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280)
280화. 선물
“집에.. 가요…?”
아니라고 대답했으면 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연두의 표정.
그 바람대로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니. 안 갈 거야.”
“.. 그럼요?”
“여기서 자고 가야지.”
순식간에 연두의 표정이 환해졌다.
창문으로 비치는 야경과 그 가운데 설렘으로 물든 표정의 교차.
“…”
늘 그렇지만 지금의 연두는 정말이지 너무 예뻤다.
나도 모르게 얼마간 멍 때릴 정도로.
“.. 아빠?”
“아, 응. 잠깐만.”
정신을 차린 나는 연두를 창문 앞 테이블 의자에 앉혔다.
이후 씩 웃으며 얘기했다.
“연두야.”
“네에.”
“잠깐 눈 좀 감고 있어 볼래? 아빠가 뜨라 할 때까지.”
연두가 흠칫 떨며 대답했다.
“왜여..? 눈 감으면 깜까매서 무서운데…”
“걱정하지 마. 아빠가 계속 옆에 있을 거니까.”
“진짜요?”
“그럼, 진짜지.”
“어디 안 갈 꺼에요?”
“당연하지.”
낯선 장소라 불안해서인지 몇 번이고 되묻는다.
결국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그걸로도 부족했나 보다.
“도장도..”
“하하, 그래. 손.”
활짝 편 하얗고 앙증맞은 연두의 손바닥.
그 중앙에 엄지손가락으로 꾹 도장을 찍어줬다.
그제야 안심한 듯 연두는 말했다.
“눈 감을께요..”
“몰래 떠서 보면 안 된다?”
어느새 눈을 꼭 감은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나는 행동을 개시했다.
가장 처음에 해야 할 건 장비의 설치였다.
툭.
연두와 나의 소중한 시간을 담아줄 카메라.
적당한 위치에 녀석을 설치했다.
다소 둔탁한 소리가 나서인지 연두가 흠칫 떨며 입을 연다.
“아, 아빠..”
“괜찮아, 연두야. 아무 것도 아니야.”
너무 오래 눈을 감고 있게 할 수는 없다.
빠르게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터벅. 터벅.
방 내부의 가장자리로 걸어가 몰래 놓아둔 검은 봉투를 가져왔다.
중요한 건 봉투 속 내용물이었다.
스윽.
내용물은 총 세 개.
하나는 테이블 위에, 나머지 두 개는 등 뒤에 숨겨뒀다.
들려오는 자그마한 목소리.
“아빠. 옆에 이써요..?”
“응.”
이제 마지막 순서였다.
달칵.
손을 뻗어 방 조명의 스위치를 껐다.
동시에 찾아오는 암전.
바깥의 조명이 옅게 들어오긴 했으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눈을 감은 연두에게도 그게 느껴진 모양이다.
“까, 깜까매.. 무서어요…”
“걱정 마, 연두야.”
겁에 질린 목소리.
아무래도 더 지체할 수는 없을 듯했다.
어차피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딱 하나만 빼고.
스윽.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담배를 끊은 뒤로 거의 쓸 일이 없어진 라이터.
허나 지금은 필요했다.
치직.
라이터 불에 맞닿는 캔들에 여섯개의 작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그 덕에 작게나마 어둠 속이 밝게 빛났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만큼.
“됐어, 연두야.”
“으응..?”
“눈 떠도 돼.”
내 말에 연두가 가늘게 눈을 떴다.
그 앞에는 놓여있었다.
싱그러운 컬러의 연두색 케이크와 그 위에서 밝게 빛내고 있는 여섯개의 초가.
케이크의 중앙에 적힌 문구도 빼 놓을 수는 없었다.
-생일 축하해, 연두야!
***
고개를 들어 연두를 바라봤다.
크게 미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분명히 보였다. 떨리는 눈동자와 상기된 볼이.
‘케이크에 있긴 하지만.’
문구만으로는 온전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내 입으로 직접 말해주고 싶었고 말이다.
지금이 그 타이밍이었다.
“생일 축하해, 연두야.”
따뜻한 음성으로 진심이 담긴 축하를 건넸다.
그제야 연두는 살며시 고개를 들고서 내 눈을 응시했다.
행복으로 잔뜩 물든 표정을 머금고.
스윽.
뒤로 손을 뻗어 왼쪽에 있는 물건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곧바로 연두를 향해 가져갔다.
“짠.”
다름아닌 분홍색 고깔모자였다.
케이크와 더불어 생일에 없으면 허전한 물건 중 하나.
“역시 잘 어울리네.”
뭔들 안 어울릴까 싶긴 하지만.
이어지는 침묵 속에 입을 뗀 건 연두였다.
그런데 평소처럼 고맙다는 인사가 아니었다.
“아빠 때문에…”
갑자기 ‘때문에’라는 단어가 나와 조금 당황했으나, 다행히 안심하게 만드는 말이 이어졌다.
“아빠 때문에.. 연두가 계속 행보캐요…”
단순히 표현의 미숙함 때문이었구나.
뜻을 알고 나니 되게 마음 속에 가득 차는 표현이다.
나 때문에 행복하다니.
내게 있어서 연두의 행복의 원인이 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었다.
‘그렇게 치면 나는 극찬을 들은 셈인가.’
그것도 당사자인 연두의 입에서 나온 극찬이었다.
듣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빠도 마찬가지야.”
“으응..?”
“연두 때문이야.”
“네? 머가요..?”
얘 봐라.
먼저 얘기해서 기분 좋게 해 놓고, 반대로 말하니 모르는 척이다.
모르는 척이 아니라 진짜 모르는 거긴 하겠지만.
그렇다면야 알려줘야지.
“연두 때문에. 아빠가 계속 행복하잖아.”
나는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조금 힘들 정도다? 가끔은 행복하지 않고 싶을 때도 있는데 연두랑 있으면 한 순간도 빠짐없이 행복하니까. 연두 때문에 그런 거니까 연두가 책임져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책임질래?”
조금은 짓궂은 얘기였다.
중간에 거짓말도 살짝 섞여있고 말이다.
‘행복하지 않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거.’
그런 때가 있을 리 없다.
막상 연두는 잔뜩 심각해진 표정으로 답한다.
“여, 연두가 어떠케 책임저요..?”
“궁금해?”
“.. 네?”
“책임지는 방법. 궁금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세상 진지하게 대답했다.
“더 행복하게 해 주면 돼.”
“…?”
“아빠랑 더 꼭 붙어있고, 더 많이 안아주고, 뽀뽀도 더 많이 해 주고, 더 많이 좋아해주면 돼. 그게 책임지는 거야. 어때? 책임질 수 있겠어?”
지극히 사심이 가득한 발언.
못난 아빠가 세상 순수한 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었다.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들려오는 대답.
“.. 이써요.”
“응?”
“책임질 수 이써요!”
저절로 입꼬리가 치솟는다.
그런데 함께 들려오는 한 마디.
“그런데.. 연두는 아빠 더 마니 조아할 수는 업는데…”
“…?”
난데없이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지.
더 많이 좋아할 수는 없다니.
‘그게 가장 중요한 건데.’
연두한테 더 사랑받고 싶단 말이다.
애정결핍이라 비난해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울상이 된 나는 물었다.
“왜?”
“모르게써서…”
“응?”
“연두는 지금 아빠 너무 마니 조아해서.. 어떠케 더 마니 조아하는지 모르게써요…”
풀이 죽어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연두.
반대로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대치란 소리잖아.’
머릿속으로 자동으로 해석해서 도출해낸 답.
그에 따르면 현재 나를 좋아하는 연두의 마음은 최대치란 뜻이었다.
어떻게 더 좋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서운해 할 게 아니었어.’
오히려 들을 수 있는 대답 중 가장 기분좋은 답을 들은 셈이었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아빠가 노력해야겠네. 연두가 아빠를 더 좋아하는 방법을 알게 될 수 있도록.”
내 말에 연두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말한다.
“그리고.. 아빠도 책임저야 해요!”
“뭘?”
“연두도 아빠 때문이니까..!”
단호함이 느껴지는 연두의 눈.
아무래도 내 말을 반대로도 똑같이 적용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로서는 좋은 일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 책임질게.”
***
이어진 호텔에서의 생일 파티.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연두의~ ♪”
또 한 번 기상천외한 노래실력을 뽐냈지만, 연두는 노래하는 내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그다음에 나는 준비한 선물상자를 건넸다.
선물을 개봉하기 전에 먼저 촛불을 부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그 역할은 연두의 몫이었다.
후우!
그에 따라 내부가 깜깜해져서 다소 혼란을 빚긴 했지만.
버튼을 찾아 조명을 켰다.
자연히 다음은 선물을 개봉할 차례였다.
툭.
조심스레 포장을 뜯은 연두가 상자 속 물건을 집어들었다.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물건을 바라보는 연두.
결국 나를 향해 묻는다.
“아빠. 이게 머에요..?”
“핸드크림이야.”
“핸드크림..?”
“응.”
어떤 선물을 하는 게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크리스마스 때 준 선물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연두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게 피아노였다.
“연두 꿈이 피아니스트잖아.”
“네에.”
“피아니스트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연두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는 웃으며 손을 뻗어 연두의 손을 잡았다.
“손이야.”
“손..?”
“응. 피아노는 이 손으로 치는 거니까.”
“아!”
“핸드크림은 이 손을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그리고 예쁘게 유지해 주는 크림이야. 손에서 좋은 향기도 나게 해 주고.”
설명을 듣고 나니 연두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 눈빛을 놓치지 않고 나는 말했다.
“한 번 발라볼래?”
“.. 네!”
기다렸다는 듯이 연두가 힘차게 대답했다.
나는 핸드크림을 콩알만 하게 짜 줬다.
“이제 손에 문지르면 돼.”
“어떠케요?
“이렇게.”
처음은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겠지.
나는 연두의 손 구석구석 핸드크림을 발라줬다.
그런 탓에 내 손에도 발리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자, 됐다. 그럼 손 향 한 번 맡아볼래?”
“네.”
연두가 손을 코에 가져다댔다.
킁. 킁.
“우아…”
“하하, 어때?”
“진짜 조아요. 향기…”
“다행이다.”
내 손에도 같은 향이 났다. 무척 싱그러운 꽃향기였다.
***
터벅. 터벅.
걸을 때마다 샌들 사이로 모래가 들어왔다.
역시 해변의 모래사장이었다.
“헤헤..”
그 느낌도 연두는 마냥 좋은 모양이다.
함께 보러 나온 밤 바다. 걸어갈수록 바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반짝이는 무언가.
“연두야. 저거 봐.”
내 손짓에 따라 연두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겼다.
무언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마치 풍선처럼.
‘예쁘다.’
어두운 밤 바다 위를 반짝이며 부양하는 물체.
나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풍선이 아닌 풍등이었다.
“풍등..?”
“응, 풍등이라는 거야.”
소원을 적어 하늘 위로 날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풍등.
근처 매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노란색 풍등이었다.
“다 적었어, 연두야?”
“조금만 더..”
어떤 소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열심히 쓴다.
사실 소원을 비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해돋이 때.’
그때도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빌었으니 말이다.
내 소원은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 연두도 그렇지 않을까.
“.. 대써요!”
“그래. 그럼 이제……”
라이터를 꺼내서 풍등에 불을 붙였다.
동시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샛노란 풍등.
조심스럽게 연두의 손에 쥐어줬다.
“저기 하늘을 향해서 날리면 돼, 연두야.”
“네에..”
툭.
손을 떼자 풍등이 천천히 날아올랐다.
나비가 날갯짓을 하듯이.
두둥.
한동안 나와 연두는 말없이 날아가는 풍등을 빤히 바라봤다.
멀어져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없어져따..”
“그러네. 다행이다.”
“왜여?”
“떨어지지 않고 잘 날아갔으니까. 연두가 적은 소원은 꼭 이뤄질 거야.”
그 말에 연두가 세상 환하게 웃음지었다.
“연두야.”
“네.”
“아빠 손 잡아 볼래?”
핸드크림을 발라서인지 촉촉한 감촉이 느껴졌다.
연두의 손을 잡고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파도의 코앞까지 다가간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 보자.”
깜짝 놀란 연두가 대답했다.
“바다에여?”
“응. 근데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발만 담그는 거야. 어때?”
“발만..?”
“응.”
“바닷물.. 안 차가어요?”
“차갑지.”
여름에도 차가운 바다인데.
3월의 밤 바닷물이 차갑지 않을 수가 없지.
우습게도 바로 그게 발을 담그려는 이유였다.
‘그 차가움을 느끼고 싶었으니까.’
혼자가 아닌 연두와 함께 말이다.
조금 겁을 먹은 표정이긴 했지만 연두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연두의 손을 가볍게 잡아끌었다.
한 발자국. 그리고 또 한 발자국.
쏴아아.
그때 조금 강하게 오는 파도.
예상치 못하게 발목 언저리를 적셨다.
“으억!!”
“꺄아!”
또 하나 예상치 못한 사실.
바닷물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엄청나게 차가웠다.
얼음물에 발을 담근 느낌이었다.
“차, 차가어..!”
“으어..”
볼품없는 의성어를 내며 황급히 연두와 함께 뒷걸음질쳤다.
물에서 벗어난 뒤 자연스레 마주친 시선.
“쿡.”
“푸흡.”
누가 먼저다 할 거 없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즐거웠다. 지금 이 순간이.
“방금 연두 진짜 웃겼던 거 알아? 화들짝 놀라가지고 발 들어올리는 거, 흐흐.”
“아, 아빠도 엄청 웃겨써요! 억! 막 이래서……”
한 마디씩 주고받고는 또 웃음지었다.
사실 본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풍등을 날리는 것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따로 있지.’
밤 바다를 보러 나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많고 많은 바다 중에 이 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했다.
오늘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으니까.
‘슬슬 시간이 됐네.’
지금이라면 가장 즐겁게 그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았다.
연두도 나도 잔뜩 신이 난 참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파앙!
커다랗게 귀를 울리는 폭죽 소리.
그 덕에 깜짝 놀란 연두는 중심을 잃고 자빠질 뻔했다.
구세주는 내 손이었다.
“조심하셔야죠, 공주님.”
부축해서 일으켜주니 빨개지는 연두의 볼.
뒤늦게 우리의 시선은 다시 하늘을 향했다.
이번에는 풍등이 아닌 다른 게 떠올라 있었다.
‘아니.’
떠올라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방금의 소리를 기점으로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각양각색의 찬란하고 화려한 불꽃들이.
‘예고도 없는 건가.’
행사라면 예고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래도 주최자가 나랑 비슷한 유형인 모양이다.
깜짝파티같은 걸 좋아하는.
뭐, 나쁠 건 없었다.
그 덕에 연두의 이런 표정을 볼 수 있으니.
“…”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그런 채로 연두는 입을 벌린 채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휘황찬란한 불꽃들이 수 놓는 밤 바다의 하늘을.
‘장관이네.’
전에 보러 가지 않길 잘 했다.
그때 봤다면 이 정도의 감흥은 없었을 테니.
불꽃놀이. 내가 준비할 수는 없는 선물이었다.
‘사실 선물이라기도 뭐하지.’
엄밀히 말하면 이 불꽃놀이는 연두만을 위한 게 아니니까.
우리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을 테고.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확신해.’
나는 확신했다.
이 불꽃놀이는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일 거라고.
지금 연두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파앙!
그렇게 지나갔다.
수많은 불꽃에 둘러싸인 나와 연두의 선물같은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