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604)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605화(594/668)
그건 결코 아니다.
“그리고 너희들이 지금 각성했답시고 하려는 짓도 아니라고.”
또한, 저들이 지금 하려는 ‘각성의 방식’ 또한 나는 좀 아니라고 본다.
“태조, 이 새끼 어디 갔어.”
“아머드 태조는 모르는 사람이고, 저희가 이걸 만들어달라고 한 건 블랙태조인걸요?”
“흠, 흠흠. 역시 본체와는 다른, 성숙한 어른의….”
“아, 헛소리 하지 말고 당장 말 해. 어디 갔냐고.”
아무리 각성자만의 이펙트가 뭔가 하나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뭔가 시각적으로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마나골드를 얇게 펼쳐서 하복부 위에 문신처럼 올려두는 디자인을 만들다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요람보호대는 개뿔. 이거 완전 자ㄱㅡ”
이능력 각성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정정.
창작물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검은 머리가 금색으로 물드는 경우도 있고.
아예 코스튬이 변하는 경우도 있고.
몸에 새로운 문신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지금이 그렇다.
사람들에게 각성이라고 하는 형태의 ‘강화’를 어떤 식으로 전할까 우리는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마나골드를 쓰면서 장비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을까?
마나골드가 좋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마나골드를 너도 나도 쓴다면, 아무런 이득이 없다.
적어도 월드컵 기간 중에만이라도, 마나골드를 이용하여 이득을 가져올 생각이었다.
아메리카도.
그리고 결사에 협력 중인 이들에게도.
도깨비 마크 쓰리도, 선비탈도, 그리고 언젠가 등판할 원조 도깨비를 비롯하여 결사에 협력 중인 히어로들에게도 ‘각성’이 가능한 선물을 주려고 했다.
전용무기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용 가능한 ‘외장노심’을.
나는 그걸 태조에게 의뢰했고, 태조는 우리 결사와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뭐, 태조 부모의 자료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것.
해그늘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지만 해그늘이 가지고 있던 자료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우리는 해그늘 본사의 서버실에서 태조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기밀 자료들을 전부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인간의 기억까지는 건드리지 못한다.
그 사실을 머릿속으로 기억한다거나, 당시의 사건에 관하여 신문기사가 나간 걸 어떻게 입수하여 스크랩으로 보관하는 이의 자료까지는 지금 당장 건드릴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해그늘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폭탄들, 히어로들에 관한 자료들을 우리가 확보하면서 태조의 족쇄 아닌 족쇄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태조는 우리에게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협조.
평안도와 황해도 등지에서 확보한 추가 마나골드를 태조에게 새롭게 만들도록 부탁했고, 태조는 적극적으로 마나골드를 새로운 형태의 외부노심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각성의 비결.
실제로 이능력을 쓰는 건 새로운 기술을 발현하는 것뿐.
그 이능력을 실현하는 데 엄청난 마력이 들어가는 건 전용무기와 외부노심에 담긴 마나를 이용하는 것뿐.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예를 들어.
-이것만큼은 꺼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 갑자기 손이 금색으로…! 뭐, 뭐냐! 왼팔의 붕대 속에 검은 용의 문신이…!
-타올라라, 흑! 염! 룡!
-마, 말도 안 돼…! 이런 화력을, 네가 낼 수 있을 리가 없어!!
과 같은 짓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실제로는 마나골드-검은색이니까 마나흑연-같은 걸 용 모양으로 왼손에 장착하고 있을뿐이다.
마치 판박이 스티커 같은, 쉽게 붙였다가 떼어낼 수있는 스티커형 문신과도 같이 몸에 붙여놓을뿐이다.
도깨비의 금구슬과 같이 구체의 형태가 아닌 문신의 형태지만, 태조의 정교한 조형으로 만들어진 거라면 마나 손실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마나골드를 코어나 마석과 같이 원형의 형태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마치 그물망처럼 만들어 몸에 문신처럼 부착시킨다.
이 아이디어를 얻은 배경은 ‘해그늘’.
정확히는 처형부대를 비롯하여 해그늘의 이능력자들이 요람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요람 근처에 보호대처럼 휘감아둔 마나구리 그물망.
그들의 아이디어는 우리 결사가 써먹기로 했다.
딱히 특허가 나와있던 것도 아니었고, 적의 기술도 좋으면 받아들이는 게 우리 결사의 마인드.
따라서, 우리는 원하는 사람에 따라 각자 외부노심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나?
당연히 금구슬이지.
다른 곳에 활용된 금구슬을 버린 나는 새로운 금구슬을 손에 넣었고, 덕분에 양쪽에 A급 분량의 마나가 담긴 외부 노심 두 개를 가지고 AA급 마나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뭘로 하지? 혹시 금으로 된 장갑으로 해줄 수 있어? 남들이 보면 그냥 특이한 장갑으로 생각하지, 그걸 외부노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 아냐.
왼손에 흑염룡 대신 황금의 건틀릿을 착용하고 불꽃을 쏘아대려고 하는 SS급 붉은 이능력자 하나.
-나는 탄창으로 부탁해. 탄창에서 총탄의 형태로 마나를 뽑아내서 쏘면, 그게 이론상 무한 탄창이지. 일부러 하나둘 쏘아댈 필요, 없잖아.
외부노심을 몸이 아니라 자신이 애용하는 무기에 박아넣어 재장전이 필요 없게 만드는 SS급 하얀 이능력자 하나.
-나는 안경으로 해야지. 후후, 이게 갓경이지. 안경을 벗으면 강해져? 유감이지만 안경에서 레이저빔이 나간다면 누가 감히…. 아, 금테안경이구나. 그럼…끙…! 그럼, 속옷도 혹시 가능해? 음, 아, 내가 뽕브라를 넣겠다는 건 아니고….
평범한 의상의 형태로 외부노심을 조정하여 다른 이들을 속이려고 하는 SS급 파란 이능력자 하나.
-몸 안에 집어넣을 수 있는 플러그형 하나 만들어줘. 자료는 보내줄게. …뭐? 불만있어?
제작자조차도 당황할 정도로 엄청난 곳에 외부노심을 숨기려고 하는 SS급 검정 이능력자 하나.
굳이 마지막은 비유하자면 ‘황색’에 가깝기는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기도 하고 컨셉에 맞추려는 색이 검은색이다보니 검정 이능력자라고 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건틀릿-장비.
탄창-무기.
안경테와 속옷 와이어-의상.
OO OOO-신체 내부.
이렇게 서로 다른 형태로 외부노심까지 가져서 SS급 이능력자로서의 마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우리 결사에 협력하는 히어로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긴 주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백설희가 반지의 형태로 외부노심이자 전용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다른 히어로들도 일부 외부노심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외부노심을 사용할 때는 마치 ‘각성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자아내기로 했다.
그런데.
“설마 마나골드를 이런 식으로 얇게 펼쳐서 무늬로 만들 줄이야.”
나는 윤이선과 김윤지가 외부노심으로 쓰기로 한 ‘각성의 문장’을 확보했다.
두께가 무슨 종이보다도 더 얇은 것으로, 그냥 금속으로 만든 공예품이었다.
둘로부터 그 물건을 확보해서 직접 둘이 부착하고자 하는 곳에 대어 본 결과, 복부 바로 위에 올려진 각성의 문장은 떨어지지도 않았다.
“이것봐라? 착용자에게 동화하는 외부노심이라고? 태조 녀석, 엄청난 걸 만들어냈군.”
접착제가 붙은 것도 아닌데, 마치 해그늘의 인장처럼 숙주의 몸에 기생하듯 둘의 복부 위에 달라붙었다.
그리고는 동화되듯 주변의 색과 하나가 되더라.
하얀색 A4 용지 위에 도화지를 잘라 만든 이형의 문장을 올려둔 정도의 이질감은 있었지만, 숨결이 복부에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나조차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 하하하….”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이선과 김윤지는 자신들의 배꼽 아래에 자리잡은 외부노심에 겸연쩍게 웃었다.
“마나, 한번 써봐. 일단은 어디 구경이나 한번 해보지.”
“그, 그럼….”
위이잉.
“홀리.”
둘이 마나를 사용하자마자 하복부에 부착된 외부노심에 마나가 감돌기 시작했다.
외부노심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마나가 아니라, 그들의 색으로 물든 마나가 외부노심의 내부에서 반짝이며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그 디자인이잖나. 김윤지는 뇌제라서 뭐 푸른색 비슷하게 반짝인다고 치고, 윤이선 너는….”
“부, 분홍색인 게 뭐가 어때서요?”
“형태라도 조금 다른 식으로 하지 그랬어. 이건 너무…하아….”
말을 말아야지.
이건 그 문신이 아니다.
멘헤라계 여자들이 음란서적에서 본 걸 따라하겠다고 냅다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아니고, 판타지에서 오크 마왕에게 붙잡힌 공주기사의 몸에 새겨지는 그런 문신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둘이 ‘각성기’를 사용할 때 마나를 쓰는 외부노심이며, 세간에는 ‘각성의 문장’으로 알려질 힘의 상징일뿐이다.
“너희가 이러면 도지환과 애국해서 각성한 여자들은 전부 이런 게 생기는 줄 알 거 아니야.”
“음…. 아예 통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언니?”
“모양이 딱히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성능. 굳이 몸에 장신구 주렁주렁 달고 다닐 필요 없이, 이렇게 간단하게 몸에 부착하는 거면 얼마든지 더 부착할 수 있습니다.”
“그건…. 좀 그렇군.”
아래쪽에 하나 달고 있는 것도 그런데, 문신 같은 게 전신에서 빛난다?
“너희는 나중에 자식 낳았을 때, 아이가 각성 영상을 보고 ‘엄마, 엄마 몸에 반짝이는 거 뭐야? 나도 할래!’하는 소리를 듣고 싶나?”
“앗.”
“으음….”
상상임신 임산부라도 나중에 자식들에게 문신녀 소리는 듣고 싶지 않겠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겠다. 그리고 일단 이 제작자를 찾아서 족치고 난 뒤에 생각하겠어. 마침…위치가 파악되었군.”
짝.
“유미르. 기습 준비.”
“네엥.”
나는 유미르를 불러, 태조의 작업실이라고 알려진 곳을 향해 바로 차원문을 넘어갔다.
경기도 모 공장.
마치 반도체를 가지고 조작을 하듯, 하얀 방진복을 입은 태조가 열심히 태블릿을 보며 마나골드를 꿀타래 실 늘리듯 늘였다 줄이며 형태를 잡고 있다.
“태조.”
“!!”
태조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이 보고 있던 태블릿을 급히 챙겼다.
“선생님, 여기 있어요.”
“잘했다, 유미르.”
“아, 아앗!!”
태조는 다급한 얼굴로 유미르가 가져온 태블릿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건 안 ㄷ-”
“이거, 이린이 거 아니냐?”
“…….”
디스플레이 안에 분홍색으로 빛나는 온갖 문신들이 가득한 건 차치하고.
하얀색으로 된 태블릿은, 분명 태이린이 것-
“제 겁니다, 형.”
“…….”
“제 태블릿…입니다….”
태조는 앓는 듯한 목소리로, 손을 앞으로 뻗었다.
“제 태블릿이니까, 그냥 돌려주시면….”
“태블릿에 자동 로그인 된 계정 주인이 태이린이라고 되어있는데요?”
“…….”
태조는 눈을 감아버렸다.
각성의 문장을 피부에 얇게 펼친다는 건 인정.
금속 조작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피부에 동화될 정도로 얇게 마나골드를 펼치는 것도 인정.
하지만 그 레퍼런스, 디자인의 원형을 가져온 요소는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습격했다.
“히익?!”
[뭘 그렇게 놀라나. 야동보다 걸린 고등학생처럼.]“여, 여고생의 방에 노크도 없이 침입하다니!!”
태이린은 한껏 붉어진 얼굴로 나를 향해 삿대질했다.
하얀 후드티에 검은 치마, 그리고 하얀 스타킹이라는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워낙 원판이 좋으니 그것도 패션이 되었다.
정작 그 당사자가 지금 침대에서 황급히 몸을 움직이며 뭔가를 감추려는듯 해서 그렇지.
“제가 만일 사춘기 학생들이 으레 그럴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을 때였으면 어쩌려고 그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