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41)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41화(41/98)
“아, 아저씨이…, 저, 저 이제 참기 힘들어요오….”
“크아아아아악!!”
팔의 통증에 괴로워하는 강해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하연은 나를 향해 발을 동동거리며 애원해왔다.
“잘 참았어. 그 남자 반대 팔도 부수면 꺼줄게.”
“저, 정말요?”
“뭐?! 그, 그게 무슨…!! 잠깐…!!”
내 말에 해맑게 미소 짓는 유하연과 우리 둘의 대화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강해석이 짧은 목소리를 냈지만.
“에잇.”
뿌드드득━!
곧 그 목소리는 팔이 분질러지는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대신 이어지는 강해석의 비명만이 2층 홀을 뒤덮었다.
“이 씨바아아아아알━!!”
거품을 물 것 같이 바닥을 뒹구는 강해석과 그 광경을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바라보는 병사들.
지금 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어디, 그럼 정리되기 전에….’
나는 우선 강해석의 뒷주머니에 있던 장교용 권총을 꺼냈다.
병사들의 K2라면 류다희가 잘 처리했으니 상관없지만 장교용 권총은 늘 강해석의 옆에 있기에 손을 볼 수 없다.
고로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정상 작동하는 총.
이 권총만 그대로 둔 것은 고작 총 한 자루 가지고 유하연을 막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어차피 강해석만 처리하면 끝나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걸 모르는 강해석은 바닥에서 뒹굴다 고개를 들고는 멍하니 서 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쏴!! 쏴 이 병신들아!! 뭘 가만히 보고만 있는 거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병사들이 각자 들고 있던 총의 총구를 나와 유하연에게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겨왔다.
“이이익━!!”
좀비를 쏘는 것과 사람을 쏘는 것은 전혀 다른 중압감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병사들은 긴장한 얼굴로 방아쇠를 당겼고.
철컥, 철컥.
“어, 어어…? 뭐야 씨발…! 이거 왜 이래…!”
“기, 기능고장입니다…! 총알이 안 나갑니다!”
군인들은 각자의 총이 방아쇠를 당겨도 전혀 말을 듣지 않자 당황하며 애꿎은 노리쇠만 잡아당겼다.
철컥, 철컥.
하지만 이미 새벽에 조치를 끝낸 소총.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이 씨바알…!! 등신 같은 새끼들…! 총이 안 되면 개머리판으로 대가리라도 후려치라고 병신새끼들아!!”
웃음이 나오는 광경에 팔의 통증으로 열이 잔뜩 받은 강해석이 소리쳤다.
하지만 병사들은 그의 말에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야 강해석의 팔이 어떻게 부러졌는지 자신들의 눈으로 똑똑히 봤기에.
“뭐야, 너네들 고작 여자 한 명한테 쫀 거야?”
나는 그 모습을 비웃으며 바이브의 자극에 몸을 떠는 유하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응…! 아, 아저씨, 이제 됐잖아요…. 모, 몸 떨 필요도 없는데에…! 흣…!”
몇몇 병사들은 이 와중에도 아름다운 유하연의 매혹적인 얼굴에 바지가 부풀어 오른다.
‘어딜 남의 여자를 보고 발기를 해?’
일단 유하연과 약속한 대로 나는 바이브의 리모컨 전원을 오프 시켰다.
그러자 몸을 떨던 유하연이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나를 불만스럽게 바라보며 가슴팍을 툭 쳤다.
“아저씨 심술궂어요.”
“그래도 흥분되지 않았어?”
“부, 부끄러웠단 말이에요. 이렇게 사람들도 잔뜩 있고.”
확실히 조금 장난이 과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사죄 겸 나는 툴툴거리는 유하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일단 저놈들 다 처리하자. 그럼 끝나고 원하는 만큼 해줄테니까.”
“네? …워, 원하는 만큼.”
최근 백화점에 이아린과 한모아가 합류하고 또 백민아의 일로 내가 자리를 자주 비운 탓에 욕구 불만이던 유하연이 내 말에 활짝 미소 지었다.
어차피 내가 시킨다면 군말 없이 놈들을 조지겠지만 기왕 하는 거 즐거운 편이 좋으니까.
내 조건을 들은 유하연은 흥얼거리며 병사들을 바라봤다.
“히, 히이익…!!”
아름다운 소녀의 똘망한 시선을 받은 병사들은 남자답지 못하게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일은 순식간에 처리되었다.
당연히 격투술 같은 걸 배워본 적 없는 유하연의 공격은 어설펐다.
하지만 그녀에겐 압도적인 신체능력이 있다.
비록 예리하고 다듬어진 움직임은 아니지만.
단순하게 딱콩을 때리는 것만으로 이마를 맞은 병사는 기절하기도 했다.
물론 봐주는 것 없이 지금 당장 다리를 부러뜨려도 상관 없지만.
그런 즐거움은 이후의 나에게 조금 남겨둬야 하기에 유하연에게는 다치지 않게 무력화만 시키도록 미리 전해두었다.
“으아아아아━!!”
당연히 남자로 이루어진 병사들 중에는 호기롭게 유하연에게 덤비는 놈들도 있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냉장고를 곰인형처럼 드는 여자다.
“끄, 끄으윽….”
달려들던 놈은 깜짝 놀라 손을 휘두른 유하연의 손바닥에 벽에 처박혀 거품을 물었다.
이걸로 기숙사 놈들의 제압은 평화롭게 완료했다.
‘계속 총기가 걸렸단 말이지.’
그동안 어떻게 해야 기숙사 놈들과 내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이놈들을 제압할지 고민이 많았다.
죽이는 거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죽일 방법이야 많지만.
내가 원하는 건 놈들을 가지고 놀다 죽이는 것이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죽이는 것은 원치 않는다.
‘수고는 많았지만 만족스럽네.’
바닥에 엎드려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는 강해석의 눈빛.
하지만 양팔이 으스러진 탓에 바닥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머지 병사들은 전부 유하연의 손길로 행동불능.
마지막으로 멀리서 이곳을 바라보는 채수아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상상도 못 했던 처참한 풍경에 그녀는 몸을 떨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럼 이 새끼들 일어나기 전에 부탁할게.”
“네! 금방 할게요, 아저씨!”
이후 나는 기절한 놈들을 유하연을 시켜 결박했다.
혹시 정신을 차리면 귀찮아질 수 있기에.
“저,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이곳을 두려운 얼굴로 바라보던 민간인 중 민간인의 리더격인 이상운 교수가 떨리는 눈으로 애써 미소를 짓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는 마치 아부를 떨 듯 손을 싹싹 비볐다.
“덕분에 다들 다치지 않고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웃고 있는 이상운의 얼굴에도 공포가 서려 있었다.
그야 내 지시를 듣고 총기를 고장 내긴 했지만 이렇게 간단히 놈들을 제압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을 테니.
“아뇨, 뭐…. 은혜는 안 갚아도 됩니다.”
“……네?”
나는 어색하게 미소짓는 이상운을 마스크를 낀 채 바라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상운은 무덤덤한 내 말투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순간 가식적인 미소가 사라졌고.
나는 곧바로 놈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으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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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먹질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이상운은 전혀 대비도 못 한 채 바닥을 뒹굴었다.
“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시원한데? 그죠? 교수님.”
“가, 갑자기 왜 그러시는….”
뜬금없이 얻어맞은 이상운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마 자신이 맞은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 나는 곧바로 마스크를 벗으려 했고,
그때.
“서, 서호 오빠아아아!!”
오나연이 민간인 무리에서 달려와 나에게 안겨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에 주변 사람들이 당황한 얼굴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쟤가 왜 저러지…?”
“팔려갔더니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아니, 그래도 안겨들 정도는….”
“그보다 서호…? 어디서 들어봤는데.”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오나연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게 안겨 나를 올려다봤다.
“오, 오빠…! 이제 다 된 거죠? 저, 저 이제 데려가시는 거죠? 저 오빠가 시키는 대로 전부 다 했어요…!”
멀리서 류다희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막고 있다가 놓친 모양.
뭐, 어차피 일도 다 마무리되었기에 나는 너그럽게 오나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울먹이던 오나연의 표정이 밝아지며 기쁜 듯 내 품에 얼굴을 묻고 볼을 비벼왔다.
“나, 나연아━!!”
그때 민간인 무리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근원지는 다름 아닌 한지호.
그는 내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는 오나연을 보자 충격을 받은 얼굴로 외쳐왔다.
“그 새끼한테 왜 안기는 거야!? 위험하니까 빨리 이리로 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건지,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건지.
하지만 한지호가 뭐라고 외치든 미동도 안 하는 오나연.
그녀의 모습에 순간 한지호는 울컥한 표정을 짓더니.
“이, 이 씨발 새끼가아…!!”
나를 죽일 듯 노려보며 달려들려고 했다.
“야이 미친 새끼야…!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군인들 날아가는 거 못 봤어?!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한지호의 행동은 눈치 빠른 주변 남자들의 손에 의해 제지되었다.
그에 나는 주변을 살펴봤다.
바닥에 쓰러져 얼굴을 잡고 바라보는 이상운.
기절한 병사들과 그 병사들 사이에서 나를 노려보는 강해석.
두려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민간인들 가운데 얼굴을 붉히는 한지호.
그리고 체념한 듯 구석에서 몸을 떨고만 있는 채수아의 모습까지.
‘정리가 좀 필요하겠네.’
혼란스러운 상황에 한숨이 나온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는 오나연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나연아, 귀 막아.”
내 말에 오나연은 곧바로 자신의 귀를 꼭 막았고.
나는 곧바로 천장에 대고 손에 있던 권총을 쏴재꼈다.
탕! 타앙!!
커다란 소리와 함께 혼란스럽던 2층 홀에 적막이 찾아왔다.
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움직임을 멈추고 긴장한 채 내 행동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사람들의 반응에 웃은 나는 권총을 내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뭐, 어쨌든 다들 오랜만이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셨죠?”
이어진 내 목소리에 다수의 사람들이 의문의 눈빛을 보내왔다.
마치 조카가 오랜만에 만난 삼촌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말투와 내용.
하지만 그들은 나를 마치 처음 보는 외지인 보듯 바라봤고.
그 모습에 적잖이 서운한 감정이 든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마스크를 벗었다.
검은색 마스크가 벗겨지고.
눈만 드러나 있던 내 맨얼굴이 공개되자.
그제야 다들 의문스럽던 눈이 떨리기 시작하며 표정은 금세 충격으로 뒤덮였다.
특히 내게 얼굴을 얻어맞은 이상운과 팔이 부러진 강해석.
그리고 나를 노려보던 한지호와 구석에서 떨던 채수아의 표정이 예술이었다.
‘카메라만 있으면 찍어두고 싶네.’
즐거운 기분이 들기 시작한 나는 친근하게 미소 지으며 권총을 든 손을 흔들고 반대 손으로 오나연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다들 저 기억하나요?”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표정만으로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왔다.
그야 여기에 있던 전원, 충격적인 얼굴로 입을 틀어막고 마치 귀신을 보듯 나를 바라봤으니까.
“서, 서호 군…. 어, 어떻게….”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이상운 교수였다.
그는 그제야 내게 얼굴을 맞은 이유를 깨달았는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흥얼거리며 이상운을 무시해 홀의 창가로 이동했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두 명의 병사가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게 보인다.
‘여기 상황은 꿈에도 모르나 보네.’
실실거리며 잡담하는 모습.
그 모습을 본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향해 힘차게 소리쳤다.
“전워어어언━! 1층으로 집합━!!”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두 명의 병사.
자신들에게 하는 말인지 허둥거리며 이쪽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소리친 것이 병사도, 강해석도 아닌 나였기에 두 사람은 멀뚱히 이곳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마치 ‘저 새끼 뭐지?’하는 표정.
다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말을 전한 것은 밑에서 근무를 서는 병사들이 아니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자들은 곧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으, 어어….
-끄으윽…, 끄억.
“으, 으아아악!! 이, 이 새끼들은 갑자기 뭐야!!”
“씨발!! 씨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무수히 많은 좀비 무리들.
그동안 내가 이곳을 왕래하며 모아둔 좀비들이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좀비들은 곧바로 기숙사 1층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쌓아둔 바리게이트를 서로의 몸을 발판 삼아 기어오른다.
그 모습에 당황한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겨보지만.
철컥, 철컥.
당연히 총알은 나올 리가 없었다.
결국.
“끄아아아아악!!”
두 병사는 도망치던 끝에 몰려오는 좀비에게 붙잡혀 뜯어먹히고 말았다.
“이, 이럴 수가….”
그 모습을 이상운 교수가 바라보고 허탈하게 목소리를 흘렸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내 목소리에 몰려드는 좀비를 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들 정신이 팔렸네.’
그럴만도 하다.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좀비라는 공포가 뼛속까지 침투해 있으니.
당장 권총을 든 나보다 갑작스레 몰려든 1층의 좀비들이 더욱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지.
지금은 내가 주인공이니까.
나는 짝! 박수를 쳤다.
그제야 창밖을 불안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다시 나에게 집중했다.
나는 품 안의 오나연을 잠시 옆으로 밀어둔 뒤 나를 지켜보는 인원들 앞에 당당히 섰다.
“아…, 그러니까…. 아까 중대장님이 뭐라 했더라…?”
순간 하고 싶었던 말이 떠오르지 않아 권총의 끝으로 관자놀이를 긁으며 단어를 떠올리고.
“아 맞다.”
그 말이 떠오른 순간 나는 미소 지으며 모두를 바라봤다.
그리고 상냥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일단 전부 꿇어.”
친절한 내 지시에 다들 눈동자를 떨며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