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65)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65화(65/98)
이선지는 버스에서 내린 후 긴장한 얼굴로 호텔을 올라갔다.
“분명 교주님도 네가 살아계신 걸 기뻐하실 거야.”
교주가 거주하는 곳은 호텔의 최상층 VIP룸.
최상층인 만큼 그녀가 거주 중인 곳은 높은 위치에 있으며.
전기가 끊긴 호텔에서 그곳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선지와 허실장은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했다.
그 이유는.
“허억, 허억.”
이서호가 백민아의 집으로 계단을 오를 때처럼 남의 힘을 이용하기에.
이서호가 좀비를 이용해 편안히 계단을 오른 것처럼.
이곳 L호텔의 고위 간부들은 고층을 올라갈 때 인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남자들 중 근력과 체력이 좋은 남자를 선별해 구성한 비인간적인 시스템.
네 명의 남자들은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근육에 힘을 꽉 주고서 푹신한 의자로 만든 가마와 비슷한 들것을 들고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이선지화 허실장은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이용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 엘리베이터는 곧 그녀들이 목표한 최상층에 도달했고.
두 사람은 수고했단 인사도 없이 마치 기계를 대하듯 의자에서 내려 방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이선지는 문뜩 지쳐있는 남자들과 박성훈이 겹쳐 보이며 불편한 얼굴로 살며시 뒤를 돌아봤지만.
지금 자신의 역할은 완벽한 교주의 신도를 연기하는 것.
함부로 꼬리가 밟힐 일을 할 수는 없기에 곧바로 무심한 얼굴로 앞을 바라봤다.
그렇게 두 사람이 걸어간 어느 고급스러운 문의 앞.
어두운 복도에는 여러 개의 촛불이 그 문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허실장은 곧바로 그 문을 두드렸다.
―똑똑.
“교주님. 허서진입니다. 이전 탐색조의 생존자와 함께 보고들릴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용건을 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안에서는 마치 고급 악기의 음색이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들어오세요. ]허락을 받은 허실장은 문의 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레 돌려 문을 열었다.
그러자 고급스러운 VIP룸이 그 넓은 공간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과 방 안을 밝게 밝히는 수많은 촛불들.
그 영롱한 불빛의 중심에서.
불빛보다 더욱 밝은 듯 보이는 은발을 찰랑이는 여인이 서 있었다.
움직이는 행동, 손짓 하나하나 모든 것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녀는 매혹적인 은색 눈동자를 굴려 방에 들어온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팀장님 살아계셨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황송한 말씀 감사합니다….”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음색이 이선지의 생존을 기뻐하자 이선지는 마치 홀린 듯한 얼굴로 볼을 붉히더니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보고할 건 뭐죠?”
이선지의 생존에 대한 환영은 그걸로 끝.
교주는 곧바로 그녀들이 찾아온 용건을 물었다.
허실장이 복귀하기 전 무전기의 보고로는 선물을 가져간다고 전했기에.
교주는 생각했다.
만약 선물이 고작 이팀장의 생존에 대한 소식이라면 벌을 내릴 거라고.
하지만 그녀의 걱정과 달리 허실장은 흥분한 미소로 그녀의 앞에 세 개의 배낭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입구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이건….”
“식량입니다. 이 근방에서는 구할 수 없는 고급 식품도 있습니다.”
백화점에는 일반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는 해외 식품 등도 다양하게 있었다.
그리고 이서호가 챙겨준 선물의 내용에는 그런 다양한 육포나 통조림 등의 음식이 들어있었고.
교주는 다름 아닌 그 양에 굉장히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걸 이 커다란 배낭 세 개에 가득. …전부 탐색으로 얻은 건 아닐 텐데.”
“네, 이건 선물로 받은 겁니다.”
“선물이요?”
“교주님께서 조사를 명령하신 백화점을 현재 점령한 주인이 교주님께 바치는 선물입니다.”
“…자세히 설명을.”
“네.”
이후 허실장은 이선지에게 들은 모든 것을 교주에게 열심히 얘기했다.
중간중간 의문이 드는 점은 추가로 이선지가 대답한다.
“흐음…. 그렇군요.”
모든 이야기를 들은 교주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턱을 짚었다.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탐색조를 이용해 여러 대형 마트나 백화점을 조사해봤지만.
대부분 답이 없을 정도로 좀비가 가득하거나 이미 다른 생존자가 식량을 가져가 그리 넉넉한 양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 S백화점에 대한 탐색도 그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로 끝날 뻔했지만.
마침 그곳을 지배한 생존자가 있다.
그리고 주변을 좀비를 이용해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
백화점 안에 식량과 그 외의 자원이 가득하다는 것은 이야기 속 그녀가 선물로 보내준 배낭이 증명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런 백화점의 주인이 황매교와 사상이 비슷하며 호의적이다.
즉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내 밑으로 들이느냐인데.’
교주는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었다.
친교의 목적으로 보내준 선물을 보아 황매교를 적대할 생각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과연 백화점의 그녀가 교주의 밑으로 들어올 것인가.
‘만약 아래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려 한다면….’
그때는 틈을 노려 부수는 수밖에 없다.
황매교의 우두머리는 오직 자신 하나.
신은 한 명으로 족했다.
신자의 신앙이 곧 자신의 힘이 되는 이 환경에서 다른 상징이 될 우두머리는 필요 없기에.
“백화점의 주인도 저처럼 은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나요?”
“네, …교주님의 은총과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특별한 힘을 사용했습니다.”
“그걸로 숨어있는 저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팀장을 이쪽으로 보냈습니다.”
“……흐음.”
단지 걸리는 것은 하나.
그건 바로 백화점을 점령한 여자가 기묘한 힘을 쓴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와 같은 힘이 아니란 법은 없지.’
교주는 무릎을 꿇은 두 여자를 뒤로 하고 VIP룸의 한 공간.
녹색 크리스탈이 허공에 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 크리스탈을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그녀는 통창 너머로 보이는 어두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풍경 그 너머 어딘가에 있을 S백화점.
그곳을 지배하는 백화점의 주인.
‘후훗, 과연 지금쯤 뭘 하며 무슨 생각을 하려나.’
자신에게 이런 선물을 준 정체불명의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교주는 그녀에 대해 몹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궁금해하는 백화점의 주인은.
“신입 노예 1호! 교주님에 대해 생각한 걸 대답해라!”
“네! 교주님은 신이며 진리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좋은 대답이다!”
열심히 눈을 빛내며 교주의 최하위 노예가 되어있었다.
。 。 。
‘염병하네.’
신입 노예에 대한 사상 교육은 첫날 밤부터 실행되었다.
우선은 기본적인 교육.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존나 처맞는다.
그것을 마음속, 아니 뼛속 깊이 각인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에 사상교육이 이어졌다.
모든 명령을 문제없이 수행해 깔끔한 이서호와 그와 반대되게 이곳저곳이 멍이 든 군인 노예들.
그리고 그들을 알몸으로 앞에 세워둔 호랑이 교관.
홍시은.
그녀는 커다란 젖을 출렁이며 자신의 손 위로 야구방망이를 두드렸다.
‘진짜 눈이 안 갈 수가 없는데.’
알고 보니 저 차림새 자체도 함정이었다.
교육 도중 저 탐스러운 젖에 눈길이 빼앗긴 걸 들키는 순간 가혹한 매질이 시작되었다.
너희는 성적인 감정조차 억제해야 하는 오로지 도구로서의 노예일 뿐이다.
그것을 각인시키는 교육의 일환이었다.
‘진짜 더럽게 치사하네.’
하얀 나시 티셔츠를 가득 채운 출렁이는 거대한 젖가슴.
저건 아무리 방망이로 처맞아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서호는 이런 교육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효과는 있었다.
몸 어딘가가 한 번 금이 간 군인 놈들은 이후부터 공포에 질린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절대 눈을 들지 않고 쳐다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이게 되네.’
그 모습을 이서호는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저 커다란 젖가슴의 유혹을 이겨내는 강렬한 매질.
역시 처맞으면 뭐든지 되는 모양이다.
‘아, 이런…!’
그때 눈을 내리깐 군인 놈들과 달리 무심코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바라보던 나는 홍시은과 눈이 마주쳤다.
지금까지 모든 명령을 잘 수행하며 한 대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처맞는다는 생각이 든 순간.
“…그럼 정신교육은 이걸로 마친다. 다음부터는 개인 면담이다.”
홍시은은 분명 그녀의 젖을 바라본 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못 봤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다시 노예들을 바라봤다.
‘봐주는 건가?’
지금까지 아무런 실수 없이 잘 해왔기에 한 번은 봐주는 걸지도 모른다.
혹은.
‘아니면 매료의 마안의 효과이거나.’
내 예상은 후자에 가까웠다.
이유라면 간단하다.
지금까지 본 홍시은이라는 도깨비 교관은 설령 100을 잘 했어도 1을 실수하면 봐주는 것 없이 존나 팼기에.
고작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은 우등생이라는 이유로 실수를 봐주는 그런 마음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매료의 마안으로 내게 호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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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 씨익 미소 지었다.
“이름.”
“이서호라고 합니다.”
“원래는 뭘 하고 살았지?”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흐음….”
이후에는 홍시은의 천막 안으로 들어가 개인 면담을 시작했다.
내 순서는 맨 마지막.
다른 인원들은 순식간에 끝난 것과 달리 나와의 면담은 시간이 꽤 걸렸다.
특히 군인 놈들은 했을지 의문인.
―바디 체크.
그녀는 나를 일으킨 뒤 알몸인 나를 부동자세로 세워두고 주변을 돌며 유심히 나를 바라봤다.
“겉보기와 달리 군살 없이 근육이 잡혀있군.”
“감사합니다.”
사령술사의 능력이 성장하며 신체의 능력치도 함께 성장하는지 내 몸은 꽤 튼실했다.
물론 기숙사 시절에도 군살이 없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저 잘 못 먹었기에 말랐던 것.
하지만 최근 백화점에서 풍족한 식사로 잘 챙겨 먹은 나는 마치 실전 압축 근육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보기 좋게 탄탄한 몸을 하고 있었다.
이 몸은 특히 류다희가 좋아했다.
자주 배를 어루만지곤 했지.
“흐음….”
그리고 그런 내 몸이 홍시은도 마음에 들었는지 내 앞에 정면으로 선 그녀는 유심히 내 몸을 훑어봤다.
얼굴부터 시작한 시선은 어깨, 가슴, 배 순으로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마치 혀로 핥는 듯한 그녀의 시선은 곧 내 사타구니 부근에서 멈춰섰다.
그러더니 그녀는 음흉하게 씨익 미소 지었다.
“지금까지 여자 경험은?”
“…몇 명을 물으시는 겁니까? 아니면 몇 회를 물으시는 겁니까?”
“…그걸로 대답은 충분하다. 요망한 놈이었군.”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홍시은은 날카로운 눈동자를 빛내며 내게 다가와 내 허리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그러자 민소매 티셔츠의 안을 가득 채운 커다란 젖가슴이 알몸의 피부 위로 밀착했고.
그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이 여자 특유의 물컹한 감촉으로 뭉개졌다.
“지금까지 분명 여자는 네 아래라고 깔보며 마음껏 따먹었겠지.”
홍시은은 왠지 볼을 붉히며 먹잇감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더니.
그대로 허리를 감은 팔의 반대 손을 내려 내 자지를 손에 쥐었다.
“이런 커다란 흉물로 네 아래에 헐떡이는 여자를 마음껏 희롱하면서 말이야. 꽤 즐거운 대학생활이었지?”
“아, 아닙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건전하게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인기있는 편도 아니었고….”
내 대답은 사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좀비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동정을 때고 미친 듯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상상하는 문란한 대학 생활 같은 것은 나와 전혀 연이 없는 삶이니.
거짓말이 아니다.
하지만 홍시은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다.
“이 정도로 반반한 얼굴에 이런 물건을 가지고? 게다가 좀 전에 훈련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분명 머리도 좀 돌아갈 테니.”
“과찬이십니다.”
“건방지게 겸손 떨기는.”
매료의 마안의 탓일까.
그녀가 평가하는 나는 꽤 우수한 인간이었다.
아무래도 나를 대학생 시절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인기 많은 쓰레기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
“네놈은 따로 교육이 필요할 것 같군.”
그러더니 그녀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잠시 후 취침 시간에 이 천막으로 와라. 지각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녀의 날카롭게 세워진 손톱이 살며시 내 단단한 자지를 찔렀다.
“여자를 노리개 취급했을 네놈에게 네놈 같은 녀석은 단순히 쓰기 좋은 딜도 정도라는 걸 알려주겠다.”
제멋대로 흥분한 그녀는 이후에도 내 단단한 자지를 몇 번 주무르더니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에 나는 내 어깨에 기댄 그녀에게 보이지 않도록.
옅게 미소 짓고서 대답했다.
“네, 부디 한 수 부탁 드립니다.”
역시 스킬 하나는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