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4)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83화(84/243)
+++
“저 어때요?”
경찰에서 사직하고 프레스티지 실장으로 들어온 수아가 아침부터 새로운 복장을 입고 내 앞에 섰다.
뭐, 새로운 복장이라고 해봐야 결국 제복에 정장이지만, 매일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던 그녀가 다른 옷을 입으니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거대한 가슴을 잘 받쳐주면서도 은근히 드러내는 게….
“음. 최고다.”
남자의 수명을 늘려주는 아주 훌륭한 복장이다.
게다가 하반신도 상당하다.
기장이 매우 짧은 정장 스커트에 검은 스타킹까지.
신발은 하이힐을 신어서 여성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경찰로서 내 곁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경찰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좀 투박한 것들을 많이 착용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아주 살벌한 내 자지 자극 전용 복장을 입은 것이다.
여자에 대한 내성이 없던 예전의 나라면 보기만 해도 정액을 쭉쭉 쌀 것만 같은 모습!
물론 지금도 보기만 해도 흥분된다.
“앞으로 이렇게 입고 다닐까요?”
“그래. 딱 좋네. 잘 부탁해. 임실장.”
수아가 싱긋 웃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햐, 씨불년.
왤케 예쁘냐.
“너 근데 경찰 쪽에서 뭐라 안 해?”
“아, 사직한 거요? 별 말 없던데요? 그럴 겨를이 없어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왜?”
“글쎄요?”
수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모르는 눈치다.
본부에서 직접 특진 시키면서 오라고 한 사람이 돌연 사직을 청했는데 별 반응이 없다?
이건 좀 이상한데.
심지어 수아 한 명도 아니고 팀 전부가 사직한 건데….
“뭔가 바쁜 일이 생긴 게 아닐까요?”
“무슨 바쁜 일?”
“그렇게 물으시면 저도 모른다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안 되겠다.
“야. 올라와.”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이 요망한 년을 범해줘야겠다.
+++
오전 9시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로 주목을 끌었던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36만 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던 주가가 오늘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오전 11시
– 속보입니다.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 하락 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전일 대비 20% 이상 하락한 28만 원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증권사에 문의가 폭증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오후 1시
– 다시 한 번 속보 전해드립니다.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가 25만 원대를 기록하면서 개정 전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온 시장에 충격이 퍼지고 있습니다.
오후 3시
– 폭풍이 몰아닥쳤습니다.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가 금일 -61%라는 대폭락을 기록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10월 20일 화요일.
수아와의 뜨거운 아침으로 시작한 오늘,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발단을 알아보니 어젯밤에 있었던 리얼 프로덕션 대표의 행적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가 최측근과 나누던 문자가 유출 되었는데, 거기에 ‘이 모든 건 개돼지들을 겨냥한 스캠이다.’ ‘대중은 멍청해서 속이기 좋다.’ 대충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거다.
완전한 몰입형 가상현실 섹스 게임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있던 게이머와 투자자들은 졸지에 개돼지가 되어 버린 상황.
리얼 프로덕션 측에서는 얼른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인터넷 전역에 퍼져버려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져 버렸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오늘 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다는데….
결국 오늘 장이 열리자마자 할렐루야다.
36만 원이던 주가가 하루 만에 61%를 떨궈 14만 원이 돼 버리는 대 역사. 빙의 전 한국이었으면 뭐 가격제한폭이니 변동성 완화 장치니 하면서 최대 낙폭을 제한했겠지만, 이 마계인천 2077의 씹상남자 국가 대한민국은 그딴 거 없다.
시원하게 61%를 떨궈 버리면서 어마어마한 이득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게다가 이 정도면 내일도 온갖 매물이 쏟아져 나올 거기 때문에 진짜 지옥은 내일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공매도 얼마나 때렸지?”
“어…. 14조원이요.”
“와. 많이도 해먹었네.”
들고 있던 주식을 팔면서 얻은 2조 8천억과, 공매도 무한 파밍으로 벌어들인 14조원을 합하면 대략 17조.
물론, 공매도는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놈이라 지금 갚게 되면 61%정도의 이익밖에 못 얻겠지만, 이것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이다.
“안 그래도 지금 리콜이 오고 있거든요.”
“리콜? 주식 갚으라고?”
“네. 그쪽이 보기에도 심상치 않나봐요. 지금 당장 갚으라고 하네요.”
“우리 조건이 어떻게 돼 있는데?”
“주식 반환 요구가 왔을 시, 2 영업일 내에 반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를 무시할 경우 거래소에서 직접 개입해 청산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2일이라….”
앞으로 2일이면 내 생각으로 90% 이상은 빠질 거 같다.
잘 하면 청산 직전까지 갈 수도 있고.
대충 90% 이익으로 계산한다면 14조의 90%니까 대략 12.6조 원.
1.4조원 어치의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긴 하지만, 그 정도면 뭐 차비 하라고 내어 줄 수 있을 거 같다.
12조를 넘게 벌었는데 양심적으로 그 정도는 내야지.
“최대한 늦게 갚아.”
“네. 주인님. 아, 그리고 금감원에서 연락 왔어요. 왜 이렇게 공매도를 많이 했냐고. 잘못하면 감사 오겠는데요?”
“이제 와서? 오라고 해. 내가 뭐 부정행위 한 거 있어?”
“없…다고 해야하나….”
“기왕 올 거면 쌔끈한 미녀 직원으로 보내라고 하고.”
“….”
올 배짱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온다 해도 상관없다.
적어도 금융 쪽으로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뭐 굳이 따지면 공매도를 너무 많이 해서 시장교란을 했다? 이런 건데….
내가 공매도를 꾸준히 하고 있을 때에도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었다.
상승세가 조금 꺾였을 뿐이었지.
결정적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요인은 너무나 명확하다. 대표가 헛짓거리 해서 폭락 시작한 건데 그게 내 공매도랑 무슨 상관이야.
오히려 나는 여러 금융제도를 준수하고 있다고. 무열 금융을 설립하는 것도 다 절차 밟아서 진행하고 있잖아.
“나는 하늘 아래 떳떳해.”
“….”
“오히려 이 정도면 상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750억으로 시작해서 14조, 아니 15조를 벌었는데. 몇 배야 이게. 금융 법인 설립에 가산점을 줘야 된다고 본다 나는. 이런 전문가가 세상에 어딨어.”
“그,그렇군요….”
나의 뻔뻔함에 수아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노코노코본부 쪽은 어때? 접촉해봤어?”
“네. 근데 합병이나 인수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대표가.”
“흐음…. 그게 자비라는 걸 모르는 건가…. 일단 계속 제안해봐. 가격 좀 높여서. 넌지시 뉘앙스도 좀 풍기고.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주인님.”
노코노코본부의 대표를 가능하면 신사적으로 데려올 생각이다.
그래야 LUMINA를 더 적극적으로 빛내줄 수 있을 거란 판단 때문인데, 계속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
본인들이 내 좆집들에게 어떤 무례를 저질렀는지 상기시켜주는 수밖에.
“LUMINA는 잘 나가고 있지?”
“네. 리얼 프로덕션 때문에 묻혔지만, 광고는 거의 도배를 해놔서 인지도 자체는 폭증하고 있어요. 그만큼 인기도 오르고 있구요.”
“좋아. 계속해.”
“네.”
+++
콰앙!
거대한 주먹이 내려친 참나무 책상이 절반으로 뚝 갈라졌다.
뿌연 연기가 일어나며 호흡기를 교란했지만, 부하는 미동도 하지 못한 채 눈 앞의 남자가 화를 삭히기를 기도했다.
“이게 말이 돼??”
“….”
“이게 말이 되냔 말이다!!”
평소 점잖은 모습을 보여주던 장경수는 커다란 주먹을 흉폭하게 휘둘렀다.
각종 책들을 담고 있던 책장이나 고급스런 샹들리에 등이 처참하게 부서지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의 화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화가 났는가.
기껏 승진 시켰던 임수아가 그걸 거부하고 사직을 내서?
그러면서 30명의 팀원들까지 우르르 데리고 나가서?
그것도 물론 빡치는 일이지만, 지금 그는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으아아아!!!!!”
사자가 포효하듯 소리를 지른 그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기계로 되어 있는 왼 손으로 부하의 머리를 쥐고 스펀지를 쥐어 짜듯 으깬다.
“끄아아악!!”
파각!
사방으로 퍼지는 피와 뇌수.
명령자를 잃은 시체는 허망하게 쓰러졌다.
씩씩 거리며 화를 삭힌다.
간신히 사리분별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을 때, 그는 지직 거리는 모니터를 흘끗 쳐다봤다.
수익률 -51%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종목의 수익률은 무려 25%를 기록하고 있었다.
근데 그게 하루만에 -51%.
원금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게…. 이게 어떤 돈인데…!!”
마약왕인 그에겐 출처가 불분명한 음지의 돈은 많았지만,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양지의 돈은 훨씬 적었다.
세탁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이 휘발하고, 또 여기저기 떼어 주다 보면, 결국 그의 손에 남는 돈은 생각보다 적은 것이다.
리얼 프로덕션에 들어가 있는 돈은 그런 돈이었다.
간신히 세탁이 끝난 후에 온전히 그의 손으로 들어온 돈.
그걸 전문가란 놈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가장 유망하다는 투자처에 넣은 건데,
그런데 그게….
하루 만에….
“이익!”
어떻게 대응할 시간도 없었다.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녹아내리기 시작했으니까.
오히려 그가 던지는 대량의 물량이 또 다른 패닉셀을 불러서 주가는 더 빠르게 폭락했다.
결국 엄청난 양의 자금이 리얼 프로덕션에 물려 버렸다.
만약 이게 청산되기라도 한다면?
최악의 경우 매달 상납해야 하는 돈이 부족해질 수가 있다.
상납은 깨끗한 돈으로 하는 게 기본이니까.
장경수가 다른 부하를 불렀다.
“내일, 주가 전망 말해봐.”
“….”
부하들은 눈치를 살피다 간신히 대답했다.
“…대량의 마,마진 콜과 패닉 셀이 예상되는 바…. 아마도 추가 하락이-,”
퍼엉!
장경수의 왼손에서 총구가 나와 부하의 머리를 날려 버렸다.
“너는,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그게…! 자,장이 열리자마자 바로 매,매도를 하신다면-,”
퍼엉!
또다시 머리가 터진다.
그가 또 다른 부하를 쳐다본다.
그는 완전히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되어 외쳤다.
“내,내내일은 사람들의 시,심리가 안정되어 가격이 다시 바,반등할 것으로-,”
“거짓말 하지 마라.”
퍼엉!
역시 머리를 날린다.
방으로 들어온 세 명의 부하가 모두 죽었다.
답이 없는 상황.
그도 알고 있다.
답이 없다는 것을.
그가 비교적 멀쩡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시가를 꺼내려는데, 책상 서랍이 폭삭 주저앉은 걸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비싼 거였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장경수가 다른 부하를 또 불렀다.
이번에는 나름 심복이라, 기분에 따라 죽일 일은 없다.
“리얼 프로덕션 대표, 그놈. 내 앞으로 잡아 와.”
“그게…. 저희도 이미 찾아 봤지만 이미 종적을 감췄습니다.”
“병력이 20만인데 니들은 그거 하나 못해?!!”
“…죄송합니다. 아예 다른 도시라 개입하기가 조금.”
“후우…. 그럼 현상금이라도 걸어.”
“…예.”
그렇게,
리얼 프로덕션 대표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