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Top Actor Just by Reading Books! RAW novel - Chapter (284)
오스카가 부른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명백했다.
성현이 어쩌면 아카데미 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
정말로 오스카에서 성현을 초대했고 초대받은 것은 성현뿐만이 아니었다.
존 시노마 감독.
그도 초대를 받았다.
‘The money’는 수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성현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만, 존 시노마 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안겨다 주었으며 AC 전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스카가 가지고 있는 무게는 엄청난 것이었으니까.
미국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시상식이 아닌가.
당연히 오스카에서 공식으로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성현은 로버트에게 그 소식을 듣고 며칠간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스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너무나도 커서 그것을 자신이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만에 하나 수상을 했을 때의 경우와 수상하지 못했을 때의 경우를 두고 여러 생각을 해 봤다.
그리고 오스카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그는 그 소식을 민서에게 알렸다.
“미쳤다.”
그 소식을 듣고 민서가 보인 반응이었다.
그녀는 놀란 것인지 그 말을 하고는 멍하니 성현을 바라보았다.
성현도 어떻게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웃으며 민서를 바라보았다.
민서가 성현을 끌어안았다.
“너무 축하해, 오빠. 정말로.”
“고마워.”
“대박이다. 사실, 나 조금 불안했거든. 영화 개봉 전까지만 해도 혹시 영화가 실패하면 어쩌나 그래서 오빠가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멈춘 민서는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녀가 불안해하고 걱정했던 것이다.
영화도 잘되고 심지어 오스카에서 초청까지 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안도감에서 오는 눈물이었다.
성현은 민서를 조심스럽게 안고 그녀의 등을 쓸어 주었다.
“항상 고마워, 민서야. 앞으로도 고마울 거고.”
성현이 조심스럽게 속삭이듯 말하자 민서가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금방 울음을 그쳤다.
신난 얼굴을 하고 헤헤거리며 웃던 민서는 성현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고는 떨어졌다.
“파티하자!”
“갑자기?”
“영화도 잘됐고 오스카에도 초청받았다면서. 대박이잖아.”
민서가 말했다.
그녀는 성현의 손을 잡고 몸을 들썩거리며 춤추듯 움직였다.
“이런 건 파티 열어서 축하해야지.”
“파티 열었다가 오스카상 수상 못 하면?”
“무슨 상관이야! 초청받았다는 게 중요한 거지. 오빠가 오스카 받으려고 연기한 것도 아닌데.”
그 말도 맞았기에 결국 성현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서가 너무 신나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 파티하자, 그럼.”
“다 부르자. 톰도 부르고 메리도 부르고… 엠마도 부르고.”
그녀는 밝은 얼굴로 파티에 초대할 사람을 한 명씩 나열하기 시작했다.
성현도 딱히 파티를 싫어하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웃으며 그녀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파티라고 해 봐야 그냥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놓고 같이 저녁을 먹는 수준이었다.
“그래, 다 초대하자.”
성현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행복했다.
* * *
결국 민서의 뜻대로 파티가 열렸다.
영화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오스카에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파티 중간에 말을 할 생각이었다.
“어서 오세요, 감독님.”
“성현 씨, 축하드립니다.”
존 시노마 감독이 말을 했다.
그의 말에 의미심장한 느낌이 들어 있었다.
존 시노마 감독은 성현과 함께 오스카에 초청을 받았으니 파티에 오는 사람들 중 성현이 오스카 초청을 받았다는 것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감독님도 축하드려요.”
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뒤이어 들어온 엠마와도 인사를 했다.
엠마와 만나는 것은 몇 개월 만이었다.
시간이 나면 톰, 엠마와 함께 여행을 가면 좋을 텐데 최근에 다들 바빠서 여행은커녕 제대로 대화도 못 했다.
“어서 와요, 엠마.”
성현이 그녀를 반겼다.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그런지 엠마도 반갑게 웃었다.
“축하해요.”
“영화요?”
성현의 말에 엠마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의 반응에 성현은 눈을 깜빡거렸다.
뭘 축하한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민서한테 들었어요. 청혼했다고.”
“아… 네. 그렇게 됐네요.”
“진심으로 축하해요. 항상 민서랑 성현을 보면서 언제 결혼을 할까 궁금했는데 이제 청혼을 했으니 곧 결혼도 하겠고. 아, 설마 결혼식에 저 초대 안 하는 건 아니죠?”
“당연히 초대해야죠. 근데 아직 결혼을 언제 할지 정하지는 못했어요. 서로 일이 바빠서.”
“청혼을 하고서 너무 결혼을 미루면 여자 쪽에서 불안해할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죠?”
“…최대한 빨리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성현이 그렇게 말을 했고 엠마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이후로도 많은 이가 도착했다.
톰도 와서 인사를 나누었고 로버트는 잠깐 얼굴을 비추고는 다시 돌아갔다.
그가 최근 영화 제작이나 AC 에이전시 일로 많이 바쁘다는 것을 아는 성현은 그가 와서 인사를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배영준이 도착했다.
성현은 배영준과 가볍게 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어서 와, 형.”
“맨날 보면서 뭘.”
배영준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성현의 등을 툭툭 쳐주었다.
성현이 씨익 웃었다.
배영준은 들고 온 물건을 성현에게 넘겼다.
“와인이다. 나중에 민서랑 같이 마셔.”
“고마워. 잘 마실게.”
감사 인사를 한 성현은 그것을 부엌에 가져다 두고는 다른 이들이 모여 있는 거실로 향했다.
성현과 절친한 이들은 배영준과 한 번씩은 만나 보았기에 다들 반갑게 배영준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영준! 와서 이것 좀 먹어요.”
배영준을 가장 많이 본 톰이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을 했다.
얼떨떨한 얼굴로 배영준이 톰의 곁으로 가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파티라고는 했지만 그리 시끄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냥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뿐이다.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
큰 이슈라면 성현이 식사 중간에 자신과 존 시노마 감독이 오스카에 초청받았다고 말을 한 것이랄까.
다들 축하를 했고 오히려 엠마는 오스카에서 보자며 자신도 초청을 받았음을 알렸다.
그렇게 평안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그리고 어느새 스크린에서 ‘The Money’는 내려갔다.
최종 스코어는 글로벌 1억 2천만 달러.
성현에게는 6천만 달러가 떨어졌다.
투자금과 성현의 출연료까지 더해진 금액이었다.
무려 6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었다.
돈에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거금을 벌어버리면 마음이 풍족해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다면 제작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과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영화가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 성현의 신경은 오로지 오스카에 향해 있었다.
과연 오스카의 수상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하나도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면 거짓말이리라.
어쩌면, 정말 만에 하나의 경우…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는 것도 성현의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키우는데 한몫했다.
괜찮은 작품들이 나왔다면 성현은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오스카상 후보들은 다들 하나씩 아쉽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The Money’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쨌든 확률은 있다는 거지.’
성현이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재킷을 걸쳤다.
오스카가 그를 부른다.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성현은 걸음을 옮겨 건물 밖으로 나갔다.
언제나와 같이 배영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타.”
“응.”
성현만큼이나 배영준도 긴장하고 있었다.
짧게 답한 성현은 좌석에 몸을 뉘듯 앉았다.
민서는 따로 스케줄이 있어서 오스카에서 만나기로 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결국 도착을 했다.
저 멀리서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형.”
“응?”
“할 수 있을까?”
“글쎄. 그래도 뭐… 확률은 좀 있지 않을까?”
“그렇겠지?”
“야, 그리고 너는 지금 당장 받지 않아도 앞으로 기회가 수십 번은 더 있을 거야. 아무 걱정 마라.”
성현은 배영준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번에 오스카에서 상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성현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 내년이 안 되면 내후년에 도전을 하면 될 일이었다.
“됐고, 가서 다 발라 버려.”
배영준이 말을 했다.
그의 말에 성현이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라도 긴장을 떨쳐 내야 할 것 같았으니까.
성현은 차에서 내려 대기실로 향했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민서와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고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웃었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기도 했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 보니 시상식이 끝나 있었다.
성현은 복잡한 얼굴로 조용히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뭔가 큰일이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큰일이 지나가긴 했지.”
오스카가 작은 일은 아니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성현은 자신의 손에 들린 황금색 상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쩌다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알 수 없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뭔가 하나씩 이뤄졌고, 또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성현은 숨을 토해 내고는 대기실 한쪽에 있는 박스로 다가갔다.
박스 위에는 편한 옷이 준비되어 있었다.
회색 후드 티와 바지.
성한은 불편한 양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기자들과 인터뷰도 다 끝냈겠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어도 되는 시점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방안을 조심스럽게 둘러보는데 테이블에 올려진 시나리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누가 올려놓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호기심이 생겼다.
성현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시나리오를 들어 테이블에 기대앉아 그것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성현의 말과 함께 문이 열리며 배영준이 들어왔다.
배영준은 활짝 웃고 있었다.
“축하한다.”
“고마워.”
아직 얼떨떨한 느낌도 있었고 오히려 기분이 덤덤했기에 성현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
배영준은 잠시 성현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진짜, 너 완전 신인일 때부터 봤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시작할 때부터 이런 거 예상하지 않았어?”
“상 받는 건 예상했지. 그게 오스카일 줄은 몰랐지만.”
배영준이 말했다.
성현은 픽 웃었다.
그의 웃음에 배영준도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정상이라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네. 스타야, 톱스타.”
“…….”
“아직도 네 연기는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할 수 있는지.”
배영준의 말에 성현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성현은 이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책 열심히 보면 돼.”
“책?”
“응.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 책 보는 건 기본이지.”
성현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들고 있는 시나리오를 가리켰다.
배영준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해 보였다.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성현은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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