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hildhood Friend of the Middle Boss RAW novel - Chapter (27)
중간 보스의 소꿉친구가 되었다 (27)
담력
평가전이 끝났을 때쯤에는 어느덧 자정이 넘어가고 있었다.
“게이트 공략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다들 정말 고생 많았다. 이 경험이 너희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마. 그럼 이제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고, 쉴 사람은 편히 쉬도록 하거라.”할아버지가 인공 게이트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제야 사람들이 안도했다.
이내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그들이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하나둘 자리를 떠나갔다.
“시은이랑 견우는 자리에 남거라. 지금 바로 보고로 가자꾸나. 선물은 빨리 받을수록 좋은 법이지.”
“네, 가주님.”
“만약 너희 중에도 따라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따라와도 좋다. 대신 보고에는 들어갈 수 없다만.”
“….”
할아버지가 먼저 걸음을 떼고.
자리에 남아 있던 나와 도시은은 얼른 그 뒤를 따라나섰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우리가 어떤 보물을 고를지 궁금했는지, 조용히 뒤를 따라왔다.
당연히 가족들도 있었다.
“잘했다. 절벽에서 지켜봤는데, 딱히 나무랄 게 없더라고. 벽뢰도 이제 제대로 쓸 수 있는 것 같고.”
“아, 아빠.”
“근데 열매는 어떻게 안 거야?”
내 어깨에 턱 손을 얹는 아버지.
아버지는 내 실력을 칭찬하면서도, 내가 게이트에서 자생하는 열매를 알고 있던 게 궁금한 모양이었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예전에 책에서 본 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나온 거랑 비슷하게 생겨서 혹시나 했던 거죠. 운이 좋았어요.”
“네가 알고 먹은 거라면 상관없지. 그래도 감정을 하지 않고 먹을 때는 주의하도록 해. 게이트에 자생하는 동식물 중에는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사실 전혀 다른 경우도 있거든.”아버지가 부드럽게 타일렀다.
아버지의 걱정을 모르지 않았기에, 나는 감정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수긍하기로 했다.
“네, 앞으로는 조심해서….”
수긍하려고 했는데….
“‘혹시나’?”
“….”
어머니가 생긋 웃고 있었다.
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결국 먹어서 확인했다는 거네?”
“어, 엄마….”
아버지가 슬금슬금 물러나고.
어머니가 내게 바짝 다가와서는, 두 어깨를 주물렀다.
아니, 세게 꼬집고 있었다.
그러며 목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잘못 먹어서 배탈이라도 나거나, 독이 들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니?”
“파킷 에이프가 멀쩡하게 먹길래 독은 없을 거라고 생각….”
“말대답.”
“…앞으로는 알고 먹을게요.”
“조심해서도 먹어야겠지?”
“네에.”
다행히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서 어머니는 크게 꾸짖지 않았다.
나는 어머니가 어깨에서 손을 놓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때, 시선이 느껴졌다.
도시은이 신기하다는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
“가족들이랑 사이가 좋아 보여서.”
“누나네는 안 그래?”
“우리는… 평범한 편일걸? 아마.”
함께 수령을 쓰러뜨렸기 때문인지.
그녀는 말수가 없던 이전과 달리, 나와 드문드문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그때였다.
“나도 열매 먹고 싶어!”
예은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뒤에서 나를 덥석 껴안으면서.
“오빠, 열매 남아 있는 것 없어? 나도 먹어 보고 싶은데….”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예은이.
예은이가 내게 매달리며 보챘다.
‘이럴 것 같더라니….’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침 수령과 싸우기 위해 챙겨 둔 기력의 열매가 하나 남아 있었다.
“자, 여기. 너 주려고 빼 둔 거야.”
“와아! 오빠 최고!”
나는 허리 가방에서 열매를 꺼내, 예은이에게 건넸다.
예은이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끈적거리지만 엄청 달다!”
“활력의 열매도 먹어 볼래?”
“응? 나 주는 거야? 고마워, 언니!”
예은이가 열매를 먹는 게 복스럽고 흐뭇하게 보였기 때문일까.
나와 보폭을 맞춰 걷던 도시은도 허리 가방에서 열매를 꺼냈다.
그 덕분에 예은이는 활력의 열매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보고에 도착했다.
* * *
본관에서 가장 지하에 있는 보고는 몇 겹에 중첩된 결계 마법에 의해 철통같은 보호를 받고 있었다.
내가 알아차린 것만 해도 그런데, 알아차리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보안 수준이 만만치 않으리라.
“본가에서 보관하는 보물은 대부분 신검 도가의 역사와 관련이 있고, 가문을 상징하는 것들이지. 그만큼 중요한 곳이다 보니, 역사를 통틀어 가주 이외에 본관의 보고에 출입한 사람이 많지 않단다.”
“….”
“너희도 이제 그 많지 않은 부류에 들어가게 됐구나.”
그렇게 말을 마치고.
할아버지가 철문에 마나를 흘리고, 사자의 얼굴이 돌출된 문고리에다 손을 얹었다.
그러고는 문고리를 좌우로 밀었다.
‘…미닫이문이었구나.’
보고의 장치가 작동했다.
철문 2개가 덜커덕 소리를 내며 좌우로 밀려났다.
이내 안쪽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마나가 짙어.’
마나의 기운을 동반한 바람.
보고에 보관된 보물들이 품고 있는 기운이 새어 나온 것이다.
나는 밀도가 높은 마나를 느끼고 철문 너머를 들여다보려고 했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문밖에서는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은폐 마법이 걸려 있지. 확인하려면 들어가서 하도록 해라.”
할아버지가 의문을 해소해 주었다.
그러고는 품속을 뒤졌다.
“시은아, 견우야.”
“네, 가주님.”
“이것을 끼고 들어가거라. 그래야 보고가 너희를 허가받은 대상으로 인지할 테니까.”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목걸이.
나와 도시은은 할아버지가 건네준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이제 안에 들어가도 되나요?”
“그래,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안에서 원하는 보물을 한 점 골라서 밖으로 나오려무나.”
“정말 아무거나 골라도 되나요?”
당연한 일이지만.
가문에서 내주는 보물의 소유권은 완전히 내게 있는 게 아니었다.
영약이나 소모품 같은 것을 제외한 보물은 가문에서 대여해 주는 거라고 보는 게 맞았다.
그렇더라도 할아버지가 본가에서 보관하는 보물을 내어 주겠다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일이었다.
조금 전에 할아버지가 말했듯이, 저 안에는 가문을 상징하는 보물이 즐비하고 있을 터였다.
‘게임에서 신검 도가의 보물 중엔 일격에 상대를 죽이는 검도 있다고 언급됐었는데….’
그렇다면 게임에서 설정상 언급된 사기급 아이템을 챙길 수도 있겠다.
이에 나는 재차 확인을 받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할아버지 왈.
“가주로서 공식적으로 말해 놓고, 한 번 한 말을 주워 담을 순 없지. 보고에서 너희가 원하는 무엇이든 한 점 가지고 나와도 된다.”
“오.”
“단.”
할아버지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바라건대, 너희에게 가장 필요한 보물을 골랐으면 좋겠구나. 혹시나 너희가 그러지는 않겠다만, 만약에 너희가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보물을 고른다면, 그때는 너희에게 실망할지도 모르겠구나.”
“….”
“현명하게 선택하기를 바라마.”
사실, 기대도 안 했다.
할아버지가 그런 보물을 우리에게 척 내줄 리가 없었다.
나는 괜히 욕심이나 부리지 않고, 사전에 점 찍어 둔 보물을 고르기로 했다.
“참고로 안에 설치된 보안 마법이 너희가 밖으로 가지고 나갈 보물을 확인할 것이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내가 허가한 보물 외에 다른 보물을 몰래 가져갈 생각은 하지 말거라.”
“….”
쳇,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쉽게도 몰래 보물을 가지고 나갈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내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한 할아버지의 눈초리를 피했다.
“그럼 시간은 개의치 않아도 되니 안에 들어가서 차분히 살피거라.”
* * *
보고에 발을 들인 순간.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을 감추던 보안 마법이 덮쳐들었다.
하지만 목걸이의 효과가 작용하며, 보안 마법은 우리 몸을 탐색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우리의 출입을 허가한 것이다.
그로부터 몇 걸음을 떼자.
“아, 보인다.”
그동안 은폐 마법에 감추어져 있던 보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
“아….”
공간에 비해 안치된 보물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허전하다는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눈에 보이는 보물 하나하나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 보물을 눈에 담은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
도시은도 비슷한 감상을 느꼈는지, 감탄사를 흘렸다.
“가까이 보러 갈까?”
“아, 응. 그러자.”
계속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보고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도시은은 조용히 내 뒤를 따라오며 보물을 구경했다.
‘뇌정(雷精)도 여기에 있구나.’
[뇌정]◆ 소모품 분류
―영약
◆ 상세 설명
―뇌조의 기운이 응축된 내단.
◆ 상세 효과
―흡수 시, 체내 마나를 소모하는 모든 공격을 번개 속성으로 변환한다.
―흡수 시, 캐릭터의 친화 속성이 번개 속성으로 변경된다.
―흡수 시, 번개 속성 공격에 대한 비약적인 내성을 지닌다. 그리고 접촉한 공격을 Mp로 환원한다.
―흡수 시, 번개….
게임에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뇌정.
나는 벼락이 담긴 듯한 구슬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한테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야.’
이제 나는 벽뢰를 사용할 수 있어, 뇌정이 보유한 효과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게다가 뇌정은 구하기는 힘들어도 아예 구할 수 없는 게 아니었다.
만약 뇌정이 필요해지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될 일이었다.
‘본가의 보고에 언제 또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일인데,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고를 순 없지.’
게임 스토리에 따르면, 나는 다시 이 보고에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그것을 고려하면 두 번.
그러니 할아버지의 말대로 현명히 본가의 보고에서만 얻을 수 있는 걸 고르는 게 나았다.
이를테면, 검이라든가.
‘아, 게이트 키는 저기에 있구나. 아마 저게 게임에서 강한별이 받는 게이트 키인 거겠지? 음… 청색은 게임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건데.’
게이트 키가 안치된 곳을 지나.
나는 더욱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무구들을 찾을 수 있었다.
“….”
벽에 걸려 있는 검들.
나는 거리를 두고 검들의 자태를 일일이 살폈다.
‘수왕검도 있네.’
신검 도가 가주의 자격을 나타내는 보검인 수왕검은 벽면의 정중앙에 걸려 있었다.
“아.”
이내 한 검이 눈에 들어왔다.
[수연검(水煙劍)]◆ 장비 분류
―한손검
◆ 상세 설명
―신검 도가의 2대 가주 도민건이 애용한 검 중 하나.
―적색 게이트 ‘운디네의 섬 V’에서 물의 정령왕 운디네의 가호 속에 기존의 낡은 모습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검.
―주인을 시험한다.
◆ 상세 효과
―체력 +3, 근력 +3
―착용 시, 체내 마나를 소모하여 물방울을 만들어낸다.
―(해금 조건: 근력 50 이상).
물방울이 자욱이 퍼진 물안개라는 의미가 담긴 수연검.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검이었다.
‘시은이 누나를 상징하는 검이지.’
마치 물안개가 일렁이는 것만 같은 검신을 바라보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게임에서 도시은이 등장할 때부터 수연검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그녀는 이 시기에 얻은 게 아닐까 싶었다.
이에 나는 한쪽에서 검을 살피던 그녀를 부르기로 했다.
“시은이 누나, 이쪽으로 와 볼래?”
“응, 왜?”
“이 검 어때?”
“아….”
나는 수연검을 가리켰다.
그러자 도시은이 검을 발견하고는 나직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녀는 내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수연검을 쳐다보았다.
‘자신과 잘 맞는 무구는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던데, 검과 교감이라도 하는 건가?’
도시은은 모르는 듯했지만 그녀는 수연검을 보게 된 순간부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푸른 눈도 크게 떠져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넌지시 말을 붙였다.
“정말 괜찮은 검인 것 같지 않아? 체내 마나를 물방울로 치환한다니, 벽뢰랑 상성이 좋을 것 같아.”
“…그러게.”
실제로 게임에서 도시은은 그렇게 수연검의 힘을 사용해, 벽뢰를 크게 증폭시키고는 했다.
벽뢰와 상성이 좋은 검이었다.
그때, 그녀가 내게 고개를 돌렸다.
“이 검으로… 고를 거야?”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흔들리는 푸른 눈.
도시은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수연검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게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을 한 그녀를 보고 키득거렸다.
“솔직히, 수왕류를 쓰는 사람이면 다 탐을 낼 만한 검이 아니겠어?”
“아… 그렇지….”
“근데 나랑 안 맞을 것 같아.”
“어?”
“누나랑 달리, 나는 체내 마나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거든. 그래서 수연검을 잘 다루지 못할 것 같아.”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수연검은 정말 좋은 검이었지만, 내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됐다.
마력 수치가 30이 조금 넘는 내게 마나 소모가 큰 전투 스타일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누나의 기연을 뺏을 순 없지.’
그런 이유가 컸다.
악역이 얻게 될 기연이면 모를까, 강한별과 함께 선역의 편에 서게 될 사람들의 기연을 뺏고 싶지 않았다.
괜히 내가 그들의 기연을 먹었다가 잘못해서 게임 스토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었으니까.
“오히려 나는 수연검은 누나한테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하는데, 누나는 어떻게 생각해?”
“…좋아. 아니, 좋아. 너무 좋아.”
그래서 나는 수연검을 도시은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벼락꽃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말을 더듬는 모습이 퍽 웃겼다.
이내 그녀가 화사하다 싶을 정도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고마워.”
“고마우면 나 좀 잘 챙겨 줘.”
“잘 챙겨 주라니… 어떻게?”
“가문에서나 몇 년 뒤에 가게 될 학원도시에서나, 내가 도와달라 하면 누나가 도와달라고.”
“아, 응.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줘. 나쁜 일만 아니라면 힘이 닿는 대로 도와줄게.”
“정말? 약속한 거다?”
“응.”
나한테 코가 꿰인 줄도 모르고.
도시은은 수연검을 두 팔로 안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하려고? 혹시 너도 검을 찾는 거라면… 찾는 거 도와줄게.”
“고맙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나는 도시은의 배려를 거절했다.
그러고는 수연검이 걸렸던 벽에서 조금 더 걸음을 옮겼다.
“나도 이미 찾았거든.”
“…그래?”
도시은을 상징하는 검이 있다면, 그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견우에게도 그런 검이 존재했다.
도견우를… 아니, 나를 상징하는 검.
이윽고 나는 그 검을 눈앞에 두고 입가를 끌어 올렸다.
“이 검으로 하려고.”
“그건….”
날이 한쪽에만 달린 검.
별다른 장식은 찾아 볼 수도 없는, 검신이 새까만 검이었다.
나는 벽에 걸린 그 검을 꺼내서는, 조명 아래에서 검을 기울였다.
‘확실해.’
보는 각도에 따라 군청색의 빛을 흩뿌리는 검.
군청검(群靑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