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43)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43화(43/98)
나는 알몸이 된 민간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남자와 여자를 따로 분리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백화점의 주차장은 넓다.
대량의 차량을 수용해야 하기에 그 넓이는 백화점 이상이라고 봐도 좋다.
그런 주차장에 차량만 뺀다면 남는 것이 공간이다.
그렇기에 나는 주차장을 절반으로 나눠 남자와 여자의 구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원수만큼 텐트와 침낭을 지급해 그나마 바람을 피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물론 가축 따위에게 텐트가 왜 필요할까 싶겠지만.
가뜩이나 옷을 벗겨놨기에 혹시나 누군가 감기에 걸려 쇠약해진다면 최악의 경우 곧바로 죽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럼 너무 재미없지.’
어차피 식량이라면 차고 넘치게 잔뜩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녀석들을 쉽게 죽일 생각은 없다.
오랫동안 사육하며 인간답지 않은 취급에 익숙하게 만들어 그 모습을 즐겁게 구경할 생각이다.
놈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철커덕.
이후 나는 남자 진영에 다가가 사람들을 모아두고 중요한 도구를 그들 앞에 던져주었다.
“이, 이건 뭔가…? 서호 군.”
자신들 앞에 던져진 뭉텅이의 무언가를 보고 대표로 질문을 한 것인 이상운 교수.
그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시선으로 조심히 나에게 물었고.
그에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정조대입니다.”
“저, 정조대?”
내가 그들에게 던져준 것은 바로 남성용 정조대.
발기 전의 자지에 착용하여 함부로 번식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간단한 도구다.
“정조대를 왜 주시는 거죠…?”
“저, 저희는 허튼 생각 없습니다!”
남자가 보기에는 꽤 섬뜩한 모습의 그 도구를 보자 남자들 중에서도 조용히 항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에 나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저는 제 가축이 함부로 새끼를 치는 걸 용납 못 하거든요. 그걸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 그런, 서호 군. 우리는 자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럴 생각이 없네!”
대표로 얘기하는 이상운의 말에 뒤쪽의 남자들도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그 남자들 중에서도 여전히 내 뒤편의 여자들에게 시선을 향하는 남자를 놓치지 않았다.
‘뭐, 보통은 항의하겠지.’
아직 알몸인 자신들이 인간 대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우습다.
나는 대답 대신 다른 한 가지를 정조대 무더기 옆에 던져주었다.
━챙그랑.
날카로운 철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도구.
이상운 교수는 그 도구를 보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런 이상운 교수의 시선에 따라 다른 남자들도 바닥의 도구에 시선이 향했고.
동시에 나는 철제 대형 가위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착용 안 하는 건 자유지만, 대신에 자를 텐데 괜찮으신 거죠?”
그러자 남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정조대를 하나씩 집어 자신의 허리에 착용하기 시작했다.
“옳지, 역시 말 못 하는 짐승에 비하면 훨씬 똑똑하네요.”
칭찬하는 내 말에 남자들은 대답 없이 절망적인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자지를 봉인 당해 어지간히 착잡한 모양이다.
나는 이상운 교수가 모아온 정조대의 열쇠를 받은 뒤 흡족하게 남자들을 바라봤다.
이걸로 알몸의 수컷들에게는 번식 방지용 정조대 착용을 완료.
“그럼 잠시 다녀올 테니까 얌전히 기다리세요.”
민간인들의 정리를 완료한 나는 알몸으로 주저앉아있는 그들에게 인사하고 잠시 자리를 떠났다.
‘다녀왔는데 몇 명 죽어있는 건 아니겠지?’
저들을 둘러싼 좀비들에겐 혹시나 도망치려는 녀석이 있거든 잡아먹으라고 명령을 내려뒀다.
감염시키지는 않도록 주의도 준 상태.
그야 실수로 감염시켰다가 이성을 잃은 좀비가 되어 전부 감염시키면 큰일이기에.
깨끗하게 먹어 치우도록 명령을 내렸다.
‘어디, 우리 용사님들은 잘 계시나 볼까.’
이후 내가 향한 곳은 조금 전에 있던 기숙사.
그곳에는 아직 구속당한 채 내 처치를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아저씨!”
기숙사에 도착해 조금 전 많은 일이 벌어진 2층으로 올라가자 K2를 들고 있는 유하연과 류다희가 나를 반겼다.
그녀들이 들고 있는 건 이전 내가 군인 두 놈에게 뺏었던 소총.
나는 안겨 오는 두 사람의 볼에 애정을 담아 입을 맞추곤 여전히 바닥에 앉아있는 군인들을 바라봤다.
전부 이제는 정신을 차려 2층에 도착한 나와 눈을 마주친다.
몇 명은 두려움에 떠는 눈.
몇 명은 분노에 노려보는 눈.
강해석은 둘 중 후자였다. 여전히 나를 죽일 듯이 바라본다.
“소란 피우지는 않았어?”
“으음, 시끄럽게 굴기는 했는데 아저씨 말대로 혼 좀 내주니까 조용해졌어요.”
“그래? 잘 했어.”
“헤헤.”
과거 처음 만났을 때는 벌레 하나 못 죽일 것 같던 겁쟁이인 유하연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게 뿌듯하다.
그녀의 성격이 이렇게 당돌해진 것은 내 예상이지만 서번트 진행도의 덕인 것 같다.
나에게 가장 많이 질내사정을 받은 그녀의 서번트 진행도는 현재 87%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나에 대한 충성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다.
“크윽, 이서호 너 이 새끼….”
내가 잠시 기특한 유하연의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동안 바닥에서 이를 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내려보니 그곳에 얼굴이 엉망이 된 강해석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반드시 죽여주마. 어떻게 해서든….”
“이야, 역시 우리 중대장님. 남자 중의 남자시네요.”
확실히 한 무리를 이끌던 우두머리답게 다른 병사에 비해 아직 기가 꺾이지 않았다.
팔까지 부러지고 내가 좀비를 조종하는 모습도 지켜봤을 텐데.
아무래도 공포보다는 분노가 더욱 치미는 모양.
“수아는…. 수아는 어떻게 했지?”
그때 이를 보이며 나를 노려보던 그가 조심히 물어왔다.
그럼에도 날카로운 눈빛은 대답에 따라 나를 물어 죽이겠다는 듯이 노려보았다.
그에 나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 쭈그리고 그와 시선을 맞췄다.
“지금 제 집에서 알몸으로 기다리는 중이에요.”
“이 씨발 개새끼가아아!! 수아를 건드리면 진짜 죽여버린다!!”
“어이쿠 무서워라.”
양팔이 멀쩡하지도 않은 분이 당차게 몸을 흔들며 내게 이빨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그가 채수아에게 품은 마음은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왠지 다른 여자는 건드리지를 않더라니.’
의외의 순정남이신 우리 중대장님에게 감탄하는 한편 나는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튼, 채수아가 소중하단 말이지…?’
아무런 대답 없이 내가 미소를 짓자 강해석은 부들부들 떨리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절대 건드리지 마라, 그년은 내 여자야!!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하연아, 이 아저씨 시끄럽다.”
“아, 네!”
내 말에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손에 들린 K2를 휘둘렀다.
퍼억!
“크허억…!”
후두둑.
개머리판에 턱을 정통으로 맞은 강해석이 짧은 비명을 내뱉고 입 안에서 몇 개의 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어금니 세 개가 부러진모양.
이것도 나름 힘 조절을 하여 때렸는지 유하연은 떨어진 어금니를 보고는 아차, 하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강해석은 그 한방으로 조용해졌다.
기절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좋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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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류다희가 곁으로 다가와 함께 그들을 내려다봤다.
“어떻게 할 건데?”
“아직은 별거 없어. 그냥 내가 느꼈던 기분을 느껴줬으면 해서.”
“그래서? 어떻게 할까?”
류다희는 슬쩍 내 팔을 잡으며 나를 바라봤다.
말만 하면 자신이 뭐든지 하겠다는 표정.
그 당찬 얼굴에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물러 주었다.
그러자 류다희가 부끄럽다는 듯 미소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일단 한 명씩 방에 가둬. 한동안 좀 굶겨야겠어. 지금은 너무 힘이 넘친다.”
“네! 그건 맡겨주세요!”
내 말에 병사들에게서 작은 한숨이 들려왔다.
아마 당장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에 안도한 모양.
뭐, 안심해도 괜찮을 것이다. 나라고 살인귀 싸이코패쓰는 아니니까.
최종적으로 크리스탈에 바쳐 죽이기는 할 테지만 그렇다고 미친놈처럼 고문을 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절망감을 느끼게 해줄 뿐.
내가 느꼈던 것과 같은.
철컥, 철컥.
마지막 한 놈까지 전부 방에 가둔 뒤 문을 잠그고 나는 두 사람을 차에 태워 백화점으로 복귀했다.
군인들은 전부 4층의 각 방들에 한 명씩 감금했다.
“창문으로 도망가면 어쩌지?”
“도망치라지.”
류다희의 의문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도망쳐도 상관없다.
어차피 창문을 나가봐야 4층.
운 좋게 떨어져서 다리가 무사하다 쳐도 주변에는 좀비 천지다.
혹시 모르기에 기숙사 내부에도 좀비들로 가득 채워뒀다.
만약 방에서 나오는 놈이 있다면 전부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뒤.
그렇게 얼추 복잡한 정리를 끝낸 나는 생각보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백화점에 복귀했다.
주창장에 차를 세우자 바로 보인 것은 공포에 질린 채 뭉쳐있는 사람들의 모습.
알몸의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한곳에 모여 특정 방향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외면하는 장소로 시선을 향했고.
“히이익…!”
그 모습을 함께 본 유하연이 기겁하며 내게 안겨들었다.
‘역시 한 놈이 저질렀네.’
나는 유하연의 눈을 가려주며 품에 안고는 좀비들에게 뜯겨 먹히는 알몸의 여자를 바라봤다.
아직 목숨은 붙어있는지 비명은 못 지르지만 다리는 조금씩 버둥거린다.
하지만 그 움직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갑게 식어버렸다.
“일단 들어가자. 둘 다 고생 많았어.”
나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한 유하연과 류다희를 서둘러 백화점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래도 가능하면 내 여자들이 충격을 받는 건 원치 않기에.
‘그나저나 아깝네.’
나는 두 사람을 백화점 안으로 들여보낸 뒤 주차장으로 나와 먹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미 좀비들과 한껏 부대낀 나이기에 이 정도 고어한 광경은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무심하게 먹히는 여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좀 이쁜 여잔데. 따먹기 전에 죽어버렸네.’
죽은 여자는 내가 기숙사에서 사라진 이후에 기숙사에 합류한 생존자 중 하나였다.
이 사람에게는 그다지 원한은 없기에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뭐, 본인 운이 나쁜 거니까.’
하는 걸 봐서 풀어주거나 할 생각이었는데 스스로 탈출하려다 죽어버리다니.
이걸로 여자 쪽에는 내가 노예 시절 함께 했던 그룹원들만 남게 되었다.
남자 쪽 생존자는…. 일단 두고 볼까.
“깨끗하게 뼈까지 전부 먹어.”
우적, 우적.
좀비들은 내 명령에 잘린 여자의 팔을 집어 들고는 그대로 한 입 크게 배어 뜯는다.
이대로면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남지 않겠지.
그래도 이걸로 탈출을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내 허락 없이 도망치려 했을 때 어떤 꼴을 당하는지 모두가 직접 봤으니.
“저, 저기….”
그때.
좀비 앞에 있던 내 근처로 누군가 겁도 없이 다가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돌려 바라보자.
떨리는 몸으로 조심히 서 있는 채수아가 눈앞에 있었다.
“서, 서호야.”
그녀는 공포에 질린 듯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써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러며 은근슬쩍 자신의 젖가슴을 가리는 척하며 그 감촉을 간접적으로 내게 보여주었다.
“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녀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싱긋 내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