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2)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81화(82/243)
09.밀리터리스
비가 내리는 밤은 유독 깊었다.
도시의 불빛은 흐릿하게 번지며 무겁게 깔린 안개를 비춘다.
그 너머로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의 발광은 이 시대 인천의 위엄을 상징하는 듯했다.
공식 인구 3천만의 거대 도시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권.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마천루들과 그 사이사이를 쏘다니는 차들의 움직임은 흡사 용광로의 녹아내린 철물을 보는 것 같았다.
수천만의 들끓는 열정과 욕망이, 이 도시를 지탱한다.
경찰국장 장경수는 늦은 밤 이 도시의 야경을 보는 걸 좋아했다.
비가 내린다면 금상첨화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그리고 그 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으니까.
“1조?”
키는 대략 2미터30은 될 법하고 왼쪽 반신은 모두 기계로 되어 있다.
오른쪽 반신과 균형이 맞지 않아 기형적인 느낌을 주는데, 그걸 억지로 정장을 맞춰 가리고 있다.
그는 그 거구를 묵직하게 움직이며 웃었다.
“1조가 뉘 집 개 이름인가?”
“….”
몸무게는 못해도 180은 나갈 것 같다.
뒤뚱거리며 간신히 참나무 책상에 딸린 의자에 앉고는 서랍을 열었다.
꺼낸 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시가 상자.
이미 은은하게 향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완전히 상자를 열자 깊은 나무 향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가 향이 짙게 흘러넘쳤다.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은 섬세한 손짓으로 하나를 집어 들고, 끄트머리를 커팅한 뒤 입에 문다.
“그만한 물량을 녹일 자신이 없으니까 나한테 가져온 거 아닌가.”
시가에 불을 붙인다.
치익. 하고 불이 붙은 시가는 짙은 향을 몽롱하게 불어 넣으며 정신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느슨함은 정신력으로 밀어낸다.
그저 기분을 즐길 뿐, 빠지는 건 하수다.
“그럼, 내 조건에 귀를 기울여야지.”
“죄송합니다. 저쪽은 전혀 물러날 기세가 아닙니다.”
허리를 숙이는 부하에게 시가를 든 손으로 손가락질을 한다.
“마약은 유통이 전부야. 팔지 못하면 그거 가지고 어디에 쓰겠나. 죄다 쓰레기지. 인천에서 약을 유통하려면 결국 나를 거쳐야 해. 아니면 공단의 쓰레기들 마냥 길가에서 주운 부스러기나 팔던가.”
등록된 인구만 3천만, 그 외 주민번호조차 발급되지 않은 인간도 추정 2천만 이상이 우글대는 이 지옥의 도시에서, 마약을 파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대규모로 유통을 하다 보면 결국 장경수와 만나게 되어 있다.
그는 이 도시 경찰력의 총수이자 뒷세계의 마약을 주름잡는 마약왕이었으니까.
“그래. 거래를 걸어온 놈의 정체는 알아냈나?”
“그게, 모든 것이 오리무중입니다. 어디서 나온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만한 물량의 약을 구하는 것 자체가 이 도시에선 힘든 일일텐데…. 직접 제조했다 해도 그 정도의 초고순도 약을 제조할 수 있는 화학 시설은 이미 데이타베이스에 모두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도시에서 만들어진 놈이면 내가 알았겠지.”
“예. 해서, 대륙 쪽에서 넘어온 자들은 아닌지 살펴보는 중입니다.”
“상해쪽을 잘 살펴보게. 위에서 합병이다 뭐다 경제 식민지다 뭐다 하도 쪼아대는 통에 그쪽 민심이 심상치 않거든. 이 약쟁이 새끼들도, 결국엔 거기에 동요한단 말이야. 왜구들이 조선 똥구멍 후벼 파듯이, 그 짱개들도 이쪽으로 넘어올 거다.”
“예. 알겠습니다. 보스. 그럼 거래는…어떻게 할까요?”
“….”
장경수는 잠시 침묵했다.
며칠 전 접촉해온 정체불명의 자들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마약을 그에게 선보였다.
부하를 시켜 실험해보니, 그 효과는 기존의 약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의 것.
아예 패러다임을 바꿔버릴 만한 그런 효과를 가진 주제에, 부작용은 비교적 적었다.
‘그 약이 시장에 풀린다는 것 자체로 악재야. 내가 가지거나, 아니면 없애거나. 반드시 둘 중 하나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천억의 가치는 훨씬 상회한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추정되는 수익은 약 1조 5천억 상당.
물론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고, 그 동안의 보관 비용이나 기타 유통비 등을 생각하면 그보다는 깎이겠지만, 1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은 확실해 보였다.
“5천억. 그 정도까진 맞춰준다 해.”
“만약 거기에도 응하지 않는다면요?”
장경수가 조용히 시가를 껐다.
“이 도시에, 마약을 다루는 건 나 하나뿐이다.”
“예. 알겠습니다. 보스.”
부하가 나가고, 이번엔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아까의 부하가 전체적으로 칙칙한 분위기의 검은 느낌이었다면, 지금 들어온 이는 보다 양지 쪽에 가까운 제복을 입고 있었다.
“국장님, 말씀드린 자료 가져왔습니다.”
말없이 손을 뻗어 자료를 받는다.
천천히 서류를 넘긴다.
“후…. 우리 도련님이…. 너무 활발하시군.”
미처 다 뱉지 못한 시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연예계를 아예 집어 삼킬 기세입니다. 아니, 명백히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상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서, 저희 밑 사람들도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대로 가다간 고급 유흥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기획사에서 은밀하게 뒷구녕으로 연예인들을 제공해주고,
또 그렇게 더럽혀진 성공하지 못한 연예인, 연습생 등이 이쪽으로 흘러 넘쳐 양질의 여성을 공급해야 하는데, 그 길이 끊기게 생긴 것이다.
당연히 이는 장경수에게도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고려 그룹 쪽은 어쩌고 있나? 뭐 조력을 해준다던가?”
“그런 건 딱히 없습니다. 간단한 보조나 명령 같은 건 따르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운용되는 인원은 고려 엔터에 속한 자들과 일부 수족입니다.”
“흠.”
장경수는 고무열이 처음 이 도시를 밟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무려 인천에 아무런 호위도 없이 홀로 들어오고 있었다.
프레스티지의 연락을 받은 게 아니었다면 인천의 경찰력을 책임지는 그 조차도 모를 뻔했으니 오죽할까.
결국 밑바닥 부하들을 시켜 호위를 달아 주었는데, 그 뒤로 무슨 일에선지 온 사방을 들쑤시며 온갖 문제를 만들고 있다.
“자네, 아들이 하나 있다고 했었나?”
“예. 이제 8살입니다.”
“미안한 예시긴 하네만, 자네 아들이 커서 약쟁이가 되었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답이 없었지. 원래 약쟁이는 답이 없으니까.”
“….”
“포기하는 마음으로 적당히 월세방 하나 잡아주고 용돈만 주고 있는 상황인데, 그놈이 온 지방을 들쑤시며 문제를 일으키는 거야.”
“…고무열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러다 시비 붙은 누군가가 그 약쟁이 아들에게 칼을 푹 쑤셔 넣는 거지. 자네라면 어쩌겠나?”
“….”
부하는 한참을 고민하다 답했다.
“그래도 제 아들이니…. 저는 그 범인을 찾아 죽일 것 같습니다.”
“쩝. 그렇겠지?”
장경수가 서류를 덮었다.
“고무열 그놈은 버려진 손자다. 이 험한 도시에 호위 하나 없이 들여보낸 놈이라고.”
“그래도…. 고려 그룹 아닙니까?”
“그러니까. 적당히 타일러 봐야지. 점잖게 웃으면서 ‘도련님~. 여기서 너무 그러시면 안 됩니다~.’하고.”
“될까요?”
“그, 누구라고 했지? 호위로 붙은 애.”
“아, 송도 대민지원 3팀 임수아 경정입니다.”
“매일 도련님 집으로 출근하고 있을 거고?”
“그냥 같이 살고 있습니다.”
“불러들이려면 명분이 좀 필요하겠군.”
장경수가 거구를 일으켰다.
다시 도시의 야경을 바라본다.
“임수아 경정, 잠깐 본부에 좀 오라고 하게. 총경 특진이야.”
+++
“끕, 끄으읅…!!”
“더! 더 올리셔야 돼요. 좀 더!”
“끄으읍!!”
“더더…더…좀만 더요.”
“으으읍!!”
“조금만, 조금마안~, 그렇지! 14개!”
“허억.”
“확 내리시면 안 돼요. 힘 주세요. 버텨요.”
“읍.”
“하나만 더 할 게요.”
아니 씨발
“자, 하나만 더. 팔 올리세요. 그렇지.”
“으으응극..!”
“입 꽉 깨물고! 그렇지! 조금만 더 올리면 돼요! 우리 주인님 할 수 있다!”
이런 미친
“진짜 조금만 더 올리면 돼요! 3cm! 3cm만 더 올려요! 그렇지!”
“흐억,”
“확 내리면 안 돼요. 버티세요. 힘 주세요.”
“응극.”
“자, 천천히~. 끝까지 버티면서 내려 놓으셔야 해요.”
토할 것 같은 심정으로 쇠봉을 내려놓는다.
사정을 연이어서 한 10번은 한 것 같은 그런 느낌. 현기증이 몰려오고 속이 마구 울렁거린다.
“더는, 더는 못해….”
“….”
옆에서 응원하던 수아는 희미하게 웃었다.
한쪽만 슬쩍 올리는 게 비웃는 거 같은데 저거.
“주인님~, 이제 막 한 세트 하셨는데~.”
“….”
“그것도 빈봉으로~.”
“난 초보자잖아.”
“….”
“재활중이잖아!!”
“…그…렇죠. 근데, 한 세트로는 어림도 없으세요. 30초만 쉬었다가 2세트 들어갈게요.”
“….”
10월 19일 월요일.
백설은 PMC 설립 행정 교육을 위해 내 곁을 떠났고, 나는 짬을 내서 운동을 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무슨 따로 헬스장을 등록해서 PT를 받고 그런 건 아니고, 고려 엔터 사무실의 빈 공간에다 기구를 채워 넣고 수아에게 PT를 받는 중이다.
고무열이 워낙 약에 쩔어있는 븅신새끼라 빈봉 벤치프레스 만으로도 진짜 뒤져버릴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내가 이 짓을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나이 : 20
소속 : 고려 엔터
무력 : 44
의지 : 41
테크 : 23
리더십 : 76
매력 : 23
정력 : 19
억지로 한계까지 몰아 붙여서 그걸 돌파하면 스탯이 오른다.
원래도 어렴풋이 ‘그러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개념인데, 이걸 확신하게 된 건 정력 덕분이다.
‘대략 정력스탯 10당 하루 최대 사정량이 1 늘어나고, 그런 최대 한계를 넘어서도 좆질을 하면 정력 스탯이 오른다….’
엄청난 좆질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정력 스탯을 얻기 전의 내 최대 한계는 하루에 8회, 컨디션이 정말 좋을 때 10회 간신히 했었다.
그것도 즐겁게, 온전히 사정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하루 최대 횟수’가 그렇다는 것.
대충 5번 정도만 싸도 섹스가 즐겁다기 보다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황홀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건 3~4회 정도다.
그래도 워낙 미녀들이 많다 보니 억지로 그 한계에 가깝게 좆질을 할 수는 있는 건데,
아무튼 그렇게 계속 무한 좆질을 하다 보니 일주일 좀 넘는 시간 만에 정력 스탯이 9나 올랐다.
거의 하루에 1씩 오른 것이다.
덕분에 지금 나는 하루에 4~5회 정도는 황홀하게 쌀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착안해서 나는 여러 한계를 건드려 보기로 했다.
가장 쉬운 건 당연히 무력 쪽이겠지.
그래서 헬스를 조지는 거다.
근데,
진짜 개힘드네.
“나 좋은 생각이 났어.”
“?”
“괜히 이렇게 의지력 들여서 힘 빼지 말고, 평상시에 운동하는 거야. 팔에다가 모래주머니 달고 일상생활을 하는 거지.”
“….”
“그, 섹스할 때도 허리에 아령을 주렁주렁 달고 박는 거야.”
“….”
“그럼 굳이 이런 거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자, 2세트 들어갈게요. 봉 쥐세요 주인님.”
씨발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