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568)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569화(558/668)
“욱….”
단백질 타는 냄새.
마치 시체를 불태우는 듯한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헬기 안에 대기하고 있던 히어로들은 모두 표정을 굳히며 밖을 바라봤다.
“협회장님, 저건….”
“설마….”
덜커덩!
헬기의 문이 열렸다.
안에 있던 히어로가 바로 마력을 일으켜 공기를 제어했고, 협회장은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입구를 향해 소리쳤다.
“야! 태조 너!!”
“잘 만났다ㅡㅡ!”
태조는 검은 흑철의 기둥 위, 검은 정장 사내를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내 이능력 도둑!!”
“내가, 이능력 도둑이라고?”
흑관의 위, 좀 더 머리카락 색이 짙은 검은 태조가 헬기를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널 죽이겠다. 아머드 태조.”
“!!”
진심이 느껴지는 진득한 살기에, 헬기마저 순간 흔들릴 정도.
“널 죽이고.”
꽈아악.
“내가, 태조가 되겠다.”
바토리, 젠로스.
온갖 사건이 가득한 가운데, 사람들이 정신을 곤두서게 하는 문제는 하나.
-흑태조는 태조인가?
아무리 태조가 애국하고 있었다고 한들, 태조는 아직 완벽히 알리바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태조가 자기 애국했다고 드립치는 거 아님?
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평소에 가진 난봉꾼 이미지를 이용해서 자기가 블랙태조라고, 해그늘 조지려고 결사랑 결탁한 거 아님?
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태조가 지금까지 아머드 태조로 보여준 모습은 전부 다 연기였고, 실제 모습은 저기 흑태조의 모습이었던 거 아님?
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개소리ㄴㄴ
“아, 떡밥 안 굴러가네.”
어두운 창고 안.
머리를 검게 물들인 체육복 차림의 여인, ‘선무당’은 주룩주룩 달리는 댓글에 볼을 긁적였다.
“패드립 박은 것 때문에 사람들이 안 믿는 건가?”
아머드 태조는 기자회견장에서 심각한 욕을 저질렀다.
누구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아머드 태조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어머니를 걸었다.
그 어머니가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행방불명인 상황인데도, 태조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어머니를 걸고 자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틀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태조가 흑태조로 구라친 게 맞는 것 같은데.”
자신이 직접 얼굴을 마주했기에 잘 알고 있다.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일부러 그렇게 했기 때문에 선무당은 상황을 누구보다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대장. 이거 안 먹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계정 블록 당했어요.”
“왜?”
컴퓨터 앞에 앉은 생활한복 복장의 남자들은 혀를 내두르며 모니터를 가리켰다.
“대장 말대로 결사에서 인간 매크로 돌리면서 신고 넣는 건지, 아니면 해그늘에서 일부러 자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장의 의견은 지금 묵살당하고 있습니다.”
“아니, 내 말이 맞는데?”
선무당은 가슴을 두드리며 한탄했다.
“저거 흑태조가 아니라 태조가 사기 치는 거라니까? 장생원.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않아?”
“…솔직히 말씀드려요?”
헤드셋을 벗으며 문서 편집 버튼을 누른 남자, 장생원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엄마 걸고 아니라고 하는데, 설마 S급 히어로가 엄마를 걸었겠습니까?”
“그 엄마가 희대의 쓰레기잖아. 그리고 걸었던 거, 맞는 말 아니야?”
“맞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것도 다 이용한 거라니깐?”
“그럼 뭐, 애국 파트너라도 불러서 증언이라도 하시게요? 모월 모시 모 장소에서 아머드 태조와 함께 오작교 위에서 해후를 나눴다고?”
“끙….”
마지막 일선을 넘으면 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모두가 암묵적으로 무시하는 부분을 파헤치면 된다.
“누구랑 했는지 나오기만 한다면….”
“대장. 내기하실래요? 저는 결사에서 만든 복제인간이라는 거에 100만 원 걸겠습니다.”
오오오오.
장생원의 도발에 다른 한복 남자들이 손뼉을 친다.
“쫄?”
“…너 지금 내 추측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쪼올?”
“좋아. 그래. 100만 원 빵가자. 네가 맞으면 네가 나한테 100만 원 주고, 내가 틀리면 내가 너한테 1,000만 원 준다.”
오오오오ㅡㅡㅡ
“제가 천만 원 주는 거 아니죠?”
“당연하지. S급이 C급한테 천만 원 뜯어내는 건 무슨 양심이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 있는 모두가 증인이 되는 건데….”
피식.
장생원은 모니터 화면을 하나 띄웠다.
“천만 원 주세요.”
“…….”
모니터 속.
히어로 협회의 생중계 영상에는 두 명의 청년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헬기에 탄 태조.
그리고 황야의 가운데, 묵빛의 빌딩과도 같은 검은 탑의 위에 선 또 다른 태조 한 명.
“…홀로그램?”
“천만 원.”
“어떻게 동시에 두 명이 같은 장소에 존재를 할 수 있는 거지…? 분신인가? 둘 중 하나는 정교하게 만들어낸 가짜인 건가?”
“천만 원 주세요.”
“누군가 협력자가 만들어낸 정교한 가짜? 블랙태조 쪽이 진짜고, 저기 있는 아머드 태조는 태조로 위장한 누군가? 협회장도 그렇고 저기 타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전부 한통속인 건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
장생원은 헛웃음을 흘렸다.
“아니, 통장에 100억 넘게 있는 분이 천만 원 주기 아까워서 이러기 있습니까?”
“아, 그래! 태조가 분신의 이능력을 배워서 연기하는 걸지도 몰라! 블랙태조와 태조가 펼치는 자작극…!”
“염병.”
“…….”
장생원이 멍한 표정의 선무당을 향해 손을 뻗었다.
“거, 생사람 잡지 말고 천만 원이나 주십쇼.”
“…….”
“지금 저렇게 서로 싸우고 있는데, 저게 연기에 자작극이라는 겁니까?”
선무당은 멍하니 화면을.
[죽어라, 패드리퍼!] [어쩔태조!] [죽어ㅡㅡㅡ!!]카ㅡㅡㅡ앙!
…전투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 뿐이었다.
[굉장하군. 혼자서 셀프 전투라니.]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는 현세린과 함께 자작극을 구경했다.
[바둑도 혼자서 하기 힘든데, 이능력 전투를 혼자서 치른다? 굉장하군, 굉장해.]“제법, 잘하긴 하네.”
현세린은 다소 퉁명스레 말하며, 뭔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왜 그렇게 또 화가 나셨을까.]“이건 뭐 남자 아니어서, 여자라서 서러워서 살겠나.”
[또 왜.]“누구는 몸을 바치고 나서야 얻을 수 있었던 테크닉을 쟤는 공짜로 얻었잖아.”
[공짜는 아니지.]나는 현세린의 심장을 향해 검지를 뻗었다.
[이거 얻는 대가로 알려준 거잖아.]“그러니까 더 짜증 난다는 거야.”
현세린은 내 검지를 손으로 움켜쥐며, 손을 맞잡았다.
“누구는 도깨비한테서 기술 좀 배우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는데, 쟤는 형님 형님 몇 마디로 알짜배기 기술은 다 챙겨가잖아.”
[불쌍한 녀석이니까. 지금도 봐봐.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어서 전력으로 공격하는 거.]파ㅡㅡ앙!!
전장에 파공성이 인다.
묵빛의 진돗개와 은색-강철색 드래곤이 서로 부딪치며 사방팔방에서 전투가 일어난다.
캬오오오ㅡㅡ!
고철 드래곤이 아가리를 쩍 벌리며 흑철 진돗개의 몸통을 깨물고, 진돗개는 드래곤의 입 안에서 액체처럼 녹아내린다.
금속 조작-액체화.
아머드 태조는 다루지 못하지만, 아머드 태조보다 진일보한 흑태조는 가능한 특수한 금속 조작 방식.
콰득!
액체로 녹아내리며 고철 드래곤의 아가리에서 빠져나온 흑철 진돗개가 드래곤의 목덜미를 역으로 깨물었다.
구구구.
곧 고철 드래곤은 부품이 해체되듯 무너졌고, 액체처럼 흐물거리는 검은 진돗개가 잔해의 위에 늠름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을 뿐.
“고작 그 정도 조작 능력으로?”
“크윽! 짝퉁 주제에!”
아머드 태조가 수세에 물린다.
블랙태조처럼 금속들을 동물처럼 부리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블랙태조는 금속들을 ‘유체화’시키는 더 고도화된 이능력을 보여주는 걸로 아머드 태조를 압도했다.
당연하다.
아무리 바둑을 혼자서 위치 바꿔가며 두더라도, 자신이 이기고자 하게 만드는 쪽이 유리해지는 건 당연지사.
“이 자식! 내 이능력을 가지고 그런 식으로 써먹다니! 내놔, 더러운 자식아!”
‘윤혜라, 신났군.’
아머드 태조는 떼를 쓰듯 손을 뻗으며 외쳤고, 그 모습을 본 블랙태조는 형언할 수 없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이죽거렸다.
“모든 것이 자기 건 줄 알고 제멋대로 산 애새끼 주제에.”
“뭐, 뭐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주변에서 추켜세워주니까 자기가 진짜 영웅인 줄 알지. 주변에서 자신을 밝게 비춰주기 위해 그 무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등에 짊어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진심이 묻어나온다.
남들이 들으면 오리지널을 향한 매도에 가깝지만, 저건 사실 자기혐오에 가깝다.
흑역사를 부정하고자 하는 건 누구나 같다.
현재 누가 더 검은 쪽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블랙태조지만, 흑역사는 저기 윤혜라가 빙의한-
“어쩔태조!”
“…….”
…잼민이 태조다.
“너 같은 진지충은 여자한테 인기 없는 거 알지? 내 이능력 가지고 이렇게 장난질 치면 뭐 하냐? 이걸로 여자랑 만나기나 할 수는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