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614)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615화(604/668)
나는 세 명의 빌런, ‘피치 시스터즈’를 의정부 인근 무인 모텔 지하의 결사 비밀 벙커에 구속하여 가둔 뒤, 두 히어로를 데리고 결사가 관리하는 본부로 들어갔다.
“여기는…?”
“그냥 봐서는 어디 보험회사 사무실처럼 보입니다.”
[주모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지. 다양한 일을 말이야.]넓은 건물에는 수십 개의 칸막이 오피스 책상이 펼쳐져 있고, 각 오피스마다 한복 차림의 주모들이 앉아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거머리들이 하는 것과 비슷해. 목적과 결과는 다르지만.]“댓글 부대인 건가요…?”
[아니. 댓글 부대는 조직적으로 움직이지만, 이들이 하는 건 그냥 커뮤니티 덕질이다. 단지 월급을 받고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큰 차이가 있다.
[거머리들은 지령에 따라 특정 사이트에 우르르 몰려들어 가서 여론을 조작했지. 한 사람이 글을 올리면 그 글을 추천하고, 베스트 게시글로 보내고, 그 게시글 속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 댓글은 신고하거나 삭제하고. 전형적인 여론 조작이지?]“네. 거머리들은 그걸 돈 받고 했잖아요.”
[이들이 하는 건 달라. 그냥 자기가 원하는 커뮤니티 돌아다니며 인터넷 여론을 살피되, 최대한 ‘인터넷 선비’가 되는 거지.]말이 주모지, 사실상 키보드 워리어다.
[전국 각지에는 이렇게 결사의 사무실이 있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뻘글을 쓰는 자들을 찾아내서 신고하는 거야. 한 번 보겠나?]나는 결사워치로 한 주모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녀의 모니터를 가리켰다.
[저런 거.]-도깨비방망이 쓰다듬고 싶다┌(┌^o^)┐
주모가 접속 중인 커뮤니티는 인터넷 카페였고, 배경에는 수상할 정도로 붉은 장미가 많이 펼쳐져 있다.
[저런 게 있으면 바로 신고해서 삭제되게 하는 거지.]“신고 안 하는데요?”
“뭘 갑자기 저렇게 두드리는…. 앗.”
-도깨비방망이를 쓰다듬는 광익공의 공격…으흐흣….
-> 도깨비가 수라니,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도깨비는 강공입니다^^ -> 아 꺼져요 으으 더러운 도수단. 차단ㅡㅡ
[…뭐, 저런 식으로 키배를 하면서 PDF를 따는 거지.]인터넷에 있는 모든 자료는 서버에 있고, 그 안에 저장된 자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2025년 9월 XX일 19시 23분, 닉네임 …가 위와 같은 댓글을 남김. #알페스 #BL #광익공x도깨비
하지만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향한 악의를 표현하는 순간을 PDF와 아카이브로 보관한다면, 그건 분명 언젠가 엄청난 칼날이 되겠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범죄의 순간들을 기록하는 거다. 나중에 당사자가 고소할 때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당사자가 에고서칭을 했을 때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는 거지.]“그렇네요. 아, 내려갔다. 신고 먹고 바로 삭제되었네요.”
“다른 주모들이 와서 신고를….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커뮤니티에서 결사의 사람들을 욕하는 건 거의 없어지겠군요.”
[아니다.]나는 뇌제의 오해를 정정했다.
[전국 주모연합회 사람들이 보호하는 건 결사가 아니야.]“…그럼요?”
[당연히 히어로와 이능력자들이지.]“아….”
둘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들을 향한 음해와 욕설이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은 전부 이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지, 주모들을 바라보는 눈빛에 고마움이 엿보였다.
[지금은 주로 해그늘 욕하고, 월드컵 준비 중에 임신 은퇴한 히어로들 실드치고, 쌍욕 하는 놈들 신고하고, 성희롱하는 계정들 싹 다 자료 모으고. 그게 저들의 일이야.]“일이라는 건…보수가 있는 건가요?”
[당연하지. 내가 만일 커뮤니티 활동 같은 거에 진심이었으면, 아마 당장 저 자리에 앉아서 떡밥 굴렸을걸.]세후 월 500씩 받으면서 하는 일이 9-6로 커뮤니티 돌면서 선플달기?
그것도 정해진 커뮤니티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기?
자신이 모은 악플이나 아카이브 자료가 나중에 당사자가 고소를 진행하거나 사건으로 넘어갔을 때, 그 수집자의 이름을 파악하여 수당까지 더 준다고?
그 완장, 내가 당장 팔에 찰 것이다.
“그, 도 과장님?”
[어.]“그럼 저분들이 모은 자료 중에는…저희를 향한 그렇고 그런 것도 있겠네요?”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도 굳이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수도 없이 많지.]욕설, 성희롱, 패드립, 합성사진 등.
그런 걸 제거하기 위해서 주모들이 있는 거다.
[거머리들이 사라진 덕분에 더욱더 클린한 네트워크 환경이 만들어지겠지. 물론, 이들이 커뮤니티만 도는 게 아니야. 중요한 상황이 되면 커뮤니티 돌아다니는 걸 멈추고 자료를 수집해.]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건 전부 이 사람들이다.
[검색으로 조회하기도 하고, 아는 지인들에게 묻기도 하고, 그냥 커뮤니티 돌아다니다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 체크하기도 하고.]“그러다가 막 시각 테러당하고 그러는 거 아녜요…?”
[그런 거에 익숙해진 거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올리는 건 이들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왜냐하면, 이곳에 있는 주모들은 대부분 ‘아줌마’기 때문.
저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결사에 협력하고 있지만, 일단 근간은 아줌마다.
[할매와 할배 정도는 저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지. 오히려 그런 게 올라오면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건 건당 특별수당이 바로 그날 지급되거든.]할매 1건 삭제 시 보너스 5만 원 지급.
결사는 건전한 인터넷 커뮤니티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 슬슬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을 밝히도록 하지. 잠시. 아아. 도깨비 오더. 지령 분야는 ‘삼신할미 프로젝트’.]나는 결사워치를 조작하여, 전국 주모연합회에 ‘지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중매’를 시작한다.]“!!”
사무실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대상은 방금 갓 잡아 온 S급 이능력자 셋. 각각 22, 21, 20살. 신체강화형 이능력자. 흠결 아닌 흠결이 있다면, 중국인이다. 그래. 피치 시스터즈. 세 시간 전에 의정부에서 테러 행위를 하려던 걸 잡아 왔다.]주모들이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걸리는 요소는 오로지 ‘중국인’이라는 거지만, ‘S급 이능력자’라는 명함 앞에 인종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셋 다 한국어는 능숙하게 가능하더군. 도깨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할 정도로. 그러니 중국어가 가능한 남자는 아니어도 된다.]“!!”
[의정부 무인 모텔의 지하 관리인으로 남자를 새로 뽑을 예정이다. 상대가 셋이니, 남자도 셋이면 좋겠지. 주변에 ‘추천’할만한 참한 총각 있으면 바로 찾아서 추천하도록.]대충 아무나 잡아다가 그 남자에게 반하라고 세뇌하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일단 S급이기는 하지만, 이능력자로서 저항하지 못할 것이다. 세 여자의 자료를 조사하고, 성향을 파악하여, 가장 ‘반할 것 같은’ 남자를 찾도록. 납치 감금된 속에서도 간수를 향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런 남자를.]납치 감금?
잘못을 저질러서 감옥에 갇힌 주제에, 견실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호사 아닌가.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어떤 남자여도 좋다. 단, S급 여성 이능력자의 사랑을 받는 자. 괜히 ‘도지환’ 하려고 하는 그런 쓰레기가 나오면 악마가 될 수 있으니, 한 명만 바라보는 순애보가 가장 무난하겠군.]뒤에서 나를 향해 뭔가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나는 적어도 감당할 수 있으니까 불륜순애하는 것뿐이다.
괜히 도지환처럼 하려고 하다가 모처럼 사랑으로 갱생시키려는 빌런들이 악마가 되어버리면 말짱 도루묵.
[알아서 추천하기를 바란다. 추천인으로 뽑힌 이에게는 결사에서 특별수당을 부여할 것이다.]주모들이 눈에 불을 켜기 시작한다.
역시, 인간은 돈이 걸리면 뭐든지 열성적이게 되는 법.
[뭐, 굳이 돈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군.]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들을 동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나.
[S급 이능력자 며느리가 생기는 거니까.]“!!!”
[이상. 기한은 일주일 뒤.]주모들이 일제히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저마다 전화기를 들고, 자료를 찾고, 하던 걸 제쳐두고 다들 ‘신랑감 찾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누군지는 몰라도, 계탔…응?]사무실 안쪽, 나이 지긋한 40대 주모 중 하나가 손을 들었다.
다른 주모들이 안색이 창백해진 채 그녀를 바라보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질문 있나?]“저기, 도, 도, 도 과장…님! 제일 중요한 정보를, 그, 알려주지 않으셨는데욧…! 저희는 알 수 없는, 그런 정보를…!”
[뭔데.]“남자 경험이 있는 여자들인가요?”
[……제일 중요한 정보로군.]인터넷에서 얻을 수 없는, 혹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는 있지만 얻었다가는 바로 정신이 혼미해질 요소.
[확인해보도록 하지.]이후.
프로젝트 이름은 ‘S급 처녀와 결혼하세요’로 명명되었다.
“아들! 어, 그래! 혹시 지금 뭐 해? 아, 다른 건 아니고….”
“응, 그래. 기우 있잖아, 얼마 전에 해그늘 나왔다고 하지 않았어? 새 직장 구했어? 내가 아는 사람이….”
“어머, 형님! 오랜만이에요. 그, 형님 남동생분 혹시 지금도 솔로….”
줌마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주모들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착한 남자를 찾는 사이, 나는 그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의정부 무인 모텔의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
“정신이 드나?”
“…….”
각자 방에 갇혀있는 세 명의 여자들.
감옥이라고는 하지만 지하 벙커의 형태를 하고 있고, 지하 벙커도 모텔의 방 구조와 비슷하다.
정정.
오히려 더 좋다.
지하 벙커는 감옥이기도 하지만 결사의 간부들이나 요원이 써야 할 때가 있기에, 위층의 작은 방과 달리 방마다 ‘스위트룸’의 구조로 되어 있다.
뷰가 지하뷰라서 그렇지, 방의 구성은 어지간한 3성 호텔의 스위트룸 뺨을 칠 정도다.
그리고 여기, 그 스위트룸의 한 객실에 나를 상대했던 여자가 있다.
“그게 당신의 본 모습이야?”
“그렇다고 봐야지.”
“…설마 그 도깨비가 도지환일 줄은 몰랐는데.”
나는 대놓고 내 얼굴을 드러냈다.
패왕 유현, 이었던 여자는 허탈한 얼굴로 침대에 앉은 채 나를 올려다봤다.
“얼굴을 드러냈다는 건, 분명 나를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다는 거겠지.”
“정답.”
파지직.
유현이 앞으로 손을 뻗어 마력을 일으켰으나,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마력은 한 줌도 되지 않았다.
당연하다.
지금 이 여자는 마력이 전부 바닥난 상태니까.
“정말, 지독하네.”
유현은 자기 손을 들어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가리켰다.
“나를 일반인이나 다름없게 만들어놓고, 이제는 젠로스까지 해버리려는 거야?”
분홍색으로 털 달린 수갑은 연분홍색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마나 하나 쓰지 못하는 신체 강화형 이능력자는 그냥 체술 좀 잘하는 일반인일 뿐이지. C급, 아니 D급조차 이길 수 없는 존재.”
“본인의 처지를 잘 알고 있군.”
유현이 마나가 자연 회복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
그건 저기 관운과 장덕에게도 부착되어있다.
“원리가 궁금한가?”
“됐어. 어차피 내가 알아봤자지. 내가 알더라도 내가 아는 정보가 당국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거 아냐.”
“그 또한 잘 아는군.”
“풀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알아. 너희들이 사로잡은 이능력자를 어떻게 대하는 건지도 알아. 왜냐하면…이미 그렇게 많이 당했으니까.”
제주도에서도 그랬지만, 이미 여러 차례 중국에서 밀입국한 이능력자들이 결사에 의해 납치 구속되었다.
누군가는 뼛가루가 되어 바람과 함께 우주로 흩날렸고.
누군가는 정훈교육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또 누군가는 요람 브레이크로 젠로스 되어 일반인이 되었다.
“나를 어떻게 할 셈이지?”
“어떻게 할 것 같나?”
“여유가 철철 넘쳐흐르네. 다 잡은 물고기라고 지금 이렇게 나를 상대로 여유 부려도 되는 거야?”
유현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나를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