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149)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149화(150/668)
〈 149화 〉 6장. 지옥불반도 (5)
* * *
인간을 어딘가에 봉인한다.
불가능한 방법은 아니다.
많은 고서소설, 만화, 영화, 애니 등에서는 한 존재를 봉인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나는 이 세계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 방법을 알고 있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떻게?
단순히 도깨비방망이를 통해서?
맞다.
내 모든 이능력은 도깨비방망이에 근간을 두고 있고, 도깨비방망이의 힘으로 구현된다.
그 힘을 통해, 나는 여러 개의 부적을 만들어 악마를 억제한다.
“크아악!”
일단 악마가 마력이 다 할 때까지 두드린다.
한 번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놈의 마력이 뭉텅이로 깎여나가고, 어둠에 물든 마나는 불꽃에 정화되어 타들어 간다.
궁기의 마력이 가진 힘과 내가 아는 힘을 섞어, 이 세계 이능력자들을 상대로 아주 끔찍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재가 되어라.]마나번.
아주 심플한 이능력으로, 상대의 마나를 태우는 능력.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르면 내 마나와 상대의 마나를 상쇄하는 방식이지만, 나는 등가교환이 아닌 지극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마나를 불태웠다.
[그 정도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으아아!!”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내게 마탄을 난사한다.
나는 그걸 가볍게 옆으로 스텝을 밟아 피하며, 크게 공격을 준비한다.
“주, 죽어라! 도깨비!”
악마가 앞으로 두 손을 뻗으며 무언가 엄청난 기술을 준비한다.
검붉은 마력이 악마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타원형의 방패처럼 생긴 마나의 보호막이 정확히 나를 노리고 있었다.
“최후의 여명ㅡㅡㅡㅡ!”
파ㅡㅡㅡㅡㅡ앙!!
보호막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마나를 응집하여 쏘아내는 포격.
방패를 세운 것처럼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게끔 한 뒤, 응집된 마력의 빔을 빛의 속도로 쏘아 상대를 쓰러뜨리는 방식.
[느려.]“피했…?!”
유감이다.
이미 원작 소설에서 나왔던 기술이다.
“아, 아니! 알고 있었지?! 알고 있었으니까 피한 거야!”
[상상력이 빈약하군.]“뭐, 뭐라고?!”
이능력자를 상대로 공통적으로 도발할 수 있는 문구다.
상상력의 부족, 공상력의 부족.
그것은 곧 이능력자가 자신의 이능력을 활용하는데,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디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네 기술 정도는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방패를 세우고, 그 방패의 중앙에 포격을 날린다.]그 기술을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세계의 다른 히어로가 저런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만화를 통해 본 기술이기도 하기 때문.
[죽어라.]나는 방망이를 들고 다시 위로 크게 뛴 다음, 놈을 향해 방망이를 겨눴다.
“으, 으아아! 죽고 싶지 않아!!”
악마가 최후의 발악으로 마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방패에서부터 가시가 돋아나면서 내게 쇄도했고, 나는 점프한 상태로 방망이를 옆으로 놓았다.
[분사.]화륵!
방망이 끝에서 궁기의 마력이 불꽃으로 분사되며 나를 옆으로 밀어낸다.
악마의 발악기는 내가 있던 허공을 스쳤고, 나는 방망이를 천천히 뒤로 넘기며 악마에게로 나아갔다.
“오, 오지 마! 아직, 아직 하고 싶은 게 많”
콰ㅡㅡ앙!
나는 앞구르기를 하듯 몸을 크게 돌리며, 회전력까지 이용해 악마의 방패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커, 커헉…!”
악마의 입에서 보라색 피가 튀어나왔다.
그 피는 독성을 가져 닿는 순간 내 몸을 이루는 마나를 부식시키려고 했으나, 피가 닿기 전에 궁기의 불꽃이 내 앞을 스치며 피를 태워버렸다.
까ㅡ앙!
방어막을 깨자마자 착지한 나는 그대로 방망이로 악마의 머리를 때렸다.
우둑.
뭔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악마는 눈을 까뒤집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이능력자의 약점은 뇌.’
인간도 그렇지만, 이능력자는 특히 뇌가 약점이다.
[뇌진탕에 걸리면 누구나 이능력을 순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그래서 나는 방망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화려한 검술도 배우고 싶고, 양손에 권총을 들고 건카타 액션도 하고 싶지만, 방망이로 악마의 대가리에 있는 보호막을 깨뜨리는 것이야말로 악마를 가장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잠들어라.]나는 부적을 꺼내 악마의 이마에 붙인 뒤, 도깨비방망이를 부적에 쿡 찍었다.
사아아아!
악마의 몸이 순식간에 부적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남들이 보면 이게 꼭 부적에 악마를 봉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이 다르다.
나는 아공간을 다루는 능력도 없고, 화선지 위에 그린 그림 속을 뛰어다니는 능력도 없다.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이 세계에서 그런 능력을 사용하려면 최소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머리는 있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거기까지는 아니기에,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악마를 부적에 붙였다.
‘수축’.
악마는 부적에 봉인되었다.
부적 내부가 아니라, 부적의 뒤에 형태를 유지한 채로 붙어있다.
쥐 끈끈이에 달라붙은 말벌과도 같은 형태.
단지 작아진 악마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눈썰미 좋은 이들은 눈치를 채겠지.
“머, 멈춰!!”
급히 히어로 하나가 달려왔다.
“악마를 어떻게 한 것이냐! 도깨비!”
[아아, 이것 말인가.]나는 악마가 있던 자리를 방망이로 가리킨 뒤, 부적을 반으로 접어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웠다.
[악마를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악마를 모으는 중이다.]“너, 너 이 녀석!!”
당연히 악마가 붙어있는 방향은 히어로에게는 보이지 않는 안쪽.
[걱정하지 마라. 악마를 이용해 어딘가를 습격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나는 마력이 다 닳은 악마가 척추가 접히지 않게 부적을 잘 접은 뒤, 바이크의 뒤에 달린 박스에 집어넣었다.
[나는 그저, 악마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쳐 죽일 수 있을까 싶어질 뿐이다.]“거, 거짓말…! 사실은 너도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기다린다?]“백금태양!!”
와.
어떻게 알았지.
“도깨비! 네가 정말로 빌런이라면, 그 안에 있는 악마들을…!”
[지금 이 안에 있는 악마를 죽여봐야 거기서 끝일 뿐이지.]부웅.
내가 바이크를 타자, 바이크의 아래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와 살짝 떠올랐다.
“뭐, 뭣…?! 바이크가, 하늘을 날아…?!”
[라이더의 바이크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건 상식이다. 기억해두도록.]부우웅ㅡㅡㅡ!
악마를 제압했으니, 바로 다음 악마를 ‘봉인’하러 가야 한다.
[아아. 결사통신. 지금 얼추 다 정리됐어요. 사실상 이제 남은 건 하나. 지금 진도에 있는 악마예요.] [그 S급 말입니까?] [네. 일부러 맞춘 건 아니지만, 지금 백설공주도 진도로 향하고 있어요.] […S급을 상대하는 건 S급. 더군다나 하필 A+급이 악마가 되었으니….] [처음부터 실습 메이트를 전부 죽여버렸고, 도망치던 교직원들을 전부 추격해서 잡아 죽었어요. 피해 인원은 지금 추산 30명. 어떻게 할래요? 백설희가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지켜볼래요?] [3월 전이라면 아마 그렇게 했겠죠.]백설희에게 물어봤을 테지.
악마를 구원할 방법이 생겼다.
하지만 30명을 죽인, 그리고 지금도 더 죽이고 있을 악마를 위해 구원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까?
히어로의 딜레마다.
악마를 구원할 방법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함부로 죽이기 망설여지지만, 눈앞에 30명을 죽인 악마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학살하는 걸 보면 죽여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불만과 불평이 생기겠지.
[백금태양의 능력과 존재 때문에, 모든 히어로에게 망설임이 생겼습니다. 총수님. 총수님은 총수님대로 히어로들에게 사람을 보내주십시오.] [적당히 사람들 행동 보고 영입하든가 할게요. 기존의 체제가 흔들릴 때, 체제에 불만을 품게 된 사람만큼 영입하기 쉬운 게 또 없으니까. 아 참.]바이크 콘솔에 영상 하나가 작게 올라왔다.
[지금 도올이 두억시니랑 붙었어요. 아무래도 유미르를 노리고 울릉도에 직접 들어간 것 같아요.] [유미르를 알아차렸다?] [알아차렸으니까 울릉도에 가지 않았을까요? 뭐, 그런 놈들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유미르의 정체를 알더라도 모른 척하고, 백금태양으로서 나서기를 바라고 있겠죠.]사이코패스 빌런의 생각 따위,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이해하면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놈은 유미르를 계속 몰아세울 겁니다. 백금태양으로 변신하라고 상황을 만들 겁니다. 도올에게 전해주세요. 진도를 금방 정리하고 울릉도로 가겠다고.] [알겠어요. 일단, 가는 길에 조심하세요. 악마가 교활하게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끊어놓아서, 지금 진도 안에서 S급을 대처하는 중이니까.] [다리를 끊었다?]악마가 지성을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굳이 다리를 물리적으로 파괴하여 섬을 진정한 섬으로 만들었다?
[악마에 대한 자료가 나왔습니까?] [방금 막 해킹 끝났어요. 공식 명칭, ‘분골(??)의 악마’. 영명 ‘스컬리언.’] […분골?] [네. 지금, 진도에 있는 이능력자를 사냥하고 있어요.]총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능력자를 죽인 다음, 그 자리에서 마나 파우더를 만들어서 흡입하고 다니는 중입니다.]나는, 좀 더 바이크를 세게 밟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