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69)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69화(69/98)
‘이걸로 밑 준비는 완전히 끝’
나는 [ 편의점 ]의 유일한 거점 스킬인 [ 텔레포테이션 ]의 항목을 보며 미소 지었다.
처음부터 군인 놈들과 함께 이곳으로 온 이유가 바로 이것.
‘아무래도 호텔쪽 인간을 쓰면 눈에 띄니까.’
크리스탈을 강화하기 위해선 살아있는 인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같은 좀비 세상에서 살아있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귀한 자원.
그건 황매교의 교주도 같은 입장일 테니 분명 호텔 쪽 인간을 빼돌리면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기에 번거롭지만 기숙사에서 놈들을 데려왔다.
“어디…. 한 번 시험이나 해볼까?”
지금까지는 텔레포테이션의 사용 한도가 하루 1회라는 한정 때문에 쉽게 테스트해보지 못했는데.
나는 스킬의 항목 내용 중 ‘이동 가능 횟수’에 주목했다.
가능 횟수는 4회.
아마도 거점간의 이동 제한 횟수로 보인다.
‘이거라면 테스트로 2회 정도는 써도 되겠지.’
만일의 위기를 대비해 쓰지 않고 있던 텔레포테이션을 드디어 써보게 되었다.
━띠링
[ 거점 스킬 – 텔레포테이션을 사용합니까? ] [ 이동 위치 : S백화점 지하 1층 ]나는 망설임 없이 [ 예 ]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슈슈슉!
인간을 제물로 바칠 때처럼 먼지로 변하는 게 아닌 마치 잔상을 일으키듯 내 몸은 편의점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시야는 밝은 조명 빛 아래 식품코너로 바뀌었다.
“크…. 이거지!”
차량으로도 몇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고작 버튼 몇 번으로 이동.
‘이걸 대학생 때 각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와서 그 시절을 떠올려도 소용없지만.
오전 강의 때 힘겹게 일어나 대중교통을 타던 그 시절.
그때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대학교 적당한 곳에 크리스탈을 숨겨두고 편하게 이동했을 것이다.
“아저씨!”
이후 3층으로 올라가자 그곳엔 평소와 다름없는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나를 발견한 유하연이 달려와 와락 안겨든다.
“오래 걸리신다면서 벌써 끝난 거예요?”
“아니, 끝난 건 아니고. 잠깐 들린 거야.”
“네? …잠깐?”
내 대답에 뭔가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듯 유하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며칠 만에 만나는 유하연을 끌어안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향을 만끽했다.
마음 같아선 매일 한 번씩 들려 자지로 혼내주고 싶은 매력적인 향.
“헤헤, 아저씨…. 그럼 오신 김에 바로….”
그리고 유하연도 자신의 품에 얼굴을 묻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붉혔다.
“아, 미안해. 아무래도 바로 가봐야 해서….”
“아! 서호 오빠!”
“뭐야, 언제 왔어?”
“구세주님!”
얼굴을 붉히는 유하연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그녀의 기대를 조심히 거절하려던 중 다른 여자들도 나를 보고 반갑게 달려왔다.
다들 보자마자 해맑게 미소 짓는 걸 보면 내심 내가 없어서 불안한 듯 보인다.
“벌써 가는 거예요?”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지 말고 오늘은 자고 가면 어때?”
잠시 얼굴을 비추러 왔다고 하자 다들 하나같이 옷깃을 붙잡으며 말렸다.
“미안, 진짜 가봐야 해. 아직 그 정도로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거든.”
그녀들에겐 미안하지만 혹시나 내가 자리를 비운 것이 교주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곤란해진다.
군인들이라면 둘러댈 핑계가 있지만.
한 번 사라졌던 내가 다시 나타나면 분명 의심 받을 것이기에.
이후 나는 아쉬워하는 그녀들을 두고 5층으로 올라갔다.
“앗.”
그곳으로 가자 아이들에게 무언갈 가르치는지 어린이용 학습 만화를 들고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그레이스가 있었다.
그녀는 나를 발견하자 눈을 크게 뜨며 곧바로 얼굴을 붉혔다.
‘저건 조건 반사인가….’
딱히 그럴 의도로 찾은 것이 아니건만 얼굴을 보자마자 그쪽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보면 3층의 그녀들보다 수녀인 그레이스가 더 음란한 것 같기도.
하긴, 그동안 억누르던 욕구이니 한 번에 몰려오는 걸지도 모른다.
다음에 그녀를 안을 때는 마음껏 해소시켜주자.
“저, …다, 다녀오셨어요.”
그레이스는 아이들에게 잠시 학습 만화를 맡겨두고 내게 조심히 다가왔다.
아무래도 내가 할 짓을 생각해 아이들과는 멀리서 대화하고 싶은 모양.
하지만 나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단순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밝은 연갈색 단발이 푹신하게 손에 감겨온다.
그레이스도 그 손길이 맘에 드는지 쭈뼛거리며 내게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나를 힐끗 올려다봤다.
“오늘은 그런 짓 안 할 거니까 안심해요.”
“아….”
아무래도 내 생각이 맞았는지 오늘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말에 그레이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붉혔던 볼이 사그라들고 눈빛에는 약간의 실망이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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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퍽 귀여웠던 나는 다시 그녀의 귀에 얼굴을 가져가 속삭였다.
“대신 일이 끝난 뒤에는 밥값으로 그레이스 씨를 하루 통째로 빌릴 테니 알아두세요.”
“하, 하루…!”
속삭이는 내 말에 그레이스의 볼이 다시 붉어졌다.
어찌 보면 조금 전보다 더 빨갛게 달아오른다.
아무래도 자신의 처참한 몰골을 머릿속으로 상상한 모양이다.
“그보다 전에 얘기했던 건 어떠세요?”
“네, 네?! …아, 저, 전에 말씀하신 그거요?”
나는 이곳에서 호텔로 떠나기 전, 그레이스에게 인사를 하러 오면서 한 가지 지시를 내린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각성한 치유 능력의 사용법을 연습하는 것.
내가 없는 동안 만일을 대비해 이곳의 환경과 내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그녀가 얻게 된 능력에 대해서도 설명해두었다.
“그게 됐다가 안 됐다가 하거든요. 그래서 아직 완전히는….”
“사용하실 수는 있겠다는 거네요?”
“네, 네!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까진 상처 정도는 완전히 치료했어요! …서호 씨는 대단하네요. 이런 기적 같은 힘도 주시고.”
그레이스는 눈을 살며시 피하며 “이런 점만 보면 정말 천사 같은데….”라고 덧붙여 중얼거렸다.
어떨 때는 천사 같지 않은 걸까.
“그래도 대단하세요. 다른 사람들은 능력을 처음 쓰기까지도 좀 더 걸렸거든요.”
단순한 신체강화 능력인 유하연을 제외하면 류다희나 이아린도 적어도 1주일은 걸렸었다.
그런데 백화점을 떠난 지 고작 3일도 안 된 시점.
벌써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재능이었다.
‘이건 역시 기대해도 좋겠어.’
나는 내 칭찬에 어린애처럼 수줍게 미소 짓는 그레이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생각했다.
그녀에겐 백민아의 치료 말고도 맡길 것이 더 있기에.
“그럼 가끔 들릴 테니까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면 생각해뒀다가 다음에 말해주세요.”
“네! …그, 서호 씨도. …조심하세요!”
그렇게 나는, 마치 남편을 배웅하는 것처럼 손을 흔드는 그레이스에게 미소 지으며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 。 。
호텔로 돌아간 나는 곧바로 홍시은의 천막으로 향했다.
입구를 가린 천을 손을 젖히고 안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정신을 차린 뒤 방금 막 몸을 씻고 나온 홍시은이 있었다.
노예를 시켜 방금 막 데운 온수를 썼는지 알몸인 그녀의 몸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아, 저…!”
홍시은은 갑자기 천막으로 들어온 나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몸을 가린다.
“이미 볼 거 못 볼 거 다 보여줘 놓고 왜 그래?”
“아니, 그게….”
그녀는 볼을 붉히며 살며시 눈을 피했다.
그러더니 손으로 가렸던 젖가슴과 보지에서 손을 떼고 훤한 알몸을 내게 보여주었다.
‘아하, 그런 거군.’
자세히 보니 그녀의 큰 젖가슴은 유두가 솟아오르고 보지에서는 약간의 애액이 흘러내린다.
아무래도 알몸인 상태로 나와 마주하자 곧바로 내가 덮칠 것이라 생각한 모양.
하긴 그럴 만도 하다.
하룻밤 내내 자지에 박히며 학습시켜 줬으니.
“안 춥냐? 옷이나 얼른 입어.”
“…네?”
그렇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근처 의자에 앉는 나를 홍시은은 이상하게 바라봤다.
누굴 365일 발정난 놈으로 생각하는 걸까.
물론 밤 동안 그 정도로 박기는 했지만.
이후 홍시은은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는 내게 다가와 앞에 섰다.
역시 교관이라 눈치가 빠르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섹스가 아니면 용건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 곧바로 이야길 들을 준비를 취했다.
하지만 본론은 조금 뒤.
나는 우선 등에 메고 온 가방을 꺼내 그녀의 앞에 내밀었고.
“뭐해, 앉아.”
가만히 서 있는 그녀에게 앞의 의자를 가리키고 짧게 지시했다.
그러자 의아한 표정을 지은 홍시은이 떨떠름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내가 그녀를 자리에 앉힌 이유는 별거 아니다.
밥을 먹으려면 당연히 앉아야 하기에.
“일단 아침부터 먹자. 배고프지?”
그리고 나는 가방 안에서 3단으로 된 도시락통을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건 조금 전 백화점으로 간 김에 유하연과 오나연에게 부탁한 아침 도시락.
2인분이다.
그리고.
“이, 이건 대체….”
나에겐 당연한 따뜻한 아침 식사.
하지만 줄곧 이 호텔에서만 생활해 왔을 그녀에겐 몇 개월 만에 처음 보는 인간 다운 아침 식사였다.
홍시은은 도시락의 내용물을 보자 입을 벌리고 떨리는 눈으로 나와 도시락을 번갈아 보았다.
내용물은 지극히 평범했다.
싱싱한 한우로 만든 불고기와 각종 나물들.
계란말이나 소시지 볶음도 있으며.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답게 따끈하게 갓 지은 흰 쌀밥이 한 통을 통째로 채우고 있었다.
그 위에는 계란프라이가 두 개.
마지막으로 보온병에 담아온 따끈한 된장국을 함께 가져온 일회용 그릇에 담는다.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도시락.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만들 수 없는 꿈의 도시락.
그렇기에 홍시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따뜻한 흰밥을 살며시 집어.
입에 넣고 씹었다.
“…….”
그러자 홍시은은 감동한 얼굴로 살며시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사탕 같은 걸로 배만 채웠을 테니.’
그녀는 그동안 교주의 은총이라는 능력으로 소량의 칼로리만 섭취하는 생활을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만족했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런 기적은 생존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주니.
우선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런 능력을 준 교주에게 감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지.’
인간은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용도로만 쓰지 않는다.
누구나 먹는 양은 다를지라도.
누구나 맛있는 것을 추구한다.
풍족하며 만족스러운 따뜻한 음식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 본능적인 인간의 욕구를 단순한 배부름으로 없앨 수는 없으니.
홍시은은 허겁지겁 밥들을 먹어대기 시작했다.
“맛있어?”
“네, 흐윽, …마, 맛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강한 모습을 보이던 호랑이 교관이더라도.
평화로웠던 시절을 떠오르게 해주는 밥을 먹는다면 마음이 여려질 수밖에.
“그거 …내 곁에 있으면 언제든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네?”
“그러니까, 네가 몸도 마음도 나한테 바치면. 인간답게 살도록 해주겠다고.”
“…….”
“보면 알겠지만 나는 그럴 능력이 있거든.”
내 말에 입안 가득 음식을 채운 홍시은의 눈이 흔들렸다.
나는 분명 하룻밤 그녀를 마음껏 범하며 그녀에게 지배력을 얻었다.
하지만 아무리 강제적인 힘을 얻었다고 한들 그 사람을 얻은 것은 아니니.
이것은 이른바 당근과 채찍이다.
‘배신하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설령 지배력으로 내 명령을 거절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없는 곳에서까지 내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속셈이 있고 계산을 한다.
내가 지시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내 의도를 눈치채고 교주에게 알릴 수 있으니.
하지만.
그녀를 강제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내 편이 되고 싶게 만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어떠한 경우라도 그녀는 나를 도울 수밖에 없으니.
“나 우리 교관님한테 부탁할 게 있는데.”
나는 그녀처럼 젓가락을 집어 들고 계란말이를 집어 먹으며 미소 지었다.
。 。 。
호텔에는 대략 50명의 관리자와 100명의 여신도.
그리고 150명의 노예들이 있다.
그 꼭대기에 네 명의 간부와 한 명의 왕이 있으니.
완벽한 피라미드를 이룬 계급사회가 바로 이 S호텔의 생존 그룹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대략 150명이나 되는 남자 노예들이 전부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
노예들 간에도 마치 계급이 존재하듯 편한 일을 하는 노예가 있으며 힘든 일만 도맡는 노예가 있었다.
그리고 숫자는 다시 힘든 일을 도맡는 하위 노예로 몰리게 되는 구조.
“지, 진짜 괜찮으시겠습니까? 잡일 노예로 배치되면 정말 온갖 궂은일을 하시게 될 텐데….”
“괜찮다니까.”
“아니면 제 전속 노예로 위장해서 편하게 지내실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여기 살러 온 것도 아닌데 편하게 살아서 뭐하게. 그냥 내 지시대로 해줘.”
따뜻한 밥의 감동을 느낀 홍시은은 완전히 내게 마음을 돌린 듯 나를 걱정해왔다.
“뜻이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홍시은.
그녀는 이곳에 유입되는 신참 노예들을 교육하는 50명의 관리자에 속한 인간이다.
그만큼 권력이 있는 위치의 여성이며.
특히 그녀에겐 교육한 노예를 어디에 배정할지 선택하는 권한도 주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곧바로 홍시은을 내 아래로 끌어들였고.
내게 완전히 붙은 그녀에게 나를 잡일 노예 즉, 하위 노예로 배정해달라 부탁했다.
그 배정은 곧 상위 관리자의 어느 여성에게 올라갔고 이후 호텔 건물에서 찾아온 사람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따라와라.”
참고로 군인 놈들은 교육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다 좀비에게 죽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여긴가….’
이후 내가 끌려간 곳은 바로 호텔 건물의 뒤편.
호텔 정면의 분수대 광장과 달리 이곳에는 오로지 남자들뿐이었다.
아니, 간혹 한두 명 정도 여자들이 보이긴 했다.
다만 분수대 광장처럼 이곳에 생활하는 여성들이 아닌 이곳의 남자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마치 간수와 같은 모습의 여성들.
전원 한 손에 패기 좋은 각목이나 몽둥이를 들고 남자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윤지혜 씨!”
그리고 나를 데려간 여성이 멀리서 노예들을 바라보는 한 간수를 불렀고.
그녀는 여성의 부름에 다급히 이곳으로 달려왔다.
“이번에 새로 배정된 노예야. 적당히 주거 공간이랑 일거리 찾아서 시켜줘.”
“네, 알겠습니다!”
윤지혜라고 불려 이곳으로 달려온 여자는 열정이 가득해 보이는 검은색 보브컷의 대학생 정도의 어린 여자였다.
그녀는 동그란 눈망울로 군기가 바짝 잡힌 안 어울리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하….”
여자 상관이 돌아간 뒤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쓰레기 하나 추가인가. 이젠 슬슬 관리직도 좀 추가로….”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오물을 보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혼잣말을 멈추곤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그 모습이 의아했던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그제야 윤지혜는 정신을 차리곤 헛기침을 했다.
“흐, 흠흠. 아, 아무튼! 따라오도록. …쓰레기 같은 너에게 교주님이 내려주신 감사한 천막을 보여줄 테니.”
그리곤 살며시 볼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흠.”
나는 그런 윤지혜의 뒤를 따라가며 그녀의 뒤태를 유심히 바라봤다.
왠지 서두르는 듯 다급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
미니스커트 차림의 그녀는 빠르게 다리를 움직이자 잘록한 허리와 빵빵한 엉덩이가 씰룩거렸다.
‘떡감 좋아 보이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뒤에서 미소 지으며 새로운 일자리로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