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5)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84화(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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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소식을 전해드렸던 리얼 프로덕션이, 오늘 개장 직후 10% 포인트 급락하면서 암울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여지없었다.
어제 하루만에 61%가 폭락했던 리얼 프로덕션은, 오늘 장이 열리자마자 -10% 때려맞고 시작했다.
매물이 있는대로 다 쏟아져 나오고 조금이라도 금융과 관련이 있는 뉴스나 신문 같은 경우에는 이 얘기로 종일 도배가 되었다.
벌써 특집이 편성된 곳도 있었다.
그만큼 파괴력이 크다는 얘기겠지.
‘내가 판매한 금액 2조 8천억에 추가로 14조를 공매도 때렸는데도 올라가던 주식이야. 그럼 거기에 들어가있던 총 자금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더 처참한 건, 저기에 들어가 있는 자금 대부분이 피신 자금이라는 거다.
내가 성상납 비위들을 들춰 내면서 흘러내린 기획사들의 주가와 폭삭 주저앉은 엔터 테마의 자금이 저 리얼 프로덕션에 들어가 있는 거다.
근데 지금은 저 리얼 프로덕션이 흘러내리고 있네?
작살나는 엔터 테마를 견디지 못하고 리얼 프로덕션으로 피난 갔던 사람은 완전히 이중고를 얻어 맞은 셈이다.
“자, 사인해.”
“….”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할 일을 한다.
지난 토요일에 생각했던 걸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내…. 내 회사가….”
에밀리아는 눈물을 머금고 사인한다.
레인보우 미라클 인수 계약서.
거액을 지불하고 그녀에게서 레인보우 미라클의 소유권을 모두 넘겨받은 뒤, 그녀를 다시 레인보우 미라클 대표이사 겸 고려 엔터의 부대표로 임명할 예정이다.
따지고 보면 돈은 돈대로 얻고 지위도 함께 얻는 건데 왜 저런 얼굴을 짓는 건지.
얼탱이 없네.
“야. 500억이나 주는데 뭐가 문제야. 너네 기업 가치 그 정도 안 되는 거 알지? 좆집이니까 내가 그만큼 얹어 주는 거라고. 거기에 일도 계속 할 거고.”
“으윽…. 그,그래도 사람에겐 감정의 문제가 있다고요….”
에밀리아는 칭얼대면서도 도장을 찍어 마무리했다.
레인보우 미라클이 내 소유로, 정확히는 고려 엔터의 소유로 넘어오는 그 첫 발자국을 딛는 순간이었다.
뭐, 완전히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이것저것 하면서 몇 개월 정도 걸리겠지만.
가장 중요한 양자간의 합의가 되었다는 점에서 팔부능선은 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뭐든 합의하는 과정이 제일 어려운 법이니까.
나 역시 사인하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에밀리아를 대표실로 데려가 자궁 도장도 찍어 주었다.
정력 스탯을 올리려면 꾸준히 좆질을 해 줘야지. 여차하면 바로 박아야 한다.
레인보우 미라클에서의 볼일을 마친 뒤에는 PMC의 사무실로 쓸 건물을 알아보기 위해 강화를 둘러봤다.
“아예 그룹 사옥 같은 형태로 지어버릴까?”
“그것도 나쁘지 않죠. 주인님께서 가지고 계시거나 설립될 회사가 벌써 하나, 둘…. 다섯개나 되니까요.”
고려 엔터, 무열 금융, 이름 모를 PMC, 레인보우 미라클,
거기에 교도소를 운영 및 관리할 법인까지 생각하면, 벌써 5개다.
“참, 인공섬도 얻으실거잖아요? 개인으로 운영하시기에는 세금이나 기타 규제가 좀 빡세서, 결국 법인을 끼고 운영하셔야 할 거예요.”
“에휴. 그놈의 규제.”
“아무래도 워낙 규모가 큰 물건이다보니….”
“그럼 그거까지 6개?”
“그냥 고려 엔터가 소유하게 하셔도 되구요. 아니면 어차피 교도소를 주로 운영하실 거잖아요? 그쪽으로 넣어도 될 거예요.”
“그럼 미리 만들어 놔야겠네?”
“어…. 그러실 필요는 없으신 게, 소유권 이전에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토지확보계획, 교도소 건설계획을 작성할 때 인공섬을 넣으셔서 심사 후 특수교정사업인가를 받으시면 특수교정법인을 설립하실 수 있는 자격이 되세요. 그 즈음해서 소유권 이전이 될 텐데, 그때 특수교정법인에 등록하시면 돼요.”
“복잡하니까 그냥 니가 알아서 해라.”
대충 수아에게 짬때리고 K-엔터의 성지라 불리는 곳을 돌아다녔다.
쭉쭉 뻗은 건물들이 저마다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데,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게, 그다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뭔가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랄까?
“매물로 나온 건물들도 많겠지?”
“아무래도요.”
“괜히 오버해서 건물 지으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니까 사는 쪽으로 가자. 고려 엔터, 레인보우 미라클, PMC 이렇게 세 개 들어갈 건물로.”
“네.”
교도소 관리 법인은 당연히 인공섬에 소재지를 둘 것이고, 투자 법인 같은 경우는 시랑 쇼부를 쳐서 최대한 절세 및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넣을 거다.
강화도 나름 경제 특구이기 때문에 각종 혜택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십조 단위로 자금을 운용할 투자 법인에는 조금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아. 혹시 남동공단 이런 곳을 재개발 하겠다고 하면…. 아예 세금 0원에 각종 혜택까지 얻어올 수 있지 않을까?’
쓰레기 하류 인생들이 넘쳐나는 남동공단.
우범지역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최악의 지옥.
내가 여길 싹 밀어 버리고 투자 법인을 비롯해서 각종 회사 건물 지어 올리고 상권도 형성하고 이러겠다고 하면 좀 많은 걸 땡겨올 수 있을 거 같은데.
교도소 지을 장소를 고민할 때에도 생각했던 건데, 투자 법인 쪽으로도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곧 있으면 백설이 전용 무장도 받게 될 거고, 용병들도 대량으로 고용할 거니까.
“수아야. 남동 공단이 연수구 쪽인가?”
“아뇨 남동구요.”
“법인세 0% 같은 조건으로 남동 공단에 투자 법인 본사 세울 수 있을까?”
“어…. 얘기는 해봐야겠지만…. 어차피 버리는 동네를 개발하는 거니까 잘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많은 갱들을 밀어버릴 수만 있다면요.”
“법인세 0%에 건설 비용 지원 뭐 이런 걸로 하고 싶은데.”
“그 전에 땅부터 구매해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주인님 뜻이 이뤄진다면 땅값이 많이 오를 텐데, 그때 가서 수집하시려면 번거롭잖아요.”
그러네.
“그럼 그 땅을 다 산다 치면 얼만데?”
“잠시만요.”
수아가 디바이스를 톡톡 두드렸다.
“평당 10만 원으로 계산한다면 약 2800억 정도 들어가겠네요.”
“…너무 비싼 거 아냐? 그 버려진 땅을?”
“물론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쓸 수가 없는 땅이니 어느 정도 저렴하게 팔 가능성도 있긴 해요. 잘 하면 평당 몇 천원이나 만 원 정도로 구할 수 있을 지도요? 주인님이 이쪽을 개발하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투자할 만 하지 않을까요?”
“음.”
대규모 공단 하나가 들어가는 지역을 전부 얻을 수 있다면 2800억이라 해도 분명 싼 값이긴 한데,
여러 뒤처리를 생각하면….
‘아냐.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육상 거점 하나는 있어야 해. 그리고 땅값이 가만 있는 게 아니잖아? 평당 10만 원으로 계산해서 2800억이면, 평당 1000만 원만 만들어도 28조라는 뜻이라고.’
애초에 똥땅 매입하는데 2800억씩이나 들어갈지도 의문이고.
‘어차피 사업은 계속 할 거야. 그리고 별 일이 없는 이상 내 사업이 망할 일은 없다. 직원들을 고용하고, 그 직원들이 머물 집과 상가 이런 것도 전부 지어 올린다면….’
결국 계산서는 하나다.
남동공단에 있는 잉여스러운 갱들을 모두 밀어버릴 수만 있다면 무조건 이득이다.
“좋아. 그러면 일단 땅 사들여. 소문 안 퍼지게 천천히.”
“네 주인님.”
1. 남동공단의 모든 땅을 구매한다.
2. 남동구와 협의해서 각종 혜택을 얻어 낸다.
3. 남동공단에 있는 갱들을 모두 밀어버린다.
4. 개발을 시작한다.
이름하야 남동공단 개발 4단계획.
구체적인 청사진은 좀 더 연구해봐야겠지만, 나쁜 그림은 아닐 거다.
“자, 그건 그거고. 건물도 매입해야지.”
수아와 강화 시내를 돌아 다니며 살만한 건물들을 체크했다.
나중에 값을 봐서 괜찮다고 생각되면 일단 구매하고 임대를 놓든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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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투어(?)를 마치고 고려 엔터 사무실로 돌아왔다.
시간은 꽤나 늦은 저녁.
이제서야 뉴스를 확인했다.
–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가 전일 대비 -75%를 기록하면서, 34,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틀 만에 90%가 하락한 사례는 꽤 오랜만이라-,
“말 그대로 그냥 녹았네. 아이스크림이냐.”
어제 2 영업일 내에 주식 반환을 하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불과 하루만에 75%가 또 녹아버려서 나는 90%의 이득을 본 게 됐다.
그리고 내일이 된다면?
여기서 만약 또 70% 이상 녹으면 주가가 30분의 1토막이 나는 거다.
공매도 친 14조 중에 96%가 내 수익이 된다는 뜻이지.
‘제발 그래라.’
투자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겐 내 돈이 더 소중하다.
그리고 다음날, 10월 22일 목요일.
장 마감 2시간 전인 오후 1시 경에, 리얼 프로덕션 주식은 8천원이 되었다.
대략 전일 대비 77%가 빠진 거다.
“원래 값으로 돌아왔네.”
“네. 앞으로 더 떨어지겠지만요.”
리얼 프로덕션 대표가 잠적한 게 컸다.
여기저기서 먹튀 아니냐는 말이 튀어 나왔고, 현상금을 거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원작 스토리 대로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아마 많은 수익을 대표가 빨아 먹었겠지만, 여기선 내가 14조나 쪽쪽 빨았다는 점이다.
의외로 리얼 프로덕션 사장은 별로 못 먹었을 수도 있어.
“이쯤 하면 됐다. 주식 반환해.”
“네.”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값이 조금 올랐지만, 사소한 일이었다.
수아는 장이 마감되기 전에 빌린 주식을 모두 갚았고, 고려 엔터 계좌에는 공매도 수익 약 13조 5천억을 더한 16조 2천억 원 가량이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