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55)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55화(55/98)
자신의 동료들이 좀비에게 산채로 뜯어먹히는 걸 충분히 감상시킨 나는 남은 한 명을 백화점으로 데려갔다.
“아저씨…. 어, 엄마는….”
울먹이던 윤현서를 승합차에 태우던 도중 그녀는 내 소매를 붙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아마 저 새끼들에게 납치당하며 백민아가 좀비와 남겨지는 걸 전부 지켜보고 왔을 테니.
“괜찮아. 민아 씨는 무사해.”
내 대답에 그녀의 불안한 얼굴이 활짝 미소 지었다.
간절히 바라던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안심한 모습.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나는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엄마━!!”
백화점에 도착한 뒤 나는 현서를 데리고 3층으로 내려갔다.
3층 주차장에는 아이가 보기엔 안 좋은 광경이 가득하니 일부러 4층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간 뒤 3층으로 내려간다.
3층에 도착하자 밝은 조명 아래 쾌적하고 향긋한 공간이 그녀를 반겼고.
그곳의 어느 소파에는 멍한 얼굴로 앉아 있는 백민아가 있었다.
그리고 윤현서는 그런 백민아를 보자 곧바로 울음을 터트리며 그녀에게 달려가 안겼다.
“엄마…! 흐윽, 다행이다…!”
“…….”
그런 윤현서를 무표정한 백민아는 조심히 꼭 끌어안아 주었다.
그리고 울먹이는 그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쓸어준다.
‘역시 인간성이 남아있어.’
혹시나 좀비 바이러스의 부작용으로 껍데기뿐인 인형이 된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윤현서를 소중히 안고 있는 백민아의 모습은 비록 표정에 감정은 없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어, 엄마?”
하지만 아무런 말 없이 무표정한 백민아의 반응에 윤현서는 이질감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불안한 얼굴로 백민아의 얼굴에 조심히 손을 올렸다.
“엄마, 어디 아파? 왜, 왜 그래…?”
자신을 꼭 안아주지만 아무런 말도 없는 백민아의 모습.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윤현서에게 다가가 백민아의 볼을 어루만지는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러자 굳은 얼굴의 윤현서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괜찮아, 민아 씨는 한동안 이 상태겠지만. 아저씨가 꼭 원래대로 되돌릴 테니까.”
내 말을 들은 윤현서는 순간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더니.
그대로 왈칵 눈물을 쏟으며 백민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단순히 떼를 쓰는 것이 아닌, 정말 서글퍼 우는 어린아이의 흐느끼는 소리.
그건 어른으로서 듣기 편한 것이 아니었다.
친어머니는 어릴 적 이혼으로 떨어지고 친아버지는 좀비 사태에 식량을 구하다 잔혹하게 죽었다.
그런 와중에 유일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백민아 마저 이렇게 됐으니.
아이가 겪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다.
저 나이에 감당하기는 몹시 버겁겠지.
그렇기에 나는 백민아의 품에서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윤현서를 보며 단전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느꼈다.
“자, 우리 이제 할 얘기가 있지?”
그 분노를 끌어안고서 나는 이 사건의 실행자인 여자를 백화점 2층으로 데려가 마주 앉았다.
무심하게 나를 노려보는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조소를 보이는 나.
그리고 우리 둘을 불안한 얼굴로 지켜보는 채수아와 이아린.
이아린을 이곳에 부른 것은 그녀의 특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라는 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다, 다 끝났습니다. 구세주 님.”
“응, 수고했어. 네가 적어준 메모대로 하면 되는 거지?”
“네, 조, 조심하세요. 이건 잘못하면 바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 꼭 단계별로 천천히….”
“걱정 마.”
어차피 직접 할 건 내가 아니기에 조심할 것도 내가 아니다.
이아린을 3층으로 올려보낸 나는 무심하게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
“일단…. 이름이 뭐야?”
“……이선지.”
“오, 처음부터 순조로운데? 역시 아픈 건 싫지?”
“하, 이름 같은 게 뭐가 대수라고.”
이선지라는 여자의 손가락 끝과 귓볼에는 전기 케이블에 부착되어 있었다.
전기가 잘 통하도록 물을 잔뜩 묻혀 귓볼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럼 통성명은 끝났으니까…. 간단하게 주소도 물어볼까? 어디서 왔어?”
“…….”
“그래, 그래야지. 대답하지 마.”
묵묵히 입을 다문 그녀를 보고 나는 씨익 웃으며 채수아를 바라봤다.
내 시선에 채수아는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들린 메모를 읽고서 앞에 있는 배터리를 작동시킨다.
그러자.
━우우우웅.
“끄으으아아아아아악━!!!”
이선지는 허리를 튕기며 몸을 바들거리더니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전기의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적절한 시간이 지나자 채수아가 다급하게 떨리는 손으로 배터리 전원을 내렸다.
“흐, 흐후후…. 흐하하하…!”
전원이 꺼지자 발버둥 치던 몸을 축 늘어트린 이선지는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이런다고…. 내가 말할 것 같아? 이딴 방법으로는 교주님을 향한 내 마음을 꺾을 수 없어.”
늘어트린 고개를 들자 전기의 고통에도 반짝이는 그녀의 눈동자가 보였다.
어젯밤 보았던 그 광기 어린 눈빛이다.
“전기로 지지고, 손톱을 뽑고, 물에 담가봐. 죽으면 죽었지 절대 말 안 하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진심이었다.
전기 고문은 고문 방식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고통스러운 고문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한 번의 충격으로 오줌을 질질 싸며 전부 불어냈을 텐데.
‘역시 안 통하나.’
기세를 봐서는 죽는 한이 있어도 대답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광기는 상가에서 죽은 다섯 명과는 그 농도가 달랐다.
무언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죽음과 고통에서도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
“이건 네놈들이랑은 관련 없는 질문인데.”
그에 나는 캐내려는 정보 외의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아파트에 있던 백민아. …그렇게 할 필요 없었잖아.”
그녀들이 윤현서를 납치한 이유.
그것은 절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이선지가 말하는 교주라는 사람과 관련된 정보일 테니까.
그러니 그것과는 관련 없는 순수한 의문을 물었다.
“근데 왜 굳이 좀비에게 던져둔 건데? 아이를 데려갈 거면 아이만 데려가지.”
내 질문에 이선지는 순간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무언가에 취한 미치광이처럼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남자에게 사랑 받는 년이 제일 싫어. 여자의 수치니까.”
“하하, 이거 미친년이었네.”
알고는 있었지만 순수하게 병신같은 이유라 헛웃음이 나왔다.
그에 나는 표정을 굳히고 그녀를 바라봤다.
“고작 그딴 이유로 애 엄마를 저렇게 만들어?”
차갑게 노려보는 시선.
하지만 광기 어린 눈으로 그 시선을 마주하는 이선지는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크흐흐, 그러는 넌? 넌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그러더니 내 옆에 몸을 떨고 있는 채수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아까도 봤어. 주차장에 알몸의 남녀들. 그리고 그쪽의 여자. …인간을 그렇게 취급하는 네가 나를 욕하는 거냐?”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는 키득거리더니 혀를 쭈욱 내밀며 나를 조롱했다.
그 불쾌한 모습에 나도 굳은 얼굴을 풀고서 마주 웃어주며 대답했다.
“맞네, 선악으로 너한테 뭐라고 할 자격은 나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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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답한 나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녀석은 고문 따위로는 고통을 줄 수 없다.
육체적 고통 따위로는 이 녀석에게 죗값을 치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방금 막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럼 다른 방법을 써야겠네.’
나는 이 녀석이 처절하게 절망하길 바란다.
감히 백민아를 저 꼴로 만들고 단순히 정보만 빼내고 죽이는 건 너무 아쉽기에.
‘윤강현을 그렇게 만든 것도 이 녀석일 테니까.’
고문당해 죽은 윤현서의 아버지.
이 녀석은 윤현서의 아버지를 죽이고 양어머니인 백민아를 좀비의 밥으로 주려고 했다.
“수아야.”
“머, 멍!”
나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우리 둘을 바라보는 채수아를 불렀고 교육이 잘 된 채수아는 이런 상황에도 자신이 개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잘 대답했다.
기특한 그녀의 볼을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나 잠깐 다녀올 동안 얘랑 전기로 놀고 있어.”
“……멍.”
“혹시나 죽이면 안 된다? 그럼 네가 저기 앉을 테니까?”
“히이익…!”
채수아에게 고문의 스위치를 맡긴 것은 별거 없다.
단순히 요즘 너무 즐겁게 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경각심을 안겨주기 위해서.
너도 잘못하면 저 꼴이 될 수 있다는 각인.
“사람 말로 대답해 볼까? 잘 할 수 있지?”
“으, 응. 잘 할게. 저, 절대 실수 안 할게.”
“옳지.”
공포에 질려 곧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채수아.
그녀의 대답에 만족한 나는 채수아의 젖가슴을 살며시 주물러 주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우우우웅.
“끄으으으아아아아아아━…!!!”
그러자 내 뒤쪽에서는 전기가 울리는 소리와 함께 이선지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
이아린이 죽지 않을 정도의 레벨을 메모로 적어뒀으니 주의만 한다면 저걸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2층을 떠나 3층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 。 。
주차장에 도착한 나는 나의 등장에 겁에 질린 알몸의 남자들 앞에 다가가 섰다.
이번에는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두려움에 떠는 남자들.
나는 수척해진 남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보다.
“거기, 너.”
“…저, 저요?”
한 명의 남자를 지목했다.
그러자 내 손가락 끝을 보며 화들짝 놀란 남자는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을 가리키며 되묻는다.
그에 내가 무표정하게 지켜보자 겁에 질린 남자는 다급하게 내 앞으로 달려왔다.
“제발, 제,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더니 앞에 무릎을 꿇고는 나를 올려다보며 싹싹 빈다.
‘얼굴은 이 중에서 제일 괜찮네.’
비록 주차장 텐트 생활로 피부가 상하고 눈빛이 탁해졌지만 이목구비 자체는 이 중에서 제일 잘 생겼다.
그런 그에게 나는 가지고 온 담요를 던져주고는 말했다.
“따라와.”
“네, 네….”
“이름은 뭐지?”
“박성훈이라고 합니다….”
그는 기존 기숙사 인원이 아닌 도중에 합류한 생존자 중 하나였다.
내 말에 두려워하면서도 의문 섞인 얼굴로 잘 대답하는 박성훈은 그대로 내 뒤를 쫓아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딱히 좀비를 시켜 끌고 가는 것도 아니기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란 것을 느꼈는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
그렇게 나는 그를 백화점 3층의 욕실로 데려갔다.
“와아….”
박성훈은 3층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보이는 밝은 조명과 화목한 분위기.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보며 놀라움에 입을 닫지 못했다.
“미쳤냐? 눈 안 깔아?”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그래도 내 여자들을 쳐다보는 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나는 그가 고개를 숙이도록 시켰다.
이후 몇 명이 나를 발견하고 해맑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중요한 일이 있기에 잠시 그녀들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들어간 욕실.
나는 샤워 용품을 던져주고서 그에게 말했다.
“깨끗이 씻어. 몸 구석구석. 향긋하게.”
“……네?”
“네는 뭘 네야. 씻어본 적 없어? 씻겨줄까?”
“히익! 아, 아닙니다…!”
내 대답에 멍하니 있던 그는 다급하게 샤워 용품을 가지고 몸을 씻기 시작했다.
씻던 도중 그는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온수를 맞자 묘한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고.
곧 그 감정은 의문으로 바뀌었는지 몸을 씻던 중 나를 바라봤다.
“저, 저기…. 그런데 제게 왜 이런 걸 해주시는 거죠?”
그동안 자신을 가축처럼 대하던 내가 그에게 선물 같은 대접을 해주니 그것이 이해할 수 없는 모양.
그런 당연한 의문에 나는 싱긋 미소 지으며 씻고 있는 그에게 대답했다.
“네가 해줬으면 하는 게 있거든.”
“…해줬으면 …하는 거요?”
내게서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두려워하는 박성훈에게 나는 즐거운 얼굴로 대답했다.
“너 여자 좀 잘 꼬시냐?”
긴장해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내 말에 다시 의문 가득한 얼굴을 하였다.
。 。 。
나는 샤워를 마친 박성훈에게 다시 담요를 덮어씌우고 몸을 가린 뒤 이번에는 4층으로 향했다.
4층 키즈코너.
이제부터 한동안 이곳이 그녀와 그의 사랑의 보금자리가 될 예정이다.
그를 잠시 4층에 대기시킨 나는 이번엔 2층으로 내려가 고문을 받던 이선지를 데리고 3층으로 데려갔고.
이번에도 박성훈처럼 욕실로 집어넣은 뒤 채수아를 시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씻겼다.
이후 채수아는 2층으로 돌려보내고 나는 좀비를 시켜 4층으로 이선지를 끌고 올라갔다.
그리고.
찔꺽, 찔꺽.
“끄흑…! 웃…! 아, 안 빼?! 이 씨발 더러운 남자 새끼야…!! 흐읏…! 빼라고 씨발━!!”
“하아, 하아, 크읏…!”
이선지를 씻긴 것은 나름 박성훈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며 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선지의 얼굴 자체는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예쁜 것은 아니다.
간신히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외모.
다만 몸뚱이가 상당히 듬직하여 일반적인 남자라면 그녀를 여자로 받아들이기 힘들 테니.
적어도 청결과 체취만큼은 여성스럽게 만들자는 것이 내 목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4층에 임시 숙소를 만들고 그곳에 이선지를 던져 결박한 뒤.
박성훈을 시켜 그녀를 강간하도록 만들었다.
“크윽, 죄송합니다…! 흣, 죄송합니다…!”
“흣, 읏…! 하읏…! 자, 잠깐…! 이 씨발…! 흣…!”
찔꺽, 찔꺽.
다행히 그동안 정조대를 차고 자기위로 조차 제대로 못 한 박성훈은 그래도 여자인 이선지를 상대로 자지를 세울 수 있었다.
결과 수월하게 박성훈은 이선지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댔다.
“이야, 입은 싫다면서 얼굴은 벌써 암컷처럼 헐떡이네?”
“크윽…! 흐읏, 다, 닥쳐…!!”
나는 박성훈에게 깔려 무참히 박히는 이선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조소를 내비쳤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 전 전기고문을 당할 때보다 훨씬 굴욕적인 얼굴을 하고.
“하앗…! 흐응…!”
몸을 단련해도 여자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을 숨길 수 없는 보지.
그 보지를 원조 단단함인 자지로 잔뜩 괴롭히자 이선지는 곧 얼굴을 붉히며 눈을 떨기 시작했다.
매트 밑을 보니 그녀의 구멍으로부터 핏물이 보인다.
아무래도 처녀였던 모양.
‘하긴 남자한테 제대로 사랑받았으면 저 꼴은 안 됐겠지.’
그렇다면 제대로 남자를 경험하는 것도 박성훈이 처음.
마침 잘 됐다.
“그년한테 세 번 싸지르고 나서 나한테 보고하러 와. 주차장에 있을 테니까.”
찔꺽, 찔꺽, 찔꺽.
“크흑, 네, 네…!”
내 말에 박성훈은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면서도 고개를 끄덕였고 이후에는 다시 이선지와의 교미에 몰입하여 그녀의 보지를 괴롭혔다.
‘그럼 나도 가볼까.’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으니 이제는 내 일을 하러 갈 시간.
그렇게 나는 굴욕적인 신음을 흘리는 이선지를 뒤로 한 채 다시 3층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남자들이 아닌 알몸의 여자 무리 앞에 다가가 그녀들을 바라봤고.
싱긋 웃으며 그녀들을 향해 말했다.
“이 중에 나는 아직 남자랑 한 적 없는 처녀다. 거수.”
내 질문에 여자들의 공포에 질린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러나 선뜻 손을 드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내가 갑자기 처녀를 찾으니 곧바로 나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 당장 처녀가 필요하다.
‘아직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이선지 쪽 그룹이 규모가 큰 것은 확실해.’
상대의 규모가 얼만큼 클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좀비 무리를 상대로 수월하게 전투를 벌일 정도의 무력은 갖추고 있을 터.
그렇다면 슬슬 나도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크리스탈을 이용한 거점 능력이라면 지금 정도로도 충분하기에 문제없지만.
나 자신의 사령술사의 힘은 좀 더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려면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있으니.
“혹시나 처녀인데 안 나오거나. 처녀가 아닌데 나오면.”
나는 차가운 눈으로 씨익 미소 짓고는 진심을 담아 굳은 얼굴의 그녀들에게 말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 줄 테니까.”
내 말뜻이 제대로 전해졌는지 알몸의 여자들을 한 명씩 차례대로 다시 확인한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녀들에게 말했다.
“두 번 안 물어봐. …나는 처녀다. 거수.”
그 말에 겨우 떨리는 손을 조심히 드는 사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