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155)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155화(156/668)
〈 155화 〉 6장. 라이딩 도올, 엑셀러레이션 (3)
* * *
도올과의 합일을 통해 마력을 보충하고 있지만, 그 압도적인 마력을 이용해 사방에 칼바람을 날리며 두억시니를 공격하고 있지만.
“으하하…! 아무래도 원거리에서 날리는 공격으로는 그게 한계인 모양이군…!”
[…….]두억시니는 쥐새끼처럼 요리조리 공격을 피했다.
정확히는 자기 몸의 중요 부위, 아마도 급소로 추정되는 부위는 최대한 온전히 유지한 채로 내 공격을 피했다.
[살을 내어주고 뼈를 지킨다. 과연 네 재생이 언제까지 가능할까?]“그러는 도깨비야말로, 언제까지 마력을 그렇게 쏟아부을 수 있을까? 응?”
두억시니는 잘린 두 팔의 단면에서 거품을 일으켰고, 곧 다시 새살이 돋아나 팔이 되었다.
“나야 그냥 냅다 사라지면 그만이지만, 잘나신 도깨비 나리께서는 에스급들과 마주치면 곤란하지 않나? 응?”
[그들이 나를 잡을까, 아니면 너를 잡을까?]“적어도 눈앞에 있는 걸 잡으려고 하겠지! 흐흐흐.”
두억시니는 재생을 마쳤다.
여전히 도올의 인식은 시공간 입자를 이용한 신체 가속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나는 월도를 다시 움켜쥐고 두억시니에게 겨눴다.
“재미있는 걸 보여줄까?”
두억시니가 팔을 양쪽으로 뻗자, 옆에 있던 두 악마가 네 발로 기어 오며 서로 몸을 붙였다.
“지금부터, 이 두 악마는 하나가 된다!”
[악마를, 하나로?]“그래! 바로…합체!”
쾅!
두억시니가 두 손을 합장하듯 모으는 순간, 악마들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듯 뛰어 서로의 등을 맞댄다.
“끄오오오!”
“키하아악!”
두 악마는 괴성을 지르며 눈을 까뒤집고, 두 악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촉수들이 서로를 휘감으며 하나가 되었다.
[큭….]속이 뒤틀린다.
다른 건 괜찮은데, 남자 둘이 저런 식으로 합체하니 진짜 속이 울렁거린다.
꼼장어의 껍질을 벗겨놓은 듯한 촉수 다발이 서로의 육신을 휘감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서로의 머리에 연결되어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은 정말이지 그로테스크했다.
꼭, 19금 공포 게임 속 외계생명체에 의해 뒤틀린 인간의 모습.
“그쪽도 하나가 된다면, 이쪽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씀! 보라, 하나가 된 악마,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지어니! 이름하야, [레기온]!”
[왜 영어지.]“그야, 악마니까!”
두억시니가 두 팔을 벌리며 활짝 웃는 순간, 기어이 두 악마는 완연한 하나가 되었다.
“끄, 으어어….”
거대한 쌍방울에서 양옆으로 기둥이 솟아난 채, 아래로 네 개의 다리가 뻗어 나와 거미처럼 움직인다.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거미 전차?
아니, 거미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방울 두 개라거나, 방울 앞뒤로 솟아난 점액 발사대가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보라! 남두창과 공태범, 둘이 하나가 된 모습을! 레기온두창공(???)이라고 하지! 으하하!”
[진짜 역겹게 싸우는군. 영상으로 생중계되는 거였으면, 저 악마는 당장 모자이크 처리되었을 것이다.]당장 처리해버려야겠다.
유미르가 뒤에 있든 말든, 저것만큼은 일단 없애버려야겠다.
적어도 두억시니가 이 공격을 막아낼
“키에에엑!”
악마가 내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포신을 겨눴다.
검붉은 마력이 포신을 따라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포신이 겨누어진 위치는 지금 우리가 싸우는 전장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
“무차별 난사! 그것도 ‘가속화’된 힘으로!”
[설마.]“내 이능력을 살짝 섞었지! 으하하!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니!”
두억시니의 초고속 능력을 저 괴물이?
그렇다는 건
“레기온 두창공의 속사포로 울릉도를 악마의 기운으로 전부 물들이겠다!”
[이런]안 된다.
울릉도가 악마의 기운으로 물들면, 훗날 이곳에서 태어날 아이들이 위험하다.
악마의 기운은 방사능과 같고, 방사능에 피폭된 지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는 굳이 말로 할 필요도 없을 터.
이렇게 된 이상, 변신을 풀어서 저걸 몸으로라도
[제가 하죠.]순간, 벼락이 내 옆을 스쳤다.
금빛의 바람이, 금빛의 번개가 내 옆을 지나가며 두창공에게 쇄도했다.
파지직!
금빛 번개는 두억시니와 두창공의 위를 지나며 몸을 크게 돌렸고, 양팔에서 좌우로 뻗은 무언가가 세차게 회전했다.
서걱!
두창공은 순식간에 갈라졌다.
몇 토막이 났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그 거대한 육신이 갈라졌다.
파지직!
동시에 갈라진 단면에서 금빛 번개가 번쩍였다.
전격은 바로 단면을 지졌고, 안에서 피가 폭발하거나 점액이 튀지 않도록 막았다.
“커, 커헉…!”
두억시니도 갈라졌다.
두 팔이, 두 다리가, 몸통이 반으로 갈라진 채, 마치 미술학원에서 볼 법한 마네킹마냥 머리와 목만 남은 채 전신이 쪼개졌다.
투두둑.
두창공이었던 것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진다.
기둥이 힘없이 아래로 툭 떨어지고, 몸통은 반으로 갈라지고, 땅을 디디고 있던 여덟 개의 다리가 관절 단위로 잘리며 어그러졌다.
그 뒤로, 양손에 금빛의 칼날을 움켜쥔 그녀가 서 있었다.
“배, 백금태양…! 서, 설마!”
머리와 목만 남아있는데도, 두억시니는 아무런 문제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하, 하하…! 그럴 리가…! 아니, 아니지! 오히려 잘 된 걸지도! 그만큼 이 나라의 문화가 외인에게도 통한다는…끼히힛!”
[말이 많네요.]유미르는 복면을 눌러쓴 채, 한 손에 든 금빛의 검을 위로 던졌다.
푸ㅡ욱!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리겠어요. 당신.]두억시니의 머리 바로 뒤에 금빛 검이 떨어졌다.
“나, 나를 죽여…? 흐, 크흐흐, 그건…안 돼…! 지금은, 지금은 안 돼…!”
두억시니는 자기 머리에 검이 떨어졌는데도 웃기만 하며, 머리를 크게 움직여댔다.
“백금태양이 나를 죽이는 건, 좀 더 화려한 장소에서…! 이번처럼 울릉도같이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이 아니라, 그래, 좀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말이 많군.]푸화악!
나는 두억시니를 향해 월도를 휘둘렀다.
머리를 까딱거리더라도 결국 내가 걷는 것보다 더 멀리 갈 수는 없었기에, 나는 두억시니의 대가리를 완전히 갈라버리는 데 성공했다.
[해치웠나.] [어, 그, 그 말을 하면…!] [일부러 한 거다.]유미르는 내가 한 말에 식겁을 하며 놀라지만, 나는 마법의 단어를 일부러 말했다.
고작 해치웠나라는 말만으로 살아남는 놈이라면, 애초에 살아날 방법이 있다는 말이니까.
그리고.
“크, 흐흐, 유감이군!”
[역시나.]저런 놈들은 항상 그렇다.
“우하하! 고작 그 정도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잘 들어라, 백금태양.]나는 가장 면적이 넓은 얼굴 단면에서 거품을 일으키는 두억시니의 말을 끊으며, 유미르에게 두억시니를 가리켰다.
[저런 놈들에게 ‘해치웠나’라고 말하면, 저렇게 부활을 하더라도 자기가 부활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지.] [아. 과연. 몰래 부활해서 기습당할 염려가 없다?] [그래.]“…….”
잘린 덩어리들에서 거품이 일어나며, 파편이 된 육신이 순식간에 두억시니로 향했다.
사아악!
두억시니는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저걸 재생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잘린 육신을 누더기처럼 기웠다고 해야 할지는 애매했지만, 일단 두억시니는 자기 능력을 이용해 부활했다.
“……하여튼, 재미라고는 없는 놈 같으니.”
[빌런 따위에게 재미를 느끼게 할 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니라서.]“칫…! 오늘은 이만 물러가마! 백금태양이 누군지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좀 더 즐거운 축제를 준비하도록 하지!”
[왜요?]유미르는 짜증어린 목소리로 두억시니를 쏘아붙였다.
[이딴 짓, 왜 하는 거죠? 수십 명이, 아니 수백 명이 죽었는데.]“이유? 그런 걸 물어보는 게 불필요하지. 흐흐, 크흠!”
육신을 전부 원래대로 되돌리고, 거기에 의복까지 되돌린 두억시니는 부서진 가면 대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키득거렸다.
“모든 것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야아아!”
[왜요.]유미르는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그 모습은 금부도사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마법소녀의 복장으로 변했다.
[당신이 저한테서 어그로를 끄는 게 고작 제가 한복 비슷한 코스튬을 입은 것 때문이라면, 그 한복 코스튬, 버리겠어요.]“아, 안 돼…! 잘못했어! 용서해줘! 다, 당장 바꿔! 바꾸면…그래! 적어도 한 달! ‘그날’까지는 나타나지 않겠어!”
[…….]유미르는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저런 미친놈이 의외로 저런 약속은 잘 지키기 마련이지.] [한 달….]“그, 그래! 짧으면, 스승의날까지! 스승의날까지는 적어도 가만히 있겠다!”
[후.]유미르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 뒤, 다시 금부도사의 코스튬으로 모습을 바꿨다.
“하아아…….”
두억시니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나도 깊게 안도하는 바람에, 나는 무슨 사람이 죽을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된 줄 알았다.
[…후, 진짜. 어쩌다가 저런 광인이….]“흐흐흐…. 다음에 만날 때는, 좀 더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리지. 도깨비, 네놈은 빼고!”
두억시니는 나를 향해 한 손을 세운 다음, 다른 손을 자기 팔꿈치에 대었다.
“도깨비! 네게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번 일을 망친 네놈에게, 반드시!!”
[엿이나 먹어라.]“…칭찬이군!”
나는 놈을 향해 중지를 세웠지만, 두억시니는 두 팔을 옆으로 뻗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안녕이다!”
파ㅡㅡㅡㅡㅡ앙!
두억시니의 몸이 폭발했다.
기껏 다시 원래대로 몸을 재생했나 싶더니, 알고 보니 그냥 대화를 위한 임시방편이었나보다.
[저 빌런은….] [쫓을 수 없군. 초고속으로 도망친 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다른 이능력이 있다.]그걸 추적하는 건 앞으로의 과제.
[백금태양. 마침 나타났으니 하는 말인데.] [제가 할 일을 하러 갈게요.]유미르는 양손에 든 검을 좌우로 뻗은 뒤, 허공에 원형의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살아남은 악마들, 정화하고 올게요. 이야기는 나중에.] [아아. 지금쯤이면 한곳에 모여있을 거다.]나는 바이크로 다가간 뒤, 통신을 통해 전해진 내용을 전했다.
[대전으로 가라. 그곳에 지금 전국에 있는 모든 ‘봉인된 악마’가 모인 듯하니.] […금방 다시 오도록 하죠.]파앗.
유미르는 빛과 함께 사라졌다.
금빛의 원이 사라진 너머.
푸쉬이이이.
두 명의 남자, 남두창과 공태범이 백발에 알몸이 된 채 이전에 악마였던 자신들이 뿜어낸 점액질 위에 처박혀있었다.
결국.
유미르는.
백금태양은 악마를 정화했다.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어.]그러므로.
앞으로 더, 열심히 유미르의 멘탈을 돌봐줘야 한다.
이왕이면 이번 일로 그녀가 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여자가 힘들 때 바로 옆에서 케어해주면서 위로해주려고? 응?’
[그게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니까.]가장 쉬운.
도깨비방망이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