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RAW novel - Chapter (223)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223화(223/223)
[EP.223] 화 대항전 연습크라슈와 샬롯이 팀을 하고, 나머지 사자단과의 전투.
델론이 낸 이 황당한 훈련은 무척이나 손쉽게 받아들여졌다.
“승낙.”
왜냐하면 샬롯이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사자단에서 샬롯의 말은 곧 법과도 같다.
그래서인지 거기에 반박하는 이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사자단이라는 특징상 호전적인 인물들이 많이 모였다.
왜냐하면 대부분 인원이 샬롯 혹은 크라슈의 강함에 반하여 모인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 또한 크라슈와 샬롯에게 정면 경쟁해보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렇게 하여 문학 쪽 일원을 제외한 때아닌 훈련이 시작되었다.
훈련 방식은 간단했다.
샬롯과 크라슈의 승리 조건은 무사히 산에서 내려가는 것.
둘을 제외한 사자단 일원은 해가 저물기 전까지 두 사람을 내려가지 못하게 하는 것.
당연히 무력 교전은 허용이다.
“해가 질 때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입니다.”
델론의 조언을 듣는 사이, 사자단 일원들이 빠르게 흩어졌다.
크라슈와 샬롯이 움직이기 30분 전에 먼저 자리를 잡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문학과 이들은 괜히 휘말리지 않기 위해 다른 루트를 통하여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신, 괜히 다치지 말고 와.”
아스트리아도 함께 그들을 따라 내려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 크라슈는 어느새 샬롯과 단둘이 남게 되었다.
조금 어색한 분위기 속.
먼저 말문을 연 것은 크라슈였다.
“델론 선배도 꽤 막무가내였군요.”
크라슈가 운을 떼자 샬롯이 가볍게 입가에 웃음을 그렸다.
“그래서 옆에 둔 거야. 내가 어떤 짓을 하던 잘 따라오거든.”
샬롯 본인도 자신이 하는 행동이 때때로 막무가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그녀는 델론의 일 처리를 꽤나 흡족해했다.
그야, 샬롯이 저지르는 일 대부분의 뒤처리를 하는 것은 늘 델론이였으니 말이다.
‘그 인간도 참.’
샬롯에게 어지간히 빠진 인물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세계 침식자 검존과 싸우다 동귀어진했을 때 자신도 따라 목숨을 끊으려 했을 정도였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샬롯을 향한 충성심 하나만큼은 가장 강한 인물 중 하나였다.
“2기생 친구들은 어떻니.”
그러는 순간 샬롯이 2기생 쪽에 관해 물어왔다.
평소에 크라슈를 제외한 타인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그녀다.
그래서인지 2기생에 관해서는 크라슈의 친구나 지인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대단한 녀석들이 많죠.”
만약 예전이었다면 옆에 서지도 못하고, 올려다봐야 할 녀석들.
그러나 지금은.
“저보다는 약합니다.”
크라슈는 그들의 앞에 서고 있었다.
그것도 맨 앞, 선두에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샬롯은 입가에 걸린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그래? 잘됐네.”
그녀는 산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평소 생기가 없던 그녀의 눈에 오랜만에 생기가 돋아진 느낌이었다.
“나도 그렇거든.”
1기생 중 자신보다 강한 이는 없다.
저 오만함이야말로 샬롯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그것이 사실이라는 점이 더 무서운 것이겠지.
“그러니 산을 그냥 내려가는 것은 재미없지 않겠니?”
샬롯이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소 그녀가 장난을 칠 때 자주 나오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타론의 별의 성지에서 일부러 파인 옷을 입고 나가 추파를 던지는 놈들을 시작으로 죄다 두들겨 패버린 사건.
그때 딱 지었던 얼굴과 똑 닮아 있었다.
“기왕 우리 두 명인데.”
샬롯의 자기 손가락 두 개를 피며 까닥거렸다.
“확실하게 해줘야지.”
산을 내려가기 전에 죄다 부숴 버리겠다.
샬롯은 지금 그리 선언했다.
‘원래대로라면 이쪽이 쫓기는 건데 말이지.’
샬롯은 사냥감이 되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타고난 사냥꾼이었으니까.
이런 훈련에서조차 사냥꾼이 되기로 한 그녀를 보고 크라슈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
참, 샬롯 같아서 할 말이 없다.
“좋네요.”
그리고 이런 면만큼은 남매라 똑 닮아 있었다.
크라슈 또한 사냥감이 되어줄 생각이 없었다.
산에서 내려갈 거라면 차라리 사자단 전원을 무너트리고, 내려간다.
그 정도는 해 줘야 저쪽도 훈련이 될 테니까 말이다.
샬롯과 크라슈가 똑 닮은 미소를 입가에 그렸다.
사자단 사냥.
시작이다.
* * *
사자단 일원.
제각기 숲에 흩어진 그들은 샬롯과 크라슈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자단의 일원 분포도는 아무래도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많이 나뉘어 있었다.
특히, 1기생과 2기생 사이에는 묘한 벽이 있었다.
이 벽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샬롯과 크라슈 때문이었다.
사자단 1기생의 중심은 샬롯.
사자단 2기생의 중심은 크라슈다.
두 사람 다 실력에서 너무 출중하다 보니 각 기생의 중심이 되었고.
그 결과, 1기생과 2기생 사이에 벽이 되고 말았다.
따르는 별들이 다르니 아무래도 어우러지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자단은 같은 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단들보다 선후배 사이에 거리감이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샬롯과 크라슈가 움직이는 걸 긴장된 모습으로 기다리는 사이.
“저희, 이거 승산이 있나요?”
제일 먼저 입을 뗀 것은 카란디스였다.
포세우스 왕국의 9공주, 카란디스 포세우스.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아슬란과 하링을 포함한 2기생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승산이라면?”
“그야, 저희가 이길 승산이죠.”
아슬란의 질문에 카란디스가 썩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슬란도 그에 관해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야, 아슬란은 크라슈의 강함을 무척이나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크라슈는 2기생 중 압도적인 괴물이다.
순수 화력전에서는 마법조차 웃돌 만큼 괴랄한 성능을 지녔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크라슈는 터무니없는 강자다.
“하지만 크라슈라고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크라슈에게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그의 화력이 너무 강하기에 육체에 과부하가 온다는 것.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크라슈는 갖은 술수를 쓰고 있으나.
아직도 유리 대포 신세를 면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문제는 그걸 저희가 다 끌어낼 수 있는가 없는 거겠지만요.”
크라슈가 전력을 내지 않더라도 2기생 중 무력으로 그와 부딪쳐 이길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니 그의 전력을 끌어낼 수 있는가 없는가가 관건이었다.
“크라슈 님만 있었다면 모르긴 했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샬롯 님도 있잖아요.”
카란디스는 샬롯을 떠올리고는 파르르 몸을 떨었다.
크라슈 때보다도 격한 반응에 아슬란도 조금 의아함을 보였다.
아슬란 또한 샬롯이 강하다는 것은 꾸준히 들어왔다.
괜히 또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단독으로 검성이라는 별호를 지니고 있겠는가.
그러나 그러한 별호와 별개로 아슬란은 샬롯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해낸 업적이나 강자라는 것은 익히 들어왔어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혔다.
“샬롯 님이 그 정도입니까?”
“아슬란 님은 샬롯 님이 어떻게 싸우는지 본 적이 없으시죠.”
그녀의 말에 다른 2기생들도 귀를 기울였다.
아슬란뿐만 아니라 2기생들도 다들 비슷했기 때문이다.
단지, 스타론 출신의 학생들만이 얼굴이 푸르게 질릴 뿐이었다.
“그분은 말 그대로 반칙이에요. 아슬란 님은 대륙 전체로 뻗어오는 폭풍을 막을 수 있나요?”
“못 막겠죠.”
천상사강 중 마법으로 가장 이름 높은 마황이라면 모를까.
아슬란은 감히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었다.
“네, 못 막죠. 샬롯 님도 똑같아요. 그분은 사람이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인간 재해.
카란디스는 샬롯을 그리 취급하고 있었다.
그녀가 휘몰아치는 곳은 모두 박살이 날 뿐.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이다.
“재능으로 빚어내고 또 빚어내어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만이 남은 게 샬롯 님이예요. 크라슈 님이 압도적인 거대한 암석의 산이라면 샬롯 님은 날카롭게 벼려진 다이아몬드죠.”
그녀는 샬롯과는 맞붙기도 싫다는 표정이었다.
그때였다.
또각-
모두의 목소리를 한 번에 지워버릴 만큼 섬찟한 구두 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2기생들이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그만큼 숲 저 끝에서 다가오는 존재의 압박감은 차원이 달랐다.
세상이 멈춰 버리기라도 한 듯.
숲속에 있던 벌레조차 그 소리를 죽이고, 바람 또한 조용히 멈추었다.
또각-
그리고 또 한 번 구두 굽 소리가 울려 퍼졌을 때.
그제야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모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나간 그 순간.
그늘진 나무 사이로 검푸른 머리카락 색이 비추었다.
“내 동생과 나를 높게 평가해주니 고맙네.”
검푸른 머리카락 아래 빛나는 푸른 눈동자가 스산히 빛났다.
이 순간 모두는 알 수 있었다.
발하임이라는 가문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괴물의 소굴인지 말이다.
“그래도 봐줄 생각은 없어.”
그녀의 입꼬리만이 틀어 올려진 순간.
샬롯의 모습이 사라졌다.
“모두 대비해!”
그중 가장 강자와 많이 맞서 본 하링이 급하게 소리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코앞에 날아든 검을 보고는 숨을 삼켰다.
검에 휘몰아치는 오러의 기운이 공간을 일그러트릴 만큼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마스터 중급, 아니, 상급 이상이다.
그것도 고작 16살의 나이에 말이다.
‘괴물.’
하링이 솔직하게 평가했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검이 꽂히고 있었다.
“감 좋은 애들이 제일 먼저.”
빠각!
무언가 강타하는 소리가 숲 전체에 울려 퍼지며 그 충격의 여파로 2기생들이 뒹굴었다.
샬롯의 눈이 검 끝에 닿았다.
거기에는 가까스로 비수로 샬롯의 검을 받아 쳐낸 하링이 있었다.
까득-
어느샌가 입안에 독단을 집어삼킨 그녀의 몸에서 흉흉한 보랏빛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샬롯의 등 뒤에서 아슬란이 화염 마법을 발동시켰다.
‘과연.’
크라슈가 왜 대단한 녀석들이 많다고 한지 알았다.
독단을 썼다곤 하나 자신의 기습 공격을 막을 줄이야.
내뿜은 살기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 것도 그렇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재능은.
휘리릭!
“윽?!”
한순간에 샬롯의 검에 비수가 빨려 들어가다시피 한 하링이 비명을 삼켰다.
비수와 함께 자기 손목 또한 틀어지듯 꺾였기 때문이었다.
분명 독단을 통해 극단적인 육체 강화를 일으킨 하링이었다.
그런 그녀가 육체가 못 버틸 만큼 샬롯의 힘이 앞서고 있었던 것이다.
하링이 급히 자신의 다른 비수를 꺼내려 했을 때.
그녀는 어느샌가 자신의 시야가 흐려짐을 깨달았다.
“어…….”
하링이 뒤늦게 자기 몸을 확인했다.
그녀의 머리부터 시작해 목, 가슴팍, 옆구리 등.
주요 장기들이 자리한 모든 곳에 타격이 가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공격당했다는 인식조차 한발 늦은 것에 그녀가 경악했다.
멈추지 않는 밤에서 역야성의 빛마저 피했던 그녀인데 샬롯의 공격을 하나도 인식 못 한 것이다.
쨍그랑!
그 순간 아슬란의 마법도 깨져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슬란의 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샬롯은 분명 하링의 비수를 쳐낸 자세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법이 깨어 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기습을 해보려던 2기생들이 전부 검이 튕겨 나가거나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샬롯은 여전히 하링의 곁에 있는데도 말이다.
대체 뭘 한 거지.
순간 아득한 기분이 된 아슬란이 멍하니 샬롯을 보았을 때였다.
“아슬란 님, 모두를 데리고 당장 도망쳐요!”
그 순간 카란디스의 외침과 함께 숲을 뒤덮을 만큼 거대한 파도가 내려쳐졌다.
콰아아아아앙!
내려친 파도가 숲을 쓸고 지나간 순간 그 사이로 검의 빛이 번뜩였다.
서걱!
그러자 내려친 파도가 검에 닿아 갈라지며 순식간에 소멸했다.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모습으로 서있는 샬롯은 주위를 스윽 둘러보았다.
카란디스가 잠시 시간을 번 틈을 타 아슬란이 모두를 데리고 단거리 텔레포트를 쓴 것이었다.
“흐응, 역시 아는 애가 다르다 이건가.”
카란디스가 없었더라면 방금전 2기생은 전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단거리 텔레포트로는 이쪽에서 도망칠 수 없다.
샬롯의 감지 영역은 산 전체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다른 쪽에서 거센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하늘 위로 솟구치는 흑염을 보며 샬롯은 짧게 웃었다.
저쪽도 시작된 것이다.
“우리 동생이랑 내기니까.”
샬롯의 몸에서 흉흉한 오러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나도 전력으로 해야지.”
동생한테는 질 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