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79화(80/243)
여러 아이돌과 가수들이 나와 방송을 진행한 뒤, 드디어 LUMINA의 차례가 됐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상태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심호흡을 한 뒤 음악 개시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늘 첫 등장인데 반응은 나쁘지 않네요.”
티저 영상도 올리고 sns 바이럴이나 각종 미디어 홍보, 음악 프리뷰 등, 나름 활동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팬이 엄청나게 생겨서 음방까지 따라오고 그러지는 않았다.
소수 있는 거 같긴 하지만 목소리는 묻히는 편이었고, 다른 아이돌들이 공연할 때와 비교하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
그래도 LUMINA의 춤에 따라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게 느껴진다.
춤 자체는 일단 먹히고 있다고나 할까?
“음. 좋군.”
무엇보다 내가 보기에 좋다.
“역시 아이돌은 섹시해야지.”
수아는 노코노코걸즈 쪽 음악을 중독성 있다면서 좋아하는 거 같던데, 나랑은 취향이 완전히 반대다.
그쪽 애들도 이쁘긴 하지만 춤이 영….
아니 그런 컨셉으로 왜 그런 춤을 추는 건데.
도통 이해가 안 된다.
더 이해 안 되는 건 그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거지.
“수아야, 돌아가면 레인보우 미라클 인수 준비해. 에밀리아한테도 말 해두고. 그리고 그 노코노코걸즈 거기 기획사가 어디지?”
“노코노코본부요.”
“거 이름 참….”
나처럼 센스 있게 지어야지 회사 이름이 그게 뭐냐 진짜.
“거기도 일단 인수 준비 하고 있어. 거기 대표랑 에밀리아 이렇게 두고 운영하면 될 거 같네.”
“엔터는 손 떼시게요?”
“뗀다기 보다는 슬슬 신경 쓸 게 많아질 거니까 선택과 집중을 좀 하려는 거지. 회사가 알아서 좀 돌아가고 그럴 필요가 있잖아? 애초에 내가 전문가인 것도 아니고.”
“알겠습니다.”
한 번 일 얘기를 시작하니 끝도 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충 뭐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 상승 기세가 살짝 꺾였다더라, 장경수가 1조원으로 마약을 구입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더라 하는 등의 얘기였다.
그렇게 얘기도 나누고 무대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LUMINA의 차례가 끝났다.
‘나머지는 뭐 딱히 볼 만한 게 없네.’
+++
LUMINA는 오늘 방송에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노코노코걸즈, 2,3위는 이름 모를 남그룹이 차지했는데, LUMINA 멤버들은 4위를 한 것 만으로도 기뻐서 날뛰고 있다.
“미,믿기지가 않아요…! 오늘이 데뷔인데 4위라니…!!”
“뭘 4위 가지고 그래.”
나중엔 세계를 뒤흔들 건데.
“그,그치만…. 저희 음반 발매도 훨씬 늦었고, SNS나 미튜브 성적도 그리 좋지 않은데 그걸 감안하면…! 다음주엔…!!”
성예지는 평소보다 말이 3배는 많아졌다.
다른 멤버도 마찬가지.
날 그렇게 무서워하던 년들이 입꼬리를 쭈욱 찢어놓고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다.
‘에밀리아랑 노코노코본부 대표한테 붙이면 확실히 대히트 치겠는데.’
에밀리아는 나름 강소 규모의 기획사를 운영하는 애니까 능력은 어느 정도 증명된 애고, 노코노코본부 대표는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해괴한 컨셉으로 3주 연속 1위를 수성하는 사람이다.
분명 LUMINA도 잘 키워줄 거다.
“2년 내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돌이 될 거니까 고작 4위한 걸로 너무 기뻐하지 마.”
“예,예? 세,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돌이요…??”
“어. 내가 왜 굳이 니들을 콕 집어서 데려왔다고 생각하는 거냐?”
“에….”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다.
뭐, 그럴 만도 하지.
대충 한 달여 전만 해도 레인보우 미라클에서 연습생이나 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신경 조차 못 받는 그저 그런 애들이었으니까.
오죽하면 오늘 4위한 거 가지고 이렇게 방방 뛰면서 기뻐하겠어.
서은미에게 말했다.
“얘네 내일부터 지옥 일정이니까, 오늘은 데리고 다니면서 사고 싶다는 거 다 사줘. 옷이든 가방이든 뭐가 됐든.”
“알겠습니다. 도련님.”
“기본적으로 찐따들이니까 지가 원하는 거 제대로 말 못 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뭔가를 고르면 그거하고 그거랑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윗등급인 걸로 이렇게 2개 사.”
“예. 도련님.”
서은미를 LUMINA에게 붙여주고 나는 AV에 탑승했다.
시각은 대략 6시 30분.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고 좆집회의가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민지아가 보고를 위해 내 저택을 방문하는 시간이다.
“민지아 지금 왔나?”
“예. 30분 전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오.”
민지아.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오늘 좆집회의는 따로 없으니까 그냥 자기들끼리 식사하라고 해. 입식당에서.”
“아, 그러시면….”
“응. 딱 너하고 설이만 데리고 민지아 만날 거야. 좌식당에 식사 준비해 놔.”
“네. 그렇게 전달할게요.”
그래도 방계인데, 체면은 살려 줘야지.
너무 막 남들 다 있는 곳에서 능욕하고 그러면 좋지 않다.
‘제발 예뻐라 민지아.’
일부러 사진도 안 보고 있는 나의 이 기대감을 무너뜨리지 말아다오.
+++
송도 저택에 도착한 건 7시가 좀 안 돼서였다.
민지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나는 10분 전부터 계속 발기가 된 상태였다.
“다녀오셨어요 도련님.”
사용인들의 인사를 받으며 저택으로 들어간다.
씻고 나서 좌식당으로 갈까 했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전성현네 엄마도 가져온다고 했었지.’
아마 그쪽도 상당한 미녀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기대는 되지 않았다.
양심 문제는 아니고, 그냥 민지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서.
‘아아. 나 근친충이었나…?’
이렇게 타오를 줄이야.
솔직히 의외다.
‘아냐. 난 근친충이 아냐. 그냥…. 민지아가 특히나 찍어 누르는 맛이 강해서 이런 감정을 느낄 뿐이라고.’
여러 잡생각을 하는 사이, 좌식당에 도착했다.
이미 불이 모두 켜져 있고, 셰프들이 온 상 가득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있었다.
“전부 나가.”
“예. 도련님.”
수아, 백설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모조리 밖으로 내보냈다.
민지아가 온다면 나를 포함해 네 명이 되겠지. 전성현 엄마도 가져오면 다섯 명일 거고.
이 정도면 충분히 배려 해줬다고 본다.
중앙 통로 끝으로 걸어가 내 자리에 앉았다.
방 안의 모든 곳이 보이는 이 자리는 마치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내게 안겨주곤 했다.
그리고 수아와 백설을 내 뒤에 세워 뒀다.
원래는 저 앞 좌석에 앉혀야 하는데, 오늘은 민지아가 주인공이니까.
“민지아 들어오라고 해.”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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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
민지아는 저택에 오고부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당장 픽 쓰러져 실려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랬다간 난…!!’
방계는 직계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
명령한 것이 있다면 명령 대로 해야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고무열이 오늘까지 대면 보고하라 했으니 그녀는 반드시 대면 보고를 해야 하는 것.
만일 그걸 지키지 못했다면 무슨 처분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
“후우…. 후우….”
연신 심호흡을 한 그녀는 그럼에도 진정이 되질 않자, 결국 이 실장을 불렀다.
멀끔한 모습의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처,청심환…. 청심환 가져와…! 얼른!”
“예. 대표님.”
남자는 품에서 약을 꺼내 그녀에게 건냈다.
민지아는 물도 마시지 않고 꿀떡 삼킨다.
“흐읍…. 후우….”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난리 부르스를 추던 심장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진다.
“스으읍, 푸후우우….”
마음이 가라앉자, 시야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때,
“…대표님, 도련님 호출입니다.”
“힉!!”
그녀의 심장은 다시 지진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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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도돋,도돋,도도돋려니,님을 뵈,뵙습니다…!!!”
드디어 민지아가 들어왔다.
멀리서부터 완전히 긴장 그 자체의 모습으로 들어와서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벌벌 떨고 있다.
그러다 대충 통로의 중간 지점까지 와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존나 예쁘네.’
다소 식상하고 저렴한 수식어가 나도 모르게 붙었다.
예상대로 민지아는 여느 고모들과 같은 절세의 미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발기 상태를 유지하던 자지가 빳빳하게 일어난다.
‘근데…. 눈치가 좀 없네. 많이.’
그녀는 두 명의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전성현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 하나와, 비서로 보이는 남자 하나다.
심지어 전성현의 엄마를 남자 비서가 안아 들고 있고, 그녀는 영혼 없는 인형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보고할 때도 좀 얼빵하긴 했지 이미지가. 그래도 좀 심한데.’
“너, 내가 얘네들 벗겨 놨으면 어쩔 뻔했어?”
“예,예?”
“눈치가 없네.”
“!!”
민지아가 경악한 얼굴을 하고는 바들바들 떨었다.
무슨 경운기를 보는 듯했다.
“제,제제ㅔ,제가…. 제가 뭘….”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아….”
“나한테 오면서 남자를 왜 데려와. 미쳤어?”
“헉! ㅈ죄,죄죄송합니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되더니, 얼른 비서에게 나가라며 고갯짓을 했다.
비서놈도 당황해서는 전성현의 엄마를 내려놓고 내게 인사한 뒤, 빠른 걸음으로 좌식당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