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In The Post-Apocalyptic Zombie World RAW novel - Chapter (96)
좀비세상 속 사령술사가 되었다 96화(96/98)
오늘도 마음껏 신세 진 차혜연의 보지에 가득 정액을 싸지른 후 나는 바지를 고쳐 입었다.
차혜연은 늘 그렇듯 창고 바닥에 누워 바보 같은 얼굴로 혀를 내밀고 보지를 움찔거린 채 내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여기서 나만 홀로 창고를 떠났겠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스으윽.
“하아, 어, …헤?”
나는 누워서 헐떡이는 차혜연을 일으켜 내 품에 안겼다.
“이, 이실장님…. 하, 한 번 더 하시려고요?”
평소와 다른 내 모습에 차혜연이 기대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 봤고.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창고 바닥이 차가우니까. 너 추울까 싶어서.”
“시, 실장님….”
내 말에 차혜연은 감동받은 듯 마치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볼을 붉히고 양손으로 입을 살며시 가렸다.
“오, 오늘 …어쩐지 상냥하시네요. …섹스도, 뭔가, …기분 좋았고.”
“왜? 전에는 안 좋았어?”
“아, 아뇨! 그럴 리가요! 그냥….”
차혜연은 볼을 붉히며 슬쩍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요구받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그러면서 힐긋거리며 나를 몰래 바라봤다.
이게 이전 나를 쓰레기 취급하며 괴롭히려 했던 그 여자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새삼 매료의 마안 성능이 대단한 게 느껴지네.’
물론 매료의 마안은 계기일 뿐, 이 정도로 호감도가 오른 건 그동안 잔뜩 절정 시켜준 농후한 섹스.
거기서 이어진 떡정이겠지만.
어쨌든 차혜연은 완전히 홀딱 반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이, 이실장님은…. 제가 마음에, 드, 드신 걸 …까요?”
그래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쌍방통행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했다.
뭔가를 바라듯.
볼을 붉히며 살며시 내 옷깃을 잡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차례나 내가 내키는 대로 빼앗고 맛봤던 입술이지만.
그녀는 마치 처음이라는 듯.
수줍게 살며시 입술을 모았다.
키스를 애원하는 눈빛.
발그레한 볼.
자신의 입술에 진한 사랑을 표현해달라고 소녀는 바라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 다른 걸 주기로 했다.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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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는 그녀에게 얼굴을 가져가 귀에 속삭였다.
뜻밖의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뜻밖의 이름.
그 이름이 잘못들은 게 아닌지 차혜연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 …이실장님이, …그 이름을 어떻게.”
딱히 그녀를 괴롭히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렇게나 나를 원하게 된 그녀가 한때 좋아했을지도 모를 남자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궁금했을 뿐.
그리고 그녀의 반응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흔들리는 동공.
창백해진 얼굴.
저 반응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김태영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그런 것일까.
그게 아니면 김태영이 우리의 관계를 알고 있을지 궁금한 걸까.
나는 살며시 그녀의 볼을 매만졌다.
“그냥, 밑에 있을 때 친해졌거든.”
“밑에? …태, 태영이가 호텔에, 여, 여기에 있나요?!”
“응, 지금 호텔 뒤뜰에 있어. 알지? 남자 노예들이 단순노동 하는 곳.”
“어, 어째서….”
자연스러운 그녀의 의문에 나는 차혜연의 볼을 매만지던 손을 내려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매끈하고 고운 피부.
조금 전 진한 섹스로 달아오른 온도가 내 취향이었다.
“너 여기 억지로 끌려왔다며. 너 찾아서 돌아가려고 온 거래.”
“태영이…, 가? 나를…?”
“왜? 찾으러 올 만큼 친한 건 아니었어?”
“아뇨, …그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위험하기도 할 테고, 태영이는 보살펴야 할 사람이 있는데.”
“흐음, 그걸 다 감수할 만큼 너를 데려가고 싶었던 거 아닐까?”
“…….”
내 마지막 말에 차혜연의 어깨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생각 중일까.
대충 알 것 같다.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지켜야 할 사람을 두고 쫓아올 만큼.
자신이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란 사실에 감동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차혜연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만나고 싶어?”
“……네?”
“태영이 말이야. 만나고 싶은 거 아냐?”
“그, 그야 물론이죠…! 저, 그 애랑 어릴 적부터 친구이기도 하고…. 또, 세상이 이렇게 된 뒤로는 계속 함께해서….”
“응, 그럴 것 같았어.”
“……만날 수 있나요?”
불안한 듯 바라보는 차혜연의 시선에 나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자 차혜연이 볼을 붉히며 긴장한 얼굴을 하였다.
“당연하지. 내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알잖아.”
그리고 내 대답에 그녀는 기쁜 듯 활짝 웃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실장님 최고!”
“하하, 뭐 큰일이라고.”
그리고 나는 안겨드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어서 그녀의 엉덩이까지 손을 쓸어내렸다.
자연스럽게 내 한 손에는 부드러운 차혜연의 엉덩이 살이 한 움큼 쥐어졌고.
야릇하게 주무르는 내 손길에.
차혜연도 바라는 듯한 눈으로 흘깃 바라봤다.
다만, 할 생각은 아니다.
“어쩌면 오늘 유독 너랑 하던 게 좋았던 건 말이야.”
“……네?”
“오늘이 마지막이라 아쉬워서 그랬던 거 아닐까?”
이어지는 내 말에 차혜연의 눈이 다시금 떨렸다.
김태영의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욱 격한 떨림.
그리고 차혜연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조심히 입을 열었다.
“네? 마, 마지막 …이라뇨?”
아쉬운 걸까, 딱히 그리 깊게 정을 나누지 않았지만.
그녀는 내가 꽤 애용해주던 것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야 태영이가 너를 찾으러 왔는데, 만나면 다시 돌아가야지.”
。 。 。
차혜연은 이서호의 뒤를 따라 호텔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따라가는 길.
차혜연은 복잡한 얼굴로 걷고 있었다.
‘…왜, 뭔가 답답하지.’
분명 오랜만에 소꿉친구를 만날 수 있으니 기뻐야 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차혜연은 앞서 걸어가는 이서호의 등에 자꾸만 눈이 갔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차혜연은 황매교의 교리를 강제로 주입 당했다.
처음에는 불쾌하고 싫었던 교리들도.
시간이 지나며 언제부턴가 맹목적으로 따르기 시작했고.
어느새부터 그녀는 황매교의 교리에 따라 남성을 배척하고 여성을 우월하게 생각하는 사상에 깊게 빠져있었다.
그때 만난 것이 이서호.
처음에는 감히 남자가 이 높은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꼈고.
그것을 괴롭힘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읏.”
처음 처녀를 빼앗겼던 순간을 떠올렸더니 차혜연은 아랫배가 간지러웠다.
‘……맞아.’
차혜연은 그제야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답답하고 간질거리는 이유를 깨달았다.
‘……뺏었으면서.’
그건 바로, 이서호에 대한 미련.
‘내 처녀도 …뺏었으면서.’
그 사실을 깨닫고 나자 차혜연은 이서호에 대한 원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처녀까지 뺏고, 지금까지 그렇게 잔뜩 했으면서.’
괜히 기분이 나쁘고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쉽게 보내는 게 맞아?’
물론 그가 교주의 소유인 남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얼핏 봐선 그가 교주의 소유가 아닌 마치 교주가 그의 소유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으니.
자신도 그의 소유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마음속 어딘가에서 품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꿉친구가 찾으러 왔다고 낼름 보내는 게 맞냐고.’
미련 따위 한 방울도 없는 이서호의 모습이 싫은 것이다.
차혜연은 자신의 답답한 기분을 그렇게 해석했다.
그렇기에.
탁탁!
차혜연은 앞서가던 이서호의 뒤로 따라붙었다.
“이, 이실장님!”
그러며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끌어안으며 조심히 그를 올려다봤다.
“응? 왜?”
“저, …혹시, …하고 싶은데 못 하고 있다거나, …그런 말 있어요?”
그리고 괜히 그의 팔뚝에 자신의 젖가슴을 문질렀다.
딱히 성욕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답답한 상태로 이별하긴 싫었다.
그리고 그런 차혜연의 마음을 이서호도 당연히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으니.
이서호는 피식 웃었다.
‘얘도 좀 귀엽네.’
어차피 김태영의 여자가 될 것이니 이서호는 정말 미련은 없었다.
조금 전 은근히 건드려본 것도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뿐.
그렇기에 마지막은 장난 없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줬다.
“너 가는 게 아쉽네.”
“……네?”
그리고 차혜연은 이렇게 쉽게 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들을 줄 몰랐는지.
이서호의 대답에 볼을 붉히며 놀랐다.
“사실 우리 좀 잘 맞았잖아. 나만 그렇게 느꼈나?”
“아, 아뇨….”
차혜연은 살며시 볼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저, 저도….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실장님이랑 할 때, …엄청 좋았고.”
처음 한 날부터 조수를 뿜을 정도로 가버렸으니 틀림없었다.
“그러니까, 네가 떠나니까 조금 아쉽네. 보고 싶을 거야.”
“…….”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는 상냥한 말.
지금까지 여러 여자를 따먹으며 최근 다양한 여자를 경험했기에 그녀가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서호에게서 듣고 싶은 말을 들은 차혜연은.
‘……어라?’
그런데도 마음속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그에게서 원하던 답을 얻었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의 답답함은 더욱 짙어졌다.
그렇게 그 원인 모를 답답함에 의문을 가지던 중.
어느새.
“혜, 혜연아!!”
두 사람의 마지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태, 태영아….”
“다행이다! 진짜 무사했구나! …정말 다행이야!”
와락!
김태영은 그동안 줄곧 걱정했던 소꿉친구를 만나자 감격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끌어안는 김태영의 행동에 차혜연은 놀라는 한 편.
‘……어어?’
그런 두 사람을 무심히 지켜보는 이서호를 발견했다.
그렇기에.
“차, 차암. 너도 유별나다! 누가 보면 내가 낭떠러지에라도 떨어진 줄 알겠어!”
차혜영은 자신을 끌어안은 김태영을 슬쩍 밀어냈다.
‘으응…?’
그리고 김태영은 그런 차혜영의 이상함을 조금 느꼈지만.
겨우 재회한 순간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무튼, 정말 고마워 서호야. 덕분에 소중한 친구를 찾을 수 있었어.”
김태영은 자신을 도와준 이서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이서호도 그런 김태영에게 미소지으며 적당히 대답했다.
그러는 사이.
차혜영은 김태영의 말 속에 어느 한 단어가 마음에 꽂혔다.
‘……소중한 친구.’
그 단어가 신경 쓰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에.
‘…왜지?’
예전에는 김태영에게 ‘친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쓰라린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신기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왜지? …대체 왜?’
그런 이상한 자신의 반응에 차혜영은 답답함과 괴로움을 느꼈다.
그때.
덥석.
옆에 있던 김태영이 자신의 손목을 붙잡았다.
“자, 그럼 이제 돌아가자. 서호가 차까지 빌려주겠데. 학교에 애들도 기다리고 있어.”
“……어, 어? …벌써?”
“벌써라니! 여기 잡혀 온 지 벌써 얼마나 지난 줄 알아? 지금 학교 상황도 걱정이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응, 그렇지.”
차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납득한 것은 김태영의 말이 아니었다.
그저 그가 예전부터 이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넌 언제나, …나 보다는 다른 애들을 우선했지.’
이제는 질투마저 들지 않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감정.
그렇기에 더더욱.
“…….”
차혜연은 이서호에게 눈길이 갔다.
여전히 무심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서호.
그런 그에게 김태영은 고맙다며 손을 흔들고, 이서호도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 아직, …헤어지기 싫은, …데.’
차혜연은 솔직하게 내뱉고 싶은 감정을 답답하게 가슴 속에 담으며.
떠나기 싫은 발을 억지로 움직였다.
그렇게 그와 헤어진다.
이렇게 떠나고 나면.
대체 언제 다시 만날까.
좀비가 떠도는 이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던 중.
“잠깐만.”
이서호가 김태영과 차혜연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그는 옆으로 눈길을 주다가 이쪽을 바라보고는.
씨익 미소 짓고서 대답했다.
“혹시 백화점으로 안 갈래? …이대로 헤어지기 좀 아쉬워서.”
‘……어?’
차혜연은 그런 이서호의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헤어지기 싫다.
그도 그렇게 말했기에.
그리고 한편 갑자기 두 사람을 멈춰 세운 이서호는.
곁눈질로 허공을 응시했다.
‘갑자기 퀘스트가 뜨네.’
그것은 자주 없는 이상 현상.
[ 메인 퀘스트 ]내용은 이러했다.
『 메인 퀘스트
당신은 망해버린 이 세상에서 처음 친구가 될 수 있는 생존자를 만났습니다.
김태영을 당신의 거점으로 데려가
‘친구’임을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