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RAW novel - Chapter (206)
〈 206화 〉 11. 원더랜드 (9)
* * *
그녀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그의 모든 사고는 정지하고 말았다.
그녀의 숨결, 그녀의 향기, 그녀의 피부.
세상이 온통 그녀로 가득한 것 같았다.
몸에 힘이 빠지고 입이 절로 벌어졌다.
그 덕에 그녀의 혀는 너무나도 쉽게 그의 입술 사이를 파고들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입안 구석구석을 유린했다.
그를 잡아먹으려 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격렬하고 진한 키스였다.
그녀는 어디를 핥으면 그가 신음을 흘리는지, 어디를 깨물면 그가 허리를 움찔거리는지, 그의 민감한 부위를 하나하나 공략해나갔다.
그는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라크네는 그의 반항이 귀엽기만 했다.
그의 그런 행동은 오히려 자신을 덮쳐달라는 신호로 보였다.
그녀는 적당한 순간에 그의 입에서 입술을 뗐다.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끌려다니기만 하던 그의 혀가 이제 막 움직이던 참이었다.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에 행해진 후퇴였다.
그의 혀가 그녀의 혀를 쫓아 입 밖으로 나왔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자각했다.
유라크네는 당황한 그의 귓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우쭈주, 아쉬웠어요, 우리 단장님? 그렇게 제 키스가 좋았어요?”
그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벌겋게 물들었다.
마치 조롱하는 듯한 그녀의 말투가 그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에게 변명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로브의 트인 부분을 젖혔다. 줄타기 훈련 덕분에 근육이 날씬하게 잘 빠진 그녀의 다리가 드러났다. 그녀는 그것을 그의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었다.
그의 바지 앞섬은 아까부터 터질 듯이 부풀어 있었다.
유라크네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그것 위에 대고 허벅지를 문질렀다.
“흐앗!”
믿기 힘들 정도로 짜릿한 감각에 원더스타인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고작 요도 구멍을 긁는 그 동작 하나가 믿기 힘들 정도로 큰 쾌감을 제공했다.
그건 그를 건드린 유라크네가 오히려 놀랄 반응이었다.
이렇게나 민감할 줄이야.
보통 남자들은 자위할 때, 이 정도는 하지 않나?
그녀는 그의 귀를 잘근 물며 속삭였다.
“단장님. 얼마나 음란한 몸을 가진 거예요? 후훗, 변태.”
누가 할 소리.
그는 반박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녀의 다리가 다시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번엔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허벅지로 그의 귀두 끝을 계속 비벼댔다.
“흐, 흐윽!”
그가 낼 수 있는 건 열락에 찬 신음뿐이었다.
그녀의 다리가 한 번 스쳐 지나갈 때마다 그의 물건이 아래위로 크게 까딱였다.
“그, 그만……하, 흐, 으읏! 유, 유라 씨…….”
그는 숨을 가쁘게 내쉬며 허리를 좌우로 비틀어댔다.
그건 그로서 처음 겪어보는 자극이었다.
그는 태어나서 자위라는 걸 한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굴러다니고 기어 다녀서 그런지, 그의 음경은 새까맣게 착색되어 감각에 무척이나 둔감했다. 혼자 바닥에 긁거나 비비는 걸로 자극을 주는 방법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성욕은 보통 남자들처럼 멀쩡히 있는데 그걸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감이라는 것을 극도로 맛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이제 달아오르다 못해 눈에는 눈물을 글썽였다.
“흐으읏! 유, 유라크……흐앗!”
유라크네는 그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속으로 웃음을 삼키느라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나 강하고 듬직하던 사람이 자신 밑에 깔려 앙앙대고 있었다.
마치 처음으로 자위를 깨우친 사춘기 소년처럼 쾌락에 힘겨워했다.
귀여웠다. 예뻤다. 좀 더 괴롭히고 싶었다.
“후후, 입은 싫다고 하지만 몸은 솔직한데요? 요 부끄럼쟁이.”
“아, 아아…….”
원더스타인은 눈물 젖은 눈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그의 몸을 가지고 장난치는 여인은 평소의 부끄럼 많고 어딘가 덜렁대는 구석이 있는 그녀가 아니었다.
도발적인 미소와 색기로 번들거리는 눈빛은 무대 위의 거미 여인 그 자체였다.
그녀는 그를 붙잡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두 사람의 몸이 침대 위로 포개졌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의 입술을 덮쳤다.
첫 입맞춤은 그녀 혼자 날뛰는 독무대였다.
그러나 두 번째는 아까와 양상이 조금 달랐다.
그녀가 무대를 주도하는 것은 같았지만, 상대 역시 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이성을 내던져버리고 본능에 몸을 맡겼다.
그녀를 밀어내던 손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잡고 비틀었으며, 자신의 둥지 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던 혀는 상대의 영역도 거침없이 침범했다.
거칠고 미숙한 애무였다.
그러나 상대를 굴복시켰다는 정복감이 유라크네에게 정신적 만족감을 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정신없이 탐했다.
둘의 혀는 짝짓기하는 한 쌍의 뱀처럼 얽혀들었다.
젖은 신음이 오고 갔다.
혀와 혀가 서로의 입을 드나들면서 나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적막한 방 안을 울렸다.
“하아, 하아…….”
두 사람의 입이 떨어진 자리에 은빛의 끈적끈적한 타액이 실처럼 드리워졌다. 유라크네는 그의 입술을 다시 한번 가볍게 훔침으로써 그 흔적을 남김없이 빨아먹었다.
“키스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며, 몇 년 됐습니다.”
그 말에 유라크네는 속으로 함성을 내질렀다.
그것은 적어도 그녀가 서커스단에 합류하고 나서 그가 다른 사람과 몸을 섞은 적은 없다는 말이 됐다. 그 돈 많은 자작님과도 변죽만 울리다 끝난 모양이었다.
그녀의 입술이 승리감으로 씰룩거렸다.
그녀는 침에 젖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그의 머리카락을 그의 입에서 떼주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그래서 어땠나요. 오랜만의 입맞춤은?”
하나를 달성해서일까.
그녀의 목소리는 아까부터 차분해져 있었다.
덕분에 원더스타인도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호박 향이 나던데요. 혹시 아까 양치질을 안 하신 건 아니죠?”
“뭐예요?”
그녀가 짐짓 정색하자 그가 움찔 놀라더니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유라크네는 그가 쩔쩔매는 모습을 즐기며 서서히 표정을 풀었다.
그래. 이게 당신이었구나.
얄미운 미소 뒤에 이런 모습을 감추고 있었단 말이지?
그녀는 그의 셔츠 안으로 팔들을 집어넣었다.
단단한 복근이 만져졌다.
그는 아까보다 훨씬 느긋한 태도로 신체적 접촉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여유까지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녀의 손가락이 유두 주위를 맴돌자 그는 신음을 삼켰다.
어째서인지 아랫배 어느 지점에서 간질간질 감각이 느껴졌다.
유라크는 그의 몸 상태를 금방 알아차렸다.
“에헤, 여기도 민감하시구나.”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유두를 딱 튕겼다.
간질간질하던 감각이 불끈 솟으며 그의 물건을 바로 세웠다.
“흐앗!”
달빛에 그의 표정이 비쳤다.
여자도 질투할 법한 아름다운 남자의 얼굴이 쾌락에 물들어 일그러졌다.
자신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다른 단원들은 상상 못 하겠지.
단장님이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이 남자의 이런 모습은 나밖에 못 봐.
나만 이 남자의 비밀을 알고 있어.
내 거야.
이 남자는 내 거야.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그의 유두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말했다.
“오늘 밤 저 여기서 잘래요.”
그녀의 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가 모를 바 아니었다.
“괜찮죠?”
그녀의 반대쪽 손들이 그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의 상의를 모두 풀어 헤친 그녀는 그의 배 위에 올라탔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보라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비단이나 보석에 비할 만했다.
보름달처럼 커다란 가슴과 날씬한 허리는 잡지 모델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것이었다.
안고 싶다.
그녀가 자신을 원하는 만큼이나, 자신도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든 것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겐 중대한 문제점이 있었다.
그건 남자로서 자존심이 달린 것이라 함부로 밝히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입을 열기로 했다.
어차피 시작하면 30초도 안 가서 들킬 것이다.
“저……몰라요.”
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하는지……몰라요…….”
그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는 몇 번은 그의 말을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해야 했다.
곧,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설마……처음이세요?”
별종을 보는 듯한 그녀의 눈빛에 그는 아까와는 다른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는 정말로 섹스에 대해서 무지했다.
저쪽 세계에서 그 흔한 야동조차 거의 보지 않았다.
혼자서 느끼기도 어려웠고, 혼자서 흔적을 치우는 것은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믿을 수 없어요……. 단장님 같은 분이 다른 사람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요?”
이건 숫제 동물원 원숭이를 쳐다보는 시선이다.
그는 괜히 자존심이 상해 표정을 굳히며 툭 내뱉었다.
“있긴 하지만……제가 주도적으로 한 건 아닙니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왠지 떳떳하지 못한 기분을 느꼈다.
과연 그것도 경험으로 칠 수도 있을까?
복지원 도우미들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성욕을 풀어주는 봉사를 했다. 성봉사라는 이름이 주는 외설스러움과 달리 그건 훨씬 민망하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눈앞에 야동을 하나 틀어두고 무표정한 얼굴의 도우미가 장갑을 끼고 기계적으로 성기를 흔들어 쌓인 정액을 짜내는 것이었다. 분위기가 그러하니 당연히 봉사를 받는 사람도 그것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쾌락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몇 주를 쌓았다가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거의 손대자마자 정액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라크네는 그의 말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그의 내력을 떠올렸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엄청난 능력에 가려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는 공식적인 신분이 없는 사람, 무적자였다.
그는 갓난아기 때부터 길바닥에서 자랐다.
그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있었다.
그의 지금 모습을 보면 그의 어린 시절 외모도 상상이 갔다. 저 고운 선과 피부로 볼 때, 어렸을 때는 어지간한 여자아이보다 예뻤을 것이다.
부모도 없고 신분도 없는 무적자 어린애.
건드려도 죽여도 뒤탈이 없는 존재.
그녀는 떠돌이 무리에서 예쁘장한 남자애가 당하는 취급에 대해 들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했을까.
아마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했을 것이다.
그게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문뜩 그녀는 자신이 방금 그에게 한 짓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피하고 거부하려는 그 위에 올라타서 당신도 즐기고 있지 않냐며 반강제적으로 그를 덮쳤다.
그가 진짜 힘을 쓰면 자신 따위는 밀어낼 수 있는데도, 자신은 그의 호의를 이용해 그것을 막았다.
유라크네는 갑자기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죄, 죄송해요. 제가 단장님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거였군요…….”
“아뇨. 오히려 제가 미안한걸요. 유라 씨의 기대에 부응 못 해줘서…….”
그의 미소에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나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는 그녀도 조금 화가 났다.
“실망하셨죠? 이대로 돌아가셔도 이해할게요.”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눈썹을 위로 치켜떴다.
자신을 뭐로 보고.
고작 그런 과거 하나 들었다고, 자신이 그를 경멸하기라도 할 줄 알았단 말인가?
그녀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그의 허리 아래로 내려왔다.
감히 그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괘씸했다.
그녀는 네 팔로 그의 바지춤을 붙잡았다.
“단장님은 가만히 계셔도 돼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표피를 벗고 연분홍색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음경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유라크네는 그것을 보고 딱 멈춰 섰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것은 굵고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뿌리에 꿈틀거리는 혈관이 인상적이었다.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남편의 것보다 컸다.
“유, 유라 씨, 자, 잠깐만요.”
그녀의 귀에 그의 만류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4개의 팔로 그의 허벅지를 붙잡고는 그의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처박았다.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아앙.”
그녀의 입이 다소 천박하게 느껴질 만큼 크게 벌어지더니 그의 자지를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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