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hildhood Friend of the Middle Boss RAW novel - Chapter (311)
(311)
“일단 시장하니 밥부터 먹자꾸나. 시은아, 나는 아무거나 좋으니 네가 알아서 시켜 다오. 아니면 네가 먹는 거로라도 좋다.”
“…네, 가주님.”
“….”
처음에는 고얀 년이라느니, 토끼가 아니라 여우 같은 년이라느니,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 지금에라도 도견우와 이혼하라느니 등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소리나 들을 줄 알았다.
그런 연하늘의 예상과 달리.
‘할아버님께서 어쩐 일이지? 화내러 오신 게 아닌 건가?’
신검 도가의 가주, 도예익.
도견우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연하늘을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구태여 꾸짖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도시은과 동석해, 점심을 먹고 있기까지 했다.
‘와아, 깔끔하게 잘 드시네. 드실 줄 아시는구나….’
도예익이 포크와 스푼을 써서 로제 파스타를 돌돌 말아 먹는다.
그를 힐끗하던 연하늘은 내심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어색했다.
“….”
연하늘도, 도시은도, 도예익도.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도예익이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원래 만나기로 한 두 사람끼리 편히 이야기를 나누라고 미리 언질을 주기는 했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자리에 도예익이 있는 만큼, 괜히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연하늘은 속으로 푸념했다.
그녀가 도시은에게 눈길을 보내자, 도시은은 무척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그녀는 괜찮다는 뜻에서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안 되겠다.
‘할아버님께서 갑자기 어쩐 일로 나를 만나러 오신 건지는 몰라도, 그래도 견우 할아버님인걸. 살갑게 대해 드리자.’
연하늘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어색한 침묵을 깨려 슬며시 입을 열었다.
“어떠세요, 할아버님? 음식이 입에는 맞으신가요?”
“내가 왜 네 할아버님이냐.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저희끼리 멋대로 결혼해 놓고서. 나는 아직 너를 며느리로 인정한 적 없다. 그러니 그렇게 부르지 말거라.”
“….”
도예익이 쌀쌀맞게 대꾸한다.
그럼에도.
‘지금 아직이라고 했어….’
연하늘은 기죽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내뱉은 것인지, 무심결에 내뱉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도예익의 발언에서 미묘하게나마 관계의 개선 여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전이었다면 모를까, 그녀는 도견우의 아내로서,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만약 자신이 주눅 들어 있다면, 도견우의 평가로도 직결될 터였다.
그것을 원하지 않던 그녀는 굽히지 않고, 당당해지기로 했다.
그녀가 싱긋 미소 지었다.
“하지만 할아버님께서 견우의, 제 남편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걸요. 그러니 저는 존중하는 의미에서 계속 할아버님이라고 부를 거예요.”
“…흥, 제법 당돌한 아이구나. 견우 그놈처럼…. 시은아, 역시 고기도 빠져서는 안 되겠구나. 나는 고기로… 그래, 스테이크가 좋겠구나. 그거로 아무 부위로 하나 시켜 다오. 그리고 너희도 더 먹고 싶으면 골라도 좋다.”
“…네, 가주님. 주문할게요. 하늘이 너는 더 먹고 싶은 거 없니?”
“아니야, 언니. 나는 괜찮아.”
불쾌하게 여길 만도 하건만.
되레 도예익은 흡족하다는 듯이 입가에 호를 그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호칭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하늘이 어떻게 부르든 간에 마치 마음대로 하란 것처럼.
그 의도를 눈치챈 연하늘은 내심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은의 얼굴 또한 밝아졌다.
그때, 그가 대뜸 운을 뗐다.
“그래서.”
“….”
“둘이 살아 보니까 좋더냐. 가문은 내팽개치고, 망신이나 주고.”
훈계하는 듯한 어조에.
연하늘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잠시 말을 골랐다.
이내 솔직하게 답하기로 했다.
“네, 정말 행복해요.”
“쯧.”
목소리에서는 흔들림이 없었다.
연하늘의 미소는 진해졌다.
반면, 도예익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이때를 기점으로.
“모아 둔 돈은 있느냐. 가문의 비호는 받지도 못할 텐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계획이냐.”
도견우와 연하늘을 걱정하듯.
도예익은 시시콜콜 질문했다.
“네에…. 제가 따로 모아 둔 돈이 있기도 하고,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주기도 해서 괜찮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견우랑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는데, 일단 졸업에 집중하고… 졸업 후에는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를 받아서….”
“그러니까 미래에 확신이 있어 가문을 나간 것은 아니란 소리군. 너희는 생각이 없는 것이냐? 정말이지 무모하기 짝이 없구나. 집은 어떻게 할 거고? 살 돈은 있느냐?”
“그건… 큰 집은 힘들더라도, 작은 집이라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졸업할 때까지는 기숙사에서 살고… 졸업 후에는 따로 집을 구하거나, 일하는 곳의 기숙사로….”
“학생일 때라면 몰라도, 부부가 기숙사에서나 살면 되겠느냐. 둘이서 오붓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이 있어야지. 어디에서 살지는 정했느냐.”
“그건 아직…. 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지 않을까요?”
“쯧, 계획이 없다는 소리군. 한심하기는…. 차는 살 생각이겠지? 둘 다 운전은 할 수 있느냐?”
“견우는 조금 할 수 있고… 저도 조만간에 배워 두려고요. 졸업할 때는 필요할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인 소리로구나. 그래, 둘이 운전할 줄은 알아야지.”
“아하하…. 감사합니다.”
도예익이 투덜거린다.
그러면서도 참견을 멈추지 않는다.
그에게 질문 세례를 받는 연하늘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이것은 마치….
‘꼭 상견레 하는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 본 적 있다.
연하늘은 싱숭생숭한 심정이었다.
도예익이 화제를 전환한 것은 그때였다.
“자녀 계획은 어찌 되느냐.”
“….”
“설마 없는 것은 아니겠지?”
의중을 알 수 없는 물음에.
연하늘은 한동안 답을 주저했다.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고, 견우도 그렇고… 둘 다 아이를 좋아해서요. 아이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가능한… 많이요. 집안이 북적거렸으면 하거든요. 견우도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 같고….”
“그렇게 해서 태어나는 아이가 너나, 견우를 유전적으로 전혀 닮지 않은 아인일지라도 말이냐? 아니지, 하나 닮기는 하겠군. 그 아이도 너처럼 붉은 눈을 지닐 것이니.”
“….”
“아무리 세상이 바뀌더라도 그 아이는 높은 확률로 사회의 차별을 받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한 번쯤 너희를 원망하는 날도 오겠지. 어디 그뿐인가? 세상은 뒤에서 너희를 손가락질하겠지. 네가 다른 남자하고 놀아났을지도 모른다고, 견우가 뻐꾸기 자식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아이가 많을수록 더더욱.”
너희가 아무리 부인한다 한들, 진실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니까.
단순히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인인 너는 알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하늘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견해를 밝힌 도예익이 힘주어 말을 잘랐다.
그가 말을 이었다.
“너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냐. 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부모로서 떳떳해질 수 있겠느냐. 세상을 견딜 자신이 있느냐.”
“….”
날카롭게 벼린 시선으로.
도예익은 연하늘을 응시했다.
곧이어.
“저 혼자라면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견우가 함께 있다면… 버틸 수 있어요.”
시선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그동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연하늘이 고개를 들어 올려, 도예익을 맞보았다.
그녀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결혼할 때 약속했는걸요. 둘이서 꼭 행복해지기로요. 설령 삶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게 네 결심인 것이냐. 아니, 너희 결심인가.”
“네, 할아버님.”
“쥐뿔도 없으면서 패기만 가득하구나. 하긴, 쥐뿔도 없다면 패기라도 있어야겠지….”
시선을 피하지 않는 연하늘.
도예익은 피식 입가를 끌어 올렸다.
그러고 나서 품을 뒤진 그가 무언가를 테이블에 탁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만 가 보도록 하마.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앉아 있거라.”
“가주님, 저도 같이….”
“시은이 너는 남아서 마저 볼일을 보도록 해라. 만남을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공헌회를 노리는 빌런들 때문에….”
“내가 그놈들한테 당할 것 같으냐. 흥, 올 테면 어디 와 보라지.”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하려는 도시은과 연하늘을 제지하며.
한 손을 테이블에 대고 있던 도예익이 연하늘에게 충고했다.
“세상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그러니 너희가 정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면….”
“….”
“강해지거라. 위대해지거라. 세상이 너희를, 너희 자식을 결코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그리고….”
도예익은 테이블에서 손을 뗐다.
그곳에는 금속패가 놓여 있었다.
연하늘은 단번에 정체를 알아보았다.
군청검의 디바이스였다.
“이번 방학에는 견우와 함께 본가로 밥이나 먹으러 오려무나. 가문 사람들에게도 인사할 겸.”
“아….”
“견우 그 못난 녀석에게는 이 말도 꼭 전해 주거라. 이놈아, 집안 어른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멋대로 결혼하는 거 아니다. 나는 제명도 안 했는데, 통보식으로 가문을 나오는 것도 아니고.”
“….”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아느냐? 네 애비도 이렇게까지 굴지는 않았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으면 빌었지…. 후우, 나도 늙었군. 예전이었다면 괘씸해서라도 내쳤을 텐데…. 손자며늘아, 꼭 좀 전해 다오.”
“…네? 아, 네!”
어느새 도예익의 태도는 확연히 누그러져 있었다.
‘손자며늘아’란 호칭에.
연하늘은 깜짝 놀라면서도 얼른 씩씩하게 화답했다.
비로소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럼 방학 때 보자꾸나.”
“네, 할아버님. 방학 때 견우랑… 그이랑 꼭 찾아뵙도록 할게요. 조심히 돌아가시고, 건강하세요!”
자리를 떠나는 도예익을 향해.
토끼 귀를 깡총거린 연하늘은 예의 바르게 배꼽 인사를 올렸다.
* * *
학원도시 제7구 해몽동.
해안가가 맞닿는 폐허를 무대로.
서정진과 권해일, 용수환과 민휘성은 각기 모휘담과 송예준을 전담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덕분에 나와 강한별을 비롯한 헌터들은 빌런 연합을 상대로 부담을 덜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네. 강해, 이놈들.’
헌터 뱅크를 습격하기 위해 엄선한 정예들이 아니랄까 봐.
빌런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간간이 마인도 섞여 있는 데다, 전장을 감도는 마나에 이끌려 몬스터들이 출몰하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위는 점하되, 좀처럼 판세를 확고히 굳히지는 못하고 있었다.
한편, 놈들은 놈들 나름대로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오죽하면.
“놈들 중에 학생도 섞여 있다! 그놈들을 우선해서 공격해!”
“학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알 게 뭐야! 그놈들을 잡아서 인질로 쓰는 거다!”
빌런 연합은 나와 강한별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하게 어그로를 끌게 된 우리로서는 난처했을 따름이다.
더군다나.
“한 놈은 신검 도가의 뇌묘고, 한 놈은 투귀의 제자다!”
“뇌묘에, 투귀의 제자? 인질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겠군.”
“뭐? 뇌묘? 그놈 얼마 전에 가문을 나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검 도가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신검 도가도, 헌터들도 자존심이 있다면 놈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비켜라! 어린 투귀는 내 몫이다! 어린 투귀여! 스승의 원한은 네가 대신 갚도록 해라! 죽으면 네 스승을 원망하도록!”
“신검 도가! 우리 사문의 원수! 뇌묘는 내가 죽일 것이다! 아무도 방해하지 마라!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신검 도가에 멸문된 사문의 한을 풀 것이다!”
나와 강한별의 배경을 깨닫고.
여러 원한을 품은 빌런들이 우리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나는 다소 억울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황당해서 외쳤다.
“전 이제 신검 도가 아닌데요!?”
“닥쳐라! 우리 사문의 원수!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었단 말이냐! 꼭 그렇게… 우리의 검술을 뺏어 갔어야 했느냐! 이 도적놈들아!”
“그럼 본가에나 따질 것이지….”
“나는 4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그때 너희 가문의 가주는…!”
“전대 가주님 얘기인 것 같은데, 그건 무덤에 가서 따지든가요. 왜 나한테 탓해?”
“네가 신검 도가니까!”
“이제 아니라니까?”
울분에 찬 노인을 상대하며.
나는 답답함에 혀를 찼다.
바로 그때.
파직!
회피 본능이 발동했다.
나는 기프트의 호소에 따라 즉시 몸을 틀었다.
그 자리로 검이 지나갔다.
“신검 도가! 내 친구의 원수! 너희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때 크게 한탕 할 수 있었을 거다!”
“너희가 자랑하는 그 벽뢰! 오늘 내가 꺾어 주지!”
“이제 신검 도가 아니라고….”
왜 이렇게….
나를 철천지원수로 여기지 못해 안달이 난 빌런들이 많은 걸까.
더 이상 가문 사람이 아니었던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혼자 몇 명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는지 모를 판이었다.
‘나한테서 원수를 갚고 싶으면 차라리 대기표라도 끊고 오든가. 이렇게 우르르 달려와 덤비면 복수하는 맛이 나기는 하나?’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한편으로 나는 조바심이 났다.
‘솜씨가 잘 안 나와….’
내가 검에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경지에 도달한 것이라면 모를까.
나는 지금 손에 쥔 검의 성능에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군청검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고전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움에 혀가 차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검으로 최선 다할 수밖에.
그런 내 바람을 배신하듯.
쩌적!
‘젠장!’
검이 더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낭패감에 눈이 크게 떠진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해야 했다.
그러나 빌런들이 이 기회를 가만히 놓칠 리 없었다.
“신검 도가의 검이 부러졌다!”
“하하하! 신검 도가의 검이 그렇게 약해서야 쓰겠나?”
“신검 도가에서 치켜세우더니, 뇌묘도 별거 아니었군.”
“오늘! 내 손에! 신검 도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빌런들이 희희낙락했다.
나는 부러진 검을 휘두르며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어디 쓸 만한 검은 없는 건가?’
쫓아오는 빌런들을 상대로.
회피 본능에 의지해 피한다.
그러면서 나는 주위를 살피며 다른 검을 찾으려 들었다.
하지만 근처에 검은….
나는 여기에 있어.
나를 써 줘.
아니.
검은 분명 가까이 있었다.
나는 얼마 전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응하려….
바로 그때였다.
“견우야!”
연하늘의 목소리다.
그녀의 목소리가 상념을 깼다.
정신을 차린 나는 그녀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휘이익!
‘…저건!’
금속패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나는 곧장 허공답보로 뛰어올라, 한 손으로 낚아챘다.
입가를 끌어 올린다.
지면에 착지하며.
“디바이스 온.”
나는 시동어를 읊었다.
순식간에 금속패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군청검으로 변화했다.
“그래, 이 감각이지. 역시 나한테는 너밖에 없다.”
군청검을 손에 쥔 순간,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얼마 만일까.
한 두 달? 세 달?
아무렴 어떤가 싶다.
나는 충만한 기운을 느끼며, 물의 원소 마법을 펼쳤다.
“고마워, 하늘아.”
지금 이 순간, 다시금.
신검 도가의 사람으로 돌아갈 때다.
진심으로, 빌런들의 복수에 응해야겠다.
그렇기에.
〈수왕류 고유식 제1형〉
사자 신성
나는, 검을 내리쳤다.
벽뢰가 사납게 호응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