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RAW novel - Chapter (452)
아카데미 특별전형 생도가 되었다 451화(458/458)
이세상에는별의별나무종이가득하다.
요정목은그중에서도극히희귀한축에속한다.
요정이태어나고거주하며 요정의축복과마력이깃들기에,이업계에선뛰어난소재로통한다.
허나묘목을만들고기르는건요정만이가능하고,요정의격에따라결과도다르기에세간에풀리는매물은턱없이부족하다.
꾸준히매물을얻는세력은태산가문이유일하다시피할지경이다.
“……”
이하솔도요정목이얼마나희귀한지알았다.
긴시간은아니지만,회색지대로원정을다니며요정목의이파리하나보지못했으니말다했다.
결국소재를직접구하는건실패하고.
여러경매장을걸쳐서야요정목의이파리를갈아넣은영약을겨우구해쟁여두지않았던가.
그만큼요정목에대한기본정보는안다.
생김새와분위기야확연히차이나지만,크기는보통나무와별반다르지않다고한다.
“……”
하지만이하솔의눈에담긴요정목은전혀달랐다.
나무가아니라마천루를옆에둬야비교가가능한규모.넓고높이펼쳐진나뭇가지에하늘이다가려진다.
이전에도봤지만참엄청난크기다.
상념에젖어있던이하솔이문득주변을둘러봤다.
“……”
“……”
-……
이하율의음성기록을듣고,시요람으로돌아온일행이보였다.
정확한시간도듣지못했건만,어느새어린일각수까지배를깔고요정목곁에누워있는형국이다.
‘…나도다를바없지만.’
습관적으로한숨을삼킨이하솔이힐끗제품을내려다봤다.
그녀의품에는어려진이하율이안겨있었다.
가슴께를간지럽히는숨결에이하솔은이하율의머리를쓰다듬었다.
‘이렇게보면그냥잠든거같은데…’
애당초이하율은품에안고재워주면깊이잠드는부류라서그렇다.
‘언제쯤일어날지…’
백아린이말했다는전말을쉬이믿기어려웠다.대신이하율이한말을믿고,이렇게기다리고있다.
이하솔뿐아니라다른이들도마찬가지일터.
다른가능성따위는고려하지않기에,곧장시요람으로돌아온것이다.
-우우웅…!
그순간요정목이울림을토했다.
눈을부릅뜨며일어나려던이하솔은,요정목의기색을살핀뒤도로자리에앉았다.
팔짱을끼고서있던아트라가미간을좁혔다.
“…이게몇번째지?”
“글쎄요…열몇번째?”
-우우웅…!
다시금요정목이진동했다.
나뭇가지가파르르흔들렸다.지면을타고전해지는진동에리아나가떨떠름한표정을지었다.
“반응이좀… 이상하네요.”
“뭔가…성질을 부리는거같아요.”
요정목을자세히훑어보던엘리아가말했다.
다른이들도말은안했지만비슷한표정이었다.
왠지요정목이토해내는의념에짜증이묻어나오는듯했다.
***
-콕콕
희미한의식사이로무언가입술을건드렸다.
단잠을방해하는접촉에몸을비틀자,포기를모르고또입술을건드린다.
하는수없이입을작게벌리자,차갑고물렁물렁한뭔가가들어왔다.
입속을조금채우는크기.
반사적으로이로깨물자,맥없이터져나가며시원한액체가혀를적셨다.
‘시원해…물…’
약간 텁텁한 입이촉촉하게 젖었다.목구멍속으로넘어가는물에잠에취해있던눈꺼풀이올라갔다.
흐릿해서인식도힘든세상이드러났다.
결국마력감지를운용하니얼굴앞에들이밀어진나뭇가지가인식됐다.
나뭇가지에는웬물방울이들려있었다.
-스윽…스윽…
좌우로살랑살랑흔들며물방울을강조하는나뭇가지.
시선이언뜻따라붙자,물방울을천천히내입가에내민다.
“앙…냠.”
얌전히물방울을받아먹었다.
물에도마력이랑생기가고여있어거부할이유가없었다.
‘응?’
두번,세번,네번…어느새물방울에서과일로바뀐걸넙죽받아먹고있자니,얼굴에시선이박혀들었다.
-헉
나뭇잎에몸을숨기고얼굴만빼꼼내밀고있던요정.내고개가돌아가자화들짝놀라숨어버렸다.
-…얘야,날개는보이는데?
-…!
날개가움찔거렸다.이윽고조심스레펄럭거린날개가접혀사라졌다.난키득웃으며나뭇잎을 젖혔다.
엄폐물을잃은요정의연두색눈이땡그랗게뜨였다.
손가락으로요정의뺨을꾹눌렀다.
“쁘엥.”
-뭐잘못한게있다고숨고그러니?
“으엥?”
-잘못한게없는데숨을필요가있을까?
“므엥?”
내말에요정의고개가기울어졌다.
흡사그런가?싶은기색.
말없이웃음을짓고있자,눈을데굴데굴굴린요정이내손가락에뺨을문질렀다.
그러자금방배시시웃은요정이내손가락을껴안았다.
“응…왕님손가락좋아요!”
“아!세피!반칙!”
그순간근처나뭇잎에서분홍머리의요정이불쑥튀어나왔다.
“맞아!정찰대가그러면어떡해?회유당했어!”
하나가아니다.
연이어머리를빠끔빠끔내미는요정이족히수십은된다.
이미존재는알고있었다.내가자고있을때부터구경하고있더라.
-안녕?
뺨을부풀리고배신?자를노려보던요정들이내전음에몸을움찔떨었다.
화답한건가장먼저일어났던분홍머리요정이었다.
“어어…왕…님?”
-응,만나서반가워
몸을일으키며작게웃었다.
누워있던나뭇가지들이즉각움직여등받이처럼몸을받쳐줬다.
“왕님,가까이가도되나요…?”
-그러엄
-…!
내대답에반색한요정들이살금살금날아왔다.
곁에착지하거나,몸에찰싹달라붙어오는아이들.
‘그러고보니,잠들기전보다더성장하긴했네.’
바로옆에날아오니체감이된다.
전에는엉금엉금기어다녀야할정도였는데,지금은그래도걸어다닐수는있을거같다.
-얘들아?
그때아래쪽에서의념이전해졌다.나무아래서이쪽을올려다본카리아드가작게눈을좁히고있었다.
아무래도소란을느끼고다가온모양.
“헥,카리아드다…”
카리아드의출현에화들짝놀란요정들이헐레벌떡내뒤로숨었다.난쓴웃음을지으며카리아드에게고개를저어보였다.
-난괜찮으니걱정하지말렴
-…예, 자리는평안하셨사옵니까?
-응,너무편안했단다.너도고마워.덕분에아무런불편함없이잘수있었어
나뭇가지를살포시두드리자기뻐하듯살랑살랑흔들린다.
난방긋웃으며천천히몸을일으켰다.잠시손끝발끝을움직이고있자,나뭇가지가알아서아래로내려갔다.
-고마워
한번더나뭇가지를쓰다듬어준뒤,가까워진땅에폴짝내려섰다.
그러자기겁한카리아드가다가왔다.
“왕이시여,부디무리하시지마시옵소서…”
-…그정도로연약하지않단다
고작땅에내린것가지고.
누가보면병상에누울환자인줄알겠다.
“막탄생하신만큼,부디거동을조심하시옵소서.”
흡사유리공예품대하듯날응시하는카리아드다.
하긴아직사정을다설명하지않았으니.카리아드입장에서난생후이틀남짓의갓난아기로보이겠지.
-걱정은고맙구나.나도조심히행동할테니걱정마렴.그나저나,태산쪽에이야기는전해진거니?
“예,말씀하신바는모두전달하였으며,태산가문에서도조속히방문하겠다는의사를전해왔사옵니다.”
-그건다행이구나
난반색하며고개를주억거렸다.
태산가문에서사람이방문한다면안심이다.
‘좀몸뚱이상태가다르지만,태산을보여주면어떻게전언을넣어주긴하겠지.’
애당초생김새부터비슷하지믿어줄수도있지만,태산이랑겁화랑창해를보여주면말정도는전해주겠지.
그렇게되면가장우선해야할생존신고는끝이다.
‘…그럼어쩐다.’
여기서부터또고민이다.
본래계획은시요람에심은요정목에서다시깨어나고,거기서안정화와성장을거치는방안이었다.
하지만무슨변수가있었는지,난태산가문.그중요정이거주하는보호구역에자란요정목에서깨어났다.
‘지금도장기간움직이긴힘든데.’
서고걷는정도는되지만,격한움직임은힘들다.
활동에들어갈힘이 죄다영혼의안정화와성장에들어가고있기때문이다.
참고로그힘은지금내배를휘감은요정목이넣어주고있다.
때문에당장요정목에서멀리떨어질수는없었다.
‘으음…’
턱을짚고고민에빠져있길잠시.슬쩍들어올린손가락으로마력을뱉어냈다.
-우웅…!
새하얀마력이삽시에손가락을휘감았다.
이전과같은색상.하지만변화가없던건아니다.
극소량의마력이움직였다.
손가락끝으로모여구체를이루고,올록볼록부풀었다가펑터지며수천의파편으로나뉜다.
파편을그러모아행성의고리처럼손가락을빙빙휘감았다.
그일련의과정에조금의부담도없었다.
‘조작이더편하고쉬워.’
보다근본적으로조작이편해졌다.
마력친화자체가성장한영향일터.
‘역시마력친화는요정의고유함에뿌리를둔고유능력이었네.’
요정은마력과속성친화력이두루뛰어나다는건널리알려진사실이다.
거기에지금요정의고유함이폭풍성장하며,마력친화도함께성장중인것이다.
‘그럼확장능력인동질화도더편해지겠지.’
부담이더줄고,그로인해동시에모방할수있는개수가늘었을지도모른다.
호기심이머리를번쩍들지만,지금실험하기엔부담이크다.아쉬움을삼키며실험은뒤로밀었다.
“태산가문의일원이곧도착할예정이옵니다.”
마침곁에서대기하던카리아드가그리말해줬다.
손가락을휘감은마력을털어내며고개를끄덕였다.
카리아드의곁에서기다리고있자,빼곡한수해너머로부터기척이잡혔다.
‘?’
관측은동원하지않았지만,이기척을헷갈릴수가없다.내눈이동그랗게뜨였다.
“왕이시여?”
옆에선카리아드가내반응에걱정과의문을표했지만,반응해줄여유가없었다.
-스륵
곧요정목이결계를열어주고,일단의무리가수풀을해치며나타났기때문이다.
인원은다섯.
뒤에넷의인간은가슴에태산의인장을새긴제복을갖춰입었다.
선두도마찬가지.풍만한가슴위로태산의인장이올라가있고,초록색날개옷이뒤로둥둥떠있다.
“…참.”
가늘게떨린한숨에갈색머리카락이찰랑거렸다.연두색눈망울이동그랗게뜨인내눈을바라봤다.
“…오랜만에 만나뵙습니다.”
그때카리아드가한걸음앞으로나섰다.
작게목을푼그녀가날개를곱게접고,공손한손짓으로날가리켰다.
“사전에밝힌바와같이,이분께서바로─”
“이하율후배님.”
“예?”
카리아드의말을끊고이지연이말했다.
갑작스러운발언에눈을깜빡이던카리아드는,대뜸뛰쳐나간내모습에눈을경악에치떴다.
-이지연님!
내행동에기함한카리아드가뭐라행동하기전.
기다렸다는듯무릎을굽힌여성,이지연이날품에안아들고바로몸을일으켰다.
-이지연님!보고싶었어요…!
가슴에얼굴을푹파묻었던고개를치켜들자,이지연이내머리칼을뒤로쓸어올렸다.
내얼굴을빤히훑던이지연이입을다물었다.
그녀의시선이내등에서파닥이는날개를훑다가,다시얼굴로돌아왔다.입꼬리가후들후들떨렸다.
“…정말,정말…살아있었군요…?”
-네!제가죽는거아니라고,금방돌아갈거니까기다려달라─
“─우붑”
입을꾹다문이지연이내머리를잡고가슴깊이파묻었다.
“다행,다행이에요…진짜…”
어깨를파르르떤이지연이날더깊이끌어안았다.축축한목소리에내눈꼬리가축늘어졌다.
가슴과양심에사이좋게말뚝이쿵쿵박히는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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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심적으로도,물리적으로도가슴에얼굴이파묻혀숨이턱틀어막혔다.
몸을꼬물거리다가,말없이날개를활짝펼쳐이지연을꼬옥감쌌다.
***
“…이게무슨…?”
주변의반응을개의치않고이하율을품에안은이지연은,앞에서들려온소리에고개를슬쩍들었다.
요정,카리아드.
이전에몇번만나본적있다.
보호구역에머무르는요정들을이끄는 위치.그리친근한관계는아니다.업무상이곳에방문하며안면을튼경우다.
카리아드의안색에당혹이가득서려있다.
아무래도이하율에게사정을다전해듣진못한모양이다.
“……”
잠시고민한이지연은당장설명하기어렵다는결론에도달했다.
애당초설명을나불거리고싶은기분도아니다.
작게어깨를으쓱인이지연은,가슴에묻힌이하율의머리를누르며더깊이품에끌어안았다.
품에서올라오는온기와향을맡은이지연은고개를끄덕였다.
“…할말은참많은데,일단 돌아가서 대화합시다.”
“돌아간다? 그게무슨말씀이십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을 따라가지못하던카리아드가눈을치떴다.
“그분은저희종족의왕되시는분입니다.비록제가상황을인지하지못하여발언이늦었지만, 지금 태산의 일원께서 보이시는 행동은 지극히 무례─”
“후배님은 우리 아이인데요?”
“?”
쏘아붙히던 카리아드의 말이 멈췄다.
차마 해석하기 힘든 헛소리가 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왠지 모르게 목소리에 진심이 가득하다.
태연히이하율을 쓰다듬는 손길에선 애정과 모성이 뚝뚝 묻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