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12)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12화(12/98)
잠시 침대에 유하연을 재워두고 나는 백화점의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니, 옥상이라기보다는 테라스가 맞을 것이다.
현재 내가 온 곳은 백화점의 최상층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대형 카페등이 있는 층이다.
그리고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지나면 마치 자그마한 정원을 꾸민 듯한 산책로 형식의 외부 공간이 나왔다.
“…하아, 존나 높네.”
당연하지만 전기는 끊겨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이용할 수 없다.
그럼 계단으로 오를 수밖에.
문제는 8층이라는 높이를 계단을 통해 오르니 여러 번 할 짓이 못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물론 위층을 이용할 일은 별로 없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아래층에 모여 있고 위층에 있는 것은 영화관이나 식당 등 현재는 필요 없는 것들뿐이다.
“제발 한 번에 성공해야 할 텐데.”
나는 지하의 식료품코너에서 가져온 쌀과 4층의 키즈코너에서 가져온 잠자리채를 매만졌다.
내가 잡을 동물은 바로 비둘기.
인간밖에 없는 이 도심지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동물의 사체에만 사용할 수 있는 내 스킬을 시험하기엔 안성맞춤인 녀석.
‘다행히 몇 마리 있네.’
비둘기라면 몇 번 잡아본 적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이 어째서 비둘기 같은 걸 잡아본 적이 있냐 한다면.
그건 바로 좀비 사태 직후 기숙사에 고립되어 식량이 떨어졌을 때이다.
당시에 우리는 슬슬 바닥을 보이는 식량에 불안감을 느끼다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비둘기를 잡기로 했다.
마침 전기가 없어 만들기 힘든 쌀이 남아 있었기에.
“옜다~ 먹이다~”
나는 산책로의 적당한 벤치에 앉아 들고 온 쌀을 대충 흩뿌렸다.
도시에서 자주 보이는 비둘기들은 야생동물인 주제에 인간에게 경계심이 거의 없다.
물론 그냥 다가가면 훠이 날아가 버리지만.
조금만 밥을 주면 나 같은 건 무시하고 근처로 다가와 밥을 먹기 바쁘다.
-구구, 구구구.
그런 좀비 사태가 일어난 지금도 마찬가지.
잠시 머뭇거리던 놈들은 한 마리가 쌀을 집어 먹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먹기 위해 달려들었다.
흡사 닭이라고 해도 좋을 모습.
심지어 생긴 것도 뚱뚱한 것이 정말 닭처럼 보인다.
이 정도로 다가왔다면 이후에는 손쉽다.
그저 가져온 잠자리채로 조심히, 그리고 재빠르게 비둘기를 낚아챌 뿐.
-퍼드득! 퍼드득!
“간단하네.”
한 마리를 낚아채자 마자 주위의 다른 놈들은 의리도 없게 도망쳐갔다.
마치 기숙사에서 탐색조로 선발된 나를 외면하던 생존자 그룹들과 비슷하게 보인다.
“불쌍한 녀석, 걱정하지 마. 내가 좀비에게 물린 것처럼 너도 새로 태어나게 해줄 테니까.”
-퍼드득! 퍼드득!
당연하지만 내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비둘기는 계속 날개짓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죽이지?”
막상 비둘기를 잡고 보니 죽일 방법이 고민되었다.
일반적인 닭이라면 목을 자르던가?
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은 비둘기 고기가 아니다.
내 스킬로 부활할 비둘기 좀비가 필요한 것이지.
‘잘못 다쳤다가는 영 쓸모없어질 테고….’
밖의 좀비들이 그 예시다.
좀비 중에는 다리가 부러지거나 아니면 하반신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혹은 턱이 부러져 깨물 수 없는 놈도.
그런 경우에는 제대로 된 움직임도 못하는 고깃덩어리가 될 뿐이었다.
만약 이 비둘기도 물리적으로 죽였을 때 날개라도 다친다면 정말 쓸모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진짜 닭처럼 걸어 다닐 뿐이니까.
“아! 그러면 되겠네!”
좋은 방법이 떠오른 나는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3층의 침구류 코너에 유하연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걸 보여주긴 좀 그렇지.’
아무리 나를 믿고 따른다고 해도 비둘기를 죽이는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정신병자로 보일 수도 있다.
기껏 쌓은 신뢰가 깨질지도.
그렇기에 나는 지하로 내려갔다.
향한 곳은 식료품 코너.
“자~ 우리 둘기 물 마실까?”
그리고 나는 생수 몇 병을 적당한 통에 들이부어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곳에 비둘기의 머리를 처박았다.
물론 날뛰지 않도록 날개를 잘 잡고서.
그렇게 세수를 시켜주기 시작하고 잠시 후.
버둥거리던 비둘기의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이대로 몇 분 더 둘까.’
이 방법이라면 비둘기의 몸이 크게 다치는 것 없이 숨통을 끊을 수 있다.
━뚝, 뚝.
완전히 움직임이 멈추고 몇 분이 지나 비둘기를 꺼내보니 더 이상 움직임 없이 물방울만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됐다! 봤어? 성공했어!”
-우어어어….
드디어 스킬을 시험할 동물의 사체를 얻어 기쁜 마음에 근처에 누워있는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녀석도 기쁜 듯이 울음소리를 내주었다.
‘바로 테스트 해보자!’
곧바로 자리에 앉아 스킬을 시험해 보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스킬 내용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빙의가 어쩌고 하던데.’
빙의.
내가 알기론 정신이 덧씌워지는 것이다.
그 말은 이 사체를 살려내서 거기에 내 정신이 들어가는 건가?
‘그럼 그동안 내 몸은 어떻게 되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방비해진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결국, 나는 식품코너에서 3층의 침구류 코너로 자리를 이동했다.
아직 유하연이 잠들어 있는 침대에 걸터앉고 바로 앞 바닥에 비둘기의 사체를 두었다.
‘…좋아, 그러면.’
이후 스킬의 사용법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요령을 터득했다.
요령이래 봐야 그냥 스킬 명을 떠올릴 뿐.
일일이 스킬창을 열 필요는 없으니 편리하다.
스킬이 제대로 사용됐는지는 친절한 메시지가 내게 알려주었다.
━우우웅.
곧 내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더니 푸른 빛이 비둘기의 사체를 휘감았다.
━삐걱, 삐걱.
그리고 분명히 죽었을 터인 비둘기가 몸을 괴상하게 꺾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시체.
“…개쩌네.”
매일 보는 것이 좀비지만 내가 직접 죽인 동물이 살아나니 그 감회가 새롭다.
완전히 부활한 비둘기는 아무런 행동도 없이 제자리에서 나를 바라봤다.
━띠링.
[ 종족 명 ‘비둘기’에게 ‘움직이는 시체’의 사용이 성공했습니다. ] [ 개체 명: 없음.종족: 비둘기.
특성: 비행, 조류 시야.
현재 상태: 양호. ]
곧 스킬 성공의 메시지와 비둘기에 대한 간단한 스테이터스가 눈앞에 떠올랐다.
“그런데 왜 안 움직이지?”
분명 좀비 비둘기로 부활시켰지만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먹이가 없어서 그런 걸까?
‘생각해보니까 하연이를 공격하는 거 아니야?’
문뜩 먹이를 생각했더니 유하연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행히 잠들어 있는 유하연을 공격할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 뭔가 시키면 행동하나?’
내 직업은 사령술사.
죽은 자를 부활시켜 부려먹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내가 부활시킨 비둘기도 내 말에 따를 것이었다.
“어…. 음…. 일단 손?”
그렇게 나는 강아지를 훈련하듯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푸드드득!
좀비 비둘기는 가볍게 날아올라 내 손 위에 올라탔다.
“오오! 이건 굉장한데!”
내 말을 따르는 좀비다.
밖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좀비가 아닌, 내 명령에 복종하는 살아있는 시체.
어떻게 보면 유하연 같은 노예보다 더 이용하기 편리한 스킬이었다.
‘그럼 좀 더 성장하면 인간도 좀비로….’
만약 개체 수도 늘릴 수 있다면.
그때는 나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좀비 군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 군인 새끼들, 어떻게 엿 먹일지 고민이었는데. 좋은 능력을 얻었어.’
군인들에게는 대량의 총과 넉넉한 탄약이 있다.
놈들이 군부대에서 식량보다 우선 적으로 챙긴 것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당한 것을 대 갚아 주고 싶어도 현재 나 혼자서는 놈들에게 이길 방법이 없다.
지금 내 능력이라고 해봐야 좀비에게 면역인 것뿐.
이 상태로 놈들에게 갔다가는 벌집이 되면서 게임오버다.
‘노예를 늘리고 내 능력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이후에 총기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성장했을 때 놈들을 찾아간다.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놈들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빙의는 뭐지?”
문뜩 내 손 위의 비둘기를 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스킬 설명에 빙의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빙의.’
━띠링.
[ 종족명 ‘비둘기’에게 빙의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비둘기를 바라보며 빙의에 대해 떠올리자 곧바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편리하다니까.”
나는 망설임 없이 [ 예 ]를 눌렀다.
3층의 입구는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자물쇠와 사슬을 이용해 잠가두었다.
여기서라면 내 몸이 무방비가 되어도 괜찮겠지.
옆에 유하연도 있으니.
[ 종족명 ‘비둘기’에게 빙의를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메시지와 함께 내 정신은 흐려지기 시작했다.
。 。 。
‘개쩔어.’
━휘이이이잉!
현재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을 날 것만 같은 기분은 유하연과의 섹스로 충분히 느꼈지만.
농담이 아니라 정말 하늘을 날고 있다.
비둘기가 되어.
‘생각도 못 했는데 …이 스킬 엄청 유용하겠어.’
높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면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시의 도심지 모습.
거기다 비둘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무리 빠르게 날더라도 세세한 것까지 날카롭게 찾아냈다.
심지어 뒤통수까지도 거의 대부분 보인다.
‘이건 완전 드론이잖아.’
그것도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드론.
심지어 그냥 날아다니며 관찰만 할 뿐인 드론과 달리 비둘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리적 작용까지 가능했다.
예를 들어 옛날에 사용한 전서구처럼.
쪽지 같은 것을 가져다가 전달하는 방식으로 멀리 있는 사람과 연락도 가능하다.
좀비 사태로 핸드폰의 기능이 상실한 이 상황에 원거리 연락이 가능한 것은 어마어마한 이점이다.
게다가.
‘다행히 아직 멀쩡히 살아있네.’
나는 내가 숨어 지내던 기숙사의 상공을 날면서 그놈들을 확인했다.
그러다 근처의 나뭇가지에 앉아 창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봤다.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떻게 놈들의 상태를 살필지 고민이었는데. 바로 해결됐어.’
여전히 부족한 식량으로 허덕이는 생존자그룹.
그리고 걸레 신주하에게 줄을 서서 욕구를 푸는 군인 놈들.
마지막으로 중대장의 좆을 빨고 있는 채수아의 모습까지.
‘여전하네, 씨발련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엿을 먹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참는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기회가 올 것이기에.
‘……인원이 늘었나?’
그러다 못 보던 얼굴들이 몇 명 보였다.
젊은 남자와 여자들.
생김새로 봤을 때는 내 나이 또래의 …아마도 대학생 정도로 보인다.
‘근처에 숨어있다가 합류했나 보네.’
군인 놈들의 성격상 식량도 부족한데 그냥 받아줬을 리는 없고.
분명 모종의 거래가 있었겠지.
어쩌면 합류한 생존자에게 꽤 많은 식량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과의 교환 조건으로 안전을 보장 받는 거래.
‘저놈들은 나중에 어떻게 할까….’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 그룹에 속해있다면 언젠가는 내가 일으키는 복수전에 휘말리겠지.
‘별로 상관 없나.’
어차피 나만 살아남으면 되는 잔혹한 세상이 된지 오래다.
저 그룹에 속해서 나쁜 꼴을 당한다면 그건 자기들 책임.
나랑은 상관 없다.
‘……그런데 류다희랑 한모아는 어디에 있지?’
저 그룹에서 유일하게 내게 잘 대해주던 두 명.
그 두 사람은 그래도 어떻게든 동료로 합류시키고 싶다.
비록 한모아를 도와준 탓에 내가 그 꼴을 당했다지만.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주면서 몰래 도와주던 사람들이니까.
━푸드득!
나는 나뭇가지에서 날아올라 기숙사의 상공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살폈다.
그때 기숙사의 뒤뜰에 모여있는 인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일수 저 새끼가….’
그곳에는 서일수 중사와 몇 명의 병사들.
그리고 한모아를 뒤에 감추고 막아서는 류다희가 보였다.
바로 감이 온다.
안 그래도 한모아를 덮치려고 간을 보던 놈들이다.
슬슬 기회를 엿보다가 오늘을 실행일로 잡은 거겠지.
나는 곧바로 상공에서 놈들에게 날아들었다.
━휘이이익!
그리고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좆같은 군인 놈들에게 부리를 쪼아주었다.
“뭐, 뭐야 씨발! 크아아악! 저, 저리 안 꺼져?!”
“서, 서중사님! 저 비둘기 새끼 조, 좀비 아닙니까?”
그중에 가장 예민했던 김석호 일병이 나를 가리키며 외쳤다.
“뭐, 뭐라고?!”
분명 좀비처럼 보일법한 상처는 없지만.
갑자기 사람에게 덤벼드는 점, 그리고 일반 비둘기치고는 움직임이 이상한 점에서 눈치챘을 것이다.
“으아아아악━!!”
“가, 감염되신 거 아닙니까?!”
“개소리하지 마! 그 교수 새끼 어딨어!”
좀비라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겁을 먹은 서일수 중사는 다급하게 팔을 휘두르며 건물 내부로 뛰어갔다.
‘병신 새끼들. 꼴좋다.’
아마 한동안 감염이냐 아니냐로 똥줄 좀 타겠지.
적당히 좆같은 놈들을 쫓아낸 뒤 나는 날개짓을 멈추고 근처 담벼락 위에 앉았다.
“다, 다희야….”
“괜찮아. 지금은 얌전해….”
그리고 군인 놈들의 원래 목적이었던 두 여자.
그녀들도 나를 경계하며 노려보고 있었다.
‘아마 둘 다 남자친구가 없었지.’
내가 기억하기론 그러했다.
물론 대학생이고 나이도 스물넷.
학교 내에서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밖에서 충분히 했을 수도 있지만.
그녀들도 처녀일 가능성이 높다.
마침 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두 가지.
그건 처녀의 피와 내 정액을 받아 능력이 강화된 노예.
‘조금만 기다려. 금방 데리러 와줄 테니까.’
겁먹은 한모아와 노려보는 류다희를 바라보며 나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저 터질 것 같은 젖가슴.
두 사람 다 상당한 크기다.
‘따먹을 날이 기대되네.’
그렇게 언젠가 내 노예가 될 두 사람을 구한 뒤 나는 여유롭게 날개를 움직여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나는 우선 자리를 떠났다.
‘휴, 그럼 스킬 테스트는 이 정도로 할까.’
어쨌든 처음 얻은 스킬.
처음에 봤을 때 달랑 하나밖에 없어서 실망했고 별거 없는 내용에 실망했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확실히 알겠다.
이건 굉장히 유용한 스킬이다.
특히 인간의 한계로 이동할 수 없는 곳을 자유롭게 이동해 물리적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하다.
‘나중에 이름이라도 붙여줄까.’
기념적인 내 첫 좀비인 비둘기.
언제까지고 비둘기라고 부르기도 뭐하니 천천히 이름을 생각해봐야겠다.
그렇게 성공적인 첫 스킬 사용을 끝낸 나는 유유히 백화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뭐야 저거.’
하늘을 나는 내 아래에 포착된 무언가.
그것도 나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위치를 낮춰 그 비행물체의 근처로 접근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비둘기의 시력은 문제가 없었다.
틀림없이 저건.
‘…드론.’
인간들이 하늘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지상을 관찰하기 위해 만든 전자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