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워밍업
오선월드 입구 앞 그늘진 정자.
엄마의 손을 잡고 달려온 시은이는 연두를 보자마자 안겨들었다.
“연두야!”
“시으나..!”
“보고 싶었어..”
“연두도 엄청 보고 시퍼써…”
하루 만에 보는 건데 꼭 몇 달 만에 본 것처럼 반가워한다.
아까 고딩 녀석들도 그렇고, 연두는 누구든 그렇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단짝 케미가 넘치는 둘인데, 껴안고 있으니까 더 케미가 증폭되는 느낌이다.
찰칵.
갑작스럽긴 하지만 나는 놓치지 않고 카메라 속에 둘의 모습을 담았다.
한편 신세연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헉.. 늦어서 죄송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거의 기다리지도 않았는데요, 뭐. 이렇게 달려올 필요 없었는데.”
“더운데 기다리게 하기 죄송해서……”
그녀는 시선을 돌려 애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건넸다.
“다들 미안해요.”
“아니에요. 저희 거의 안 기다렸어요!”
“다행이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도요! 근데 언니 진짜 예쁘시네요..”
주연이의 칭찬에 예림이도 옆에서 말을 덧붙였다.
“그림이랑 완전 똑같으시다..”
아직도 신세연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표정이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림이요..?”
“네! 주원 오빠가 그린 초상화랑 완전 똑같아요! 실물은 지금 보는 거지만 영상으로 보고 엄청 놀랐거든요. 예뻐서..”
“아!”
다행히 신세연은 이미 연두튜브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오래된 건 아니지만, 얼마 전에 자연스레 연두튜브에 대해 알려줬으니까.
구독자 수를 보고 화들짝 놀라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을 전부 챙겨봤다고 했고.
‘보지 말라고 당부한 영상이 하나 있긴 하지만.’
다름 아닌 노래방 영상이었다.
내가 ‘우산’의 랩과 뽀로로 주제곡을 열창하는 게 나오는 영상.
그런데 뭔가 이미 봤을 거 같은 기분이다.
원래 누르지 말라면 누르고 싶고, 보지 말라면 보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니까.
‘뭐,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그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100만이 훌쩍 넘어간 상태였다.
당장 눈앞에 있는 녀석들만 해도 웃고 싶을 때마다 본다고 했고.
세연 씨가 봤다고 해서 수치심이 크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생각할 때마다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불가항력이지만.
“고마워요. 다들 엄청 예쁘고 멋진데…”
아이들의 칭찬에 신세연은 수줍게 칭찬을 돌려줬다.
그나저나 생각보다도 더 친화력 갑인 녀석들이었다.
그러던 와중, 주연이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
“근데 궁금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요, 언니?”
“물론이죠.”
“키가 크신 거 같은데.. 몇인지 궁금해서요!”
다소 뜬금없는 주연이의 질문이었다.
진짜 순수한 궁금증 때문에 물어본 것처럼 보였다.
왜인지 신세연은 살짝 눈치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166이에요.”
“오옹.. 근데 비율이 좋아서 그런지 더 커 보여요! 부럽다…”
이건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하는 말이었다.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내심 160 후반이 아닐까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난데없이 동건이가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행님은 키가 어떻게 되십니까?”
“나?”
“넵. 여기서 제일 최장신 아니십니까.”
“하하..”
최장신이라 하기에는 그렇게 큰 키는 아니었다.
단지 범재랑 동건이가 나보다 더 작을 뿐이지.
물론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으니 그렇게 얘기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 고1이니까 얼마나 클지도 미지수이고.’
어쩌면 금방 나보다도 더 커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그냥 질문에 있는 그대로 답하기로 했다.
“잰 지 오래돼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177 정도로 기억해.”
“.. 진짜요?”
“왜? 거짓말 같아?”
“아니, 훨씬 커 보여서요. 180 가볍게 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나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른다고 할 걸 그랬네.’
가만히 있었으면 비공식 180이 가능했을 텐데.
굳이 이야기해서 177이라고 못을 박아버린 셈이었다.
그때 연두가 신이 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연두는 101인데..!”
“크크.”
난데없는 연두의 키 고백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스스로 뿌듯해하는 표정이 웃음포인트였다.
‘하긴.’
어린이집에서 키를 쟀는데 100을 넘겼다며 그렇게나 좋아했으니까.
이제 땅콩이 아니라며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지.
단짝인 연두의 키 고백에 옆에 있던 시은이도 뒤따라 얘기했다.
“나는 105인데..”
자연히 관심은 시은이로 옮겨갔다.
범재가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시은이라고 했니?”
“네.”
“진짜 예쁘다.. 괜히 연두 친구가 아니네.”
주연이도 시은이를 보며 말을 받았다.
“맞아. 진짜 새초롬하게 예쁘다..”
“그니까.”
“연두랑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
“인정.”
역시 사람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주연이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 완전 비주얼파티 아니야? 누구만 빠지면, 히히.”
그렇게 말하며 주연이는 동건이를 바라봤다.
간만에 선제공격을 날리는 주연이였다.
동건이는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아니라 하주연 네가 빠져야 비주얼파티지. 그리고 범재도.”
난데없이 뒤통수를 맞은 범재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는 질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야, 내가 빠지면 오예림도……”
자연스레 사인방 중 남은 멤버인 예림이의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범재는 중간에 말을 멈췄다.
“아니다. 얘는 양심상 못 빼겠다.”
“…?”
예상 못 한 말이었는지 예림이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곧바로 동건이의 비난이 쏟아졌다.
“와, 뭐냐? 너 오예림 좋아하냐?”
“헛소리야. 그냥 팩트를 말한 거지. 네가 하주연 좋아하는 거랑은 엄연히 다르지.”
“…”
묵직한 팩트폭격에 동건이의 말문이 막혔다.
슬슬 이쯤에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희 다 안 빠져도 돼. 전부 예쁘고 잘생겼으니까.”
내 말에 신세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맞아요. 진짜 뭘 해도 예쁠 나이인데..”
“하하, 그런 멘트 하기에는 너무 젊으시지 않나요?”
“그래도 저 나름 여기서 제일 연장자인데요? 주원 씨가 키는 제일 클지 몰라도.”
“.. 또 키 얘기 나오니까 민망하네요. 진짜 엄청 크면 모를까.”
“크크, 미안해요.”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다.
장난스러운 대화에 분위기가 한층 더 편해진 느낌이었다.
이렇게 워터파크 멤버의 첫 만남이 완료됐다.
***
인사를 나눈 후, 지체 없이 오선월드에 입장했다.
미리 입장권을 끊고 온지라 프리패스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나는 신세연을 향해 말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연두야. 나와서 바로 만날 거니까 씩씩하게 갈아입고 오는 거다? 알겠지?”
“네, 아빠..!”
연두가 맑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남녀 탈의실은 나뉘어 있었다.
둘이서 왔다면 갈아입히는 데 꽤나 애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세연 씨랑 애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연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일행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예림이가 세연 씨 옆에서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언니! 연두랑 시은이 옷 갈아입는 거!”
“아, 고마워, 예림아!”
“네!”
벌써 친해져서 화기애애한 두 사람이었다.
아니, 둘뿐만이 아니지. 동건이도 누님, 누님 하면서 친근하게 대하고 있으니까.
혹시 불편하지는 않을까 했던 우려는 벌써 사라진 상태였다.
신세연이 탈의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럼 이따 봬요, 주원 씨.”
“네.”
연두와 손을 마주 흔들며 나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옆에는 범재와 동건이가 따라왔다.
쏴아아!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전 샤워를 시작했다.
자연히 내 양옆 칸은 범재와 동건이의 차지였다.
수영장에 들어가려면 깨끗이 씻을 필요가 있었다.
“룰루~ 루~ ♪”
동건이는 시원한 물줄기에 흥이 올랐는지 콧노래를 불렀다.
그 덕에 방해 없이 샤워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내심 이 녀석이 샤워를 하면서도 장난을 치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니까.
얼마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우리 셋은 탈의실을 나섰다.
아까 말한 대로 동건이는 웃통을 깐 수영복 패션이었다.
“크크.”
수영장 내에서는 흔한 패션인데도 이상하게 웃음이 나온다.
당연한 것도 이 녀석이 하면 왜인지 코믹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탈의실에서 나온 동건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말했다.
“아직 없네요, 행님.”
“그러네.”
아직 세연 씨네 일행과 연두는 나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보통 여자가 준비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까.
우리보다 더 인원이 많기도 하고.
‘게다가 갈아입는 걸 도와줘야 할 아이들도 있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 근데 진짜 오래 걸리네.’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었다.
범재와 동건이는 옆에서 하품까지 쩍쩍할 정도였다.
그런 긴 기다림 끝에 탈의실 문이 열렸다.
‘.. 나왔다.’
드디어 기다리던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하게도 가장 먼저 시선이 꽂힌 대상은 연두였다.
그런데 뭐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예쁘다.
분명히 집에서 입혀봤는데 그때보다 더 찰떡인 느낌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스스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풀착장이라 그렇구나.’
집에서는 수영복밖에 입혀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수영복에 더해 꽃무늬 포인트 수모, 그리고 귀여운 물안경까지 낀 상태였다.
이른바 수영복을 풀착장한 상태라는 뜻이었다.
연두는 나를 보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달려왔다.
“아빠아..!”
“하하, 잘 갈아입었어?”
“네! 시으니 엄마랑 언니드리 입혀줘써요..!”
“그랬구나.”
뭐라 칭찬할 틈도 없이 주연이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때요, 오빠? 잘 입혔죠?”
“응. 진짜 예쁘게 잘 입혔다. 고마워.”
“에이, 뭘요. 애들이 워낙 예쁘니까 그렇죠.”
동건이랑 범재는 입을 벌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나는 시은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은이는 검은색에 분홍색 꽃무늬가 섞인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되게 잘 어울리네.’
연두와는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수영복이었다.
물론 연두와 시은이뿐 아니라 모두 예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아까 웃긴 했지만 동건이도 빨간색 트렁크와 찰떡같이 어울렸다.
짓궂은 이미지와 강렬하고 정열적인 색의 조화라고 할까.
나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가죠. 가자, 얘들아.”
내 말에 모두들 신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으니 갈 곳은 정해져 있었다.
곧바로 물놀이 장소로 직행이었다.
***
오선월드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실외 워터파크와 실내 워터파크.
우리가 끊은 이용권은 두 곳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실외 키즈풀이었다.
‘맛보기인 셈이지.’
오선월드의 가장 큰 장점이 존재했다.
보호자가 동행한다면 어디든 키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
다만 바로 역동적인 풀에 들어가는 건 어려웠다.
‘연두는 물놀이가 처음이니까.’
더군다나 우리 집 욕실에는 몸을 담글 욕조도 없었다.
따라서 준비운동 느낌으로 즐길 공간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지금 나와 연두가 서 있는 키즈풀이었다.
‘수심이 엄청 얕은 가장 앙증맞은 풀이지만.’
키즈풀을 바라보는 연두의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나는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연두야.”
“네에.”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해야 해.”
“준비운동이여..?”
“응, 준비운동. 자, 아빠 따라 해 봐.”
내가 아는 준비운동이라 해 봐야 간단한 국민체조였다.
팔을 쭉 뻗는다거나, 허리를 돌린다거나 하는 간단한 동작.
휙. 휙.
내 몸짓을 보며 열심히 따라 하는 연두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운동을 마친 나는 말했다.
“이제 들어가도 돼.”
“여기에여..?”
“응, 여기에.”
막상 들어가려니 떨리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아빠로서 먼저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을 듯했다.
첨벙.
나는 보란 듯이 키즈풀에 발을 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온이 차가운 느낌이었다.
더운 날이라 일부러 조절해둔 건가?
한편 연두는 나를 보고 용기를 얻은 건지 조심스레 발을 뻗었다.
“꺄아!”
그러나 용기를 낸 게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발이 유턴했다.
연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아빠..”
“응.”
“물 마니 차가어여..”
사실 생각보다 차가운 거지, 엄청 차가운 건 아니었다.
충분히 놀 수 있는 수준의 수온이었다.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괜찮아, 연두야.”
“네에..?”
“눈 딱 감고 아빠처럼 들어와 봐. 그럼 하나도 안 추워.”
“.. 눈 감고 드러가면 안 추어여?”
“응. 아빠 손 잡고 들어오면 돼.”
내 말에 연두는 손을 잡은 채로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정도면 거의 나한테 몸을 맡긴 셈이었다. 나는 빙긋 웃으며 연두를 끌어당겼다.
워낙 작은 체구인지라 연두의 몸이 물속에 쏙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연두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에여..!”
“응? 뭐가 아니야?”
“눈 딱 감고 드러가도 추어여..! 으으…”
내 품속에서 연두가 덜덜 몸을 떨었다.
처음이라 차가운 감각이 남들에 비해 더한 모양이었다.
진짜 눈을 감고 들어가면 하나도 안 추울 거라 생각한 거 같고.
순수한 발상에 또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연두를 데리고 나갈 수는 없었다.
‘그럼 못 놀 테니까.’
어디를 가더라도 온탕이 아닌 이상 대충 이 정도의 수온일 터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물 온도에 미리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수모를 쓴 연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연두야.”
“네에.”
“이대로 아빠 껴안고 딱 이십 초만 세 볼래?”
“이, 이십 초여..?”
“응. 그러면 하나도 안 추워질 거야.”
사람의 몸은 의외로 적응이 매우 빨랐다.
내가 생각할 때 20초 정도면 차가운 감각은 사그라들 터였다.
‘연두가 셀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고.’
어느새 연두는 나를 더 꼬옥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두울… 일곱… 열하나…”
수가 20에 가까워질수록 목소리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그와 함께 연두의 몸의 떨림도 사그라들었고.
수를 세면서 연두 스스로도 신기해하는 거 같았다.
“.. 이십.”
결국 20까지 다 센 연두를 나는 조심스레 놓아줬다.
연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아빠..”
“응, 연두야.”
“진짜 하나도 안 추어져써요..!”
“하하, 아빠 말이 맞지?”
“네!”
작전은 완벽히 성공이었다.
심지어 연두는 신이 난 표정으로 양팔로 물을 휘젓기까지 했다.
이제 어딜 가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된 셈이었다.
‘그것도 도전해 봐야겠네.’
오선월드를 대표하는 공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놀이공원에서는 청룡열차도 탄 연두였다. 그렇다면 충분히 그 공간도 도전해 볼 만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뭐, 나중 일은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연두와 이 공간을 한껏 즐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