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656)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657화(645/668)
[그럼, 신체강화형 이능력자인 나데시코에게 어떤 이능력을 가이드해줄까. 내가 신체강화형은 아니지만, 원하는 대로 이능력을 컨설팅해 줄 수는 있지.]신체강화형이기에, 오히려 그들만 가능한 것들도 있다.
[신체 일부분이 커진다거나, 아니면 저기 중국 쪽 이능력자들처럼 각성기 같은 걸로 에테르 무인을 소환한다거나.]“스사노오처럼? 싫어. 일단 나, 여자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이능력의 형태라고 한다면….]역시, 그쪽이 답일지도.
[기모노, 입고 싸우는 형태로 계속 갈 건가?]“이왕이면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럼 방법은 간단하다.]나는 가볍게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려, 의복을 바꿨다.
“어머. 한국의 도깨비가 유카타 입어도 돼?”
[나는 두억시니가 아니거든.]“??? 그, 대량 학살의 악마 이름은 갑자기 왜…?”
[그런 게 있다.]교육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코스프레 정도는 해줄 수 있다.
[기모노를 입고 싸울 야마토 나데시코에게 가장 어울리는 형태라면, 역시 이런 쪽이지.]나는 나데시코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칼을 한쪽으로 당긴 다음 마력을 이용해 묶었다.
“…이건 뭐 하자는 거야?”
[때로는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강해진다고?]“그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말도 안 되는 것 같겠지만, 사실이다.]현재.
나데시코는 묶은 머리를 한쪽으로 넘긴 헤어스타일-이른바 ‘단명헤어’다.
거기에 유카타.
‘재패니메이션의 단명헤어 기모노 여캐는 무적이지.’
사용하는 무술까지 여기에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천하무적.
[혹시 유도는 좀 할 줄 아나?]“호신술로 배우기는 했는데….”
[그럼 앞으로 이 상태로, 상대의 공격이 들어오는 걸 맞받아친다고 생각하고 카운터를 해보도록.]“…….”
나데시코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한 번, 실습해보는 게 좋겠군. 다른 근접전 전문가와 실제 대련을 해보도록. 그럼 알게 될 거다.]“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아, 저기, 누구 나랑 테스트 대련 좀 해줄 사람 없어?”
쿠ㅡㅡㅡ웅!
“…어라?”
[이게 왜 진짜냐고?]이 세상이 국뽕, ‘라노벨’이기 때문이다.
‘유부녀 속성까지 더해지면, 그 누구도 나데시코를 막을 수 없게 될 텐데.’
단명헤어, 기모노, 유도, 일본인.
이라는 라노벨의 속성만으로 인간은 강해질 수 있을까?
전혀.
만일 그런 게 가능했다면, 아메리카의 모든 이능력자들은 가슴에 ‘S’가 달린 마크를 달고 있었을 것이다.
나데시코가 단명헤어를 함으로써 강해진 이유는 단 하나.
‘신체강화형 이능력자인데 격렬하게 움직이면 머리카락이 자꾸 날리잖아.’
그 누구도 그녀에게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지적하지 않았겠지.
S급이기도 하고, 함부로 머리카락의 길이를 지적하는 건 아주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본인도 그게 ‘불편한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
검도소녀라거나 그런 여자들이 머리를 말총처럼, 포니테일로 묶는 이유는?
-단발로 잘라버릴 수는 없고,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게 싫으니까!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 좌우로 마구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인간의 움직임에 자신도 모르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다.
나데시코가 S급이라서 딱히 신경을 쓰지 않은 거지, 만일 C급이거나 D급 수준이었다면 이능력을 활용하는데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린다거나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터.
스타일을 포기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머리카락을 사수하느냐.
여자 이능력자들에게 있는 이 딜레마 존에 있어, 한 가지 답은 있다.
‘절대 숏컷은 안 되지.’
어느 한 여성 캐릭터가 있었다.
천하제일인 무인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무와 협에 관심이 많았고, 무술을 익혀 여느 성인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 청년 무인과 만나게 되니, 겉으로는 순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의감을 불태우며 악행을 일삼는 이들을 권법으로 처단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청년에게 스승이 되어주기를 요청했고, 자신이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기 위해-
그만, 머리카락을 남자처럼 짧게 자르고 말았다.
아아!
그 얼마나 크나큰 슬픔인가!
만일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남자들이라면 뭇 누구나 개탄을 금할 수 없으리라.
따라서.
헤어스타일을 조금 강제로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숏컷으로 만들 바에는 차라리 단명헤어 쪽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이제 좀 따라오는군.]“따라가는 것뿐이게!!”
나데시코를 필두로, 훈수령들에게 조언을 들은 이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를 압박했다.
“놓치지 않아요!”
“반드시 잡고 말겠어!”
시간차로 마력의 화살을 날리는 이도, 시간 가속으로 빠르게 달리지 못하도록 설치형 함정을 깔아놓은 이도, 시간 가속으로 빨라진 속도를 간신히 쫓아오는 이도 생겼다.
한 팀으로 움직인다기보다는 임기응변으로 현장에서 합을 맞추는 느낌이 더 강했지만, 훈수 이전과 비교하면 나도 살짝 진지하게 전투에 임해야 할 정도로 대련은 격렬해졌다.
아니다.
이건 전투다.
S급 빌런 도깨비가 만일 월드컵 경기장에 나온다면, 히어로들이 이런 식으로 나를 공격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도움 좀 받아야지.’
카ㅡㅡ앙!
도깨비방망이로 나데시코의 주먹을 받아치며, 그들의 마력 패턴을 익힌다.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대련하는 도중에 내가 일부러 공격을 받아치겠다는 식으로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유는 단 하나.
‘나중에 무력화할 때 써먹어야지.’
마력 파장의 학습.
혹시나 이들이 결사를 배신하게 된다면, 그때 아무런 난관 없이 일격에 죽여버릴 수 있게 미리 보호막 무시 관통 타격을 넣을 수 있도록 마력 파장을 익힌다.
“잡았다!!”
[그건 잔상이다.]“이…!! 또 나를 속였어!”
[속은 사람이 잘못이지.]실제로는 대련을 하는 척하고 있지만, 아마도 이들이 그걸 안다면 대련도 꺼리지 않을까.
아는 이들은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다들, 이래서는 나와 전장에 같이 서는 건 가능하더라도.]나와 깊은 관계는 아니니까.
[한 침대는 무리겠군.] [Hyperㅡㅡ!!]빠ㅡㅡㅡㅡㅡ악!!
“마지막에 뭐였을까.”
“……몰라.”
나이가 비슷한 20대 초반의 여자들이라서 그런 걸까.
한 명의 강력한 적을 상대하며 동지 의식이 생긴 걸까.
아니면 다들 결사의 협력자라는, 국가는 다르지만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점이 서로 통하게 된 걸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빨리 움직인 건 확실해.”
나데시코는 전투 이후, 샤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협력자들을 향해 제 생각을 밝혔다.
“하이퍼, 라고 했잖아? 이전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는 이야기야.”
“하지만 기술명으로 사기 치는 건 도깨비 전문 아니야?”
“윽.”
“내 생각에는 그거야, 그거.”
협력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 기묘한 자세를 취했다.
“타임, 스톱ㅡㅡ!”
“아무리 도깨비라도 시간까지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시간을 멈추는 게 아니라, 시간정지 비슷한 효과를 낸 거 아니야? 그 왜, 우리 전부 일시적으로 석화 상태라거나 마비시켰다거나.”
“이만큼 많은 S급을 상대로 한순간에? 그건 아니야. 다들 각성의 문장에 타격을 입었잖아.”
단서는 너무나도 적다.
도깨비가 ‘HYPER’라는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번쩍’하고 사라졌다는 것.
무언가 둔탁한 타격이 각성의 문장에 닿았다는 것.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시간은 몇 분 지나있었고, 그사이의 기억은 마치 의식을 잃은 것처럼 날아갔다는 것.
“…숙제인 건가.”
협력자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 답에 한탄했다.
“그걸 파훼하지 못한다면, 도깨비랑 어떻게 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아마도. …그러면 저기, 백설희나 그런 여자들은 그게 가능하다는 거야?”
“모르지. 백설희는 아예 공간 자체를 얼려버리면 되겠고, 다른 둘은 저런 거 사용하기 전에 공간 전체를 불이랑 전기로 둘러버리면 되잖아.”
“비슷한 거 아니야?”
“…틈의 차이 같은 느낌? 음, 그건 연구해봐야겠는데.”
서로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이능력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결사의 협력자들은 자신의 이능력 향상 및 사고력 증진에 상당히 만족했다.
“저기, 나데시코 씨. 도깨비…아니 도지환-애국명장과의 하룻밤이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는 거 알고 있었어?”
“전혀.”
나데시코는 단언했다.
“내가 일전에 일본에서 도깨비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런 적은 없었어.”
“그럼?”
“…데리고 온 여자들이랑 매일 밤 이것만 했다고.”
푹, 푹푹.
나데시코는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낸 뒤, 그 안을 마구 손가락으로 찔렀다.
“호, 혹시 나데시코 씨도 했어?”
“안 했어. 해달라고 하면 해 줄 사람이야? 저기 저렇게 날을 세우는데?”
“으음….”
“그리고 나는 나만 바라봐 줄 사람이어야지, 저렇게 이 여자 저 여자 바라보는 사람은 별로야.”
“하지만 도깨비가 만일 당신만 바라보는 남자가 된다면?”
“…….”
나데시코는 잠시 그런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S급 특유의 빠른 사고력으로 손자 하루토 군과 손녀 히미코 양이 일본 제일의 S급 히어로가 되어 관동과 관서를 지키는 양대 산맥이 되고, 그걸 도지환과 함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40인치 낡은 티브이로 바라보는 모습도 상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남자 주변에는 다른 여자가 있어서 안 돼.”
그 집의 담벼락 뒤, 머리가 젊은 시절부터 하얗게 새어버린 백안의 여자와 여전히 찰랑거리는 금발에 태양처럼 환한 미소로 다가오는 파란 눈의 여인이 자꾸만 집에 몰래 들어올 것 같다는 느낌에, 나데시코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라리 그냥 나 혼자 속 편하게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를 구하는 게 낫지.”
“그럼, 컴퍼니에 제작해달라고 하면 안 돼? 도지환 복제인간 같은 거 막 만들어서.”
“1가정 1 도깨비 보급. 좋네. 이능력 훈수하는 거 말고는 썩 나쁘지 않잖아.”
“…지금 다들 뭐라는 거야.”
나데시코는 점차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는 협력자들의 행동에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당신들, 진짜 노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