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ommander of a T*ashy Sci-Fi Game RAW novel - Chapter (139)
SF 똥겜의 사령관이 되었다. 139화(139/140)
139화. mission을 완수했으니 reward를 받아야겠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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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라.
내 전용 젤리 매트리스의 부드러운 감촉과 완벽한 냉난방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아주 쾌적한 숙면을 취하곤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실로 개운하기 그지없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깔끔하게 면도도 하며 개운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지휘소의 문을 연 순간.
“사, 사령관님! 밖에 좀 보세요옷!”
‘오 시발.’
아침 댓바람부터, 아주 크고 아름다운 괴물 눈깔 같은 것이 빼곡하게 박힌 거대 괴수의 모습과 더불어.
그 괴수의 거대 눈깔 몇 개가, 날 향해 갑자기 홱 하고 향하는 걸 본다면···.
아마 대부분은 그야말로 기겁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 뻔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지휘소에 있던 제시카 및 여타 기간 인원들과 함께.
마치 여고생과도 같은 비명을 내지를 뻔하였으나···.
“제시카, 일단 진정해라.”
“사령관님?”
“크기는 대충 전함과 비슷해 보이지만···자세한 크기는 이대로는 알 수 없으니, 그렇다면 다른 유저의 함선이라고 감안해서 기지에 대기하고 있는 레오나르드에게 연락해라.”
나는 최근들어 멘탈이 여러 번 흔들리며, 그걸 부여잡느라 숙달이 되어서 그런가.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멘탈을 부여잡고는, 눈앞에 있는 함선에 대한 대응책을 세웠으나···.
“사령관님, 저기요···.”
“그리고 베리알에게도 연락하고, 파슈트라한테 말해 포격 준비한 다음, 이그니스와 파르티아, 그리야나르보고 백병전 준비···왜?”
“저 거대 괴수, 어제 루카 공주님이 가져온 ‘번데기’에서 나온 거에요.”
제시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음 잠시만,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아뇨 진짜에요, 사령관님이 여기 들어오시기 불과 몇 분 전에, 번데기···아니 생장 플랫폼에서 벗어나선 저렇게 기지 옆에서 멍하니 있어요.”
하지만 그런 내 질문에, 제시카는 확실하다며 고개를 끄덕였으니.
나는 지휘소 창문 너머,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크고 아름다운 거대 괴수 전함.
바로 저게, 내가 기다리던 ‘보상’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사령관님?!”
그 즉시 120데시벨의 계집아이와도 같은 비명 소릴 내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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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저런 태도를 보인 건, 눈앞에 나타난 ‘괴수식 거대 전함’이 구리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었고.
“제시카야, 저게 바로 성교란다.”
“···.”
“세상에, 치킨보다도 더욱 완벽한 섹x라는 것이 존재했을 줄이야.”
“사령관님, 그 말을 루카 공주님이나 옥시아노르가 들으면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지 않을까요.”
매번 가챠에서 억까에 억까를 거듭하던 나에게, 마침내 행운이 깃들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키야아아아아 주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물론 아직까지도 저게 정확히 뭐하는 함선인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마침 근처에 정박하고 있는 ‘오버시어급 중순양함’과 비교하자면, 그 크기가 최소 5배 가까이 나는 것도 있으며.
외형만 해도 우리가 여태 흔하게 봐온 소-중형 괴수는 물론.
가끔가다 발견한 ‘대형 괴수’보다도 특이한 구조였는데.
괴수 특유의 곡선형 구조가 이리저리 뒤섞인 유기적인 형태라는 건 여전했으나.
저건 뭐랄까, 전방에는 괴수 특유의 ‘초중장 갑각’이 충각처럼 달린 건 그대로지만.
전체적으로 짜리몽땅하다못해 뚱뚱한 느낌을 주던 괴수들과 달리.
마치 해적 연합 함대의 주력인 순양전함처럼 앞뒤로 쭉-잘 빠진 형상을 가졌고.
후방으로 갈수록 균등하게 뻗어나간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날개처럼 날려있는 거라든가.
그런 구조물들에, 누가 봐도 ‘저어는 뭘 쏴버려요’라는 느낌을 팍팍 주는 구멍이나 돌기 같은 게 잔뜩 돋아나 있으니.
저 거대한 크기나 형상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못해도 순양전함 이상이라는 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기에···.
“자 그러면 우리의 프리티한 친구는 프로필이 어떻게 되나 볼까?”
“사령관님 지금 조금 변태 같으세요.”
“에이 제시카 씨, 우리 오빠야가 가끔은 좀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긴 하셔야죠.”
“그건 그렇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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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서 마리안과 제시카가 뭐라 구시렁대든 말든 상관없이, 나는 곧장 해당 함선이 뭐하는 물건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상태창!!!!’
그리고 나타난 함선의 상태창이란, 보는 나에게로 하여금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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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급 강습 전투 항모>
<0.0001%, 백만분의 일의 확률을 뚫고 얻을 수 있는 매우 희귀한 함선입니다.>
<등급 : 초대형 괴수>
<오직 적 함대의 철저한 물리적 궤멸을 목표로 생산되는, ‘우주 괴수’의 초대형 주력함 중 하나로서.>
<기본적으로 적 함대와의 근접전을 목표로 삼는 다른 대형함선들과 달리.>
<크라켄급은 선체 내부에 탑재된 수천개 단위의 생체 전폭기들과 대량의 생체 미사일들.>
<그리고 우주 괴수들의 함선에는 기본적으로 달린 바이오 플라즈마 캐논이나 다른 세력에게서 잠식한 각종 무기들을 이용.>
<철저하게 원거리에서부터 적 함대를 갈아버릴 수 있는 함선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근거리가 약한 것도 아닌 것이, 괴수 함선이라면 어떤 것이나 달고 있는 길고 날카로운 수십개의 촉수와 플라즈마 산탄과 함께.>
<내부에 괴수의 생체 병사들이 잔뜩 실린 강습 포드도 수천 개는 달려있는 만큼.>
<어쭙잖게 소규모 전대로 달려들었다간, 역으로 크라켄급의 맛있는 한끼 식사로 전락할 것입니다.>
<게다가 크라켄급의 함미 부분에 튀어나온 4장의 ‘날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기 체내에서 사출된 생체 전폭기와 미사일들을, 순식간에 적 함대 바로 앞으로 전송시킬 수 있는 ‘텔레포트 시스템’의 일종입니다.>
<물론 사령관님들의 기지에 달린 것과 비교하면, 아무리 크다고 해봐야 고작 함선 한 척에 달린 것이니만큼.>
<기지의 시스템과 달리, 한번 사용하고 나면 재충전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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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섹x···!’
생긴 것 부터가 기묘하고 간지나게 생겼다 싶었는데.
성능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라는 말에, 나는 당장이라도 소위 ‘무발기 사정’이라는 것을 하기 직전의 상태까지 갔으나.
막상 이쯤에서 문득, 이 게임에 모든 수치가 Full MAX 찍는 함선이 있을 순 없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떠올렸고.
그에 따라 다시 저 크고 아름다운 ‘크라켄급’의 설명을 재차 읽어보았으나.
‘아니 이 새끼 왜 단점 설명은 안 해주니.’
약간 뭐랄까.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식 설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에, 나는 본격적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기 전.
어떻게든 정신줄을 부여잡곤, 모나리자를 바라보는 키x씨마냥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위키탭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번 그렇게 흥분을 가라앉히자, 이번에는 온갖 의심과 의혹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는데···.
‘혹시 내가 얻은 저게 설명만 그럴싸한 쓰레기면 어떻게 하지?’
‘이미 한번 바하무트급에서 빅엿을 먹을 뻔했잖아?’
‘3년 전에 내가 게임할 때도, 설명만 간지나고 성능은 버러지인 것들도 있었고!’
오 지쟈스.
마음속에 들어찬 의혹들이 내 멘탈을 혹세무민하고 있으니, 또 한번 멘탈이 흔들거리며.
동시에 손과 발에 땀이 차면서 바들바들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마침내 찾아낸 ‘크라켄급’에 대한 평가글을 누르기 직전에 최고조로 이르고 있었기에.
“사령관님? 혹시 지금 어디 몸이 불편하신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옆에 있던 제시카가, 날 보며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지경이었으나.
나는 긴장된 몸을 가까스로 이완시키고자, 한숨을 크게 푹 내쉰 후.
눈을 질끔 감고는, 해당 위키탭 게시글을 냅다 눌렀다.
그리고 글이 뜨는 반짝임을 느끼자마자, 다시 눈을 떠 내용을 확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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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라켄급이라는 함선에 대한 3줄 요약 겸 평가
작성자 : 위키사관 mk-13
내용 : [크라켄급 강습 전투 항모 설정화]. [설명문 이미지]
1. 업데이트 이후로 지금까지 가진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이 상대하는 법을 모름
2. 그래서 밸런스 칼치는 패치 한 번도 안 당함
3. 즉 존나 쎈 팔방미인이다.
잡소리 필요 없고, 만약에 나왔다?
여기 빙의되면서 운영진이 이거 함부로 건드린 게 아닌 이상
농담이 아니라 같은 체급에서는 이거 상대할 만한 놈 ㄹㅇ 한 손으로 꼽을 정도임
댓글
-[와 외형 씹간지네]
-[그래서 이거 어캐 얻음?]
-˪[저기 위키탭보면 무슨 괴수 플랫폼 어쩌고 있는데, 거기서 백만분의 1 확률로 얻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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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야아아아아아앗!!!”
나으 크라켄급이 결코 병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