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225)
225화. 제안
두 달 간의 여정 끝에 마무리된 수업.
나로서는 한차례 도약하게 만들어준 값진 수업이었다.
‘뭐, 다들 마찬가지겠지.’
강의 첫날 수업 정원은 나를 포함해 여덟 명.
돌이켜보면 그리 많지 않은 숫자였기에 서로 더 으쌰으쌰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단톡방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작업물을 공유하며.
‘그 결과.’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두 달 간의 강의를 모두 수료해냈다.
그것도 각자의 능력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남기고.
“힝, 슬프다..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아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
어떤 감정인지 이해가 갔다. 나도 슬픈 건 아니지만 뭔가 미묘한 감정이 들었으니까.
뭐랄까. 시원섭섭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표정을 보니 다들 그런 거 같고.’
하나둘 아름이와 비슷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때 강사 김예원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간단하게 뒤풀이할래요?”
“.. 뒤풀이요?”
“네. 다들 시간 괜찮으면요. 어때요? 성공적으로 수업 마친 기념으로.”
원래도 수업이 끝나면 뒤풀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모양이었다.
김예원의 제안에 아름이가 격하게 반응했다.
“좋아요! 완전 좋아요!”
“흐흐,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저도 좋습니다.”
“저도요.”
하나둘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어쩌다 보니 나만 대답하지 않은 상황.
자연스레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사실.’
나만 있었다면 바로 좋다고 대답했을 터였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연두의 의견이었다.
“어때, 연두야? 아빠랑 같이 뒤풀이 갈래?”
“.. 뒤푸리가 머에요?”
“다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야.”
“마싰는 거…?”
“응.”
이렇게 말하니 뭔가 먹을 걸로 유혹하는 느낌인데.
허나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설명이었으니까.
이윽고 연두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조아여!”
그 말과 동시에 환해지는 모두의 표정.
나는 미소를 띤 채로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연두는 좋다네요. 그리고.. 저도 좋습니다.”
“예쓰!”
아름이가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나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뭐야. 새로운 유행어야?”
“어, 괜찮은데요? 근데 예쓰는 너무 흔하니까.. 뷰티풀의 ‘뷰’를 따서 뷰쓰 어때요? 뷰쓰!!”
“…”
옆에서 유소리가 자그맣게 일침을 꽂았다.
“그건 아닌 거 같아, 아름아.”
“그, 그런가..? 아! 그럼 제 이름에서 ‘아’를 따서 아쓰 어때요? 아쓰!!”
“…”
포기를 모르는 집념의 아름이.
역시 ‘프리미아 프로’를 괜히 마스터한 게 아니다.
아무튼 이렇게 계획에 없던 뒤풀이가 결정됐다.
***
뒤풀이 장소를 정한 건 주변 지리를 잘 아는 강사 김예원이었다.
이동 전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유명인이 있으니까 조용한 데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확실히 내 입장에서는 그런 곳으로 가는 게 편하긴 하지.
알아서 생각해서 배려해 주니 고마운 마음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식당.
김예원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아홉 명이요. 성인 여덟 명에 아이 한 명이예요.”
“네,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룸 형식으로 된 식당이었다.
확실히 주변의 방해 없이 일행끼리 즐기기 좋은 구조였다.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며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스윽.
한창 이야기하다 보니 나온 갖가지 음식.
그중에는 반가운 비주얼의 소시지도 있었다.
옆에서 아름이가 생긋 웃더니 포크로 소시지 하나를 콕 찌르고는 말했다.
“저기, 연두야.”
그 말에 고개를 돌리는 연두.
아름이는 조심스레 소시지를 내밀었다.
“여기. 연두가 좋아하는 또시지..”
나를 포함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또시지라. 얼마 만에 들어보는 거지.
연두튜브의 초창기 영상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연두의 발음이었다.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다시 들으니 반가웠다.
편의점에 같이 출근했을 때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연두도 마찬가지인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어요, 아르미언니..”
아암.
그리고는 소시지를 입 안에 넣었다.
최애 음식인 만큼 언제나처럼 행복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풀이.
“.. 아무튼 저는 그렇고. 동호님은 어떡할 계획이세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취준하려구요.”
“취준이라면.. MCN에요?”
모두 유투브 크리에이터를 지망하는 건 아니었다.
취직을 위해 영상편집을 배우러 온 수강생도 있었으니까.
서동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목표로 하고 있는 MCN이 있으세요?”
“음.. 유니드나 악어박스, 파도티비. 전부 지원해 보려고요.”
“그렇구나. 꼭 잘 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아, 동철님은 어쩔 계획이세요?”
중년 남성 수강생 서동철.
그가 다루는 콘텐츠는 아까 본 대로 바둑이었다.
서동철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다들 알겠지만 내 유일한 취미가 바둑이라서요.”
“네. 타이젠바둑 9단이시라고.. 그 정도면 거의 프로 아닌가요?”
“프로보다는 조금 못하죠, 허허.”
‘조금’이라는 단어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바둑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긴 하지만.
“자식들이 컸다고 놀아주질 않으니 적적해서 더 두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유투브 바둑 영상 보니까 저도 만들고 싶어졌고요.”
“그래서 편집을 배우러 오셨군요.”
“맞아요. 본업이 있으니 딱히 수입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되게 좋은 취미신데요?”
하나같이 다른 목적과 다른 콘텐츠로 배운 영상편집.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서로 교류하며 동료애 비슷한 게 생겨서인지.
“저는 전에 말했듯이 뷰티로 백만 찍는 게 꿈이에요! 여기 오빠랑 연두처럼요, 히히.”
아름이의 말에 집중되는 시선들.
큰일이네. 나 이러면 표정관리 안 되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름이는 말을 이었다.
“아, 이제 이렇게 말하면 안 되나? 곧 연두튜브는 200만 찍을 거 같은데.”
“하하..”
주제를 전환하는 게 최선이었다.
“근데 아름아. 뷰티 유투버면 화장 관련된 것만 다루는 거야?”
“아뇨. 그게 주 콘텐츠긴 한데 저는 다양하게 하려구요. 말 그대로 뷰티.. 예뻐지는 거면 다 다루고 싶어요. 네일아트라든지, 액새서리나 옷도 가끔 리뷰하고 싶고요.”
중간에 나온 단어에 음식에 열중하던 연두가 반응했다.
“연두 조아해요! 네일아트..!”
“정말?”
“네! 여기…”
시간이 지나 옅어진 노랗게 물든 손톱을 내미는 연두.
아름이가 웃으며 얘기했다.
“그럼 언니가 나중에 발라줄까? 엄청 예쁘게.”
“네에.”
“흐흥, 짱 좋다.. 아, 맞다, 오빠!”
무언가 떠오른 듯 나를 부르는 아름이.
“왜?”
“새해 특집 영상 같은 거 안 만드실 거예요? 새해 인사 영상같은 거.”
“아, 고민중이야. 새해니까 1월 1일에 올렸어야 하나 싶어서.”
“에이, 1월이면 다 새해죠! 댓글도 난리던데요? 연두 한복입은 거 보고 싶다고. 물론 저 포함이요.”
확실히 없는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요즘 댓글란에서 ‘연두’만큼 많이 보이는 단어가 ‘한복’이었으니까.
옆에서 최영도도 손을 들며 말했다.
“저도 포함이요.”
“저도요.”
“한복 입은 연두라니.. 상상만 해도 흐으…”
“문득 연두튜브 유행어가 떠오르네요. 절대 연두 한복해!”
“푸흣.”
아니, 진짜 이 분 전직 개그맨인가.
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치고 나와서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바둑이 아니라 개그 유투버 해도 가능성 있을 거 같은데.
‘이런 걸 반전매력이라 하는 건가.’
아무튼 확실히 빠른 시일 내에 고려해봐야 할 듯했다.
짧게나마 새해 특집 영상을 만드는 걸.
그런 와중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아름아.”
“우음.. 네?”
이런. 말을 꺼내는 타이밍이 조금 잘못됐네.
입 안에 음식이 들어있을 때 말을 걸어버렸다.
뭐, 그래도 꺼낸 이상 얘기는 해야지.
“혹시 새해 영상 찍게 되면 좀 도와줄 수 있어? 다른 건 아니고, 특집 영상인 만큼 예쁘게 꾸미고 찍으면 어떨까 해서.”
물론 연두에게 화장을 해 달라는 부탁은 아니었다.
아까 화장 말고도 관심이 많다고 했으니.
다른 것도 나보다 훨씬 능숙하지 않을까 싶어서 꺼낸 부탁이었다.
그런데,
“켁. 켁.”
난데없이 사레가 들린 아름이.
간신히 헛기침을 멈추고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그러니까.. 저보고 연두를 꾸며 달라는 얘기죠?”
“응. 그렇지..?”
“진짜요? 그런 막중한 임무를 저한테 맡기셔도 돼요?”
“아니, 막중할 것까지야..”
평소에는 딱히 꾸미지도 않는데.
그나마 신경쓰는 거라고는 예쁜 옷을 입히는 것뿐.
아름이는 잔뜩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맡겨만 주세요! 최선을 다할게요!”
“하하, 그래. 찍게 되면 연락할게.”
“뷰쓰!!”
“뷰, 뷰쓰…”
여기저기서 또 터져 나오는 웃음.
이후에도 즐거운 뒤풀이 시간이 이어졌다.
***
“재밌었어, 연두야?”
“네에.”
“다행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데스크톱을 켰다.
아까 편집학원에서 본 영상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였다.
연두와 단둘이 나란히 앉아서.
“.. 아니야!
“헉!”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상이었다.
잠꼬대하는 연두, 어린이집에서 귀가하는 연두 등등.
비하인드 속 연두의 모습을 엮어놓은 영상.
‘지금까지와 달리 ‘프리미아 프로’를 사용했고.’
확실히 지금까지 내가 작업한 영상물과는 느낌이 달랐다.
차이가 느껴지는 건 당연했다.
편집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쓸 수 있는 도구의 경우의 수가 증가했으니까.
‘예전에는 어떤 상황에 하나의 도구밖에 쓸 수 없었다면.’
이제는 여러 도구 중에서 가장 적합한 걸 골라서 쓰는 느낌이었다.
영상 퀄리티가 올라가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영상이 끝나고 나는 연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떨 거 같아, 연두야? 이 영상 연두튜브에 올리는 거.”
“연두 자면서 화 내는데.. 갠차나요?”
“하하, 왜? 걱정돼?”
“네에.”
“그건 걱정하지 마. 오히려 좋아할 게 분명하니까.”
“구독자들이요?”
“응, 연두튜브 구독자들이.”
내 말에 연두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물었다.
“구독자들은 연두가 화 내는 거 조아해요..?”
아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니 좀 이상한데.
그렇다고 대답하면 뭔가 우리 구독자들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잖아.
생각 끝에 나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구독자분들은 연두의 모든 모습을 좋아하는 거지. 웃을 때도, 화를 낼 때도, 때로는 짜증을 내도.”
“왜여? 왜 구독자분들은 연두가 나뿌게 해도 조아해요..?”
“알고 있으니까.”
“으응..?”
“연두가 어떤 아이인지 알고 있으니까. 얼마나 예쁘고 착한 아이인지.”
나는 연두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누구나 가끔은 토라지거나 삐지고, 화가 나고, 아프거나 슬퍼서 울 수도 있어. 아빠도 그렇고.”
“.. 아빠도요? 아, 마자! 아빠도 아파서 코피 나써요!”
갑작스레 연두의 입에서 흘러나온 흑역사.
나는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대답했다.
“맞아. 사람은 누구나 그래. 당연히 연두도 그럴 수 있고. 하지만.. 아빠가 전에 말했지?”
“어떤 말이요..?”
“연두는 아빠한테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라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랑스러운 아이.”
연두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나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게 가장 중요해.”
***
위이이잉.
저녁시간 걸려온 전화.
발신인에는 뜻밖의 인물이 떠올라 있었다.
-범재 아버지
원래 ‘오준석’이라 저장해 뒀다가 최근에 조금 정겹게 수정한 호칭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뜨니까 뭔가 내가 선생님이 된 느낌이다.
차라리 ‘이든 사장님’으로 바꿔둘까.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랜만이에요, 주원씨. 범재 아버지 오준석입니다.”
“네, 잘 지내셨어요?”
“덕분에요. 주원씨는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연두는 잘 있나요? 잘 지내는 거 연두튜브로 보긴 했습니다만.”
“하하, 정확히 보셨네요.”
유쾌한 안부인사가 오갔다.
이후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항상 감사합니다. 옷을 보내주신 덕분에 항상 예쁘게 입히고 있거든요.”
“아닙니다. 당연한 거죠.”
“이미 많이 받았으니 이제 보내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몇 번이나 한 얘기지만 그는 완고했다.
“아뇨. 연두 클 때까지 옷은 제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옷만 마음에 드신다면요.”
“옷은 당연히 마음에 드는데..”
“그럼 아무 문제없네요, 허허.”
이러면 항상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마는 거다.
마음에 안 든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번에는 오준석이 말을 꺼냈다.
“사실.. 드릴 얘기가 있어서 연락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아시겠지만 연두튜브로 인해 ‘이든’은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느라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었죠. 정말이지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범재에게 얘기를 들어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 수요를 원래처럼 오준석 혼자 감당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직원들을 고용해 관리하고 옷 제작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바빴을 터.
그러면서도 의류의 퀄리티까지 유지해야 했으니.
몸이 남아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지.’
고객이 늘어나면 감당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으니까.
무엇보다도 범재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오준석은 행복해한다고 했지.
개인적으로 그 감정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오준석은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말 숨 가쁘게 달렸죠.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고요.”
“다행이네요.”
“제가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새해가 밝았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래서 ‘이든’을 조금 개편할까 합니다.”
“개편이라 하시면.. 사이트 말인가요? 아니면 판매 방식?”
“아뇨. 사이트는 너무 마음에 듭니다. 판매 방식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요?”
묻는 동시에 스스로 느낌이 왔다.
오준석이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역시나 예상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연두튜브나 원스타 댓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모델에 관한 얘기가 정말 많잖아요? 개인적으로도 수많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아까 말했듯이……”
“그러기에는 너무 바쁘셨군요.”
“허허,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이든’에 모델이 필요합니다. 사실 제가 꿈꾸는 제 쇼핑몰의 모습에는 항상 모델이 있었죠.”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꺼내는 본론.
이어지는 말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리고 그 모델은 꼭 연두였으면 합니다.”
이든에서 건네는 모델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