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87)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86화(8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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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공간이 있다.
검게 세공 된 대리석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위로 디지털 홀로그램이 예술품처럼 하늘 거리며 서서히 변주하는 빛과 색으로 공간을 감싼다.
천장에서는 차가운 백색광이 은은하게 내려온다.
검은 크롬으로 마감된 금속과 어둡게 착색된 유리로 만들어진 테이블은 그 빛을 받으면서도 본연의 색을 유지했다.
“보고하세요.”
기압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처음 입을 연 것은 여인이었다.
회의실 한쪽 끝에 자리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살짝 높아 모두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서, 그녀는 오롯이 명령을 내린다.
사람들은 침을 넘기며 실적 보고를 시작했다.
언제나 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수명이 10년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항공사업부 김용민입니다.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주문한 부유모함 1호기의 기초설계가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선체 구조에 대한 내구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이며…(중략)…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부터는 건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상전력사업부 천만수입니다. 9세대 메카 MTX-5090TI 프로토타입 테스트에서 문제가…발생했습니다.”
“문제?”
부회장, 고민영이 처음으로 반문한다.
천만수는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게…. 9세대 메카의 경우 워낙 고성능으로 개발되다 보니, 시스템 전체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그는 대략 10여분 간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현재 밀리터리스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9세대 메카는 너무나도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온갖 부분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소재 피로도. 메카의 핵심 구조체가 과도한 열 발생을 견디지 못해, 특정 부위가 열에 의해 변형되거나 손상을 입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초고출력의 코어 주변이 심했는데, 문제는 파일럿이 탑승하는 콕핏이 바로 그 주변이라는 거다. 파일럿(기사)을 양성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엄청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코어의 출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아주 단기간은 문제가 없지만, 밀리터리스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작전 시간조차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 공급이 고르지 못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상온상압초전도체가 필요합니다.”
“….”
꿈의 물질, 상온상압초전도체.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초전도체의 형질을 유지하는 그 물질이 있다면, 지금 막힌 모든 부분을 돌파하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그 상온상압초전도체가 애초에 가능하긴 한 것인지조차 의문인 꿈의 물질이라는 것.
현세대 최강의 초격차 기술을 지니고 있는 밀리터리스조차 이에 대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단 연구를 지속하세요. 출력을 5%…까지는 낮추는 걸 허용하겠습니다.”
“예, 부회장님….”
이후에도 보고는 계속됐다.
밀리터리스는 분명 일개 회사이나 도저히 회사 따위의 규모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
1기에 수천억은 가볍게 들어가는 구세대 메카를 노후화 되었다는 이유로 전량 폐기하고 업그레이드를 계획한다던가,
지하본부에 공간이 남아 돈다는 이유로 쓸데도 없는 무인 전차를 추가 양산을 한다던가,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괜히 탄도미사일 양산을 시작한다던가.
전쟁을 준비하는 나라라 해도 하지 않을 짓을 일개 기업이 하고 있다.
“부회장님께서 13년 전에 주문하신 300㎢ 급 아일랜드가 앞으로 보름이면 모든 건조 절차가 완료됩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1일 남포항 앞바다에서 인수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어느덧 인공섬 파트로 넘어왔다.
여기서 고민영은 조카에게 주기로 한 섬이 떠올랐다.
설득을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사실 형식에 가깝고, 이미 줄 생각으로 만땅이다.
“식은 필요 없어요.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바로 상해 앞으로 보내세요.”
“상해…. 말입니까?”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 확실한 힘을 보여 줘야죠.”
“예.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리고 톈진에 있는 내 개인섬을 인천으로 보내요. 조카에게 줄 것이니 절차도 미리 밟아 놓고.”
“예.”
마침 조카의 기사에게 줄 전용 무장도 앞으로 며칠이면 완성이다.
‘점점 다가오고 있군.’
곧,
고무열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어쩌면 20여년 간 기다려온 결실을 맺게 될지도 모른다.
그에 기대감을 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조카에게 줄 전용무장 확실히 준비하고, 전용기도 서둘러요.”
“예. 부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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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만큼 좆집들을 모아 놓고 성대하게 좆질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오늘은 업그레이드 된 강 에밀리아에게 봉사를 받았다.
특출난 섹스 스킬을 높이 사 범 좆집 최고로 임명한 정가인에게 첫 번째로 섹스 봉사 강의를 수강한 그녀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자지를 빠는 스킬이 심상치 않았다.
“이거지.”
나와 눈을 마주치며 열심히 자지를 빠는 에밀리아는 마치 유혹하는 구미호 같았다.
얼굴만 봐도 꼴린다는 뜻이다.
그 와중에 뒤쪽으로는 정가인이 찰싹 붙어서 내 똥구멍을 열심히 빨았다.
아직 림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애가 얘밖에 없어서, 대부분 맡기는 편이다.
추후 민지아의 개발 목표가 딱 이거. 능숙한 림잡 실력이다.
앞 뒤 모두 봉사라니.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있나.
그렇게 뜨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고모로부터 연락이 왔다.
민지아가 아닌 진짜 고모, 고민영이다.
나는 잠시 봉사를 멈추게 하고 전화를 받았다.
“예, 고모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 그래. 잘 지냈다. 너도 잘 지냈니.
특유의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지만 왜인지 날 신경쓰고 있다는 건 느껴졌다.
“예. 잘 지냈습니다.”
– 최근 주식으로 수익을 좀 냈던데. 네게 그런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구나. 축하한다.
“아,아아. 재능이랄 건 없습니다. 고모님. 운이 좋았어요.”
재능은 개뿔.
그냥 지식빨인데.
난 주식의 ㅈ자도 모른다.
– 운도 실력이지. 아버지도 너를 다시 평가하셨을 거다.
“아…. 그렇군요….”
좋은 건가 이거.
괜히 이상한 기대 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 열심히 해보렴. 돈은 신체나 다름 없으니까. 네 뇌와 심장, 그리고
자지
다음으로 중요한 신체가 돈이란다.
묘하게 자지를 강조하네.
“예. 명심하겠습니다. 고모님.
– 그래. 그리고 네 장난감에게 줄 전용무장이 거의 완성됐단다. 다음 주면 문제 없이 기동이 가능할 거야. 토요일 쯤에 오겠니?
백설의 전용무장…!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군.
세월 참 빠르다.
“다음주 토요일 말씀이시죠? 예. 그때 꼭 가겠습니다.”
– 그래. 설득 준비는 잘 되고 있겠지?
“예.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그래?
아, 너무 힘을 줘서 말했나.
–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가 되는구나.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니?
“아, 네. 매일 하고 있습니다.”
–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안 좋아. 정작 힘 써야 할 때 못 쓰게 되니까. 내게 오기 전날 부터는 하지 말렴.
엄청 세세하게 신경 쓰네.
내가 힘 쓰는 걸 대체 왜 신경 쓰는지….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이상한 생각 나잖아.
안 그래도 ‘설득’이니 뭐니 하는 거 묘하게 야하게 들리는데.
‘고민영…. 엄청 예뻤지….’
민지아도 상당하지만, 역시 원조(?)는 고민영이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가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고압적인 미모라고 해야 하나?
표현이 이렇게 밖에 안 되는데, 그냥 우아한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아 씹.’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과, 방금 전까지 봉사 받던 감각,
그리고 귀로 들려오는 고민영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참기 힘든 흥분이 일어났다.
나는 고민영과 통화를 이어가며 조심스레 에밀리아의 입 안으로 자지를 집어 넣었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왕복을 시작한다.
“읏.”
– ?
에밀리아의 업그레이드 된 스킬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
– 이상한 소릴 내는구나. 어디 아프니?
“아,아닙니다. 고모.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혀 아픈 곳은 없습니다.”
– 흐응…. 그래?
그 뒤로도 대화를 이어갔다.
솔직히 나는 할 말이 별로 없었는데, 의외로 고민영 쪽에서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착실하게 대답해 주었고, 중간에 두 번 정도 신음 소릴 노출했다.
물론 본의는 아니었고….
‘아…. 이 미친 스릴. 나 진짜 또라인가.’
– …조카야. 이만 통화를 끊는 편이 좋겠구나. 이 고모가 조카의 성생활을 방해한 것 같아.
“헉, 아,아닙니다. 고모님.”
씨발 들켰다!
하긴. 딸 까지 낳은 사람인데 섹스를 안 해봤을 리도 없고.
당연히 알겠지. 무슨 소리인지.
–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다음주에 보자꾸나.
“…예. 죄송합니다. 고모님.”
– 죄송할 건 없다. 건강한 건 좋은 일이지.
고민영이 통화를 종료했다.
다행히 화난 것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워낙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라 그건 또 모르는 일이다.
“아 씨발 왜 그랬지.”
하.
섹스 중독 때문인가?
어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