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19)
19화. 어?
영상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채널 디자인 검수 작업에 들어갔다.
디자인 검수자는 다름 아닌 채널의 주인공 연두였다.
“어때, 연두야?”
연두는 내가 꾸민 채널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엄청 예뿌다.. 그런데 아빠.”
“응.”
“이 구불구불한 건 뭐예요?”
연두가 가리킨 건 폰트의 괄호 안에 들어있는 영어였다.
‘Yellowish Green Tube’라 쓰여 있는 부분.
나는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건 영어인데 미국 같은 나라에서 쓰는 언어야.”
“미구..?”
“…”
아, 미국 모르는구나.
앞으로 연두에게 많은 걸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상 작업을 진행하려던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입을 떡 벌렸다.
“헐..”
벌써 시침이 밤 열한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채널 디자인에 집중하다 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흐른 것이다.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연두를 향해 말했다.
“안 졸려, 연두야?”
연두가 집에 오고 나서는 수면 패턴이 고정됐다. 매일 연두와 함께 잠이 들었으니까.
항상 열 시 정도에 취침했는데, 이미 한 시간이나 오버한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연두가 걱정이 됐다. 졸린데 억지로 옆에 앉아있는 건 아닌지.
우려와 달리 연두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연두 하나도 안 졸려요!”
“그래도 키 크려면 자야 되는데······”
나는 내친김에 동영상을 올리고 자고 싶었다.
굳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영상을 따로 찍을 필요는 없었다.
이미 올릴 만한 영상이 있었으니까.
‘연두가 맥반석 계란이랑 사이다 먹는 영상.’
그걸 첫 영상으로 낙점할 생각이었다.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의 영상은 올리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키즈튜브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내가 시청자라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거 같으니까.’
연두가 계란과 사이다를 먹는 영상이 바로 그런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인위적인 요소가 조금도 가미되지 않은 퓨어한 연두의 모습.
이런 걸 먹방이라고 하던가?
긴 영상은 아니지만 편집하는 데에 꽤나 시간이 걸릴 터였다.
나는 연두를 향해 말했다.
“연두야. 이거 아빠 혼자 할 수 있거든? 연두는 키 커야 하니까 먼저 자는 거 어떨까? 아빠는 이거 다 한 다음 자려고 하는데.”
그러자 연두는 속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연두 아빠랑 가치 자면 안대요..? 가치 하고 시픈데······”
순식간에 마음이 약해진 나는 말했다.
“그럼 오늘만 늦게 자는 거다? 내일부터는 아빠랑 같이 일찍 자야 해. 알겠지?”
“네에!”
“약속.”
연두가 생긋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나도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약속했다.
그리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연두 잊어먹은 거 없나..?”
“으음…”
연두는 끙끙 고민하더니 기억났다는 듯이 대답했다.
“도장!”
“그래. 아빠 손바닥에 도장 찍어줘야지.”
손바닥을 내밀자 연두가 엄지손가락으로 꾹 도장을 찍었다.
나는 연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어, 우리 딸.”
“네에, 아빠.”
나는 연두를 옆에 두고 본격적인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업로드를 위해서는 영상 편집이 필요했다.
아무런 편집 없이 영상을 올리는 건 말이 되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네.’
인터넷에 ‘유투브 동영상 편집’을 검색하니 여러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모두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 편집하는 방법이었다.
나는 정리되어 있는 글을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편집 프로그램은 ‘프리미아 프로’이다. 수준급의 편집 실력을 요하고 퀄리티가 높은 영상을 제작할 때 효과적이다. 단,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4만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단점······]뜨억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에 월 4만 원이 든다고?
아니, 한 번 사면 계속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액제면서 왜 이렇게 비싸?
애초에 편집에 돈이 들 거라 생각지도 않았기에 충격이 더 컸다.
연두는 놀란 내 표정을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빠아..?”
정신을 차린 나는 표정을 고치고 대답했다.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연두야.”
그나저나 이건 해도 해도 너무 비싸다.
나는 쭉 커서를 내려서 다른 방법을 읽었다.
[주머니에 돈이 없는 가난한 친구들을 대상으로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베어 믹스’이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간단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수준급의 편집 실력이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좋아. 프로그램 이름도 귀엽네. 이걸로 간다.
가난한 친구인 내게는 딱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찌질하다고? 연두를 위해 월 4만 원도 부담 못 하냐고?
그야, 당연히 부담할 수 있지.
내가 이걸 선택하는 이유는 결코 돈이 아깝기 때문이 아니다.
어차피 수준급의 편집 실력이 없는 나로서는 ‘프리미아’가 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연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란한 편집 기술로 사람을 현혹시킬 생각은 없다는 말씀이다.
연두는 연두 자체로 차고 넘치도록 예쁘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두 빨리 재워야 한다.
‘키 커야 되니까.’
그러려면 영상 편집을 빨리 끝내야 했다.
정액제 결제하고 편집에 시간을 길게 쏟으면 밤샐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베어 믹스’는 정말이지 최적의 프로그램이었다.
벅. 벅.
생각을 마친 나는 무의식 중에 머리를 긁적였다.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장황하게 변명만 늘어놓은 느낌이네.
어쨌든 결론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는 거다.
나는 괜히 연두를 바라보며 물었다.
“연두는 아빠 마음 알지?”
“네!”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연두밖에 없다.
나는 곧바로 ‘베어 믹스’를 다운받았다.
1분도 되지 않아 다운로드가 완료됐고, 나는 ‘베어 믹스’를 이용해 순식간에 편집을 마쳤다.
‘아니, 잠깐만. 뭐야?’
당황스러운데? 편집이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무료 프로그램답게 베어 믹스’는 간단한 작업만이 가능했다.
자르기, 자막 넣기 등의 단순 작업이.
나는 일차적으로 풀영상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기’를 이용해 제거했다.
영상이 짧은 데다가 제거할 부분이 거의 없었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그다음 영상을 틀어놓고 싱크에 맞춰 자막을 넣었다.
‘연두가 음식을 오물거리는 부분에서는.’
이 부분이 킬링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어서 ‘베어 믹스’에서 제공하는 기본 효과를 넣었다.
꽃비가 휘날리는 느낌의 효과였는데, 그로 인해 샤랄라한 효과가 추가됐다.
그것만으로 꽤 영상의 퀄리티가 높아진 느낌이었다.
‘괜히 쫄았네.’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 게 무색할 정도로 이지한 난이도였다.
더군다나 재미있었다. 연두의 모습을 보며 편집을 해서 그런지.
연두도 신기한지 옆에서 내가 작업하는 걸 바라봤다.
“우아.. 예뿌다.. 아빠! 꽃 하늘만큼 땅만큼 예뻐요..!”
“아니지.”
“.. 아니에요?”
“꽃보다 연두가 훨씬 더 예쁜데?”
“히히.”
나는 마지막으로 영상을 쭉 돌려 보며 자막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했다.
자막은 싱크와 훌륭하게 맞아떨어졌다.
‘아빠아..!’
‘응, 연두야.’
‘헤헤, 리얼 꿀마시 마시써요!’
계란을 먹을 때 나와 나눈 대화부터,
‘리얼 꿀마시 아니에요, 이거는!’
‘하하, 연두야. 그거는 조금씩 먹어야 리얼 꿀맛이야. 연두가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 조금씩이요?’
‘응, 조금씩.’
‘우아.. 마시써..’
사이다를 한껏 들이켰다가 발끈하는 연두와 그 이후의 반응까지.
“크크. 귀여워..”
수십 번을 반복해서 본 영상인데도 웃음이 나왔다.
자막과 효과를 적용해서 보니 원본보다 더 생동감이 느껴졌다.
‘좋아.’
여기서 더 무언가를 하려는 건 욕심이었다.
딱 내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의 영상이 완성됐으니까.
“연두야. 이제 이 영상을 업로드할 거야.”
“엄로드..?”
“응.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거지.”
“…”
내 말에 연두는 조금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조금은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가 무서운 걸까.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두야.”
“네.”
“안심해도 돼. 사람들은 분명히 이걸 보면 연두를 예쁘다고 생각할 테니까. 연두 너는 그런 아이야.”
“아빠아..”
“하하, 그래. 아빠는 거짓말 안 하는 거 알지?”
그제야 연두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뒤이어 나는 영상 업로드를 마쳤다.
그렇게 연두튜브의 첫 영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큰일 났다!”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한 나는 허둥지둥 연두를 깨웠다.
“아빠아…”
“연두야. 빨리 나갈 준비 하자.”
“연두 늦어써요..?”
아니, 내가 늦을 거 같다.
연두는 몽롱한 표정으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미안, 연두야. 오늘은 아침 못 먹고 나갈 거 같아. 배 많이 고프니?”
“갠차나요..! 연두 배 안 고파여!”
“휴, 다행이다.”
다행은 무슨 다행이야.
다섯 살 된 딸을 아침도 못 챙겨주다니, 아빠 실격이다.
‘알람은 울렸는데.’
어제 편집하다 늦게 자서 끄고 다시 자 버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나는 재빨리 화장실에 연두를 데려가 씻기고 나갈 채비를 했다.
시간이 없어서 세수랑 양치밖에 못 시켰다.
“괜찮아, 연두야. 너는 그래도 예쁘니까.”
“…?”
나도 뒤이어 대충 씻은 후, 연두를 데리고 나섰다.
“업혀, 연두야.”
“네?”
“아빠가 어린이집까지 업어줄게.”
“여, 연두 무거운데······”
“아냐. 연두는 깃털보다 가볍단다.”
연두는 내가 걱정되는지 마지못해 업혔다.
나는 연두를 업고 빠른 걸음으로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어! 혹시 단비어린이집 가세요?”
“네. 근데 죄송해요. 지금 제가 많이 바빠서요.
“아······”
아이를 데리고 걸어가는 걸 보니 학부모인 거 같았다.
신경 써서 말 걸어준 거 같은데. 시간이 없어서 얘기를 나누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얼굴 외워뒀으니 나중에 먼저 말 걸어야지.
순식간에 어린이집에 도착한 나는 서둘러 연두를 맡겼다.
“오늘도 재밌게 놀아, 연두야. 아빠가 일 끝나면 바로 데리러 올게.”
“네에..”
언제나 나와 헤어질 때는 속상한 표정을 짓는 연두였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연두가 어제 사정상 잠을 많이 못 자서요. 혹시 피곤해하면 재워주셨으면 해요.”
“네, 걱정 마세요.”
“감사합니다.”
어린이집 선생에서 당부의 말을 건네고 나는 바로 편의점으로 튀어갔다.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했네.’
아슬아슬하게 정각에 세이브였다.
나는 전 타임 알바생과 교대한 후, 일을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말보러 레드 하나요.”
“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그 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이제 안 오나요?”
“아, 네. 사정상 며칠만 온 거라서요.”
“아쉽네요, 허허.”
요즘 이런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
뭐, 연두가 어린이집에 가게 된 것도 오늘로 겨우 이틀 째니까 그럴 만도 하다.
연두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던 거겠지.
“어서 오세요.”
오늘따라 상당히 손님이 많았다.
빡세게 일을 하다 보니, 그 시간이 되었다.
“행님!”
“아저씨! 저희 오늘도 왔뗘염!!”
오늘은 올까 싶었는데 역시나 왔다.
맨날 요상한 말투로 행님이라 부르는 동건이라는 남고딩과, 혀 짧은 소리 내는 걸 좋아하는 주연이라는 여고딩.
그래도 묘하게 반가웠다. 나는 웃으며 인사했다.
“또 왔네.”
“제가 말했잖아요. 행님과 저희의 의리가 있다고.”
“하하.. 근데 너희 둘 사귀냐?”
“.. 예?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마, 말도 안 되죠! 제가 미쳤다고 얘랑!”
그러자 옆에서 하주연이 발끈해서 대답했다.
“야, 네가 왜 소리를 쳐! 내가 더 어이없는데!”
“엥? 누가 봐도 내가 아깝지.”
“개소리야!”
사귀냐는 말 한마디에 둘은 얼굴이 뻘게져서 투닥거렸다.
이상하네. 저러는 거 보면 누가 아깝다 할 거 없이 어울리는데.
뭐,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미안. 맨날 붙어 다녀서 그런 줄 알았다.”
“진짜 방금 말씀은 행님과 저 사이의 의리가 흔들릴 만한 발언이셨습니다… 저 그렇게 눈 안 낮습니다.”
“야, 닥쳐! 인면어 닮은 주제에!”
아무래도 둘의 싸움을 멈추려면 화제를 전환해야 할 거 같았다.
나는 넌지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너희끼리 왔어? 범재는?”
그제야 동건이가 다툼을 멈추고 대답했다.
“범재 오늘은 아빠한테 불려가서요.”
“불려가?”
“네, 일 돕는다고 가끔 불려가요.”
“아, 그렇구나. 아버지가 쇼핑몰 한다고 하셨지.”
동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옆에서 하주연이 입을 열었다.
“대신 오늘은 뉴페이스 데리고 왔어요! 범재 대타로. 예림아, 일로 와.”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여자애 한 명을 데리고 왔다.
깜짝이야. 워낙 조용해서 있는 줄도 몰랐네.
딱 봐도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인데, 되게 하얗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안녕하세요.”
반말을 할까 존댓말을 할까 3초간 고민하다가 나는 대답했다.
“응, 안녕.”
사실 손님이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존댓말 하는 게 원칙상으로는 옳았다.
하지만 범재와 주연이한테는 편하게 말하면서 얘한테만 존대하는 건 그거대로 되게 이상할 거 같았다.
뭐, 상관없겠지. 친구인 거 같으니까.
하주연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학교에서 틈만 나면 연두 얘기하고 다니거든요?”
“응.”
“얘가 연두 너무 보고 싶어 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 그래? 근데 어쩌지. 연두 없는데.”
“흑.. 혹시나 하고 데려왔는데 역시나네요.”
예림이라는 여자애는 아쉬운 표정을 얼굴에서 감추지 못했다.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사진이라도 보여줄까, 그럼?”
“어, 사진 있어요? 아저씨?”
옆에서 동건이가 혀를 차며 말했다.
“멍청아. 딸 사진 없는 아빠가 이 세상에 어딨냐?”
하주연이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맞는 말이라서 반박을 못 하는 모양이다. 귀엽네.
한편, 예림이라는 여자애는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잠깐만 기다려. 보여줄게.”
굳이 사진을 고를 필요도 없었다. A컷 B컷이 의미가 없었으니까.
연두는 어떤 사진을 봐도 세상 예뻤다.
“자.”
나는 대충 사진을 골라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셋은 누가 먼저다 할 거 없이 사진을 바라봤다.
연두를 처음 보는 예림이가 입을 틀어막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하주연이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으쓱거리며 말했다.
“연두 예쁘지?”
뭔가 재미있다. 이건 내가 해야 할 말 같은데.
예림이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대답했다.
“진짜 예뻐.. 주연이 너, 과장이 아니었구나..”
“당연하지. 실제로 연두 보면 너 숨도 못 쉰다?”
“보고 싶다..”
이쯤이면 됐겠지.
나는 도로 핸드폰을 수거했다.
녀석들은 사진 하나 본 걸로 잘도 떠들었다.
“눈 정화 오졌다.”
“공부하는 책상에 걸어두고 싶어..”
“인정.”
그러던 와중, 머릿속에 픽 하고 생각이 스쳤다.
아, 맞다. 나 어제 연두튜브 영상 올리고 잤지.
워낙 일이 바빴던지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확인해 봐야겠다.’
나는 핸드폰으로 유투브 어플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디를 입력해 연두튜브에 접속했다.
어제 작업한 채널 디자인과 함께 올린 영상이 떠올랐다.
‘어디 보자. 몇 명이나 봤으려나…. 어.. 어어..?’
영상 조회수를 확인한 내 입이 떡 벌어졌다.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