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80)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80화(80/98)
이서호는 간단한 준비를 마친 뒤 교주의 곁으로 돌아갔다.
돌아갔을 때 교주는 이미 몸에 걸친 가운을 벗고 새하얀 알몸으로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
‘백옥 같다는 게 이런 거군.’
지금까지 여러 여자를 따먹어왔지만, 이 정도로 군침이 도는 몸은 유하연과 류다희 이후로 처음이었다.
단순히 몸매가 좋다거나 가슴이 크다거나 한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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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균형 잡힌 모습과 탄력 있고 보드라운 살.
그리고 안쪽 핏줄이 보일 것만 같이 투명하고 새하얀 피부가 남자의 가슴을 떨리 게 만들었다.
‘이런 몸을 가지고 남자를 혐오하는 건가.’
이런 여자를 따먹지 않는 건 분명한 손해다.
누구의 손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뒷모습을 바라본 이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얼른 하세요.”
교주는 이서호를 정말 굴러다니는 장식품마냥 대했다.
알몸의 뒷모습을 보여도 아무런 내색 없이 눈을 감고 엎드려 있었다.
‘매료의 마안이 통한 건지…. 아니면 진짜 남자 따위는 저 나무의자와 다를바가 없는 건지.’
이서호는 아직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
어째서 그녀가 남자인 자신에게 발언의 허락과 마사지마저 허락한 것인지.
홀벗은 뒷모습을 보이면서도 태연한 교주의 모습에 이서호는 더욱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그런 이서호의 생각과 달리.
교주의 머릿속은 긴장과 혼란으로 가득했다.
‘왜 멀뚱히 서 있는 거지? 얼른 하란 말이야. …설마 뭔가 이상한 건가? 아니, 내 몸에 이상한 점은….’
부끄럽다.
지금껏 이런 경험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게 단순히 이성에게 알몸을 보였기에 느끼는 감정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지나가는 남자 따위 굴러다니는 자동차나 다름없이 느꼈기에.
그녀에게 남자는 단순한 도구.
생명체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마사지는 시작되었다.
스으윽.
이서호는 손에 마사지용 오일을 바르고서 교주의 탄력적인 몸.
그중 어깨에 가장 먼저 손을 가져갔다.
“……읏.”
“죄송합니다. 차가웠나요?”
“아뇨, 괜찮으니 계속하세요.”
단순히 손이나 발이 아닌 목덜미에 남자의 손이 닿자 교주는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이후 이서호의 손이 오일을 통해 그녀의 피부 위에서 미끄러지듯 춤을 춘다.
‘아린이에게 마사지 배워두길 잘 했네.’
이서호는 제법 마사지를 잘 했다.
백화점에서는 그도 교주처럼 그의 여자들에게 다양한 케어를 받았기에.
그중에는 마사지도 있었다.
먼저 제안을 꺼낸 것은 오나연이었다.
어떻게든 다른 여자들보다 이서호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그녀가 이아린에게 부탁하여 마사지를 배우던 걸 이서호도 옆에서 함께 배웠기에.
‘…생각보다. …능숙해.’
그의 실력은 다른 여자 시종들보다 더욱 뛰어났다.
당연히 여자 시종들은 어딘가에서 전문 마사지를 배운 마사지사가 아니고.
이서호는 이아린을 통해 전문 마사지를 배운 셈이니.
그 실력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거, …좋아.’
이서호의 엄지가 그녀의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짓누르자 교주는 나른한 눈으로 볼을 붉히며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아냈다.
딱히 야한 행위가 아님에도 야한 쾌감이 느껴진다.
이건 남자가 자신의 몸을 만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서호의 손이 특별한 것일까.
마사지 특유의 나른하고 편안하며 때로는 짜릿한 감각과 함께 남성 특유의 따뜻하고 듬직한 손의 감각이 전신으로 느껴졌다.
“…흣, …읏.”
애써 참으려던 목소리가 허리춤을 누르는 이서호의 손가락에 의해 조금씩 새어 나왔다.
‘색다른 감각….’
여러 가지로 이 감각을 표현할 수 있겠지만 단순하게 말하면 한마디로 정의된다.
기분 좋다.
그의 손길은 다른 여자 신도와는 확연히 다르게 기분 좋았다.
여자와는 다른 남자의 근력이 적당히 절제되며 기분 좋은 곳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누가 만져주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은.’
이전까지는 마사지라는 행위에서 근육이 풀리는 노곤함만을 즐겼다면.
지금은 이서호의 손길이 단순히 닿는 것만으로 얕은 쾌감이 머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줬다.
‘중독될 것 같아아….’
이래도 될까 싶은 쾌감 속에서 교주는 멍하니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이제 밑으로 내려가겠습니다.”
어느새 그의 마사지는 상반신 전체를 훑고 지나가 그는 손을 허리 밑으로 옮겼다.
“저… 교주님. 혹시 밑에도 자유롭게 괜찮겠습니까?”
하지만 이서호는 곧바로 손을 대지 않고 잠시 손을 멈추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가 이제 막 손을 올리려 했던 곳은 교주의 둔부였기에.
그리고 그 부분이 이성에게 허락하기엔 예민한 곳임을 교주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창 좋았는데.’
교주는 그것보단 계속 이어지던 기분 좋은 마사지가 끝났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다.
“제가 말하기 전에는 시중을 멈추지 마세요. 당신은 기계처럼 일을 계속하면 되는 겁니다. 스위치는 제가 누르는 거예요.”
“네, 조심하겠습니다.”
즉, 그녀가 멈추라 하기 전에는 어디를 주무르든 망설이지 말라는 뜻.
그 말에 이서호는 씨익 미소 지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손에 오일을 발라.
교주의 탱글한 엉덩이에 양손을 올려 한움큼 그 부드러움을 즐겼다.
‘이건 돈 주고 하고 싶을 정도네.’
감촉만으로 짜릿하다.
마사지를 받는 것과는 다른 쾌감이었다.
‘하루 종일도 주무를 수 있겠어.’
그렇다고 이서호는 자신의 욕망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매만진 것은 아니었다.
제대로 엉덩이의 근육을 손가락으로 눌러 풀어주는 등 마사지를 하였다.
“하아, …읏.”
교주는 이서호에게 들리지 않게끔 조심히 목소리를 흘렸지만.
안타깝게도 조용하고 어두운 방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자그마하게 이서호의 귀로 전해졌다.
‘난 어두워서 살았군.’
반대로 이서호는 어두운 방이었기에 빳빳하게 선 자지를 숨길 수 있었다.
아니었다면 곧바로 들켜 쫓겨났으리라.
그렇게 그의 손이 둔부를 마사지하기를 잠시.
이서호의 손은 조금 더 이동해 이번엔 교주의 허벅지를 마사지해갔다.
그때 교주의 어깨가 살며시 떨려왔다.
‘……괜찮겠지?’
교주는 이서호가 마사지하는 허벅지 근처를 의식했다.
처음 상반신을 마사지할 때부터 간질거리던 것이 이서호가 하반신을 마사지하자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음부가 촉촉하게 젖었음을 의식하고 있었다.
‘…어두우니까 모를 거야. …게다가 오일도 있으니까.’
만약 자신의 음부가 젖어있는 것을 들킨다면 수치로 저 남자를 죽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남자 노예를 죽이고 싶지는 않으며.
마사지가 끝나는 것도 원치 않았기에.
교주는 괜찮을 거라며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읏, 흐읏.”
이서호의 엄지가 허벅지의 뒤쪽을 상냥하게 짓누르다 어느 순간.
그의 엄지는 허벅지 안쪽으로 살며시 이동하였다.
애매한 위치.
하지만 애매하기에, 조금만 손가락을 올리면 음부와 닿는 위치이기에.
그곳을 마사지할 때 교주는 평소보다 더 큰 쾌감을 느꼈다.
‘하아…. 기분 좋아….’
교주도 알고있었다.
저기서 잘못하면 음부에 손이 닿을만큼 그곳은 예민한 부위인 것을.
하지만 이어지던 마사지로 머리가 몽롱하고 나른했던 그녀는 그저 이 마사지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대로 잠이라도 들면 최고겠지만.
이상하게 가끔씩 터지는 자극으로 잠은 쉽게 들지 않았다.
그러다 순간.
이서호의 손이 그녀의 근육을 짓누르며 위로 올라가다가.
이서호의 어떤 손가락이 그녀의 대음순을 스쳐지나갔다.
“히잇…!”
갑작스러운 음부의 자극에 교주는 화들짝 놀랐지만 애써 침착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낸 것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실수인가?’
놀란 자신과 달리 이서호는 그런 곳에 손가락이 닿았음에도 태연하게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이미 허벅지 아래쪽으로 내려가 그녀의 종아리로 향하고 있었다.
‘…하긴, 어두우니까.’
본인이 아니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약하게 스친 것이었다.
그러니 마사지를 하는 그는 모를 수도 있으리라.
다만.
조금 전까진 나른하고 몽롱하던 그녀는 순간 그의 손가락이 음부를 스친 것 만으로 심장이 무섭게 뛰어댔다.
강하게 뛰는 만큼 강하게 펌프된 그녀의 혈액은 순식간에 얼굴로 모여들었고.
교주는 얼굴을 붉힌 채 묵묵히 그의 마사지를 계속 받았다.
잠시 후.
“……읏.”
이서호가 그녀의 발을 마무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몽롱하면서도 자극적이었던 그의 마사지가 끝이 났다.
이서호는 교주의 몸을 가볍게 닦아준 뒤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그녀의 어깨까지 상냥하게 이불을 올려주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예의있게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인사한 후.
그녀의 수면에 방해될 촛불 몇 개를 꺼트린 후 그는 방을 나갔다.
“…….”
이서호가 방을 나가자 교주의 방 안은 정적으로 휩싸였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시끄러운 고동을 울려대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우읏.”
그가 나가고 잠시 뒤.
교주는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후 붉어진 얼굴로 천장을 노려보았다.
‘…왠지 잠자기 힘들어.’
분명 전신의 근육이 풀려 잠들기 좋아졌을 텐데.
요란하게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그보다 …눈치 못 챘겠지?’
교주는 다리를 오므리며 살며시 손을 음부로 가져갔다.
그곳은 어느새 그녀의 애액으로 축축해져 있었기에.
조금 전 그의 손가락이 스쳤을 때.
그때 그가 눈치챈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답을 알고 있을 본인.
이서호는 마사지 도구들을 정리한 뒤 조금 전까지 교주의 전신을 매만지던 손을 내려다봤다.
‘젖어있었지.’
그는 당연히 눈치채고 있었다.
애초에 지금껏 수많은 여자를 따먹으며 여자 특유의 애액에는 익숙하기에.
오일과의 미묘한 차이 또한 느끼고 있었으며.
조금 전 실수로 느껴졌던 음부와의 접촉도,
실수를 가장한 고의였으니.
‘손이 닿았는데도 말리지 않았다면….’
당황했거나, 혹은 그의 접촉을 꺼리지 않았거나.
어쩌면 교주에게 남자인 이서호는 단순히 무생물과 다름없어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아 무시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음부가 애액으로 젖어있었기에.
그녀가 이서호를 남자로 의식했던 것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원래라면 이서호가 교주를 강제로 덮쳤을 하룻밤.
그 하룻밤은 미묘한 감정만이 교차한 채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고.
이서호는 아침이 되어 시녀들의 점호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서호 씨. …교주님의 지시입니다.”
‘……지시?’
시녀장은 교주의 아침 시중 이후 그녀에게 전해 받은 이야기를 그에게 꺼냈고.
갑작스러운 교주의 지시에 이서호는 고개를 갸웃했으나.
이어지는 말에 그는 미소 지었다.
“앞으로 교주님의 밤 관리 시중은 서호 씨에게 전담하기로 했으니 일정 잘 확인하세요.”
앞으로 교주와 단둘이 있을 시간이 꽤 늘어날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