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314)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314화(315/668)
S급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다가 신의주 지하 자원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노동에 대한 대가로 황금 10kg을 받아냈고, 나는 유미르의 순간이동을 이용해 울릉도 펜션으로 돌아와 황금의 상태를 확인했다.
“역시.”
내가 도깨비방망이를 안에 흘리자, 황금의 안으로 마력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거, 예상대로다.”
도깨비방망이를 통해 이 황금의 이질성을 직접 마력으로 느낀 나와 달리, 다른 S급 셋은 이 황금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떻길래 그러세요?”
“이 황금, ‘마석’으로 만들 수 있는 황금이야.”
“…….”
마석이라는 말에 셋이 바로 자세를 고쳐앉았다.
이미 마석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는 두 사람도 그렇지만, 유미르도 둘을 보고 마찬가지로 자세를 바로잡으며 귀를 쫑긋 열었다.
“유미르. 마석이 뭔지 알고 있지?”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아이템으로, 마나가 담겨있는 돌이잖아요. 지난 번에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그래. 한 번 더 확인한 거야. 그 마석이 지금 눈앞에 있으니까.”
나는 도깨비방망이를 높이 치켜든 다음, 황금을 향해 내리쳤다.
“변해라.”
도깨비방망이를 한 번 크게 내려치며, 머릿속으로 구조를 생각한다.
다른 잡생각은 모두 내던지고, 오직 하나의 형상만을 생각하며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
그저 10kg짜리 황금 덩어리였던 것을, 내가 생각해낸 새로운 형태로.
“…어때?”
“황금 배트?”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황금의 배트, 야구 방망이가 만들어졌다.
“금속조작의 이능력을 터득하신 거예요?”
“황금에 한정되어있다거나. 방망이는 그냥 황금 그대로인 것 같은데.”
셋의 표정이 뭐 이런 걸 만들었냐하는 눈빛이었지만, 나는 이 방망이야말로 황금이 마석이 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확신한다.
“현세린. 이거 잡고 한 번 마나 불어넣어봐. 그리고 딱 한 번만 휘둘러봐.”
“음….”
현세린은 황금의 배트를 넘겨받았다.
“이게 뭐가 특별하다는….오호.”
처음 받을 때는 긴가민가하더니, 마력을 안에 불어넣자마자 바로 눈빛이 변했다.
“펜션 날아갈 것 같으니까, 허공을 향해 날려봐도 되지?”
“물론.”
“그럼….”
현세린은 베란다 쪽으로 향한 뒤, 확 트인 허공을 향해 배트를 크게 휘둘렀다.
새애애액ㅡㅡㅡㅡㅡ!!
배트에 모여있던 칼바람이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사거리 안에만 들어왔다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마저도 칼바람으로 잘라낼 기세였고, 현세린은 야구방망이를 만지작거리며 눈을 빛냈다.
“이거, 칼로 만들어줄 수 있어?”
“칼은 좀 애매할 수 있는데.”
“왜?”
“어떤 칼이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황금빛 장미칼이라도 만들어줄까?”
“장미칼…? 무늬까지 넣어주는 거야?”
쯧.
“농담이다. 네가 쓰는 칼로 만들어주지. 배트 바닥에 내려놔.”
현세린은 바닥에 배트를 내려놓았고, 나는 도깨비방망이를 다시 내려쳤다.
쾅.
마력의 폭발과 함께, 야구배트였던 황금은 순식간에 새로운 형태로 변했다.
“와. 세린이 칼이네?”
“이건 꽤….”
현세린이 자주 쓰는 칼의 형태로, 일자로 쭉 이어진 직검의 형태로 변한 걸 그대로 집어든 현세린은 검을 한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입맛을 다셨다.
“세린, 어때?”
“무기 안에 들어가는 마나의 효율이 장난이 아니야. 100을 칼에 집어넣으면 99정도 마나가 그대로 깃드는 것 같아. 이거, 마력을 그대로 머금을 수 있는 칼이 된 거네?”
“마력을 머금는 거야 기존의 광물들도 가능했지. 하지만 이 정도로 효율이 좋냐고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니고.”
기존의 광물도 마력을 담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억지로 담는 것은 결국 휘발되기 마련.
평범한 금괴에 마력을 집어넣으면 그 마력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금에 스며들어있다가 허공으로 증발하겠지만, 이 금은 금의 크기에 걸맞게 마력을 스스로 붙잡아 둘 수 있다.
‘황금의 질량은 그대로 가진 채 형태만 바꿀 수 있다니.’
도깨비방망이로 마나를 방출하여 물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이용해, 나는 이 황금을 야구방망이든 칼날이든 내가 알고 있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태조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형태와 1:1 스케일로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비해, 태조는 자신의 마음대로 형태를 조작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우위점이 있는 부분은, 내가 내 뇌라는 클라우드 안에 저장된 설계도면 같은 게 많다는 것.
“원래 이걸 이용해서 만들 건 따로 있지만…몇 가지 더 만들어봐야겠네.”
“뭘로 바꿔보려고?”
“뭔가 있어보이는 무기.”
쾅.
한 번 더 도깨비 방망이를 후려쳐 형태를 바꾼다.
정확히는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황금의 안에 깃든 마력이 나의 사고를 읽어내 황금을 통째로 변형시킨다.
“뭐야. 랜스?”
“비슷한 거지.”
나는 원뿔과도 같은 무기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들었다.
‘열쇠검을 바탕으로 꺼내는 괴리검.’
검이라고 하기에는 끝이 뾰족하지는 않지만, 찌른다기보다는 뭔가를 뿜어내는 레이저 포대의 끝과도 같지만, 색깔이 특이한 부분 없이 통짜로 황금이지만, 원본과는 달리 내가 뭔가 영창을 한다고 돌아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역시, 내 기억은 아직 멀쩡해.’
레플리카든 뭐든, 일단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과 만족감이 든다.
“유미르. 이거 무슨 용도인 것 같아?”
“음…마력을 집속한 다음, 끝에 모아서 적을 향해 발사하는 거요?”
“정확해. 한 번 잡아볼래?”
“저 지금 마력 다 닳았는데.”
“그냥 느낌만. 살짝만 마나만 집어넣어봐.”
유미르는 내가 건넨 원통형 검을 두 손으로 붙잡은 다음, 현세린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을 향해 검을 겨눴다.
“음…. 발사!”
파ㅡㅡ앗.
유미르가 안으로 흘려보낸 마력이 검의 끝에 모여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원본의 공격과는 전혀 다른, 원통이 돌아가지도 않고 밋밋한 그냥 마탄포격일 뿐이었다.
“어때?”
“음…. 이 안에 마나 모아서 쏘면 더 쉽게 마력을 모아서 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맞아. 그러면, 이 황금을 이용해 뭘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세 이능력자가 서로를 바라본다.
“……전용무기?”
“정답.”
꼭 전용무기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이능력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싶은 법.
물론, 있기는 있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무기와 달리, 이 마나골드를 이용한, 한반도에서 나온 광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물건은 일반적으로 만들어진 무기와는 그 궤가 차원이 다르다.
“신의주에서 확보한 황금을 이용한다면, 앞으로 온갖 마나웨폰과 도구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마석가공인 셈이지.”
“하지만 그런 건 기존에도 다 있었잖아요? 없던 기술을 알게 된 것도 아니고.”
“그래. 당장 태극워치만 하더라도 이런 광물이 쓰였지. 하지만 말이야, 이런 무기가 하나둘 늘어나서 너도 나도 사용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
“……!”
윤혜라가 침을 꿀꺽 삼킨다.
현세린은 이미 머리 위로 고양이 귀가 쫑긋 서는 것처럼 머리칼이 흔들리고 있고, 유미르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황금을 바라보고 있다.
“매번 마나를 이용해 형태를 만들어낼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생기는 거지. 특히 나처럼 하나의 형태로 확고하게 정해진 무기만 주로 쓰는 사람인 경우라면 더더욱.”
도깨비방망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걸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나는 황금을 마력으로 한 덩이 잘라낸 다음, 도깨비방망이를 때려 새로운 형태로 만들었다.
“구슬?”
“그래. 겉으로 보면 그냥 구슬이지만, 이제 여기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여의주가 되는 거지.”
나는 속이 빈 여의주를 온천에 던졌다.
물 속으로 퐁당 떨어진 여의주에 윤혜라와 현세린이 손뼉을 쳤다.
“마나 배터리…!”
“실물로 된 여의주…!”
“어, 음, 그러니까…저기에 마나를 충전해서 그걸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
그 방법을 일일이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능성이 많아서 몇 줄 말로 요약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이 황금에 마나를 저장해둔 다음, 위급할 때 이 황금에 깃든 마나를 쓰면 되는 거야.”
“…아니면 평소에는 마력을 쓰다가, 변신 풀리기 직전에 여기에 있는 마력을 가져다 쓴다거나?”
“그런 방법도 있지.”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보다 더 큰 화력을 일시적으로라도 낼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 어쩌면 광익공을 상대로도 더 큰 화력을 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니까.”
겉이 금삐까라서 그렇지,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저기, 도 과장님. 이거, 열차 크기 통째로 지금 부산으로 가고 있지 않아…?”
“그렇지.”
“그거 우리가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견물생심.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
나도 황금을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고 싶다.
찬란하게 금빛으로 빛나는 요정향의 검을 만든 다음, 유미르보고 그걸 휘두르게 하여 광익공의 공격보다 더 직관적인 마력의 폭격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하나 잊고 있는 게 있나보군. 이 황금은 대한민국의 것이다. 그나마 10kg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양도받은 것.”
이 세상은 국뽕 세상.
“대한민국의 황금을 훔치거나 빼앗으려고 한다면, 바로 우리에게 안 좋게 작용하기 시작할 걸.”
한국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즉시, 결사에게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질 터.
“혜라야. 주모들 중에 금은방 쪽으로 일하는 사람들 있지?”
“응. 소집할까?”
“어. 지금은 황금열차지만, 적당히 잘라내서 처분하기 시작할 거다.”
저 황금의 처분이 결정된 순간.
“시장에 나오면 즉시 구매한다. 전부 사들여야 해.”
정당하게 사들여야 한다.
그래야, 이 세계 이 나라에서 탈이 없다.
“아니면 저걸 훔치려는 악당들을 제거한 다음, 장물을 우리가 챙기거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마나와 국뽕의 의지는 정당하지 못한 자들에게 벌을 내리겠지.
왜 돌아가느냐.
왜 굳이 복잡하게 행동하느냐.
답은 간단하다.
‘매국노가 될 수는 없지.’
국가 자원을 슈킹하거나 긴빠이치는 건, 매국노나 할 짓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