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Top Actor Just by Reading Books! RAW novel - Chapter (283)
성현은 자신의 앞에 있는 로버트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로버트는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웃음을 보였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로버트는 결국 못 참겠는지 고개를 흔들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미치겠군.”
나쁜 의미가 아니다.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는 의미.
성현도 그제야 픽 웃으며 소리를 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저 감사하지.”
로버트가 말을 했다.
그는 성현에게 파일 하나를 넘겨주었다.
성현은 그것을 받아 바로 살폈다.
여러 그래프와 숫자들이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는 파일.
그리고 성현은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The Money’의 흥행을 분석해 둔 파일이다.
“이미 흥행 수익이 제작비의 몇 배나 되는 상황인데…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물론 제작비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성현이 투자한 1천만 달러 그리고 기타 등등 다 합해서 제작비라고 부를 만한 금액은 2천만 달러가량이었으니까.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그리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영화에 실질적으로 돈을 투자한 사람은 둘.
성현 그리고 AC의 대표로서 로버트가 투자를 했다.
지금 흥행 수익은 북미에서만 4,500만 달러를 넘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8,9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1억 달러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올라오고 있다.
흥행 수익이 1억 달러를 돌파하면 단순 계산으로 성형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약 5천만 달러가 된다.
투자한 금액이 1천만 달러니 성형은 영화 한 편을 찍고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그 말은 즉, 비슷한 규모의 영화를 4편이나 더 촬영할 수 있는 돈을 벌었다는 뜻.
그렇게 계산하니 성현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로버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성현보다 조금 더 사업적으로 지금의 성공에 접근했다.
사실상 AC는 제작사로서 이제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것이었기에 처음 선보이는 영화가 매우 중요했다.
성현이기에 믿고 맡긴 것이지 그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로버트는 시도 때도 없이 촬영장에 찾아갔을 것이다.
‘믿고 맡긴 결과는 뭐… 압도적인 성공이지.’
당장 오늘 스크린에서 내려간다고 해도 이미 AC 입장에서는 4.5배 정도의 수익을 올린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1억을 돌파하면 5배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고, 영화 수익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거기에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번 영화가 시리즈 영화라는 점이었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것만 4부작.
앞으로 3편이 더 남았다.
성현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지만 첫 번째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성공했으니 다음 영화도 어느 정도의 성공은 이미 보장되어 있었다.
이번 영화만큼은 몰라도, 적어도 투자한 금액 두 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측했다.
앞으로 AC가 영화 제작사로서 운영을 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자금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과 동일했다.
“축하해. 부자 됐네.”
“아직 돈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요.”
“몇 개월 후면 정산이 될 거고 그럼 순식간에 배우 부자들 순위에 올라갈 것 같은데.”
“에이, 저는 돈은 그냥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돈 많이 벌어도 다시 영화에 투자할 거에요.”
“투자하는 족족 성공할 것 같은데? 애초에 앞으로 나올 영화 3편의 제작비도 네가 1차 투자하기로 계약되어 있잖아.”
로버트가 말했다.
성현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앞으로 2, 3년 동안은 아마 존 시노마 감독과 함께 이번 영화 시리즈에 집중을 하게 될 것이다.
존 시노마, AC 스튜디오 그리고 성현 사이에 있는 계약에는 AC가 제작을 하고 성현이 1차 투자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성현이 1차 투자를 한다는 말은 일단 기본 제작비가 결정되면 성현이 가장 먼저 투자를 해야 하고, 그 이후에 추가로 투자가 필요할 것 같으면 성현이 더 투자할지 아니면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사실 양날의 검과 같은 계약이었다.
영화 제작의 1차 투자를 성현이 해야 한다는 조건이니 영화가 실패할 것 같아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성현에게 좋기만 한 조건이었지만.
“앞으로 돈 걱정 없이 살 것 같긴 하네요.”
지금 예상되는 수익만 봐도 5천만 달러다.
5배 수익.
거기에 AC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수익 루트도 있었다.
영화의 성공으로 이미 책도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었다.
계속해서 책을 인쇄하고 있고, 이미 출판사에서는 돈을 찍어 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책을 인쇄하면 전부 팔리고 있으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그들은 이미 성현에게 달려와 다음 영화의 소설판에 대한 계약서를 보여 주었다.
전보다 높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성현은 조금 고민해 보겠다고 답을 한 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조바심이 났는지 이후로도 한 번 더 찾아와 더 좋은 계약 조건을 내밀었다.
하지만 성현의 답은 같았다.
조건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고민을 해 보겠다고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만 집중하고 싶기도 했지만 글을 쓰는 것도 즐거웠으니 소설화 작업을 자신이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이 겹쳐지면서 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소설화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고민을 오늘 해결하기 위해서 로버트와 만나는 것이었다.
“언제는 돈 걱정한 것처럼 말하네.”
로버트가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박수를 한 번 쳤다.
그것으로 잡담을 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로버트는 준비해 둔 태블릿을 성현에게 내밀었다.
“일단 이건 이후 예상 유통 규모, 경로를 그래프로 만들어 둔 거고… 넘겨 보면 다음 시리즈를 어떻게 진행할 건지에 대한 방향이 적혀 있을 거야.”
로버트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고개를 까딱거렸다.
성현은 별다른 말 없이 그것을 받아 들고 확인했다.
이번 작품이 얼마나 성공할 것 같은지 어떤 식으로 작품 수익을 극대화시킬 것인지 쓰여 있고 예상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사실 그걸 봐도 제대로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성현이 지금 당장 알아야 할 정보는 결국 자신이 투자한 금액의 5배가 넘는 돈을 벌었으며, 아마 그 5배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 하나였다.
‘내 인생에서 했던 많은 선택 중에 서너 번째로 좋은 선택 아닐까.’
성현이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첫 번째는 달려오는 트럭으로부터 민서를 살린 것이고 두 번째는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성현은 그래프를 대충 훑은 후에 페이지를 넘겼다.
이후 만들 작품에 대한 방향이 적혀 있었다.
투자 규모와 제작 예상 날짜 등.
성현은 진지한 눈으로 그것을 찬찬히 읽고는 고개를 들어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리자고요?”
“그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1차 투자는 성현 네가 진행하는 것이니 그것에 대한 우선권은 딱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다른 사람의 투자를 받아서라도 2천만 달러 규모로 키우는 게 좋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네.”
로버트가 말을 했다.
그가 그렇게 말을 할 정도면 진심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감독과 작가 그리고 주연 배우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제작자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가 먼저 말을 꺼냈으면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약간은 볼거리를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사실 예산이 늘어나면 영화 연출에 대한 자유도도 높아지는 거니까.”
그의 말에 성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미 다음 영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존 시노마 감독이 틀을 어느 정도 만들어 두었기에 전부 뜯어 고친다고 해도 성현과 존 시노마 감독이 붙어서 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다른 감독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몇 개월, 길면 몇 년까지도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실 굉장히 빠른 속도에 속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성현도 두 번째 작품은 조금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두 배로 늘릴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 수익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으니 당연했다.
영화가 실패를 했더라도 성현은 계속 투자를 해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고, 혹시 잘되지 않더라도 4부작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어야 하니까.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영화 수익이 이렇게까지 크게 발생을 한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두 배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고, 로버트의 말처럼 제작비를 두 배로 올리면 여러 가지 연출에 있어서 자유도가 높아진다.
그 말은 즉,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성현은 결국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죠, 그럼. 나머지는 현상 유지로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굳이 더 좋은 사람들 찾겠다고 지금까지 잘해 온 사람들을 바꿀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배우 캐스팅을 미리미리 준비를 좀 해 두는 걸로 하죠.”
“…오케이. 그럼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지.”
로버트가 손가락을 튕기며 답했다.
그의 깔끔한 답에 성현은 미소를 보였다.
“고마워요, 로버트. 영화 제작하는데 많이 도와줘서.”
“나야말로 고맙지. 덕분에 제대로 영화사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건데. 이미 다른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면서 제작할 만한 작품이 있는지 찾고 있어.”
성현 자신의 영화가 아닌 다른 작품이 제작에 들어간다면 성현으로서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일단 AC 제작 영화가 자신의 작품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것이니까.
과한 관심과 집중은 작업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현은 그저 고개를 주억거려 보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논의할 사항은 전부 논의를 했다.
집에 돌아서 민서를 보고 싶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로버트와 인사를 하려 하는데 로버트의 스마트폰이 우웅거리며 진동했다.
로버트는 양해를 구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렇게 통화를 시작한 로버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었다.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
도저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나오는 표정이었으니까.
로버트는 전화를 금방 끊었다.
성현은 의아한 얼굴로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성현.”
“네?”
성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로버트는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모를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오스카가 부른다.”
말도 안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