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hildhood Friend of the Middle Boss RAW novel - Chapter (60)
중간 보스의 소꿉친구가 되었다 (60)
다수의 분기점을 보유한 남유리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주인공 강한별의 적이 될 수 있고, 동료가 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만큼 남유리에게는 전용 엔딩이 하나가 아니라 2개나 존재했다.
적으로서 하나, 동료로서 하나.
‘문제는 어느 엔딩을 선택하더라도 배드 엔딩이란 거지.’
게다가 멸망 엔딩이기까지 했다.
남유리가 마인들의 회유에 넘어가, 아카데미를 중퇴하고 빌런이 되는 스토리에서는.
「남유리」
―뭐야. 겨우 이것밖에 안 되면서 지금까지 나를 이용했던 거야? 가주님, 하나도 재미없네요?
남유리는 연성 남가를 궤멸시키고, 가문의 사람들과 자신을 적대하는 모든 존재를 키메라로 만들어 낸다.
그렇게 키메라 군단을 만든 그녀는 마인들과 함께 세상을 침공한다.
세상은 키메라 군단을 막지 못하고 멸망을 맞이하고 만다.
‘그러다 남유리가 돌연 자연사하며 배드 엔딩이란 글귀가 떠오르지.’
한편, 동료가 되는 스토리에서는.
「남유리」
―강…한…벼…얼…?
남유리는 연성 남가의 실험에 의해 끔찍한 키메라로 변모한다.
그로 인해 점점 자아를 잃어 가던 그녀는 강한별을 물어뜯어 죽이고, 그의 시체를 먹는 걸 계기로 완전히 자아를 잃고 세상을 멸망시킨다.
일명, 강한별 포식 엔딩이었다.
‘그나마 포식 엔딩은 무조건으로 발동하는 게 아니야. 파티원이 되고 분기점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에나 발동하는 엔딩이지.’
그래서 나는 남유리를 적이 아닌 동료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다.
적으로 돌아서는 순간 멸망 엔딩이 확정되는 것과 다르게, 동료일 때는 확정 사항이 아니었으니까.
모든 분기점을 꿰차고 있는 나는 강한별 포식 엔딩이 일어나지 않게 스토리를 이끌 생각이었다.
그렇게 다짐하며 나는 질문 게임에 임했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뽑을게.”
남유리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음률에 맞춰서 가볍게 몸을 흔든 그녀가 카드로 손을 뻗는다.
“계속 맨 위만 뽑으면 재미없으니 이번에는 중간에서 카드를 뽑을게. 그래도 되지?”
“마음대로 해.”
“융통성이 있네. 고마워.”
남유리는 기분파다.
그렇기에 그녀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될 인물이다.
그녀가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간섭하거나 통제했다간 반발감을 사기 십상이다.
자신이 공격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적대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였다고 해도 필히 잊지 않고 유념해야 한다.
‘현실은 게임이랑 다르니까.’
한 번 파티원으로 맞이하면 영원히 파티원으로 남아 있는 게임과 달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바뀌면 돌아설 수도 있다.
그러니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유리는 까다롭고, 역설적으로는 단순했다.
“지루한 질문만 나오는 것 같으니 카드를 섞도록 할게.”
“나도 그 생각 했는데! 너랑 나랑 생각이 맞나 보다.”
남유리는 재미와 자극을 찾기 위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그녀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좋아하지 않고, 틀에서 벗어난 듯이 새롭고 신선한 일을 좋아한다.
그녀의 심리 기저를 알고 있다면, 그녀의 호의를 얻기란 누구보다도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촤르륵.
“오, 잘 섞네?”
“내가 듀얼 좀 했지.”
“듀얼? 그게 뭐야? 재밌어?”
“기회가 되면 다음에 알려 줄게.”
“정말!?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아주 작은 흥미라도 좋다.
남유리가 관심을 끌 만한 흥미를 제공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일상에 조금 변주를 주는 것으로 그녀의 호의를 살 수 있다.
그렇게 호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동료로 만든다면, 그녀는 제아무리 무모한 지시라도 따르게 될 것이다.
이에 나는 그녀의 관심을 끌고자 구태여 현란하게 카드를 섞었다.
그녀는 겨우 그것만으로 흥분한 듯 자색 눈을 반짝였다.
“그럼 뽑을게.”
“뭐라고 나왔어?”
“가위바위보를 한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낼 것 같습니까?”
“뭘 낼 것 같은데?”
“너는?”
“음… 지금은 가위?”
“그럼 나는 주먹.”
“뭐야! 치사하게 그러면 어떡해! 나한테 이기려고 물은 거지!?”
“그러게 누가 대답하래. 나는 원래 지는 싸움은 하지 않아.”
“취소! 난 보자기 낼 거야!”
“그럼 나는 가위.”
“다시 취소! 나는 주먹!”
“이러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차라리 직접 해 보는 게 어때?”
“오, 좋아! 오랜만에 해 보네. 내가 꼭 이길 거야.”
“딱 한 판만 하는 거야. 지더라도 이의 제기 없기야.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다!”
“무슨 소리야? 아직 안 끝났는데?”
“응? 내가 보자기 내서 이겼잖아.”
“묵찌빠에서도 이겨야지.”
“응? 그런 거야?”
“요즘에는 그렇게 해. 자, 얼른.”
“에잇! 빠빠 찌! 앗!”
“내가 이겼네. 내 차례야, 이제.”
“올 테면 와 봐. 내가 피할…!”
“묵, 빠.”
“비겁하게 이러는 게 어디 있어!”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란 거 알아, 몰라? 몬스터가 급습하더라도 비겁하다고 말할 거야?”
“우우…. 좋아, 인정할게. 그 대신 한 번만 더 하자!”
“다른 사람들 서명도 받아야 하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로 하자고. 가위바위보는 아카데미에서 만나면 그때 다시 해 줄게.”
“한 번만 더 하지…. 좋아, 대신에 약속하는 거야?”
“그때는 밥값 내기도 할까?”
“밥값 내기? 와, 재미있겠다!”
“자, 이제 네 차례야. 뽑아.”
“만약 소원을 하나 이룰 수 있다면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습니까?”
“뭘 이루고 싶은데?”
“지금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아! 너랑 가위바위보 하고 싶어!”
“소박한 소원이네.”
“견우견우는?”
“…꼭 그렇게 불러야겠어?”
“나는 유리유리라고 불러도 돼!”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
“아, 지금 무시한 거야?”
“나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싶어.”
“아직 입학도 안 했는데? 그렇게 헌터가 되고 싶은 거야?”
“그래야… 내가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거든. 아마 너한테 말해도 모르겠지. 이번에는 내가 뽑을게.”
“아니,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아. 헌터 자격증만 따면 신검 도가에서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고 한 거구나? 나는 아닌데…. 뭐 뽑았어?”
“하루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
“…우락부락한 근육질을 가지고,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남자. 피부도 근육이 돋보이게 태우고.”
“되게 구체적이네? 왜 그런 남자가 되고 싶은 거야?”
“그야 남자답잖아.”
“음… 그런가?”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구나. 이성에게 호감을 품은 적 없지?”
“견우견우도 나랑 동갑이잖아.”
“하지만 정신연령은 내가 높아.”
“뭐? 나보다 어릴 것 같은데….”
“아니, 그건 아니야. 어쨌든 네가 남자를 이성으로서 느끼게 된다면 근육과 금발을 이해하게 될 거야.”
“글쎄…. 안 그럴 것 같은데….”
“네가 어려서 그래.”
“그럼 견우견우가 이성에게 느끼는 호감 요소는 뭔데?”
“나는….”
“응.”
“질문 게임이나 마저 하자.”
“아! 그런 게 어디 있어!”
“네가 이성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이야기해 줄게.”
“꼭이야, 약속!”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흠…. 견우견우?”
“지금 대충 말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견우견우가 머릿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견우견우가 되고 싶은 거야!”
“그렇다고 넘어가자. 네 차례야.”
“뽑을게!”
“뭐 나왔어?”
“기분이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면 무엇을 합니까?”
“뭘 하는데?”
“괜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으니까 인공 게이트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분이 풀릴 때까지 죽여.”
“…섬뜩한 소리를 잘도 하는구나.”
“하지만 나는 이렇게 푸는 것밖에 알지 못하는걸? 견우견우는?”
“나는… 그냥 검을 휘두른다거나 명상을 하는데.”
“오, 신검 도가의 사람답네.”
“신검 도가니까. 그리고….”
“또 있어?”
“산책해. 밖에 나와서 걷다 보면 바깥공기도 쐐서 그런 건지 기분이 맑아지거든. 아니면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든가.”
“그렇구나.”
“너도 나중에 그렇게 해 봐.”
“한번 참고해 볼게. 자, 다음!”
“내 차례네.”
“이번에는 뭐 나왔어?”
“탕수육은 부먹, 찍먹?”
“견우견우는 어느 쪽이야?”
“나는…. 너부터 말해 봐.”
“나는…!”
그렇게 우리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 * *
“대화 즐거웠어! 자, 여기!”
“네 카드도 여기 있어.”
남유리가 내게 호의적이었던 덕에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10개의 질문을 모두 마친 그녀는 즐거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자신의 서명을 적은 카드를 내밀었다.
용해랑 밑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첫 번째 칸에 있는 사람 때문에 이름을 쓰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것도 나름 재미있었어!”
“두 번째 칸 말고 세 번째 칸에다 적어도 됐을 텐데…. 뭐, 재밌었다면 그걸로 된 거겠지. 그럼 난 가 볼게.”
“응! 잘 가! 그리고 나랑 한 약속 잊으면 안 돼?”
“알았어. 합격하고 보자.”
“견우견우도!”
이제 8명의 서명만 받으면 된다.
나는 남유리에게 손을 흔들고는,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아, 맞다. 견우견우.”
“왜?”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남유리가 나를 불러 세웠다.
걸음을 멈춘 나는 뒤돌아보았다.
그녀가 지나가던 보좌관에게 받은 잔을 들고 있었다.
“견우견우가 합격하기를 바라니까 특별히 알려 주도록 할게.”
“….”
남유리가 살며시 잔을 휘저었다.
그에 따라 잔에 담긴 음료도 출렁 흔들리고 있었다.
이내 그녀가 한 모금을 마셨다.
“이 음료엔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성분이 들어가 있어. 극소량이라서 다들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지만.”
“…독이 들어 있다는 거야?”
“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견우견우가 생각하는 독은 아니야. 그런 종류의 독이었다면 견우견우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나도 그렇고, 견우견우도 그렇고, 명가의 사람은 어릴 적부터 극소량의 독을 섭취해 독에 대한 내성을 지니려 하잖아?”남유리가 해맑은 어조로 말했다.
마냥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모든 명가가 그러는 것은 아니나, 많은 명가가 그러고 있기는 했다.
신검 도가도 그중 하나였다.
어머니가 바라지 않았다고 한들, 가문의 모임에서 나오는 음식에는 독이 들어가 있었다.
생명에 지장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극소량에 불과하나, 때에 따라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독이었다.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나와 예은이는 그때마다 매번 독을 섭취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만에 하나 나와 예은이가 독에 당하지 않게끔 우리가 먹는 식사에 극소량의 독을 투여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이젠 같이 먹고 있지만.’
어머니는 가문의 모임에 참석해, 어쩔 수 없이 식사를 해야 할 때면 미리 가문에서 제공하는 해독제를 복용한 후에 음식을 먹었었다.
그런데 머리를 자르고부터였을까.
어머니는 그 시기를 기점으로 돌연 체내 마나를 운용해 독기를 빼내는 방법을 배우더니 더 이상 해독제를 먹지 않게 되었다.
여하튼.
“독이 아니면 뭐라는 건데?”
나는 남유리의 답을 듣기로 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대체적으로 디아제팜, 트리아졸람, 로히프놀처럼 벤조디아제핀 계통의 약물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지?”
“알기 쉽게 말해 봐.”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이야. 그냥 수면제라고 생각하면 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그런데 수면제 계열의 약물이라면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는데.”
“이번 시험을 위해서 평가관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약물인 거겠지. 독자적이라지만 조합식을 분석하면 우리 가문에서 조언한 것 같지만.”
“…연성 남가에서 조언해 준 거라면 내가 눈치채지 못할 만도 하겠네.”
“우리가 이쪽으로 꽤 유명하니까.”
“단순히 수면을 유도하는 것 외에 다른 효과는 없는 거야?”
“응, 내 분석으로는 그래. 대신에 효과가 좀 세. 체내 흡수가 느리고 극소량이라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 양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다 보면 연회가 끝날 때쯤에는 약효가 슬슬 나타나게 될 거야.”
“….”
“그리고 음료에만 있는 게 아니야.”
“설마….”
“이 연회장에서 제공하는 음식에는 모두 들어가 있더라고.”
“….”
“간이 식료품 창고에서도 있었고. 평가관님들이 뭘 꾸미는지는 몰라도 기대되지 않아?”
아니, 전혀.
나는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설마 호텔에서 먹고 마신 음식에 약물이 들어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일단 약물을 제거해야겠네.’
나는 체내 마나를 발현하려 했다.
그때, 남유리가 단언했다.
“소용없어.”
“….”
“이건 일반적인 조합식이 아니라서 견우견우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는 없앨 수 없을 거야. 수험생 중에는 나만 알지 않을까?”
“그럼 이왕 약물에 대해 알려 준 거 조합식도 알려 주지그래?”
“싫어. 그건 재미없잖아.”
“….”
“내가 가문을 안 좋아하기는 해도, 그래도 가문의 재산이나 다름없는 지식을 함부로 알려 줄 수는 없잖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이도록 해.”
“너는 해독 안 할 거야?”
“응, 나는 안 할 건데? 왜냐하면 그게 더 재미있잖아. 평가관님들이 무엇을 꾀하고 있을지 기대돼.”
남유리는 이런 캐릭터였다.
‘자극’이란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때로는 자기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처박아 버리기도 하는 캐릭터.
그래서 예측이 불허했다.
가능한 한 위험을 피하려고 하는 게임의 도견우와는 달랐다.
‘어쩔 수 없네.’
남유리의 성격을 알고 있는 이상, 그녀를 설득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나는 그녀에게 정보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 고맙다.”
“그럼 시험 잘 봐!”
남유리가 손을 흔든다.
그녀에게서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난 나는 생각에 잠겼다.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지?’
수험생들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평가관들이 수면제까지 먹이면서 수험생들을 잠들게 하려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우리를 잠들게 하는 게 목적이면 그냥 수면제를 권하기만 해도 돼. 왜 우리한테 알리지 않은 거지?’
떠오르는 답은 하나다.
허를 찌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왜?’
허를 찔러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난데없이 호텔에 몬스터를 풀어서 수험생들을 기습하려고?
‘그럴 거라면 그냥 잘 때를 노려서 기습을 가하면 될 뿐이야.’
굳이 수면제를 먹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수면제를 먹이면 위험하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 수험생들은 외부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그 상태로 몬스터의 습격을 받으면 죽음을 맞이하고 말 것이다.
당연히도 평가관들이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을 리 없었다.
‘그럼 외부 상황의 기습이 아니라 내부 상황의 기습이란 건데….’
내부 상황의 기습이 대체 뭐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4차 실기 시험, 등급이 다른 방, 음식에 들어간 수면제, 방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초상화….’
그리고 이곳, 몽환의 호텔.
퍼즐이 천천히 맞춰졌다.
“….”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4차 실기 시험은….
‘꿈속에서 보는 거야.’
나는 반쯤 확신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얼른 연하늘에게도 알려야겠다.
나는 연회장 어딘가에 있을 그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늘이 얘는 어디에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