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68)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68화(68/98)
“거, 거세라고요…?”
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모두 창백해진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자신이 무엇을 들었는지 자신의 귀조차 의심하는 모습.
그야 나라도 믿지 못할 것이다.
남자에게 거세란, 곧 또 하나의 나 자신을 죽인다는 것이기에.
그 누구도 삶을 살아갈 존재 이유를 잃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듣기로는 그렇다네.”
“그럼 지금 몽둥이로 맞는 게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안 돼…! 절대 안 돼…!”
“저, 저는 돌아갈게요! 차라리 일주일 내내 굶을게요!”
“이서호 님! 아, 아니 주인님! 돌아가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군인 놈들은 하나같이 기겁한 얼굴로 내게 달려와 무릎 꿇고 빌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에 그들의 거세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자는 나뿐이란 것을 알 테니.
어떻게 보니 마치 주사 맞기 싫어 징징거리는 어린애 같지만.
이건 주사랑 차원이 다르긴 하다.
“아…. 뭐, 돌아갈 수 없는 건 아닌데.”
그러자 울부짖던 그들의 얼굴에 희망이 가득 피어올랐다.
‘역시 남자라면 싫지?’
그 모습에 나는 미소 지었다.
사실, 당연하게도 거세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다.
물론 홍시은이 내 지배하에 완전히 들어온 현재 상황이라면 그들을 거세시키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내 목적은 귀찮은 중성화 수술이 아니니.
“그럼 제발 돌아가게 해주세요!”
“인간 대접 따위 필요 없습니다! 평생 주인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그들은 인간으로의 삶보다 자지를 선택했다.
정확히는 불알을 선택했다.
나라도 그럴 테니 지극히 이해되는 모습이다.
“후우,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 게 영 쉬운 건 아니긴 한데….”
“그걸 어떻게든…!”
나는 일부러 한숨을 내쉬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자 그들은 더욱 간절하게 내 바지에 매달린다.
슬슬 귀찮으니 연기도 이쯤 할까.
“좋아, 나가려면 아직 다들 잠들어 있을 지금이 기회니까. 전부 따라와.”
“네,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겠다는 인원은 네 사람 중 한 명도 없었기에.
우리가 조용히 천막을 나가자 그곳에는 텅 빈 잠자리만 남았다.
。 。 。
아직 이른 아침 이전.
새벽이라 할 수 있는 시간대의 호텔 앞은 한산했다.
옷을 껴입고 드럼통에 활활 타오르는 불로 손을 쬐는 남녀가 있는가 하면.
[ 아앙…! 하응…! ]아침부터 열심히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천막도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자 군인 놈들이 살며시 침을 삼키며 귀를 기울였다.
저 소리로 더욱 자신의 남성성을 지키고 싶은 의욕이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저건 남자가 덮치는 걸까, 여자가 덮치는 걸까.’
이곳은 성별로 지위가 갈리는 특이한 사이비 집단이다.
여자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곳.
그렇다 보니 당연하게도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남자를 성노예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잘생긴 남자의 경우 마치 기숙사의 신주하처럼 공용 창남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나도 아마 그런 식으로 쓰려고 했던 거겠지.’
만약 매료의 마안만 가지고 있었다면 이곳의 매출 일위의 창남이 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저, 그런데 저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한창 섹스 중인 천막을 지나자 불안한 듯 군인 중 하나가 물어왔다.
“일단 호텔 외부로 나갈 거야.”
“외, 외부라면.”
“그야 좀비가 어슬렁거리는 곳.”
호텔 주변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옅은 녹색 막으로 감싸져 있다.
저 결계 같은 막 덕분에 이곳으로는 좀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인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결계 자체가 싫은 건지.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아무도 지키질 않네….”
방랑자들이 모여 사는 듯한 호텔의 분수대 천막촌을 지나 이 호텔의 경계라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이동했다.
그러자 가까이 다가온 결계가 확실히 눈에 보였다.
“지킬 필요가 별로 없으니까 그렇겠지.”
나는 중얼거린 군인 중 하나에게 대충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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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비 녀석들은 호텔 외곽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 경계를 허술하게 했다.
대신 호텔 건물 자체는 삼엄한 경비를 세워 외부인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천막촌 놈들은 어찌 되든 상관 없단 건가.’
경비란 곧 인력의 소모.
아무리 삼백의 인원이 있어도 거기서 경계 근무를 설 사람을 추려내면 소수.
굳이 외곽 경계를 세울 인원을 빼는 게 아깝다는 거겠지.
애초에 결계 밖은 좀비투성이였다.
이 결계로 내부를 좀비로부터 보호하면서 외부의 좀비로 다른 생존자를 막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설계긴 하지만.
‘나 같은 놈한테는 완전 땡큐지.’
여기서 좀비에게 완전 면역인 나 같은 능력자의 경우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자동문이 되어버린다.
“따라와.”
“괘, 괜찮을까요?”
“안 괜찮으면? 난 상관없긴 한데.”
“죄, 죄송합니다! 바짝 붙어가겠습니다.”
“기분 나빠, 꺼져.”
“히이익!”
군인 놈들은 내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무서워하면서도 별문제 없이 뒤를 따랐다.
좀비들이 이 놈들에게 주의가 끌려 서서히 다가오는 게 귀찮긴 하지만.
‘멈춰’ 나 ‘꺼져’ 한 마디면 주변의 놈들은 물러서기에 크게 문제없었다.
하는 김에 가까이 온 좀비들로 다른 좀비들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려 길을 뚫게 만들었다.
“여긴….”
그렇게 도착한 곳은 호텔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어느 편의점.
물론 이제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모든 물건을 털려 텅 비어버린 허물 뿐인 편의점이었다.
“여긴 어째서….”
“알려주면 뭘 아냐? 그냥 따라오기나 해.”
군인 놈들은 의아한 얼굴로 내 뒤를 쫓았다.
굳이 이 텅 빈 편의점을 고른 이유는 별거 없다.
그저 호텔의 결계와 가장 가까운 건물이기에.
그리고 편의점 내부로 들어간 나는 우선 좀비들로 편의점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친 후 문을 닫았다.
“여기서 백화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아! 아니면 일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 숨어있으라는….”
군인 놈들이 저마다 이곳에 온 추론을 내는 동안.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편의점의 안쪽 창고로 이동했다.
그곳도 매장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이렇게 하나도 안 남기고 다 털어간 게 신기하기도 한 한편.
나는 텅 빈 창고의 한곳에서 허공에 손짓했다.
내가 건드리는 것은 바로 시스템의 상점창.
‘이번에 보너스가 들어와서 다행이지.’
덕분에 퀘스트를 하나 더 찾으며 포인트를 벌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구매한 것은 바로 크리스탈이었다.
구매 버튼을 누르자 눈앞에 나타나 허공에 둥둥 뜨는 녹색 크리스탈.
“저…. 좀 더 기다려야 할까요?”
그때 마침 군인 놈들이 창고의 입구를 기웃거리며 내게 물어왔다.
“아아, 다 했어. 마침 잘됐네.”
나는 타이밍 좋게 찾아온 그들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이제 돌아갈 준비 마쳤어.”
내 말에 네 사람은 환한 미소를 띠며 창고 안으로 다가왔다.
“오오, 이 신기한 돌로 백화점으로 돌아가는 거군요!”
“저, 저는 원래 기숙사도 괜찮은데….”
“이 병신아! 그냥 보내주시는 대로 가!”
드디어 거세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군인들은 신이 나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초칠 생각은 없었지만.
“참, 그 전에 먼저 보내야 할 것들이 있어서.”
“네? 어떤….”
물어보는 목소리를 등에 지고 나는 편의점의 정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마침 군인 놈들의 어그로로 끌려온 좀비가 잔뜩.
“자, 스무 명에서 컷이야. 하나…. 둘….”
“서, 서호 님? 좀비들은 대체….”
돌려보내 준다기에 신이나 있던 와중 갑자기 편의점 안으로 좀비가 들어오기에 군인들은 겁을 먹고 나를 바라봤다.
걱정하는 그 모습에 나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고.
편의점 안으로 스무 마리의 좀비가 전부 들어오자 입구의 좀비를 멈춰 세웠다.
“하나씩 들어가. 줄 서서.”
그리고 크리스탈로 한 마리씩 흡수한다.
곧 스무 마리가 전부 흡수되자 편의점의 거점은 레벨이 2로 올라갔다.
“저, 저기….”
“이거…. 백화점으로 가는 거 맞죠?”
“그런데 왜 좀비를….”
“대, 대답 좀 해주세요…!”
스무 마리의 좀비가 한 마리씩 크리스탈 속으로 먼지가 되어 흡수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군인들이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너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그렇게 나는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들에게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손짓했다.
“자, 우선 한 명.”
“네, 네?”
“못 들었어? 한 명 가라고.”
“저, 저기….”
내가 아무런 설명이 없자 그들의 표정은 더욱 불안에 떨리며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야, 씨발. 안 가냐…?! 이럴 땐 막내가 가야지…!”
그때 박성호 병장의 손에 밀려 네 사람 중 가장 짬이 낮았던 유재욱 이병이 앞으로 나왔다.
그에 유재욱은 눈물 맺힌 얼굴로 내 옷깃을 잡으며 간절히 물었다.
“이, 이거 정말 백화점으로 가는 거 맞죠?”
그는 한 줄기의 희망을 품으며 그저 자신의 오해이길 빌었다.
하지만 이제 일행인 척 연기하는 것도 질렸으니.
“야,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네, 네…?”
내가 바닥에 쭈그려 앉자 유재욱 이병과 다른 세 명의 몸이 떨려왔다.
그리고 난 그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물었다.
“너네 왜 나한테 존댓말 하냐?”
“……네?”
“물어볼까 하다가 참고 있었는데.”
실낱같은 희망이 허상이었음을 깨달은 유재욱의 눈동자가 떨리며 결국 갸날픈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고.
그에 나는 씨익 미소 지었다.
“마지막이니까 너무 궁금해서.”
그리고 그들의 주변은 편의점의 밖에서 들어온 좀비들이 둘러쌌다.
“어쨌든 빨리 들어가.”
“저, 저기…! 진짜 죄송합니다…! 저, 저희가…! 아니 제가 정말…!”
“됐고.”
나는 엉엉 울며 비는 유재욱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의 선택지가 하나가 아님을 알려주었다.
“말했잖아.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돼.”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크리스탈에 도박을 걸지.
그것도 아니면 목숨만은 확실한 호텔로 돌아갈지.
그것은 모두 그들의 자유였다.
그리고.
‘이걸로 크리스탈 레벨은 4.’
나는 허공에 떠오른 스킬 선택창을 바라보며 조금 전 갓태어난 어린애처럼 울먹이며 크리스탈로 들어가는 네 명을 떠올렸다.
한 명씩 한 명씩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걸 마주 보는 그들.
그 표정이 참 유쾌했기에 나는 즐겁게 웃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불알을 지키길 선택했고.
그렇게 남성성만큼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덕분에 방금 막 설치한 크리스탈의 레벨이 벌써 4.
거점 스킬을 세 번 선택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했고.
나는 그 기회 전부를.
[ 텔레포테이션 ]의 획득과 강화에 사용했다.『 텔레포테이션
– 외부에서 하루에 한 번 거점으로 순간이동 할 수 있다.
현재 스킬 레벨: 3
이동 가능 횟수: 4
이동 가능 인원: 3
동일한 스킬을 지닌 크리스탈: 1 [ S 백화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