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Academy's comedic character RAW novel - Chapter 112
제115화
생글생글 웃는 라티아를 보건데 딱히 내게 악감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간단한 회화를 나눴을 뿐이지만 그 안에 긴장된 나를 위한 배려가 묻어나온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그렇다면 말을 돌릴 필요 없이 정면으로 묻는 게 빠를 거다.
“응?”
과자를 갉아먹고 있던 라티아가 내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젯밤. 혹시 제 기숙사에 오시지 않았습니까?”
“아……. 역시 그때 들켰구나. 기분 탓일까 싶었는데 보고 있었나 보네? 혹시 놀랐어? 미안해!”
“……?”
자신이 저지른 짓을 순순히 시인하는 걸 보니 뭔가 맥이 빠지는 기분이다. 역시 악의는 없었나?
다만 어째서 그러한 행위를 했는지는 알아둬야 할 거다. 일단은 가택 무단 침입이 아닌가?
“무슨 이유로 제 기숙사에 무단 침입한 건지 알 수 있겠습니까? 라티아 회장도 알고 있겠지만 그러한 행위는 사생활 침해 정도로 끝날 게 아닙니다.”
“으으……. 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어젯밤에는 내가 너무 경솔했던 거 같아.”
라티아는 면목 없다는 듯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말했다.
“오즈는 유명인이잖아? 여기저기서 노리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어.”
“예, 뭐…….”
숨길 만한 일도 아니다. 내가 한차례 에서 버려졌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어제 교문을 들어왔을 때 네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는 보고가 들어왔거든.”
그건 생각 못 했다.
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대였고 그 직후 만난 사람이라고는 백양과 마리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문을 지키는 경비도 있었다는 걸 깜빡했다.
그들이라면 교문 앞에서 일어난 사태들을 학생회에게 보고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돌아갈 때도 혼자 돌아가고……. 그 있잖아? 지금 오즈의 기숙사는 상당히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의 발길도 뜸한 곳이라 아무래도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상태를 확인해보려 했다는 겁니까?”
“응. 혹시 몸 상태가 악화돼서 쓰러진 게 아닐까 싶어서…….”
라티아는 죄송스럽다는 듯 연신 고개를 꾸벅이며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 그리고 학생회 임원들은 비상시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게 허용되거든. 물론 그걸 악용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몰래 모습만 보고 나오려고 한 건데……. 응, 그래……. 들켜버렸구나.”
“과연……. 정황은 이해했습니다. 다만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는 해도 밤중에 몰래 침입했다는 건 조금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아직 비상시라고 확정될 만한 근거가 너무나도 빈약하지 않는가.
하다 못 해 노크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거다.
“그렇지……. 이건 내 잘못이야. 용서하지 않아도 돼. 원한다면 학생회장에서도 물러나고 징계를 받도록 할게.”
라티아는 상당히 침울해하는 모습으로 내게 사과를 전했다.
이쯤 되면 정말 내 걱정을 했을 뿐 악의는 없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딱히 사건이 크게 번지는 것도 원하지 않고 티아가 신임하는 그녀를 해임시키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악의가 없다면 됐다. 그래도 몇 가지 더 확인해야 할 거다.
“혹시 다른 학생들에게도…….”
“아니, 평소에는 제대로 교칙을 따르는걸? 그,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걱정이 앞서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생각해…….”
“그렇군요…….”
[관조]를 통해 봐도 딱히 그녀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어째서? 왜 이번에만 한해서 그녀는 선을 넘었을까?
혹시 나를 좋아하나?
생각해보면 오즈의 얼굴은 상당히 잘생긴 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 덕을 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 내게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도 될만한 개연성이 있는 거다.
이놈의 인기란…….
“혹시 어떤 이유였는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아, 그건…….”
내 질문에 라티아는 잠시 망설이나 싶더니 조용히 이유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오즈, 이건 정말 내 개인적인 질문일 뿐인데…….”
어? 이거 혹시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건가?
“오즈 네가 죽은 내 동생을 닮았거든.”
“…….”
아니었다. 무거운 얘기였다. 조금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나는 혹시 쓰레기인가?
그렇게 자기 혐오의 늪에 빠져 있을 때였다.
“아, 사진이라도 한 번 볼래? 정말 닮아서…….”
“아, 예. 한 번 보겠습니다.”
내 머뭇거림을 의심으로 생각했는지 라티아는 품 안에 곱게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내게 내밀었다.
그보다 그렇게 닮은 걸까? 어째서인지 쭈뼛거리고 있는 라티아에게서 사진을 받아들고 확인했다.
“확실히…….”
닮았다.
사진 속에 있는 엘프는 뾰족한 귀를 제외한다면 분명 오즈의 어린 시절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빼닮아 있었다.
다만 이 사진을 본 직후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뭐지? 도대체 뭐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거지?
“뭐, 일단은 알겠습니다.”
“그럼 그…….”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하죠. 그래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아 회장.”
“응, 고마워.”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을 테니 그녀 정도의 실력자에게 마음의 빚을 짊어지게 해두는 것도 나중에 도움이 될 거다.
만에 하나가 될 경우 그녀의 협력을 받아낼 수 있을 만한 관계를 정립하는 게 좋겠지.
“아, 이건 사담인데 말이야.”
그 순간 친절하고 부드럽게 들려왔을 터인 라티아의 목소리가 약간 섬뜩하게 들려왔다.
“이 사진에 대해 물어봐도 괜찮을까? 조금 흥미가 있어서.”
라티아는 그 말과 함께 새로운 사진을 꺼냈다. 이번에 꺼낸 사진은 비교적 최근에 찍은 사진인지 제법 고화질이었다.
“이…… 건…….”
그리고 그 사진을 받아든 순간 나는 이해하고 말았다.
그녀가 내민 두 번째 사진에 담겨 있는 건 내 모습.
“그 모습. 언니도 직접 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도대체 어떻게 이걸…….”
다만 특이한 게 있다면 가발을 뒤집어쓴 채 엘레노아의 뒤를 밟고 있던 내 모습이라는 점이다.
떨리는 손으로 곧장 첫 번째 사진을 다시 확인해본다.
그 안에 있는 건 분명 오즈와 닮은 아이의 모습이었다. 다만 어색한 게 있다면 사진 속 아이가 치마를 입고 있다는 점일까?
“설마?”
“줄리가 컸다면 딱 너만 한 나이였을 텐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숙연한 감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숙연했던 기분은 이윽고 공포로 승화했다.
눈치챘다.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 눈치채고 말았다.
-태도가 딱딱하네. 조금 더 편하게 해도 괜찮은데. 언니라고 불러도 괜찮은데 어때?
-아뇨, 괜찮습니다. 그보다 언니가 아니라 누나 아니겠습니까?
-나는 언니라고 듣는 게 더 기분 좋을 거라고 생각해.
불과 몇 분 전에 나눴던 대화가 뇌리를 스친다.
엘레노아가 라티아를 음험하다고 평가했던 이유가 머릿속에서 송이송이 떠오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거 아세요. 스승? 여장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부문에서 스승에게 들어간 표의 90%가 한 사람 몫이었어요. 조작의 여지조차 없었다니까요? 대단한 인기네요.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 한가운데에 박히듯 떠올랐다.
그래, 그녀는 알고 있었던 거다.
아니, 알 수밖에 없었으리라.
“인기투표……?”
“아! 투표에서 1등 한 거 알고 있었어? 언니도 힘내서 투표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려나.”
그녀가 바로 ‘여장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부문’에서 압도적인 현금을 통해 나를 1위에 올려놓은 광기의 집합체다.
그래, 나는 지금 이 순간.
“혹시 치마 한 번 입어볼 생각 없으려나? 잘 어울릴 거 같은데.”
혹시 그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가 하는 오만한 생각으로부터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공포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 * *
나는 라티아의 광기를 확인한 직후 추궁은커녕 도망치듯 학생회실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무서웠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던 공포가 내 팔다리를 잠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신은 비교적 냉정해서 도망칠 수 있었다.
그래, 나는 냉정하다.
“루시아…….”
지금 상황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일인지 지극히 냉정한 머리로 떠올릴 수 있는 상태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곧장 에게 연락을 넣는다.
통화는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 이……!”
울라는 내가 학생회장을 만나러 갔다는 걸 알고 있었을 터다.
그렇다면 내가 재차 연락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거다.
그건 나를 담당하고 있는 루시아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됐을 터.
즉, 통신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건 그쪽에서 의도적으로 받고 있지 않다는 소리다.
“이 배신자가──!!”
루시아 퍼니셔, 녀석이 배신했다.
라티아가 가지고 있던 유난히 고화질이었던 사진. 그때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에 있던 루시아밖에 없다.
그래, 그 빌어먹을 망조의 짐승이 나를 팔아먹은 거다.
“죽인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루시아를 죽여야 한다.
그녀를 죽여야 내가 산다.
찾아야 한다.
오늘 밤.
를 사냥한다.
* * *
의 요원들은 최대한 오즈에게서 멀리 떨어진 상태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는 건 이미 짐작한 상태였다.
“오오, 무섭네.”
그들 사이에 있던 울라는 스코프 너머로 오즈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살벌하다.
“아……. 눈 마주쳤다.”
울라는 흥미진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오즈를 살피다가 순식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주춤거렸다.
설마 이 거리에서 자신을 발견할 줄은 몰랐다. 애초에 사전에 입수한 정보로는 오즈는 그들에 비해 멀리 볼 수는 없었을 거다.
그런데도 그녀를 발견했다. 평소보다도 싸늘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코프에서 눈을 뗄 수밖에 없었다.
“……혹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알아차린 건가?”
그렇다면 그건 수인보다도 짐승 같은 감각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정보를 갱신할 필요가 있으리라.
“우왓, 들켰네……. 도망쳐야 하나? 루시아 어떻게 할까?”
“아, 진짜 싫어……. 왜 내가 그런 죄를 뒤집어써야 하는 거야?”
“아하하.”
자신의 곁에 쪼그려 앉은 채 중얼거리고 있는 루시아의 모습에 울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애초에 루시아는 이번 계획에 반대했다. 그녀는 오즈와 자주 접촉하는 만큼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즈 왕자는 제멋대로고 오만하고 의외로 포악해. 도대체 왜 그런 사람을 자극해야 하는 거야?”
“제가 그걸 바라니까요.”
갑작스럽게 들려온 말에 루시아는 꼬리가 쭈뼛거리는 걸 느낌과 동시에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루시아는 고개를 숙이는 한편 조심스럽게 상대를 살폈다.
마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감색 머리카락도 눈에 띄지만 그것마저 집어삼키려는 듯한 태양을 닮은 짙은 노란색 눈동자가 그녀를 압도시키는 것 같았다.
그래, 그녀야말로 제국의 차기 태양으로 손꼽히는…….
“스테시아 황녀님을 뵙습니다.”
선혈의 황녀
스테시아 반 헬리오스
“네, 루시아 경. 오늘도 저희 제국을 위해 수고가 많으시네요.”
스테시아는 자신을 향해 무릎 꿇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릴 뿐이었다.
밤하늘을 닮은 그녀의 머리카락 끝에서 진득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만 그건 스테시아의 피가 아니었다.
‘이건 또 지독한 혈향…….’
‘오늘은 몇 명을 죽이신 걸까나? 아하하하, 숨 막히네.’
스테시아에게는 차기 황제로 확정된 만큼 수많은 권한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사형수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녀의 의향 하나로 제국의 사형수들은 죄를 사면받을 수도, 혹은 살해당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권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 신경 쓰이나요? 못 볼 꼴을 보였네요. 역시 이 정도 피가 되면 한 번에 삼키기는 힘들거든요.”
“…….”
“…….”
루시아와 울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더욱 고개를 숙였다. 다만 속으로 질려 할 뿐이었다.
스테시아는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혼혈인 담피르.
뱀파이어는 피를 흡수함으로써 힘을 얻는 마족의 일종이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다 흡수할 수 없을 만한 피라는 건 족히 수십의 인간을 집어삼켰다는 소리였다.
그 정도로 피를 삼켰다는 건 이미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잘 안 됐네요.”
그녀는 담피르인 만큼 뱀파이어와는 차이가 있었다.
황족의 피와 섞인 뱀파이어의 피는 상대의 피를 흡수함으로 그 기억의 일부를 이어받을 수 있었다.
“언제쯤 저는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들 모두 같은 제국민인데…….”
순수.
그녀는 아리에타와는 다른 의미로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설령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제국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국의 범죄자들을 뿌리 뽑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한 그녀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선의에 기반 돼 있었지만 그 방식만큼은 선의로 포장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왜냐고 하셨던가요? 루시아 경.”
“아니, 그게 아니라…….”
“이해하기가 힘들겠지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힘을 지닌 저로서도 힘든 일이니 당연한 일이에요.”
“…….”
루시아는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스테시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스테시아의 행동은 섬뜩할지언정 악의는 없었다.
“오즈 왕자가 자꾸 저를 피하는 거 같아서 이번 기회에 꼭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아, 예…….”
“힘과 권력 그리고 지혜. 그 모든 걸 지녔음에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희귀한지 아시나요?”
“…….”
“마도왕의 변덕 하나로 그 모든 걸 지닌 채로 쫓기는 자가 있다니……. 그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 될까요?”
마도 왕국 라는 기이한 형태의 나라에서는 힘이 곧 권력이 될 수 있는 나라였다.
그렇기에 차기 마도왕으로 꼽히는 오즈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일시 동결 당한 채로 쫓기고 있다는 건 너무나도 달콤한 디저트로 보일 수밖에 없는 거다.
“언뜻 몰락한 듯 보일지라도 언제든지 자신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조건.”
오즈는 후계자 자격을 잃지 않았다. 살렘의 변덕에 가까운 판단으로 인해 언제든지 모든 걸 되찾을 기회가 남아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살렘은 오즈에 대한 추격을 포기했다.
그건 즉 중립을 표명하겠다는 뜻이며 동시에 오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그를 적대하는 세력에서 보내는 암살자 정도라는 소리다.
“제국에서 회유할 수 있다면 스펠러지 자체를 삼키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죠.”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할 거라고 확신하는 건…….”
“그러니까 이건 투자예요.”
스테시아는 조심스럽게 간언을 올리는 루시아의 말을 단호하게 끊으며 말했다.
“오즈 왕자 정도의 조건이라면 정략결혼으로 붙잡아두는 것도 아깝지 않죠. 설령 왕좌를 차지하는 계획이 실패한다고 해도 그만한 실력자를 손에 넣는 거잖아요?”
스테시아의 행동기반의 모든 건 제국을 위함이다.
그녀가 제국의 차기 황제로 추대받는 이유도 그 행동기반이 황제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고요.”
오즈의 개연성은 확실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다만 그게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