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An Academy Award-winning Villain RAW novel - Chapter (665)
아카데미 훈수빌런이 되다-666화(654/668)
“…그 말은, 진심으로 우승을 노린다는 거네? 우리들을 상대로도?”
현세린이 입맛을 다시며 눈을 반짝였다.
“침대라면 모를까, 스타디움에서 도깨비도 아닌 그 모습으로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길고 짧은 건 직접 대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
“…어머, 나 미쳤나봐. 유미르균 때문인가? 왜 다른 의미로 들리지?”
나는 그냥 속담을 그대로 써먹었을 뿐인데, 현세린 혼자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나를 진짜 빌런으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라면 통했네. 대단해, 도블린.”
“언니. 그건 유미르균이 아니라, 그냥 언니도 쇼타콘이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나를 지은 언니랑 같은 취급하지 말아줄래?”
“저 언니는 중증이고, 언니는 경증이라거나.”
“……무슨 그런 심한 말을. 미르야, 너 혹시 지난 번에 내가 가슴에 바른 초콜릿으로 민트초코 준비해와서 그런 거니?”
“…….”
뭐.
색은 전형적인 갈색이었지만, 혀로 핥았을 때는 민트향이 나기는 하더라.
“민트초코로 간접키스를 하든 아니면 민트초코를 혀에 바르고 키스를 하든 그건 나중 일이고.”
나는 성지은으로부터 빠져나와, 대기실에 걸린 대진표를 가리켰다.
“다들 이기고 와. 나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개막식 퍼레이드는 이제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미 ‘개막전’은 시작되었지만, 저 개막전의 시작이야말로 개막식의 끝이자 이번 월드컵 시작을 알리는 빛의 봉화와도 같으니.
[아앗, 보십시오! 여러분, 새로운 기술이ㅡㅡ!!]캐스터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경기장을 비추는 스크린에 황금빛 새가 날개를 펼쳤다.
[저것이 바로 한국의 자랑, 세계 최강의 히어로-광익공입니다!!]예선 경기장.
단 한 번 날개를 펼치는 걸로, 자신을 제외한 경기장의 모든 이능력자들을 날려버리는 기염을 토하며.
[가조 예선, 광익공이 1등으로 진출합니다!!]광익공은 불과 2.98초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급 예선전.
그 첫 번째.
[과연 광익공보다 더 빠르게 ‘빌런’을 제압할 수 있는 이들은 누가 있을 것인가!!]잠시 생각해 볼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 월드컵이 S급들이 모이는 별들의 축제이기는 하지만, ‘히어로 월드컵’이라는 것.
경기장 특설 무대의 위로 올라가는 이들은 전부 이능력자이며 히어로지만, 이 월드컵 경기에 한하여.
[다음 조, 들어옵니다! 과연 이번에는 제한시간 안에 몇 명이나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을까요?! 경기, 시작합니다ㅡㅡㅡ!]패자는, 빌런과 다를 바 없어지게 된다.
다수의 폭력 앞에서도 홀로 오롯이 선 채, 그 누구 하나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S급 히어로’의 품격이니까.
“3초 안에 세종 아카데미 학생들로 구성된 이능력자들을 중상 없이 제압하고, 심지어 그 안에 있는 S급 다른 예선 참가자도 제압해야 1등이라.”
S급이라면, 응당 그래야하겠지.
“3초…. 저렇게 마력으로 그냥 밀어버리는 게 아니라면, 조금….”
“해볼만 하지.”
“라이더 아니라면서. 시간가속, 안 쓰려고 하던 거 아니야?”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