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660)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661화(649/668)
김광현이 태극워치로 빛을 뿌리며 폭음의 중심지로 향했다.
“아아! 그만!! 돈 무브!!!”
급한 마음으로 아무렇게나 소리쳤지만, 두 S급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퍼ㅡ억!
“크윽?!”
“선배, 피가!!”
“오지 마!!”
오히려 두 사람의 전투로 인해 날아온 돌덩이에 이마를 직격으로 얻어맞았으나, 김광현은 손으로 이마를 누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멈춰!! 이 이상의 소란은 월드컵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되지.]순간, 김광현의 옆에서 누군가가 김광현을 막아섰다.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다.]“다, 당신은…선비탈?”
해그늘 브레이커, 선비탈이 고개를 한 번 크게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쾅!
바닥을 가볍게 구른 것으로 백사장에 모래가 앞으로 폭발하고, 노란색과 보라색 궤적의 사이로 모래폭풍이 날아가 두 사람을 강제로 떨어뜨렸다.
[아아.]한쪽에는 금발벽안의 여인.
다른 쪽에는 흑발자안의 남자.
둘 다 외국인으로 보였고, 서로를 향해 각자의 무기를 든 채 시선만 선비탈을 노려보고 있다.
[지랄은 거기까지다. S급들.]두 S급 이능력자의 사이로 천천히 들어간 선비탈이 대금을 어깨에 걸치며, 한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렇게 싸우기를 원한다면, 내가 상대해주지.]“…하. 당신, 한국에서는 조금 이름을 날리는 모양인데….”
“우리는 정당한 대련을 하고 있었소.”
[이 늦은 시간에 해운대에서, 그것도 개막식 경기장 바로 앞에서 대련을?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두 히어로를 향해 타박하는 선비탈이 뻗은 손을 가볍게 까딱거렸다.
[개막식 퍼레이드에 참석은 할 수 있게, 갈비뼈 한 세 개 씩만 부러뜨려주지.]“이 건방진!!”
“감히 나를…!!”
[허접으로 보는 거 맞다.]휘릭.
김광현은 보았다.
[감사해라. 내가 아직도 ‘빌런’으로 등록되어있다는 것에.]바람처럼 사라진 선비탈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는.
[히어로랍시고 예선전에 참가했으면, 너희는 무조건 예선 탈락이었다는 것을.]빠ㅡㅡㅡ악.
두 S급 히어로는 해운대 모래사장에 안면부터 처박히며, 기절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나서지 않았으면 너희는…음, 이미 큰일난 건가.]그리고 김광현은 보았다.
파지직!
모래사장을 뒤덮는 분홍빛 불꽃을.
“선비탈!!”
[이런. 불여우가 나오셨나.]소란을 일으킨 S급 히어로 둘을 여우불로 가두며 등장한 한국의 진정한 S급 히어로를.
[불참이라고 해도, 임신한 여자와 싸울 생각은 없지. 이만 물러가지. 다른 곳에도 이런 일이 좀 많아서.]“다, 당신 설마?”
[모처럼 월드컵 개막식을 위해서 무슨 치킨 먹을지 고민하고 있던 중이다.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열려야, 나도 마음 놓고 치킨을 뜯을 수 있지 않겠나.]선비탈은 우아한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며, 모래사장을 달리며 다가오는 말의 위로 올라탔다.
[그럼. 이랴!]“…….”
김광현은 보았다.
기계와도 같은 백마를 타고 해운대를 떠나는 선비탈의 뒷모습을.
“…하아. 본부. 여기는 파이어폭스. S급 둘이 부산 해운대에서 펼친 대결, 상황 종료되었습니다. 네, ‘또’ 선비탈이 와서 기절시켰어요.”
“…….”
S급의 보고를 들으면 안 되지만, 김광현은 파이어폭스 윤이선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혹시…?”
“아. 그게. 놀라셨죠.”
파이어폭스는 난처한 얼굴로 자신이 사로잡은 두 S급 히어로를 가리켰다.
“지금 개막전 전에 마지막 대련이라면서, 연습 경기랍시고 전국 곳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이능력자들이….”
한반도 전역에서.
“대련을 펼치고 있어요.”
S급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무허가로.”
[아아, 한반도에 사건사고가 가득해.]좀처럼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쉴 틈이 없다.
느긋하게 전신을 울릉도 온천에 담그고 17:1로 싸우면서 소비된 외부노심에 마나를 끝까지 담으려고 했지만, 97%까지 충전한 느낌으로 결국 물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아주 그냥 전국 곳곳에서 시비를 트고 다니는군.]소요가 일어났다.
자국내 히어로들끼리 대련을 하는 거라면 좋겠지만, 현재 한반도 각지에서 일어나는 ‘히어로 사이의 충돌’은 명백히 의도된 소요 사태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히어로도 아닌 것들이 말이지.]빌런이거나, 혹은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능력자거나.
[워, 워.]나는 말고삐라는 브레이크를 잡으며 거리에 멈췄다.
결사워치에 반짝이고 있는 점은 부산의 바로 근처-울산의 동쪽에서 빨갛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또 누가 갑자기 이렇게 전투를.]나는 가던 방향을 꺾어 목적지를 울산쪽으로 돌렸다.
-…기는 코스모스! 제가 경주로 갑니다! 대릉원까지 앞으로 5분!
-더 빨리 가야 해! 저기 싸우는 놈들, 저기가 왕릉인지 모를 거야!
-…진주에서 지원 요청!!
원래 가려던 경주 방향으로는 이미 히어로가 출동했고, 다른 곳으로 돌아가기에는 늦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 도청 중인 히어로 협회의 무전에는 결사워치가 파악하고 있는 ‘전투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
아마도 진짜로 남들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싸우고 있거나 그러겠지.
그게 아니라면-
[잡은 거고.]백마는 빠르게 도로를 달린다.
이전에는 산길로 비포장도로로 달렸지만, 지금은 도로를 달려도 무방한 상황.
새애애앵ㅡㅡㅡ!!
4차선 도로의 가드레일 바로 옆을 달리며 1차선을 과속으로 달리는 차마저 추월하며 달리며 바로 울산으로 향한다.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서 달리지만-
[점프.]타다닥ㅡㅡㅡ!
하이패스는 장착되어있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요금소는 점프로 넘어간다.
“어?!”
결코 요금을 내기 싫어서 안 내는 게 아니다.
도로교통법 위반이기는 하지만, 평화로운 월드컵 개막식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내가 내지 않은 부산-울산 하이패스 요금보다 지금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로 인한 피해액이 더 클 테니까.
그리고 그런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으니.
콰ㅡㅡ앙!
넓은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빌런 경보가 울리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빌런이나 악마 경보가 아닌 그저 화재 경보만 시끄럽게 울릴 뿐이었다.
화학공단에서 기름 누출 사고로 폭발이라도 일어난 걸까?
기화된 기름에 담뱃불이 붙어 불기둥이 치솟은 걸까?
그런 ‘단순’사고라면 좋겠지만, 이것은 이능력자에 의한 인재(人災).
철컥.
나는 말을 멈춘 뒤, 폭발이 일어난 장소로 크게 뛰었다.
주변에 사람은 없지만, 결사워치의 붉은 점이 반짝이는 곳에 두 명의 이능력자가 서로를 대치하고 있었다.
“문장 내놔!”
“…….”
스포츠 머리의 흑발 이능력자는 양 손에 불꽃을 피우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마력으로 만든 활을 아래로 내린 채 청년을 노려보고 있다.
아탈란테.
그녀의 복부에는 애국명장 도지환으로부터 건네받은 각성의 문장이 반짝이고 있으니.
“이 문장은 넘겨주지 않는다. 남자는 더더욱.”
“하…! 그렇다면…!!”
남자 이능력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히어로’는 양손 가득 피운 불꽃을 합장하듯 모았다.
“나 [신염황]이 너를 태워, 각성의 문장이 새겨진 피부만 가져가도록 하마ㅡㅡㅡ!”
[야습.]빠ㅡㅡㅡ악.
인터넷, 정확히는 뒷세계에서 그런 논의가 돌아다닌 적이 있다.
-애국명장 도지환을 통해 각성한 이들의 문장을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성의 문장이라는 게 무슨 부착형 아이템이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 이 화제는 다크웹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하더라.
-그거 그냥 신체현상 같은 거 아니었음?
-그냥 가정인 거지. 아니면 몸 안에 흐르는 마력으로 하실?
-그건 그거대로 토론하고, 지금은 이 주제로 ㄱ.
다크웹에서는 정말 온갖 토론이 이루어졌다.
차마 말로 하기 힘든, 당사자들이 거짓이기는 하지만 ‘임신을 했다’라는 것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온갖 추악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그런 이들을 추적하여 결사의 이능력자들이 처리를 하고 다니고 있지만, 그런 협력자들도 지금 월드컵 때문에 한반도에 들어와 실시간으로 처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크웹에서 이루어졌던 논의를 가지고 실제로 움직이려는 놈들이 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이 미친 자-스스로를 ‘신염황’이라고 부르는 중국의 S급 이능력자.
“하하하! 나타났구나, 선비탈!!”
[쳇.]뒤에서 기습으로 요람을 노렸는데도 감각이 얕았다.
분명 도깨비방망이로 타격을 날린 감각은 있었지만, 요람이 깨지는 감각은 아니었다.
“그럴 줄 알고 강철기저귀를 차고 왔지!”
[다 큰 성인이 부끄럽지도 않나?]“고자 될 바에는 기저귀가 낫다!”
카ㅡ앙.
신염황은 자신의 하반신을 손으로 두드렸고, 그 소리는 살을 때리는 소리가 아닌 금속을 때리는 소리였다.
“마나실버로 만들어낸 은제 요람 보호대다! 너처럼 요람을 노리려고 하는 쓰레기같은 놈을 상대로 아주 특화된 보호구지!”
바지 안쪽의 라인을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아마도 SF 판타지 속에 나오는 골반 보호대 같은 그런 둔탁한 느낌이 아닐까.
형태는 어찌되었든 상관없다.
당장 중요한 건 지금 저 미친 방어구 때문에 내가 기습에 실패했다는 것.
[젠로스는 쉽지 않겠어.]“흐흐흐. 너는 어떻지? 너도 기저귀를 차고 있나?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를 불태워주마! 그 전에!!”
화륵.
“일단 도지환의 각성의 문장을, 내가 가져가겠다!”
“크윽?!”
신염황이 아탈란테에게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