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499)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499화(497/668)
생화학 테러든, 인질극이든, 비행기 하이재킹이든 다양한 테러에 대응 할 수 있게.
당연히 유동인구 10만, 아니 과장 좀 보태면 거의 50만은 돌아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테러 또한 대응책이 마련되어있다.
특히 이능력의 시대로 테러 급의 범죄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국가는 이능력 범죄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을 공유했다.
일본은 그 중에서도 특히 매뉴얼을 잘 만드는 나라였다.
수백 페이지짜리 대응책을 종이로 수십 권 만들어 보관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대응책을 기록물로 무조건 남겨놓는 국가다.
그러나 그런 나라도, 이런 테러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도 안 된다고 말만 하지 말고, 당장 대책을 세워!”
운영실에 소녀의 비명이 빽 울려 퍼진다.
“사람이 여자가 되었다고! 여기 있는 남자들을 전부 여자로 만들 셈이냐!!”
병상처럼 임시로 마련된 침대에 앉아있는 소녀는 마구 난동을 부렸으나, 소녀의 난동을 막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의원님…!”
의원을 진정시키기 위해 옆에서 안경을 치켜 올리는 여비서는 원래부터 여자였으나.
“그, 다들 지금 의원님보다 더 패닉에 빠진 나머지….”
“크윽…!”
의원의 수족이 되어줄 경호 요원이라거나 보디가드들 또한 전부 여인이 되어버렸기 때문.
정장 셔츠가 흘러내려 아래를 간신히 가리고, 바지는 그대로 쭉 속옷과 함께 흘러내려 강제로 벗겨지는 상황.
“인근 편의점에서 속옷을 급히 공수해왔습니다. 우선 속옷부터….”
“이건 여자 속옷이잖아!!”
“남자 속옷은 맞지 않습니다, 의원님.”
“으아아!!”
자신이 틈만 나면 벗기던 그 작은 속옷을 이제는 자신이 입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한 의원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그, 그르르…!”
“의원님!”
“가,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나, 남자들 밖으로 나가!! 아니, 지금 남자인 사람들 전부!!”
마치 짐승처럼 이를 갈기 시작하는 의원의 광증에, 사람들은 기겁을 하며 실내의 남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하악, 하악, 하아악…!”
의원은 격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비틀리며 무릎을 비비고, 손가락으로 간이 침대의 시트를 움켜쥐며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이…! 여자가 된 걸로도 모자라…!”
여비서는 한껏 붉어진 의원의 상태를 바로 알아챘기에,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호르몬 테러나 마찬가지잖아…!”
“아, 아아, 나, 나 아래가, 하악, 아래가 뜨거워…!”
“의원님, 참으십시오…! 의원님은 남자십니다! 지금 정신을 잃으시면, 그 선을 넘어버리시면 더 이상은 남자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인 문제다.
한 번 ‘암컷의 기분’을 느낀 자가, 어찌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 있으랴.
이미 알아버렸다면, 그 뒤로도 그 감각을 느끼고 싶어하겠지.
“으으, 어떻게 이런 끔찍한 테러를…!”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테러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여자가 되었다는 것에 혼란에 빠질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능력 테러의 실체.
“암캐화…!”
이미 그 빌런에게 당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빌런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일본인 남자를…전부 암캐로 만들 생각인 거야?!”
모든 남자를 여자로.
이 말도 안 되는 기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이거, 저주라면 분명 저주를 건 자를 죽인다면…!”
아마도 그건 이능력을 건 술자를 죽이는 것이 그 방법이 되겠지.
하지만.
“아, 아악, 아앗…!!”
“의원님! 소, 손가락으로 거길 만지시면?!”
“나, 모, 못 참, 하아악…!!”
“제발요!! 정신 차리세요! 자녀분을 위해서라도!!”
“아, 아빠가, 하악, 엄마가 되어버리는…! 으으읏!!”
그 전에 먼저, 암컷이 되어가는 이들부터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나, 남자…! 괴로워, 하악, 차, 차라리 그거 하고, 하악, 편안해질래…!”
“의원님…! 그게…!”
비서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지금, 남자가 없…!”
꺄아아아악ㅡㅡㅡㅡ!!
아웃렛 전체에 찢어질 정도의 비명이 가득하다.
원래라면 ‘우아악’이라거나 ‘크아악’이었어야 할 비명들은 전부 치마가 들춰진 여고생과 같이 울려 퍼진다.
“으하하하!!”
광인은, 눈에 보이는 남자를 전부 여자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눈빛을 가면 속에서 사방으로 흘렸다.
“난사해주겠어!!”
광선총을 사방으로 뿌리는 붉은 타이츠 빌런은 신난 몸짓으로 사람들을 향해 마구 광선총을 겨눴다.
“시바,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신이 난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마력으로 신체를 강화하며 난간을 달리며 남자들을 향해 광선총을 쏜다.
“꺄, 꺄악…!”
“태어날 때부터 여자인 것들은 비켜!”
“어? 어, 어어….”
남자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광선총 세례.
“여자는…안 건드려?”
빌런의 폭주를 피해 도망치려던 여자들은 하나둘 그 움직임을 보고 깨달았다.
빌런은 마치 여자들을 장애물마냥 피하면서 다니고 있다는 것을.
“거기 숨어있었구나!”
“으, 으아악! 그만둬! 내게는, 이제 태어날 딸이!!”
“네 아내 대신 네가 여동생을 만들어라!!”
“크아, 꺄아아악!!”
마치 여자들 속에 숨어있는 남자를 노리고 사냥을 하겠다는 듯, 빌런은 여자들을 피해 마구 광선총을 쐈다.
“사, 살려주세요! 누나, 제발!!”
“꺼, 꺼져! 히이익! 나, 나는 아무런 관계 없어요! 이거 놔!!”
청년 하나가 여인의 뒤에 숨어 메달렸지만, 여인은 가차없이 청년을 내동댕이치며 거리를 벌렸다.
타ㅡㅡ앙!
바닥에 주저앉은 남자를 향해 광선총이 날아든다.
곧 바닥에는 남자였던 것이, 미소녀가 되어 넋을 잃은 채 아래에 손을 뻗었다.
“내, 내 소중이가…!”
죽었다.
소중이는 죽고, 오히려 안으로 쭉 들어간 것과 같은 것이 만들어졌을 뿐.
“다른 소중한 게 생겼을 뿐이다! 축하한다, 베이비 팩토리가 된 것을!!”
“으, 으아아악!!”
희생자가 또 늘었다.
누군가는 나서서 빌런의 폭주를 막아야 하지만….
“멈춰! 빌런 [암타충]!!”
“호오. 그것이 내 빌런으로서의 이명인가?”
히어로 협회의 요원들이 제압용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남자 셋, 여자 하나.”
“크, 으윽…!”
“정확히 30초 뒤, 여자 넷이 남으리라. 그런데….”
타-앗!
“빌런 이름이 원래 그렇지만, 사람 이름 뒤에 충을 붙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암타충이 히어로를 향해 정면으로 뛰었다.
퍼-억!
“커억?!”
“느려.”
그 속도는 히어로가 공격을 받아내기도 전에, 암타충의 발길질이 가볍게 히어로의 다리를 걷어차 주저앉게 만들 정도로 빨랐다.
“아, 안-”
타ㅡㅡ앙.
히어로의 관자놀이에 광선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자, 히어로는 그대로 옆으로 픽 쓰러졌다.
“크, 크으으…!”
전기충격기를 맞은 것처럼 히어로가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마치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전신이 들끓는 것처럼,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안심해. 전신의 XY에서 작대기 하나가 더 늘어날 뿐이다. 그리고 그건.”
타앙, 타앙.
“너희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두 히어로가 제압당했다.
“아, 아아…!”
남은 히어로는 여자 히어로 한 명뿐.
“내, 내 남편을 돌려줘ㅡㅡㅡ!!”
여자 히어로는 악을 쓰며 제압용 봉을 휘둘렀으나, 암타충은 가볍게 봉을 피하고 여자 히어로의 목덜미를 수도로 내리쳤다.
퍼-억.
“나는 나를 방해하는 자는 가만두지 않는다. 그게 설령 여자라고 해도.”
일격에 기절한 여자 히어로는 그대로 쓰러졌다.
“후, 하하하…!”
암타충은 두 팔을 벌리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전부 도망친 건가. 그 사이에 전부 밖으로 도망을 쳤어?”
아웃렛 안에는 더 이상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대피 중인 여자들이 일부 남아있었지만, 그들의 수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마구 난사를 하다보니 몇 명이나 암컷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걸. 최소 200명, 아니 그 이상인가…?”
암타충은 키득거리며 가면을 벗었다.
“이야, 이거 악마가 따로 없군.”
그의 피부는 보라색으로 물들어있었고, 눈동자는 마족눈처럼 검게 물들어있었다.
“그런가. 나는 악마가 되어버린 건가. 소망을 이루는 대가로, 악마가 된 건가.”
붉은 타이츠와 광선총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가봐도 악마 그 자체였다.
“흐흐흐. 그럼, 이렇게 남자를 전부 여자로 만들어버리는 ‘암타의 악마’를 막을 자는 누구인가?”
악마는 주변을 훑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히어로는 보이지 않고, 아웃렛 곳곳에서 악마를 예의주시 하고 있을 뿐.
“민중이 두려워하고, 히어로가 공포에 떨며, 빌런마저도 피하는 나를 막을 자, 누구인가? 누가 오든….”
악마는 길게 혀를 내밀며 입술을 훑었다.
“모든 남자를 여자로 만들 것이다. 흐흐흐….”
입맛을 다시며, 사냥감을 찾는 악마의 눈동자는 정면을 향했다.
“너, 거기.”
악마가 보고 있다.
“있구나. 나를 보고 있어. 내가, 이 나라의 남자들을 모두 여자로 만드는 걸 지켜보고 있어. 그렇지 않나? 응? 그런데…나오지 못하는 거야. 흐흐, 그렇지. 아아, 그렇고 말고!”
악마는 허공을 향해, 광선총을 겨눈다.
“내가, 이미 너를 여자로 만들어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