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hildhood Friend of the Middle Boss RAW novel - Chapter (236)
(236)
금강제가 진행되는 5일 동안에는 아카데미 부지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길을 잃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 주기, 금강제 구역에 출몰한 몬스터 토벌하기, 변태 체포하기, 네임드 헌터와 힘겨루기, 학생 간의 다툼 중재하기, 금강제에 얽힌 괴담 해결하기, 미니 게임, 음식 평론가가 되어 경쟁심을 불태우는 두 부스 중 한쪽을 선택하기, 강한별에게 대련을 신청해 투귀에게 빼앗긴 무기를 되찾으려는 빌런과 싸우기 등등.
거론하자면 무척이나 많았다.
현실적으로 달리 일정이 있던 우리가 모든 이벤트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알짜배기가 될 만한 이벤트들을 선별해, 은근슬쩍 친구들에게 권유했다.
―쪽빛 호수로 갈 일 있으면 달고나 만들기 부스도 들러 봐. 어제 하늘이하고 같이 갔었는데, 꽤 괜찮더라고. 마법으로 달고나를 만드는데….
―방금 헬로바이에 올라온 글을 봤는데, 붉은 수염 헌터가 왔다는 모양이더라고. 해랑이 너, 붉은 수염 헌터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가서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는 건 어때?
―인연관 근처에서 군만두 부스랑 떡볶이 부스가 누가 더 맛있냐 경쟁을 벌인다는 것 같더라. 이런 일에는 은솔이 네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소문으로는 바바리코트만 걸치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변태가 돌아다닌다던데…. 심심하면 변태나 잡으러 돌아다니지 그래? 유리 네 스트레스 풀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한별아, 조심해라. 아는 사람한테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 부지에서 팔척귀신으로 추정되는 빌런이 목격됐다고 해. 아무래도 투귀 님한테 빼앗긴 무구를 되찾으러 온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나는 교묘하게 친구들을 구슬려 이벤트를 해결하도록 이끌었다.
―흠… 어쩐지 수상한데? 원래 소문에 저렇게 빨랐나? 아는 사람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거지? 맨날 나한테 인싸라고 놀렸으면서….
―견우야, 정보는 확실한 거지? 정확한 출처 좀 알 수 있을까?
물론, 간간이 고은비나 박사군처럼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기는 했다.
원래라면 이벤트 단서를 암시하는 역할을 맡았을 두 사람은 특히나 더 그랬다.
하지만 나는 시치미를 떼는 척하며 적당히 얼버무렸다.
―맞아, 견우랑 같이 갔었는데 거기 달고나 괜찮더라고. 시간 되면 한번 가 봐.
연하늘이 장단을 맞춰 준 덕도 컸다.
그렇게 나는 친구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 없이 무작위로 일어나는 이벤트인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그리하여 금강제, 둘째 날.
오전 내내 전을 부치다 마침내 자유 시간을 맞이한 나는 당당히 부지를 들쑤시고 다니기 위해 완장을 찼다.
금강제의 풍기와 치안을 지키는 금강 방범대 완장이었다.
즉, 공권력의 상징인 셈이다.
“역시 사람은 권력을 쥐어야 해. 이것만 있으면 다들 내 말에 꿈쩍 못 한다는 거잖아.”
“견우야,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권력을 악용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금강 방범대 활동은 4인 1조로 짜서, 정해진 구역을 순찰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나는 개인 사정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운 조장을 대신해, 검술 계통에 속하는 학생들과 부지를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조원들과는 평소에도 면식이 있어 어울리는 게 불편하지 않았다.
이따금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였다.
‘내가 방범대로 활동하는 시간에 이벤트가 발생하면 좋을 텐데….’
한편, 나는 어떤 이벤트를 기다리며 방범대원끼리 연락을 나누는 통신기에 신경을 썼다.
운이 좋으면 이벤트 소식을 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다.
세쌍둥이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러던 중이었다.
“쟤네 똘마니들 아니야?”
우리 반에서 운영하는 전통 주막이 위치한, 은빛 호수 인근이었다.
세쌍둥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삼은 부스에서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입가가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길게 찢어져 귀에 걸려 있기도 했다.
이유야 능히 짐작이 갔다.
‘누구는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저것들이 지금 여자들하고 고기를 굽고 있어?’
놀라운 일이지만, 세쌍둥이는 금강 아카데미의 케르베로스라는 괴상한 이명을 내세우는 주제에 의외로 인기가 많았다.
나와 달리 여학생들로부터 몇 번 고백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젠장, 저것들도 고백받는데 나는 왜 못 받는 거지?’
고백이 받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여하간 세쌍둥이는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인지 몰라도, 여학생들과 웃고 떠들며 놀고 있었다.
괘씸한 마음이 든 나는 곧장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야, 금은동.”
“겨, 견우야! 네, 네가 여기는 어떻게…!”
“아… 방범대 활동이었구나? 수, 수고하네….”
“무, 무슨 일이야, 견우야?”
세쌍둥이는 지은 죄를 아는지 나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했다.
나는 그들에게 완장을 보여 주며 입을 열었다.
“이거 풍기 위반이야. 세상에 남녀가 유별한데 같이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어? 그것도 대낮에 호숫가에서?”
“아, 씨. 쟤 또 왜 저래? 남녀가 유별하다니….”
“저 또라이, 저거 또 시작했네. 우리가 잘되는 꼴을 못 봐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서라도 네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을까? 야, 너 그러다 돌 맞아.”
“지금 나한테 대들겠다는 거야? 옳아, 축제가 끝날 때까지 학창에 들어가고 싶다는 거구나.”
“하… 쟤는 권력을 잡으면 안 돼. 생긴 거랑 다르게 독재자야, 아주….”
“진짜 내로남불 심한 또라이.”
“견우야, 우리 좋은 날인데 서로 불편하게 이러지 말자.”
세쌍둥이가 질린다는 얼굴을 하고 한숨을 쉰다.
나는 그들이 뭐라 하든 말든, 나무젓가락을 뜯어 고기를 집어 먹었다.
고기 굽는 냄새를 맡았을 때부터 느낀 바지만, 맛있다.
역시 고기는 숯에 구워 먹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쌈을 싸 먹으면서 세쌍둥이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학생들을 살폈다.
‘하늘이가 백 배, 천 배는 예쁘네.’
딱히 외모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연하늘의 미모가 워낙 특출날 뿐이다.
나는 묘한 만족감에 콧대가 솟았다.
기분이다.
“내가 특별히 봐주는 거야. 고깃값은 내가 낼 테니까 오늘만 재밌게 놀도록 해. 내일부터는 땀 흘리며 훈련이나 하고.”
“뭐? 진짜!? 네가 웬일이냐? 고맙다, 견우야! 잘 먹을게!”
“야, 얘들아 더 시켜! 오늘은 견우가 쏜다!”
“근데 견우야, 축제 기간에는 훈련 빼면 안 되냐….”
“응, 너희는 해야 해. 그리고 이 근처에 우리 반에서 운영하는 전통 주점도 있으니까, 이따가 거기도 들르도록 해. 남의 가게 매출을 늘려 주지 말고, 우리 가게 매출이나 늘려 주란 말이야.”
“거기 가면 공짜로 마셔도 되냐?”
“친구 할인 있는 거지? 서비스는?”
“아린이한테 네가 쏜다고 얘기해야겠다.”
“공짜 좋아하다간 머리 벗겨진다. 돈 내고 먹도록 해. 대신에 서비스는 챙겨 줄게.”
세쌍둥이를 수족처럼 부리고 있는 입장으로서 대신 계산해 주지 못할 것도 없다.
그만큼 더 굴리고, 못살게 굴면 된다.
그들의 연애 사업에 건투를 빈 나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부스를 나왔다.
“제발 잘 안 돼라, 헤어져라. 학생이 무슨 연애야? 공부나 하고, 훈련이나 할 것이지….”
“….”
누구는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연애도 하지 못하고 있구만.
솔직하게 토로하자면, 내가 연애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연애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만약 누군가 내가 보는 앞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면 그때는 바로 죽창을 찔러 버릴 것이다.
솔로여, 영원하라.
“너희도 동의하지?”
“어, 어어…. 동의보감.”
방범대로서 같이 행동하는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의 답변에 흡족해진 나는 마저 순찰 구역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가슴께에 달고 있던 통신기에서 연락이 온 것은 그때였다.
[문화관 방향에서 몬스터 출몰! 한쪽 눈에 안대를 차고, 보따리를 어깨에 멘 토끼형 몬스터. 현재 개체 정보를 파악 중이며, 은빛호수 방면으로 도주하고 있음. 근방에 있는 사람은 가능한 몬스터 수색에 나서기를 바라며, 디바이스 사용을 허가합니다!]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더군다나 은빛호수 방면이라면 마침 내가 있는 곳이었다.
* * *
금강제를 보러 오는 방문객들로 인해,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마나는 대기 마나 상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자연히 균열이 생기고, 속에서 몬스터가 출몰하는 상황은 불가피했다.
내가 노리고 있던 이벤트 몬스터는 바로 그 범주에 속하던 놈이었다.
2랭크 몬스터, 사이클롭스 래빗(Cyclops Rabbit).
‘게임에서는 먹을거리를 파는 부스에서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몬스터였지. 가게 음식을 몰래 훔쳐 먹고 있던 모습을 발견하면서.’
사이클롭스 래빗은 2랭크인 만큼, 헌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그렇게 위험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다만 놈은 무척이나 재빨랐고, 때로는 공중을 활보하기까지 해서 전투를 벌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약 올리듯 사람을 곯리고 인파 속으로 도망치고는 했다.
현재 방범대원들이 놈을 잡기 위해 서로 연락을 취하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찾았다.’
그때쯤 나는 음식이 담겨 있을 하얀 보따리를 쥔 분홍 토끼를 발견할 수 있었다.
토끼는 왼쪽 눈에 X 자가 표시된 검은 안대를 하고 있었다.
사이클롭스 래빗이 맞았다.
뀨뀨!
토끼는 예민한 동물이다.
그 특징은 놈에게도 적용이 됐는지, 놈은 먼 거리에서도 내 존재를 알아차리고 몸을 돌렸다.
‘이대로 도망가게 둘 수는 없지. 가기는 어디를 가?’
나는 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속력을 높였다.
북적거리는 인파에 치이지 않도록, 발이 꼬이지 않게 지면을 밟는다.
70이 넘는 민첩을 십분 발휘해 빠르게 놈과의 거리를 좁힌다.
뀨뀨!
놈은 내 속도에 위협을 느꼈는지 접혀 있던 토끼 귀를 활짝 폈다.
그러고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과감히 보따리를 버리는 것도 모자라, 안에 있던 내용물을 내게 투척했다.
당연히 내가 맞아 줄 리 없었다.
나는 놈을 쫓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으고 있던, 군청검에 깃든 벽뢰를 풀어헤쳤다.
[군청검: 전류 제어>푸른 전류를 뒤집어쓰며 일시적으로 신체 능력을 올린다.
나아가.
[군청검: 전류 제어 – 인챈트 매그네티즘(Enchant Magnetism)>전류 제어를 응용한 마법을 펼친다.
나와 사이클롭스 래빗에게 N극과 S극의 자성을 부여한다.
이후의 결과는 의도한 대로였다.
뀨뀨! 뀨우욱!?
하늘로 껑충껑충 뛰어 도망치려던 놈이 별안간 중력에 끌어당겨지듯, 내게로 떨어진다.
놈이 자성(磁性)에 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부렸지만 소용없었다.
그사이 내가 더 거리를 좁히면서 자성이 강해진 탓이다.
결국 놈은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내게로 날아들 수밖에 없었다.
승부는 거기에서 끝난 셈이다.
[수왕류 공격식 제2형>사자 조흔
군청검으로 벽뢰를 일으키며, 사이클롭스 래빗을 일도양단한다.
놈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내주고 말았다.
두 동강으로 나뉜 놈의 몸이 마나의 입자로 변해 소멸했다.
마석과 법석이 떨어졌다.
‘내가 이걸 얼마나 원했는데.’
나는 노란빛을 품은 법석을 쥐며 정보창을 띄웠다.
[사이클롭스 래빗의 법석]◆ 소모품 분류
―법석
◆ 상세 설명
―사이클롭스 래빗에게서 기인한 법석이다.
◆ 상세 효과
―흡수 시, 허공답보(虛空踏步) 스킬을 100% 습득할 수 있다.
마나를 소모해, 지면을 달리듯 공중을 달릴 수 있는 섭리를 선사하는 허공답보 스킬.
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허공답보의 법석은 오직 이번 이벤트를 통해 완전한 상태로 획득할 수 있었다.
정보창을 확인한 나는 입가를 끌어 올렸다.
‘여태까지 공중전이 벌어지면 나는 밑에서 지켜보는 것밖에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허공답보로 공중전에 참여할 수 있겠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다.
나는 법석과의 상성을 검사하기 위해 법석에 체내 마나를 불어넣었다.
괜찮다.
거부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야….
‘게임에서도 배울 수 있었으니까.’
나는 법석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차분히 관조했다.
내 체내 마나를 받아들인 법석은 이내 노란 빛을 반짝였다.
상성이 맞는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니 기숙사에 돌아가서 흡수하도록 하자.’
저 멀리서 나를 따라잡지 못하고 중간에 뒤처진 학생들을 포함해, 방범대에 소속된 사람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그들을 눈에 담은 나는 얼른 법석을 포켓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태연한 척, 마석을 쥔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몬스터는 제가 처리했어요! 마석은 여기 있고요.”
* * *
지금쯤 도견우는 방범대가 돼서 한창 근무하고 있으리라.
가능한 그와 근무 시간표를 맞춘 연하늘은 자신 역시 근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중에는 반 대표로서 카지노를 관리하는 것 외에, 부스 운영에 관한 서류 업무도 있었다.
그녀는 몇몇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학생회실을 찾았다.
“아, 시은 언니. 안에 있었구나.”
“어서 와. 서류 제출하러 온 거야? 그건 저 앞에 있는 상자에 두도록 해. 이따가 볼게.”
밖에서 금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달리 학생회장 도시은은 자리에 앉아 서류와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다.
연하늘은 그런 그녀를 걱정했다.
“언니, 괜찮아? 쉬엄쉬엄 쉬면서 일하도록 해. 잘못해서 큰일 나면 어쩌려고.”
“내 나름대로 쉬면서 일하고 있어. 그래도 걱정해 줘서 고마워.”
도시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 연하늘은 책상에 놓인 서류를 살폈다.
그러고는 학생회실을 둘러보았다.
학생회 임원들은 일거리에 치여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에 연하늘은 선의의 마음으로 도시은에게 물었다.
“일이 많아 보이는데, 괜찮으면 내가 도와도 될까? 마침 조금 있으면 나는 자유 시간이거든. 견우도 방범대로 일하고 다른 애들도 따로 일정이 있어서 나 혼자 보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괜찮으면 내가 도와줄게.”
“그래 주면 우리야 고맙기는 한데… 정말 괜찮겠어? 쉬지 않고 일만 하면 어떡해.”
“아니야. 나는 괜찮아, 언니. 그냥 언니를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걸?”
“…알았어. 하늘이 네 호의는 고맙게 받아들일게. 그럼 저기 가서 총무부 애들이 하는 업무 좀 분담해 줄래?”
“응, 그럴게.”
간단한 서류 처리라면 자신 있었다.
연하늘로서는 이참에 도시은에게 점수를 딸 기회였다.
그녀는 총무부 부장의 가르침을 받아, 금세 감을 익히고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부장님, 여기 다 했어요.”
“뭐? 벌써?”
“….”
연하늘은 단기간에 업무를 완수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그녀가 처리한 서류에는 미비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인재네. 그럼 이것도 해 볼래?”
“네, 그럴게요.”
총무부 부장의 시선이 바뀐 것은 그때부터였다.
연하늘의 실력을 확인한 부장은 이후로 조금 더 난이도 있는 업무를 요청했다.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결과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행정 업무에 재능이 있는 건가.’
연하늘 덕분에 한결 부담이 덜했다.
도시은은 어느새 총무부 부장의 옆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학생회 임원이 되면 잘할 것 같은데….’
올해로 예정된 학생회장의 임기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다.
금강제가 막을 내리면, 머지않아 내년에 임명될 학생회장을 선출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후보는 2명으로 유력시되고 있었다.
도시은은 그중 누가 학생회장이 될지라도, 재학생들을 위해 가능한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이를 학생회 임원으로 추천할까.’
도시은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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