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Commander of a T*ashy Sci-Fi Game RAW novel - Chapter (140)
SF 똥겜의 사령관이 되었다. 140화(140/140)
140화. mission을 완수했으니 reward를 받아야겠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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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이미 언급했듯이, 세상사 뭐든 ‘만능’인 것은 없으니.
또 다른 위키탭 게시글을 보자, 나의 백만분의 일짜리 크라켄 급 성능에 대한 ‘실제 사용자의 리뷰’가 담겨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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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라켄 급 실제 사용 후기.txt
작성자 : ㅇㅇ
내용 : [크라켄 급 옆에 각종 함대들이 있는 인증샷]
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여기가 게임이었던 시절 스샷인데
솔직히 팔방미인이긴 하지만, 막상 써보면 실망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을 거임
왜냐면 이건 어디까지나 강습 전투 ‘항모’라서, 괴수 세력 함선 중에는 진짜 극소수인 원거리 함선임
그것도 괴수식 화력뽕을 채우는 게 아니라, 대량의 함재기랑 미사일로 짤짤이 넣는 서브딜 함선이란 말임
근데 설정 보면 알겠지만, 근접전투용 촉수만 수십개가 달려있다고 했잖음?
진지하게 막상 써보면, 저 촉수 중 한 10가닥 빼고 나머지는 탈모충처럼 뽑아버리고 거기다 격납고나 생체 사일로 처박고 싶어질 거임
소규모 함대전에서는 진짜 사기적인 수준으로 강하고, 거기서는 원딜 근딜 안 가리고 다 줘패는데
대규모 함대전 간다? 그러면 원거리에서는 다른 제대로 된 원거리 포격함선이나 항공모함에 비해선 화력도 후달리고 함재기 숫자도 후달림
농담이 아니라 이거 함재기랑 미사일을 제외한 자체 화력은, 자기보다 함급이 3단계나 낮은 오버시어같은 포격형 ‘중순양함’이랑 비비는 수준임
그렇다고 탈모걸린 아붕이보다 더 풍성한 촉수가지고 근접전을 뛴다?
그러면 유저나 NPC들이 중어뢰 주렁주렁 달고 와서 죽창 꽂아버리거나
전방의 대규모 함대들이 앙 기모리 하면서 바로 어그로 끌려서 딜 집중시킬 거임
그리고 이건 괴수 함대 쓰는 유저라면 다 알만한 사실인데
이런 식으로 튀어나온 초대형 괴수 함선들은, 유저가 임의로 수리하는 게 불가능함
특히 중파 이상으로 개작살났다?
그러면 그냥 알아서 자가 회복될 때까지 내버려둬야 함
뭐 니가 그 괴수한테 자원이랑 양분으로 쓸 것들을 먹이로 던져주면, 조금이나마 빨라지겠다만
먹이 처먹을 아가리가 박살나거나 하면 얄짤 없이 니 기지에 처박아두고 자연 회복되길 물뜨고 기원해야함 ㅋㅋㅋ
아니면 괴수 본진에 대량의 자원이랑 같이 보내놓으면, 저쪽이 알아서 여차저차 복구해주긴 하는데
드는 자원이 농담이 아니라 그냥 전함 한 척 새로 뽑는 수준이라, 아마 막상 쓰게 되면 존나 고민하게 될 거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정신나간 육각형 함선을···사랑한다!
댓글
-[이 새끼 사실 고도의 함선 독식충이었네]
-[걍 까는 거 아님? 이거 왜이리 개추수가 높음?]
-˪[그러니깐 다르게 보면 항공모함 주제에 SSS급 ‘화력형’ 중순양함이랑 같은 딜이 나오고, 근거리에서도 ‘대규모 함대’나 죽창 스팸 아니면 격침시키는 게 무리란 거임]
-˪[그리고 이 글이 고도의 바이럴이라는 거랑은 별개로, 제일 중요한 걸 말 안했는데]
-˪[크라켄이 제일 쩌는 건, 함재기랑 미사일을 순식간에 적 함대 바로 앞이나 위, 뒤에 텔레포트시켜서 무방비한 함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단 거임]
-˪[이겜 한참 잘나갈 때 너튜브에 누가 영상 올린 거 있는데, 크라켄 텔레포트 기능으로 중어뢰 수십 발을 상대 전함 함대 후방에 전탄 명중시켜서 발장애로 만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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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용감이 느껴지는 리뷰글을 보자, 나는 다시 한번 지휘소 밖을 쳐다보며.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크라켄의 모습에 왜 배박이라는 놈들이 간혹가다 튀어나오는 건지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구경한답시고 저렇게 내버려뒀다간, 기지 실드의 보호를 받지도 못하고.
그렇게 되면 일부 트롤러들이 자주 쓰는, 기지 외부로 빠져나온 대형함들에 소형 고속함선들을 이용한 중어뢰 테러에 당할 수도 있는 만큼.
나는 저 크고 소듕한 크라켄급을 인수받아다가, 정박 시설 내부로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우리가 다른 해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마리안이 뿌려놓은 수십만 해적 함대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며.
우리 기지 근처는, 말 그대로 ‘텅텅 빈 집’이라고 해도 무방해서 그런가.
“사령관님! 자원 지대로 제노비아 제국의 분함대가 나타났어요!”
“규모는?”
“경순양함 3척에 구축함 10척, 호위함 5척이요!”
“음, 타이밍도 참 적절하군.”
마리안의 함대들이 모조리 빠지고, 동시에 우리 함대도 한참 재편성을 이어가는 와중.
제노비아 제국의 분함대···로 위장한 우주 귀쟁이 사략 해적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꽤나 오랜만에 보는, 전형적인 ‘자원 약탈’을 꿈꾸는 해적들이 말이다.
“헤, 자릴 비우자마자 바로 들어오다니···상당히 건방진 놈들이네요.”
“그렇긴 하네.”
“오빠야, 제가 바로 따까리들 몇몇을 불러다가 제압하도록 할게요.”
당연히 그런 ‘사략선’들을 본 마리안이, 곧장 귀환하고 있던 자기 부하 일부를 유턴시켜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호오···다가오는 건가? 도망가지 않고 이 크라켄에게 다가오는 거냐?”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사령관님?”
“일단 마리안, 네 함대들을 굳이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내버려둬라.”
“오빠야, 뭘 하려고요?”
나는 일반적으로 폭발적인 레벨링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가 아닌.
현시점에서는 소규모 해적단과의 전투가 뜬다는 사실에, 내심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상황이란 결국 무엇인가.
사실상 적 함대가 ‘너무’ 많아서 크라켄급의 성능을 발휘하기도 전에 아군 함대가 밀리는 상황도 아니고.
아니면 대규모 세력과의 전투라, 적의 증원군이나 우회를 우려해서 거함인 크라켄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
지원군이라곤 존재할 리 없는, 소규모 해적단의 토벌을 위한 것이지 않나.
그야말로 저 ‘사용자 리뷰(?)’에서 언급된, 나의 크라켄이 활동하기 가장 최적의 조건이었던 상황이기도 했으니.
“제시카, 지금 우리가 동원 가능한 함선 숫자는?”
“잠시만요···‘오버시어’를 포함한 중순양함 3척이랑, 지난번에 야생 괴수랑 싸우면서 생긴 파손으로 인해 기지로 복귀했던 구축함 2척이요.”
나머지 함선들은 전부 ‘자원 지대 방어’를 위해 파견을 나간 상태라는 제시카의 말에, 곧장 고민이 드는 것을 느꼈지만.
이윽고 어차피 크라켄이 다 때려부술텐데, 굳이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들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제시카에게 새로운 함대 편성을 명령했다.
“좋아 그러면 지금 저기 있는 크라켄에, 중순양함 한 척이랑 구축함 2척을 한 함대로 편성해두도록.”
“넹, 그러면 지휘관은 누구로 하실 생각이세요?”
그리고 저런 제시카의 물음에 맞춰, 곧장 ‘소규모 자동 전투’를 위한 지휘관 선택 창이 떴으나.
나는 해당 창을 밀어서 지워버리곤, 당당하게 외쳤다.
“이번엔 내가 직접 운용해봐야지! 크라켄의 실전 테스트를 겸한 것이니 말이야!”
“···사령관님이 친정을 뛰신다고요?”
“오빠야가 직접 전투를 하신다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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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카로스가 빅-뻐킹 쉽 크라켄의 첫 출격을 위한 혼성함대를 편성하여 출격한 시각.
“선장님, 저기 채굴함 하나가 도주하고 있습니다만.”
“내버려둬라, 남아있는 것들만 수습해도 우리 배 화물칸이 꽉 찰 지경이니.”
이카로스의 제6 자원 지대를 약탈하러 들어온 제노비아 제국 출신 해적단 ‘푸른 송곳니’의 단장 ‘콜타르’는, 문득 으스스한 불길함을 감지하고 있었다.
“흐음?”
“왜 그러심까?”
“아니 뭔가 좀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주변 감시를 하던 놈들에게 별다른 이야긴 아직도 없나?”
“예, 아직까지는 딱히···.”
물론 그 불길함의 원인이 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던 콜타르는.
“흐음, 그래?”
“그냥 제대로 된 방어 함대나 시설도 없이 무방비하게 있으니깐, 괜히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닙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함다, 선장님.”
약탈 행위에 정신이 팔린 부하들의 말를 듣곤, 확실히 그럴싸한 이야기라며 고개를 끄덕인 뒤.
계속해서 들던 불길함을 없애고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크, 큰일임다! 선장! 존나 큰일났슴다!”
“응?”
“시발 전방에 존나 큰 배 하나가, 작은 거 여럿이랑 같이 여기로 오고 있슴다!”
“이런 젠장.”
그는 자신의 불길함을 믿지 못했던 것에 대해, 내심 한탄의 끈을 흘리며 곧장 모든 함선들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물론 그런 행동 자체는, 어디까지나 상대와 싸우다가 위급하다 싶으면 도주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잠깐만, 호위 함선들이 숫자가 대략 어느정도길래 ‘여럿’이라고만 표현한 거지?”
“그게···10척도 안 됐슴다!”
“···이런 제기랄, 이미 우릴 포위한 거였군.”
상황(?)을 파악한 콜타르는, 자신과 해적단이 살기 위해서는 ‘도주’가 아니라.
정면으로 오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거함과 호위함대를 해치우거나 회피해 달아나는 것만이 최선임을 깨달았다.
물론 콜타르 본인은 어디까지나 그 ‘존나 큰 배’가 기껏해야 순양함이나 순양전함 수준이라고 판단했기에.
빠르게 들이박으면, 어떻게든 적 함대의 포화를 뚫고 탈출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한참 약탈을 진행하던 해적선들이, 자원 채굴지역을 벗어나 우주 공역으로 나선 순간.
“어억?!”
“시발 저게 뭐야!”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초거함’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콜타르와 그의 해적단은 극심한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