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142)
142화. 외박
물속에서 시은이와 잠수대결을 펼치는 연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오래 숨을 참아보는 건 처음이라 생소한 기분이었다.
잠수 방법을 가르쳐준 아빠가 떠올라 이기고 싶었지만, 이제는 견디기 힘들었다.
‘시으니도 힘들 꺼야..’
이렇게 힘들다면 같이 잠수하고 있는 시은이도 힘들 게 분명했다.
결국 연두는 잡고 있는 예림이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숨이 차서 견디기 힘들면 언니의 손을 꼭 잡기로 했으니까.
그와 동시에 예림이가 연두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줬다.
파앗.
한계에 도달한 연두는 숨을 몰아쉬었다.
예림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 연두야? 엄청 오래 버텼는데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여, 연두는 갠차나요..”
연두의 시선은 곧바로 시은이 쪽을 향했다.
예림이언니의 손을 꼭 잡을 때부터 졌을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 시은이를 바라보는 건 걱정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게 아직도 시은이는 물속에서 나올 기색이 없었으니까.
신세연을 바라보며 연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시으니 갠차나요..?”
연두와 달리 신세연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녀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괜찮아, 연두야. 사실 시은이는……”
첨벙!
신세연의 말이 끝나기 전에 시은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파아!”
고개를 든 시은이의 입에서 경쾌한 소리가 났다.
참은 숨을 내쉬는 소리에서 뭔가 전문성이 느껴졌다.
예림이와 주연이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한 번도 없었어.’
거의 온종일 아이들과 놀아준 둘이었다.
그런 와중에 시은이는 한 번도 무서운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파도풀이나 몬스터 슬라이드를 탈 때도.
원래 겁이 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다른 이유가 있는 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신세연이 방금 못 다 한 말을 이었다.
“사실 시은이는 수영을 오래 했거든. 지금도 나랑 주말에 자주 수영하러 다니고. 그래서 금방 끝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연두도 너무 잘하던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버텼어?”
그제야 주연이와 예림이가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승부는 정해져 있던 셈이었다.
수영을 오래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폐활량 차이는 상당하니까.
깊은 물에서 놀아본 게 오늘이 처음인 연두로서는 고군분투한 셈이었다.
신세연의 물음에 연두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 생각나서여..”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잠수방법을 가르쳐주던 아빠의 미소가 떠올라서 오래 버틸 수 있었으니까.
다른 걸 떠올리며 주의를 분산시키는 건 오래 잠수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물론 연두가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옆에서 구경하던 아주머니들이 연두의 말을 듣고는 말했다.
“아유, 물속에서까지 아빠를 생각했어? 효녀네, 효녀!”
“우리 아들놈은 하루에 한 번은 나 생각할까 몰라.”
“놀랐네. 시은이는 물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오래 버텨? 나도 주부수영 꽤 다녔는데 10초도 버티기 힘든데.”
“아니, 언니.. 10초는 좀 심한 거 아녀?”
“심하긴! 그게 얼마나 힘든디. 어디 나랑 한 번 붙어 봐?”
아주머니들은 연두와 시은이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와중에 난데없이 승부욕을 불태우긴 했지만.
한편 시은이는 대결에서 이겼는데도 왜인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연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연두야.”
“으응..?”
“내가 잘하는 거 하자고 해서.”
연두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건넨 잠수게임 제안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기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꼭 반칙을 써서 이긴 기분도 들고, 연두가 져서 속상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 차라리 질 걸.’
심지어 차라리 졌으면 좋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시은이가 연두를 무척 아끼기 때문이었다.
만약 대결 상대가 민우였다면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이겼을 테니까.
어쩌면 이기고 나서 세리머니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민우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시은이에게 있어 연두가 특별한 친구인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시은이의 귀에 연두의 해맑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니야!”
“응?”
“시으니는 진짜 대다내! 연두는 엄청 힘드렀눈데 시으니는 연두보다 마니 오래 잠수해쓰니까..! 구리고……”
짧은 텀을 두고 연두는 말을 이었다.
“연두가 모르는 거 시으니는 엄청 마니 아니까. 연두는 시으니가 조아..!”
앞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긴 했지만 마지막 말이 결론이었다.
연두는 시은이를 무척 좋아했다.
잠수를 잘해서도, 아는 게 많아서도, 다른 이유 때문도 아니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시은이의 모습을 좋아하는 연두였다.
실제로 물속에서는 승부욕을 불태우긴 했지만, 연두는 대결에서 진 사실이 전혀 속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은이가 그걸로 미안해하는 게 더 속상한 기분이었다.
그런 연두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시은이가 뭉클한 눈빛으로 연두를 바라봤다.
엄마인 신세연도 쉽게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포옥.
이윽고 시은이는 다짜고짜 연두를 꼭 껴안았다.
깜짝 놀란 연두는 외마디 의문사를 내뱉었다.
“으응..?”
이렇게 여탕에서도 탕 안에서의 포옹이 이루어졌다.
이주원과 동건이가 한 포옹과는 느낌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포옹이었다.
연두를 꼭 껴안은 시은이가 자그맣게 입을 열었다.
“나도 좋아해, 연두야. 하늘만큼 땅만큼.”
아빠한테 배워서 연두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시은이는 그 표현을 활용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연두도 맑은 웃음을 띠며 말을 되돌려줬다.
“연두도..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해…”
그렇게 단짝의 우정은 한층 더 깊어졌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는 최고의 방법은 표현이었으니까.
신세연과 예림이, 주연이의 눈에는 한없이 예쁜 장면이었다.
결국 주연이가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와, 진짜 둘 다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
“그니까.. 하아, 이걸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당…”
“세연언니. 주원이오빠랑 계속 친하게 지내주세요. 이 케미 못 잃어…”
그 말에 왜인지 신세연은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아, 응..!”
그러다 예림이가 쿡쿡 웃으며 입을 열었다.
“주연아, 뭔가 지는 기분인데 우리도 포옹할래? 우리 케미도 장난 아니잖아.”
“흐흐, 그럴까?”
의도치 않게 포옹으로 대동단결된 파라오스파의 남탕과 여탕이었다.
***
나는 탕에서 나와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큰일났다.’
어쩌다 보니 탕 안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내버렸다.
동건이가 말한 진솔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탓이었다.
이렇게 누군가와 오래 진지한 대화를 나눈 건 학창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워버린 상태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녀석들이랑 이렇게 신나서 대화할 줄이야.
세연씨네 일행과는 나와서 만날 시간을 정해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면 한참 전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어떡하냐.’
처음으로 화가 난 세연씨의 표정을 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주연이랑 예림이도 마찬가지구나. 화내는 건 봤지만 나한테 화낸 적은 없으니까.
그나마 연두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줄 거 같긴 한데.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동건이는 옆에서 낄낄대며 말했다.
“행님, 이거 보십쇼! 손이 쭈글쭈글해졌습니다, 푸하하!”
이렇게 동건이가 얄밉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주연이가 왜 한 번씩 발끈하는지 알 거 같다고 해야 하나.
나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그러네? 그것보다도 서두르자. 아마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넵! 알겠습니다!”
사실 일행이 기다리고 있을 거 외에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집으로 귀가하는 문제였다.
‘세 시간.’
오선월드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적게 잡아도 세 시간이 걸렸다.
현재 시간을 보면 귀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우리 때문에 그렇게 되면 더욱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될 테고.
쏴아아.
다행히 범재는 샤워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대강 말린 후 사우나를 나섰다.
끼익.
초조한 마음으로 문을 여니 대기실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사람이 앉아있는데, 일행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욱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간 건 아니겠지?’
기다리게 한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그건 안 된다.
연두는 두고 가야지. 아니, 두고 갔으면 절대 안 되는구나.
그래도 데리고 가면 나는 어떡하라고.
혼란이 가득한 의식의 흐름 속에 어떠한 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다름 아닌 여탕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믿기 힘들게도 문을 열고 나오는 건 세연씨와 주연이, 예림이, 그리고 연두였다.
뭐지? 왜 지금 나오는 거지?
더군다나 세연씨와 애들은 잔뜩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두는 나를 보자마자 언제나처럼 달려와 안겼다.
“아빠아..!”
“연두야.”
마음 같아서는 엄청 반기고 싶지만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우선 안겨든 연두를 품에 안는 게 최선이었다.
아직 벙찐 표정의 나를 향해 신세연이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 주원씨! 진짜 미안해, 얘들아…”
“.. 네?
“오래 기다렸죠. 이렇게 늦게 나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져서 시간을 보니까……”
그제야 나는 상황파악이 됐다. 완전히 우리랑 똑같은 상황이구나.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늦게야 시간을 본 거 같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가까스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톡. 톡.
그때 옆에서 동건이가 등을 살짝 두드렸다.
뭔가 신호를 보내는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동건이의 말에서 자연히 알 수 있었다.
“정말 너무하십니다, 누님.. 이제 곧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린 게 두 시간이 넘었습니다…”
감탄이 나올 정도의 연기력이었다.
깜빡 속은 신세연은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
“.. 두 시간이나? 진짜 미안해…”
“원래 저같은 상남자는 탕 안에 오래 안 있습니다…”
동건이의 상남자 철학은 말의 신빙성을 더해줬다.
눈치빠른 범재가 옆에서 말을 덧붙였다.
“진짜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어요.. 저 목 안 늘어났는지 좀 봐주실래요, 누나..?”
“응? 목은 안 늘어난 거 같은데……”
이번에는 진짜 웃음이 터질 뻔했다.
봐 달란다고 그걸 보고 이야기해주는 게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장난스레 말해도 속는 게 신기하다.
‘하기야 세연씨는 워낙 눈치가 느리고.’
상황상 철석같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실제로 눈치가 빠른 주연이와 예림이도 의심하는 표정이 아니었으니까.
예림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미안해. 근데 언니는 잘못 없어. 내가 얘기 너무 많이 해서 그래.”
“나도 미안.. 죄송해요, 오빠..”
주연이도 사과에 동참했다.
모든 상황을 아는 나로서는 웃음벨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바로 귓가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 연두가 잘모태써요.. 연두가 시으니랑 언니들이랑 엄청 얘기 마니 해서……”
“저도 잘못했어요.”
뒤이어 시은이까지 사과의 말을 건넸다.
뭔가 더 장난쳤다가는 분위기가 심각해질 거 같았다.
나는 동건이와 범재랑 차례로 시선을 교차하고는 입을 열었다.
“하하, 잠깐 여기 좀 볼래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동건이의 손을 위로 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가장 먼저 이상함을 눈치챈 건 예상대로 주연이였다.
주연이는 가까이 와서 동건이의 손을 붙잡았다.
“가, 갑자기 왜 손을 잡고 그래!”
“가만히 있어 봐!”
주연이는 쭈글쭈글한 동건이의 손을 확인하더니 말을 이었다.
“설마 방금 나온 거야?”
“크크, 어때? 내 연기실력이? 아, 배우를 해야 하나. 이 재능을 썩히긴 아까운데.”
그제야 하나둘 속은 걸 눈치채기 시작했다.
우스운 건 신세연은 끝까지 감을 못 잡고 이렇게 말했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주원이오빠랑 얘네도 방금 나온 거예요. 그러고 보니 이상하긴 했어. 두 시간 전에 나온 거 치고는 주원오빠 머릿결이 너무 촉촉하더라니..”
예림이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나도 사과할 생각으로 나왔는데, 곧바로 예림이 네가 나오더라고. 그때 동건이가 신호를 주길래.”
“으으.. 진짜 너무해.”
슬쩍 동건이가 신호를 줬다는 걸 이야기했다.
장난을 끝낸 후에는 주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었다.
한편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신세연은 말했다.
“와, 너희 진짜.. 두 시간을 기다렸다고? 상남자가 뭐? 범재 너는.. 목이 안 늘어났냐고?”
“흐하하, 죄송합니다, 누님.”
유독 범재와 동건이가 합심해서 놀린 신세연이었다.
그렇게나 아까 미안해하는 게 느껴졌으니 속은 충격이 클 만도 했다.
나도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주원씨도.. 같이 장난치면 어떡해요!”
“하하, 미안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분위기를 맞춰주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짓궂은 장난이었지만, 그로 인해 애들과 세연씨가 많이 친해진 거 같으니까.
이렇게 장난이 끝나고 우리는 대기실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거의 동시에 나와 신세연이 입을 열었다.
“.. 어떡하죠?”
시간을 보면 같은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두른다고 해도 집에 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괜히 오선월드를 나섰다가 집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낭패이고.
생각 끝에 나는 넌지시 입을 열었다.
“혹시 내일 일정 있으세요, 세연씨?”
“아뇨. 주말이니까 없긴 해요. 주원씨는요?”
“저도 그래요. 너희는 어때?”
애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정이 없다는 뜻으로 끄덕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된 이상 해결책은 하나였다.
“다들 괜찮다면 자고 갈까요?”
결국 나는 생각한 해결책을 입밖에 꺼냈다.
오선월드 내부는 사우나가 있는 만큼 찜질방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즉, 숙박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집에 가지 못해 숙소를 구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한편 내 제안에 시은이의 눈이 동그랗게 부풀었다.
“우리 자고 가요..?”
“시간이 늦어서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연두야! 우리 자고 간대!”
좋아하는 시은이의 모습에 어릴 적의 내가 떠올랐다.
아빠랑 여행을 갈 때마다 자고 갈 거라는 말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비단 나와 시은이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인 거 같았다.
역시나 연두도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진짜 우리 여기서 자여..?”
나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세연씨의 의사도 들어야 하고, 애들도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했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결정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좋아요. 자고 가죠.”
애들도 핸드폰을 몇 번 두드리더니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나저나 착각인가? 애들만큼이나 좋아하는 거 같네.
아무튼 이렇게 오선월드에서의 1박이 결정됐다.
“헤헤, 아빠!”
“여기서 자는 게 그렇게 좋아, 연두야?”
“네에..!”
집이 아닌 장소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부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