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172)
172화. 초록연두구역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고래의 스튜디오에는 데스크톱이 여러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방송 송출용 pc와 게임용 pc가 나뉘어 있었으니까.
지금 사용하는 건 그중 하나의 컴퓨터였다.
달칵.
이윽고 화면에 마이크래프트의 로딩창이 떠올랐다.
레고같은 캐릭터가 손을 흔들고 있는 아기자기한 로딩화면이었다.
나는 화면이 넘어가기 전에 캐릭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연두야. 여기 친구가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내 말에 연두는 화면 속의 캐릭터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 안녕..!”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캠을 정면으로 보고 손을 흔드는 연두의 모습이 보일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채팅창은 연두의 인사에 곧바로 반응했다.
-안녕!
-연두야, 안녕!
-왜 이 짧은 인사에 입꼬리가 제어가 안 되는 거냐.
-지금 이 순간, 화면 속의 캐릭터가 되고 싶다..
-그 와중에 시청자 12만 실화냐? ㅋㅋ 미친듯이 늘어나네.
-고래 예전에 레전드방송 할 때 만 명 언더로 본 게 최고시청자인데. 이걸로 떡상하는 건가 ㅋㅋㅋ
시청자 수는 정말이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조마조마할 정도였다.
‘팬채팅으로 해 뒀다고는 하지만.’
시청자수가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위기감이 느껴졌다.
이 정도 수치는 윤수아도 예상 못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들어오는 시청자 대부분이 고래의 팬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유입되는 대부분의 시청자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었다.
‘하나는 연두튜브의 구독자고.’
다른 하나는 이런 시청자들이었다.
꽤 많은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이 댓글을 치고 있었다.
-유투브 알고리즘 따라 들어왔는데 뭐지. 이 말도 안 되게 예쁜 아기는 ㅋㅋ
-들어오자마자 웬 천사가 손 흔들면서 인사하는데 순간 천국 온 줄.
-뭔데 시청자수가 12만임? 고래라는 스트리머가 그렇게 유명함?
-추천방송에 떠서 들어왔는데. 다 모르겠고 나가지는 못하겠다.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재밌지? ㅎㅎ
하는 말만 보면 연두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기존에 연두를 알던 시청자들이 쓰는 댓글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주접에 관해서는 말이다.
‘자연스러운 건가.’
연두를 보면 자연스레 주접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떼어놓을 수 없는 실과 바늘같은 관계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기존의 시청자들도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을 친절하게 환영해줬다.
-축하합니다, 여러분! 유투브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으셨군요!!
-가서 연두튜브 구독부터 하고 와라, 새로 온 애들아 ㅋㅋ
-이제 너희 끝남 ㅅㄱ 연두 본 지금 이 순간부터 연두성분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림.
-방송 끝나면 얘네 연두튜브 정주행함 ㅋㅋㅋ 리얼꿀마시부터. 100% 장담함.
-ㄹㅇ ㅋㅋ 안 하고는 못 배기지.
다시 보니까 친절한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배척하지는 않는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하기야 배척할 이유가 전혀 없긴 하지.
‘그건 그렇고.’
댓글창에는 적지 않은 영어 댓글도 섞여있었다.
사실 방송을 보러 오는 외국인 구독자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다.
윤수아와 얘기하며 잠깐이지만 통역사 얘기가 나오기도 했고.
하지만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들 때문에 기각됐다.
‘첫 방송인만큼.’
안 그래도 미숙한데 통역까지 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었다.
방송속도나 유려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도 차질을 빚을 테고.
그런 이유로 통역사는 고용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채팅창에는 지속적으로 영어 채팅이 올라왔다.
서동한도 의식했는지 입을 열었다.
“형님.”
“네.”
“혹시 저 영어 해석 가능하세요? 저는 학창시절에 공부 안 해서.”
나도 잘 모르지만 채팅창의 댓글은 해석이 가능했다.
영어 댓글은 거의 비슷한 뉘앙스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니까.
-Don’t you have an interpreter?
대충 통역사가 없냐는 뜻의 댓글이었다.
그걸 이야기해 주자 서동한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임 쏘리, 포리즈너.”
대충 외국인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말이었다.
그와 별개로 고래의 영어 발음은 지나치게 정직했다.
뜻을 전달하는 걸 기준으로 삼는다면 훌륭하다고 해야 할까.
-ㅋㅋㅋ 개웃기네.
-영어 쓰는 고래. 발음 듣고 외국인들 벙쪘을 듯.
-로봇인 줄 알았다 ㅋㅋㅋㅋ
-연두가 발음 더 잘할 듯. ㅇㅈ?
-ㅆㅇㅈ
발음 디스에 서동한은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이제 시작할 거니까 다들 조용히 하시고요. 참고로 연두랑 초록님은 마이크래프트가 처음입니다. 제가 알려주는 콘텐츠고요. 그니까 못해도 뭐라 하지 마세요. 아시겠죠?”
-그렇게 얘기 안 해도 뭐라 안 해.
-우리는 너한테 빼고 다 착함.
-연두는 걷기만 해도 마이크래프트 신동이다. 반박은 안 받는다.
-ㅇㅈ 뭘 해도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연두 퐈이팅!!!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초록님은 처음 해도 잘할 듯.
서동한은 입이 삐죽 튀어나와서 말했다.
“와, 내 방송인데 내 편은 하나도 없네.”
그 말에 채팅창보다 빠르게 반응한 건 연두였다.
“…… 펴니에요!”
“응?”
“연두는 고래오빠 펴니에요..!”
역시 몰린 모습은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연두였다.
뜻밖의 말에 서동한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보셨죠, 형님들? 연두랑 제가 이런 오빠 동생 사이입니다! 가재는 게 편처럼 연두는 제 편. 저는 연두 편. 든든한 오빠 포지션. 아시겠죠? 아, 참! 저 군대가면 초록님이랑 연두가 면회도 와 주기로 했어요, 크하하!
분명히 그런 말을 하긴 했지.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나눴던 대화였다.
게임만 해서 면회를 와 줄 사람이 윤수아밖에 없다는 말에 내가 연두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지.
‘생각 이상으로 좋아했고.’
지금 자랑하는 표정에서도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한편 이번 댓글창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격했다.
-와, 개얄미워.. ㅁㅊ
-저랑 고래사냥 가실 분? 그물은 제가 준비함.
-갑자기 고래고기가 땡기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 근데 부럽긴 하다. 고래가 이렇게 부러운 날이 올 줄이야.
-연두가 자기 좋아한다고 썰 풀 때 안 믿었는데. 진짜였나 보네… 하아…
-군생활 도중 면회오는 게 연두라니. ㄹㅇ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나마 착한 댓글을 꼽은 게 이 정도였다.
그 와중에 히읗 아홉개를 보니 괜히 내가 다 울렁거리네.
서동한은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에이, 왜 그러십니까, 행님들. 그냥 하는 말이죠, 크하하…”
이렇게 웃는 것도 가능하구나.
웃음소리는 같지만 두려움이 잔뜩 묻어나는 음성이었다.
***
다행히 성난 민심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그 사이 마이크래프트는 로딩이 끝난 상태였다.
서동한은 곧바로 게임시작 버튼을 클릭했다.
“우선은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하겠습니다. 캐릭터 동작법이나 단축키, 또 플레이 방법도 알려드려야 하니까.”
마이크래프트는 크게 크리에이티브 모드와 서바이벌 모드로 나뉘어 있다는 듯했다.
크리에이티브는 한 마디로 제한이 없는 모드였다.
캐릭터가 위험에 처하는 일도 없고, 자원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따라서 초심자에게 설명해주기 적합하다는 모양이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1인칭 시점의 캐릭터가 생성됐다.
“사실 조작법은 되게 간단한 편이에요. 형님은 보기만 해도 이해하실 거 같은데, 제가 연두한테 집중적으로 알려줘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그럼 지금부터 고래의 마이크래프트 과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두야, 여기 마우스 잡아 볼래? 이쪽 손은 여기에 올리고.”
“네에..”
고래의 안내에 따라 연두는 마우스와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사실 나로서도 이런 연두의 모습은 생소한 장면이었다.
서동한은 조금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다시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근데 형님.”
“네.”
“알려주려면 연두 손을 잡아야 할 거 같은데..”
“하하, 괜찮아요. 그냥 게임을 알려주는 건데요. 연두도 괜찮지?”
“네, 갠차나요!”
아빠인 나와 당사자인 연두는 망설임없이 허락했다.
애초에 마우스를 같이 잡고 알려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채팅창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좋은 말로 할 때 그 손 당장 거둬.
-어이!! 연두한테 고래성분 묻히지 마!!!
-연두와 접촉이 가능한 건 초록님이랑 동성친구뿐이다.
당연히 프로 스트리머인 고래는 채팅창 반응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연두의 손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손가락 하나를 톡 건드리며 말했다.
“잘 봐, 연두야. 이 키 있지.”
“네에.”
“이걸 누르면 캐릭터가 앞으로 걸어간다? 화면 봐 봐.”
서동한의 말대로 캐릭터가 앞으로 걸어갔다.
난생처음 하는 게임이 신기한지 자연스레 연두의 입이 벌어졌다.
“우아…”
“이제 이 캐릭터를 달리게 해 볼까?”
“네! 어떠케 달려요..?”
“이렇게.”
톡톡.
방금 누른 키를 연타하자 캐릭터가 달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연두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확실히 나는 보고만 있어도 알 수 있는 간단한 조작법이었다.
‘근데.’
흐뭇하면서도 동시에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는 와중 연두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아빠, 이거 봐요! 엄청 빨라여, 히히.”
잔뜩 신이 난 모습에 덩달아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러네. 엄청 빠르다. 연두보다 더 빠른 거 같은데?”
“여, 연두도 달리기 빠른데…”
“하하, 장난이야. 당연히 연두가 더 빠르지.”
-연두특. 매운 거 먹으면 엄청 빨라짐 ㅋㅋㅋ
-그래, 연두야. 너가 제일 빨라! 암, 그렇고 말고!!
-ㄹㅇ ㅋㅋ 우사인 볼트도 연두한테는 한 수 접고 들어가지.
-연두는 항상 예쁜데 특히 아빠랑 대화할 때가 가장 예쁜 듯. 이거레알 반박불가.
-게임하는 자세 진짜 뽀짝하다.. 팔 쭉 뻗어서 마우스랑 키보드 잡고 있어 ㅎㅎ
팬 채팅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서동한의 과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자, 이제 재료를 얻어볼까? 여기를 마우스로 꾹 누르면…… 짠!”
땅을 타격하자 정육면체 모양의 흙 블록이 나타났다.
전에 서동한의 방송을 볼 때 본 그대로였다.
‘이런 블록을 활용해서 집을 지었지.’
내가 흥미를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서동한이 여러 재료와 광물을 이용해서 집을 만드는 걸 보고.
“이 땅을 계속 파고 들어가면 동굴도 나온다, 연두야?”
“동굴..?”
“응. 동굴은 깜깜해서 촛불이나 전등을 들고 가야 해. 아니면 길을 잃거나 무서운 동물을 만날 수도 있거든.”
“무, 무서운 동무리요? 머가 나오는데요..?”
“다리가 엄청 많이 달린 거미!”
“꺄아..!”
연기톤의 고래의 말에 연두가 비명을 질렀다.
그나저나 이게 관전자의 시점인 건가.
‘나름의 재미가 있네.’
서동한이 연두의 시점에 맞춰서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연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여, 연두는 동굴 안 갈래여.”
“그래, 지금 말고 이따가 가자.”
“이따가도 안 갈 꺼에요..!”
“헉..”
의도치 않게 발끈 연두를 소환해버린 고래였다.
-ㅋㅋㅋ 오늘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화내는 게 이렇게 귀엽다니! 이건 반칙이잖아!!
-오우 쉣.. 어쩔 거냐고, 고래쿤.
-고래 생각대로라면 동굴에 데려가야 되는데 큰일 남 ㅋㅋ 지금 당황했음.
-방송 살리려고 연기하다가 마음대로 안 흘러가게 생겼네 ㅋㅋㅋ
서동한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연두야. 집을 만들고 가면 돼!”
“집..?”
“응. 연두랑 형님이 같이 사는 그런 집. 그럼 거미를 만나도 집으로 도망가면 되거든.”
“연두랑 아빠랑 가치 사는 지브로요..?”
“그렇지. 오빠가 시범을 한 번 보여줄게.”
타개책을 찾았다고 생각했는지 서동한의 눈이 반짝 빛났다.
***
시범을 보여주기로 한 서동한은 본격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재료는 전부 무한대였다.
따라서 따로 재료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자, 이렇게 나무판자로 먼저 바닥을 만들어주고 벽을 네 칸 정도 위로 쌓은 다음……”
이어서 서동한은 지붕을 덮고 짙은 색의 나무블록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직사각형 모양의 나무기둥을 만들었다.
이후 그 정중앙에 문을 설치했다.
“짜잔! 완성이다!”
꽤 그럴듯한 외양의 집이 완성됐다.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초단시간에 만든 집이었다.
‘역시 마이크래프트 비제이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능숙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채팅창도 간만에 고래를 연호하고 있었다.
연두도 완성된 나무집에 눈이 동그랗게 부푼 상태였고.
서동한은 뿌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 이런 거죠. 두 글자로는 기본이라고 해야 하나? 나, 참. 크하하!”
가만히 있었으면 채팅창의 민심이 유지됐을 텐데.
굳이 이렇게 말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서동한이었다.
뭐, 방송을 살리기 위한 거겠지.
서동한은 애써 채팅창을 외면하며 내게 말했다.
“형님. 보니까 어떠세요? 조금 알 거 같나요? 어려우시면 제가 연두처럼 과외해 드릴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해 손을 겹쳐잡고 알려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잠깐 상상해 본 나는 입을 열었다.
“.. 괜찮을 거 같아요. 보니까 감이 와서.”
“형님이 그렇다면야, 크하하!”
그때 서동한이 컴퓨터 앞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 한 번 지어보실래요? 형님이랑 연두가 같이 살 보금자리니까 직접 만들어 보면 좋을 거 같은데.”
사전에 얘기한 게 아니라 솔직히 조금 놀랐다.
아무래도 서동한이 즉석으로 생각해서 얘기한 거 같았다.
“처음이라 보기에 되게 답답할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요?”
“그야 물론이죠. 채팅창 보셨잖아요. 형님이랑 연두는 걷기만 해도 마이크래프트 신동이라고요.”
“하하.. 그런가요?”
사실 처음 방송을 봤을 때부터 생각하긴 했다.
무척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그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나는 앞으로 다가가서 연두의 손을 겹쳐잡았다.
동시에 채팅창에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캬, 이거지!
-이 조합 아닙니까!
-못해도 돼요, 초록님! 그렇게만 계세요. 고래가 영역 침범 못하게.
-초록 연두 구역 ㅋㅋㅋㅋㅋ
-근데 집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긴 하네.
-마크가 그래서 재밌자너. 100명이 지으면 100개 다 완전 다른 집이 나옴. ㄹㅇ 창의력 게임.
그런 반응 속에 나는 입을 열었다.
“연두야.”
“네에.”
“아빠랑 같이 만들어보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집.”
게임 속 집이라도 의미를 담아서 나쁠 건 없었다.
나와 연두에게는 그런 장소가 필요하니까.
연두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빠..”
그렇게 우리의 게임 속 보금자리 만들기가 시작됐다.
채팅창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초록연두구역’을 만들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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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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