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82화(83/243)
빈봉 벤치프레스를 무려(?) 3세트나 했다.
도저히 손이 안 올라가서 못하겠다고 하자, 수아가 양손에 5kg짜리 아령을 쥐어 주고 2세트를 더 시켰다.
그게 끝난 후에는 스쿼트, 그리고 그게 끝난 뒤에는-,
“아니 나 일도 해야 되는데 이거 맞아?”
“솔직히 주인님이 일하시는 거, 그냥 보고 듣고 결정 내리시는 거잖아요. 운동 하시면서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못하세요?”
“…너 이리와.”
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히 날 비웃는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혼내줄 겸 샤워실에서 따먹었다.
문제는 온 몸이 찌뿌둥한 상황이라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는 건데, 그래도 자지는 기분 좋았다.
그렇게 여러모로 땀을 흘리고 나니 문득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인님! 저 승진했는데요?”
“응?”
뜬금없이 웬 승진?
경찰 승진은 1월 아니면 7월 발표 아닌가
“특진이요. 오늘부로 총경으로 승진했대요. 본부로 오라네요?”
“아예 오라는 거야 잠깐 와서 상 받고 가라는 거야?”
“후자 같긴 한데…. 자세히는 나와 있지 않아요.”
“흠.”
갑자기 승진?
뭐, 좆집의 권한이 강해지는 거면 나야 좋은 거지만…. 뜬금없다는 게 문제다.
당장 이해가 안 되는 건 뭐가 됐든 의심을 해 봐야지.
“니가 뭘 했다고 승진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그렇긴 한데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한 게 딱히 없긴 해요.”
그 이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수아는 날 만난 후로 줄곧 내 비서 역할만 해왔다.
뭐 수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하는 경찰틱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경찰 내에 나를 호위하는 전담 팀이 만들어졌으니 그것도 실적이라면 실적으로 볼 수 있긴 하겠지만…. 이런 의전에 가까운 일을 실적으로?’
내게 잘 보이기 위해 최측근인 수아를 승진 시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또 의문인 게, 그런 이유라면 애초에 처음부터 승진 시킨 다음에 붙여 주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중간에 승진 시키는 경우도 있나?
있더라도 왜 나한테는 말이 없었지.
아니면 이제 와서 잘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가령 내가 별 볼일 없는 버려진 망나니인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버려지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던가.
근데 내가 빙의한 지 2달도 채 안 됐는데 그걸 벌써 알 수가 있나.
내가 뭐 드러나게 지랄한 것도 아닌데.
그나마 하나 꼽자면 검찰에 가서 난리 피운 건데, 걔들도 자존심이 있지 그걸 떠벌리고 다닐 리는 없다.
‘그러면…. 수아가 나랑 있는 동안 특진을 할 만한 공을 세웠다던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
예를 들면 정보를 넘겼다던가….
수아는 지금 고려 프레스티지에 접촉할 수 있고 직계의 직속 부하로서 엄청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을 테니 그쪽 정보를 팔아 넘겼다면 특진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다.
‘근데 정말 그랬으면 지금 타이밍에 할 리가 없지. 병신도 아니고.’
당연하지만 그런 짓을 했으면 경찰본부도, 수아도 끝까지 숨길 것이고, 어떻게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현상 유지에만 힘을 썼을 것이다.
국정원 스파이로 들어온 서은미가 얌전히 내 명령에 복종하는 것처럼.
애초에 그쪽에도 우리 그룹 사람이 있을 텐데 유출하는 순간 살아남을 수 없겠지.
‘그럼 대체 뭐지. 그냥 진짜 이유 없는 승진인가?’
잠시 장경수에 대한 내용을 떠올려본다.
장경수는 77년이 돼서 게임 스토리가 시작되면 얼마 안 가 처분 되는 놈이다.
주인공 때문에 마약 공장이 드러나게 되고, 결국 그보다 상위 존재에게 꼬리가 잘리는 안타까운(?) 캐릭이지.
스탯이 제대로 터지지도 않은 초창기 주인공한테 자신의 약점인 마약 공장을 들킬 정도로 조심성이 없는 놈이다.
‘그다지 깊은 생각을 할 것 같진 않은데.’
처음 인천에 발을 디뎠을 때를 떠올려 본다.
놈은 아주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을 걸어왔었고, 물어보지도 않은 말들을 한 바가지로 쏟아냈었다.
‘말도 많았고. 주의력이 깊은 타입은 아냐.’
생각이 있는 놈이라면 말을 많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일부러 그런 연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만들어낸 틈을 보여주기 위해.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결과는 77년 중반 즈음에 자신의 모든 악함이 만 천하에 까발려지고 처분 엔딩.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높은 평가를 줄 수가 없다.
결론은 그놈이 뭐 엄청난 심계를 가지고 수아를 부르는 건 아닐 것 같다는 거다.
근데,
‘별로 보내고 싶지 않아.’
이유야 어쨌든 내 좆집을 부르니 마니 하는 거 자체가 불쾌하다.
내 좆집에겐 내 명령만 먹혀야 하는데 좀 깨는 기분이거든.
왜 다른 놈이, 그것도 남자 새끼가 내 좆집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니가 경찰에 남아있는 메리트가 있나?”
“음. 글쎄요? 팀원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제 명찰이야 지금의 주인님껜 그다지 필요 없어 보이기도 하고….”
하얀 누나가 AV를 선물해주기 전까진 2대의 경찰 밴을 주렁주렁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날아서 다니기 때문에 굳이 데리고 다니지도 않고 그냥 저택을 경비하는 용도로만 쓰는 중이다.
그렇다고 경찰의 권력을 사용할 일이 있느냐?
그것도 딱히 없었다.
처음에 남자 주인공을 죽일 때에나 썼지, 그 이후에는 영….
뭔가 힘을 사용할 거라면 프레스티지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냥 민지아 같은 애들한테 짬 때려도 되는 거니까.
‘공권력의 수사 능력이 필요하다 해도 그건 이나은을 이용하면 돼. 애초에 지금 경찰은 수사조직이라 하기에도 좀 애매하고.’
말이 경찰이지, 그냥 치안 유지용 군사집단이다.
수사 능력과 관련 권한은 거의 검찰 쪽으로 넘어왔다고 보면 되는데, 굳이 다른 세력의 군대를 내 영역에 들여 놓을 필요가 있을까.
‘백설의 PMC 교육도 하루에 4시간씩, 4일이면 끝나고, 그마저도 마지막날은 2시간. 전력공백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고, 그 이후에는 PMC 설립 절차를 밟고 용병을 고용하는 걸로 대략 한 달. 그 정도라면….’
한 달.
한 달이면 내 병력을 채울 수 있다.
“너 경찰에 미련 있어?”
“그럴리가요. 이제 저는 주인님 좆집인데요.”
“사직해. 그리고 아예 프레스티지로 들어가. 내 1호 좆집이니까 실장 자리 정도 나올 거야.”
“네. 주인님.”
께름칙한 걸 그냥 넘어갈 이유가 없다.
어차피 독립해야 했던 거, 지금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장경수 걔 마약 매입 거절하고 있다고 했지?”
“정확히는 1조에 안 사겠다는 거죠. 주인님이 1원도 내릴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계속 거부하면 국장 입에 약을 쳐넣으라고도 하셨고….”
“….”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좀 병신 같은 생각이다.
어차피 내 손에서 떠나가는 건데 기왕이면 수익을 얻어야지.
그리고 장경수는 스토리 적으로 보나 하는 짓을 보나 언젠가 뒤질 놈이다. 굳이 신마약이 들어가는 걸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5천억까지 협상하라고 해. 그 이하는 안 돼.”
“네. 근데 주인님, 저 사직하고 나면 제 팀원들은 어떻게 하죠? 전부 사직 시키고 나중에 PMC에 고용할까요?”
“믿을 만한 애들이야?”
“뭐…. 어느 정도는요?”
“니 추천은 어떤데.”
“주인님께서 PMC 또한 여자들로만 채우겠다 하신다면 그 생각을 꺾을 만큼 훌륭한 애들은 없어요. 다만 그런 생각이 없으시다면 충분히 뽑을 가치가 있죠.”
“니 말을 듣고 보니 굳이 남자를 고용해야 하나 싶긴 한데.”
“…기획사랑은 좀 달라서, 가능하면 남녀 구분 없이 고용하시는 걸 추천드리기는 해요. 아무리 임플란트가 있다지만 기본적인 신체능력을 뛰어 넘으려면 그것도 다 비용이라서요.”
“같은 실력의 강자면 여자가 더 비싸다는 건가?”
“비싸게 굴 가능성이 있죠. 여러모로. 그리고 주인님 특성상 어디 위험한 전장엔 투입하기 망설이실 수도 있구요. 좆집으로도 쓰는 건데 다치면 좀 그렇잖아요?”
그렇긴 하지.
“일단 그러면 전부 고용하는 쪽으로 가자. 나중에 레드팀 블루팀 이런 식으로 나눠서 운용하는 걸로 하지 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그렇게 할게요.”
“그 한숨은 뭐야?”
“네? 아아, 저도 모르게 안심해서. 아무리 저라도 몇 년 간 부하로 데리고 다니던 애들을 처분하는 건 좀 심적으로 힘든 일이라서요. 헷.”
“처분?”
뭐야 그 무거운 단어는.
“예?”
“웬 처분?”
물어보니 그녀가 오히려 고개를 갸웃한다.
“그야…. 제가 퇴직하면 걔들은 자연스럽게 주인님 곁에서 떨어져 나가는 거잖아요?”
“그렇겠지.”
수아가 하나 씩 손가락을 펼친다.
“주인님의 정보를 알고 있고, 고용 되지도 않을 거고? 그러면 결국 경찰로 남는다는 건데…. 제 통제도 없는 애들이 무슨 정보를 나불댈 줄 알고 살려둬요? 입 열기 전에 다 죽여야죠.”
“아….”
이 정도는 해야 부패경찰 하는 구나.
무섭네 진짜.
재벌로 빙의해서 다행이다.
“그래. 아무튼 고용하기로 했으니까 죽이지는 마.”
“네.”
수아가 사직서를 보내는 동안, 나는 민지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분간 내 주변을 지킬 만한 애들을 보내라는 지시를 할 생각이었다.
– 고모.
– 네 도련님. 말씀하세요.
전화로 하면 ‘도,ㄷ도도돋ㄷ도도’하면서 엄청나게 말 더듬는 주제에, 문자로 하면 아주 멀쩡하다.
괜히 놀려주고 싶게.
– 보지.
단어 하나를 써서 보내니, 그녀가 ‘네…. 도련님. 보지 대령할게요!’라고 보내더니 잠시 후에 두 손가락으로 잡아 벌린 보지를 찍어 보내왔다.
그저께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 쑤셔댔는데도 그녀의 보지는 예쁜 분홍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괜히 자지가 일어선다.
– 왜 정액 없어. 감히 내 정액을 씻었어?
– ㅇ예,예? 그,그런 겅나이에요!!
– 그런 거 아니에요!!
민지아가 당황해서는 비문을 마구 보낸다.
웃겨서 잠시 동안 웃다가 본론을 말했다.
– 한 달 정도 호위로 쓸 애들 필요하니까 좀 보내 봐.
– 헉! 네! 예쁜 애들로 보내드릴게요!
아니 호위를 보내라니까 뭔 예쁜 애들을 보낸대.
그래도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어서 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