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334)
334화. 개인 강습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기 전 나는 챙겨 온 물건을 손에 들었다.
이제는 한시라도 손에 없으면 허전한 물건.
바로 카메라였다.
‘가능한 한.’
연습을 포함해 세 아이의 최대한 많은 모습을 촬영해 둘 생각이었다.
그래서 비록 사진이긴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도 남겨뒀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름 아닌 ‘과정’을 담기 위해서였다.
브레멘 음악대만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은가.
하이라이트는 도둑들을 내쫓고 연주하는 마지막 부분이지만, 그 장면이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과정 덕분이었다.
각자의 사연이 모이고 목적지를 향한 모험 끝에 성취해내는 모습.
‘마찬가지야.’
단비음악대도 마찬가지였다.
우습지만 벌써 조금의 과정은 연두튜브를 통해 보여준 상태였다.
동화책 읽는 영상을 통해 단비음악대가 만들어진 배경을 드러냈고, 첫 연습 영상을 통해 일원과 각자의 역할을 소개해줬지.
피아니스트 연두, 바이올리니스트 레나, 보컬리스트 시은이.
개인적으로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첫 콘서트를 위해 노력하고 점점 발전해 나가는 단비음악대의 모습을.
그래야 끝내 이뤄낼 결실이 더 달콤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연두부에게도 그럴 테고.’
그게 내가 아이들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는 이유였다.
연주는 예고 없이 시작됐다.
따단. 딴.
바이올린 독주로 시작하는 음악.
레나의 연주를 실제로 듣는 건 처음인데 영상보다 훨씬 더 임팩트가 컸다.
비스듬히 서서 고개를 반쯤 기울이고, 어깨 위에 바이올린을 고정한 채 활을 잡은 한 손은 현 위를 춤춘다.
고양이 그웬돌린.
다른 동물에 비유하면 한 마리의 백조 같았다.
사소한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우아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금세 나는 연주에 빠져들었다.
‘하하.’
그러다 나는 소리 없이 웃었다.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가 굉장히 익숙하다는 걸 깨닫고선.
‘이거, 숫자송이잖아.’
첫 연습 영상 때와 같은 곡인 숫자송이었다.
방금까지 우아하다 어떻다 했는데 앙증맞은 동요라는 걸 알고 나니 괜히 멋쩍은 기분이다.
물론 동요라 해서 실망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귀여웠다.
이렇게 톡톡 튀는 동요에도 입술을 앙물고 진지하게 임하는 레나의 모습이.
‘갭 차이라 해야 하나.’
전에 본 영상에서도 그렇고 음악을 대할 때만큼은 한없이 진지해지는 레나였다.
참고로 나는 알고 있었다.
아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곡은 동요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숫자송은 단비음악대가 선보일 여러 곡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였다.
뚜둔. 뚠. 뚠.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섞여드는 피아노 선율.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새 연두의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작고 하얀 손이 건반 위를 춤춘다.
‘반칙 아니냐고.’
소리를 배제해도 비주얼만으로 반칙인데.
거기에 두 악기의 소리까지 조화롭게 섞여들어 하모니를 이룬다.
문제는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다시 한번 더해지는 소리.
“일 초라도 안 보이면~ ♪”
이번엔 악기 소리가 아니었다.
얇으면서도 귀를 파고드는 시은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비음악대의 합주.
“허..”
자연히 놀라움이 담긴 한 마디가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에 본 연습 영상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발전한 게 보였으니까.
같은 곡이라 더더욱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학예회 수준이 아닌, 진짜 콘서트다운 콘서트가 가능하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정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로서는 그저 대견할 따름이었다.
‘딱히 해 준 것도 없는데.’
벌써 눈에 띄는 결실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아이들이 말이다.
물론 빼놓을 수 없었다.
지휘자(?) 역할로서 활약해 주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 유미경도.
따로 감사를 표해야겠지.
“언제나 이 맘 변치 않을게~ ♪”
“언제나 이 맘 변치 아늘께~ ♪”
보컬이라 해서 모든 노래를 시은이 혼자 맡는 건 아니었다.
때때로 연두와 레나가 적절한 타이밍에 화음을 넣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가사.’
피아노를 치던 연두가 살며시 목소리를 섞어 달달구리한 화음을 만들었다.
노래에도 적용되는 연두 특유의 어눌한 발음이 킬링포인트였다.
연주는 이렇다 할 실수 없이 끝이 났다.
‘.. 응?’
박수를 쳤는데 조금 이상했다.
벌떡!
연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곧장 레나에게로 다가갔다.
시은이도 마찬가지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펼쳐졌다.
“어때써, 레나야..?”
“나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레나의 컨펌(?)을 받으려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익숙하다는 듯 레나는 반응했다.
“잘 했서. 근데.. 우리 더 연습하면 더 마니 잘할 수 있서, 연두야.”
“으응! 알게써!”
“그리고 시은이도 엄청 잘했서! 연두랑 내 연주랑 속도? 타이밍? 잘 마자!”
“정말?”
“응, 정말!”
즉각 피드백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결국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어쩌지. 진짜 웃음이 안 멈춘다.
“흐흡.”
동시에 느낌이 왔다.
아이들이 이렇게 빨리 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그건 바로 레나의 존재였다.
‘엄청 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레나의 역할이 큰 거 같았다.
사실 당연했다.
탈 어린이(?) 수준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갖춘 만큼, 당연히 리더의 포지션을 맡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방금 장면을 보면 그 포지션을 상당히 잘 수행하는 거 같고.
연두와 시은이의 눈빛에서 레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와 별개로.’
갖추고 있는 음악적 소양 자체가 팀 전체에 무척 큰 힘이 될 건 자명했다.
팀에서 그런 존재는 꼭 필요했다.
“아빠!”
피드백을 받고 나서야 나를 향해 달려오는 연두.
“아빠는.. 어때써요..?”
기대감이 잔뜩 묻어나는 눈빛이다.
그 눈빛에 순간 장난기가 발동하긴 했으나 고개를 휙휙 저어 떨쳐냈다.
장난하는 게 미안할 정도의 연주였으니까.
척.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진짜 좋았어. 정말 잘 치더라, 우리 연두.”
“헤헤..”
“시은이도. 목소리도 예쁘고 너무 잘 부르던데?”
“.. 감사합니다.”
“에이, 뭘. 그리고……”
마지막은 레나였다.
아직 조금 어색한 사이긴 하지만 빼놓을 수는 없지.
“레나도 정말 대단하더라. 깜짝 놀랐어.”
“…”
역시나 레나도 내가 아직은 어색한 모양이다.
표정에서 느껴졌다.
꾸벅.
우물쭈물하다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레나.
의도치 않게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
다행히 어색한 분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끼익.
타이밍 좋게 다시 등장한 레나의 어머니 덕분이었다.
문을 닫고 앉으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응..? 연습은요?”
내가 답했다.
“방금 딱 첫 연주가 끝났는데..”
“아하. 어땠나요?”
“정말 잘하던데요? 레나야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호흡이 잘 맞아서.. 진짜 공연을 보는 거 같더라구요.”
미소를 띠며 이은경이 답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선 아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도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 얘들아?”
“네!”
왜일까.
해맑게 대답하는 연두와 달리 레나의 표정에서는 미묘한 불안감이 엿보인다.
연주가 다시 시작되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스윽.
자연스레 느낀 사실.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이은경의 시선은 대부분 연두를 향했다.
정확히는 연두의 손끝을.
‘.. 달라.’
신기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공기가 서늘해졌다고 해야 할까.
딱히 노려보거나 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방금의 온화한 느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건 분명했다.
끼릭.
그런 상황 속에 귀를 긁는 마찰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난 쪽은 다름 아닌 레나의 방향.
스스로도 깜짝 놀란 듯하다.
‘하긴, 처음이니까.’
영상과 실제를 통틀어 레나가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처음 본다.
아까와 달리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긴장이 느껴지긴 했는데.
역시 엄마와 관련이 있는 걸까.
툭.
그런 상황 속에 연주가 끝났다.
놀랍게도 그와 동시에 이은경의 표정은 다시 온화하게 돌아왔다.
미소를 띠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훌륭한데?”
예상과는 달리 칭찬이었다.
연주를 들을 때의 표정만 봐서는 쓴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허나 안도하기엔 일렀다.
“그런데 연두야.”
“네에.”
“괜찮으면 아줌마가 조금만 가르쳐줘도 될까?”
딱히 뜻밖의 얘기는 아니었다.
전에도 기회가 되면 가르쳐주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내가 생각해도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었으니까.
레나의 어머니가 피아니스트인 건 연두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피아니스트가 꿈인 연두에게 있어서는 워너비라 할 수도 있다.
얼마나 대단한 피아니스트인지는 모르고 있긴 하지만.
배우는 걸 좋아하는 만큼 연두가 마다할 리 없었다.
“네! 가르처 주세요..!”
“그래, 그럼……”
“Nein!”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세상 다급하게 연두와 엄마 사이에 끼어든 레나.
독일어인 거 같은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Nein, Nein!”
막상 이은경은 의아한 표정이다.
“왜 그러니, 레나?”
“안 돼!”
“안 된다니?”
대화 흐름을 보니 ‘Nein’이라는 단어는 부정을 의미하는 거 같다.
이번에는 한국말로 레나가 말했다.
“연두는 잘하니까 엄마가 가르처주지 안아도 돼!”
“물론 잘하지. 그런데 엄마가 조금 가르쳐주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아니야! 더 잘할 수 업서!”
이쯤 되니 이은경도 슬슬 열이 오르는 모양이다.
애써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한다.
“흐응.. 왜 아니라는 걸까?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레나.”
조금 움츠리며 레나가 존댓말로 답한다.
“네.”
“엄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한 피아니스트란다. 왜 연두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거니?”
“…”
말문이 막힌 듯 보였다.
그럴 만도 한 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예사 콩쿠르가 아니었다.
무려 세계 3대 콩쿠르에 해당 되는 경연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전에 내가 언급할 때는 끝까지 겸손하게 대응하시더니 먼저 언급할 줄이야.
그만큼 딸의 반응이 납득이 안 되는 모양이다.
논리적으로는 완전히 패배했지만 레나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그, 그래도 안 돼..”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들어야겠는데.”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잘 못 가르처!”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인지 이은경의 눈이 띠용 부푼다.
그와 함께 내 입도 벌어졌다.
한국대 교수로 초청받은 일류 피아니스트한테 못 가르친다고 직구를 날리다니.
‘이건..’
세연씨를 향한 시은이의 돌직구 수준도 아니다.
방음실 내에 흐르는 정적.
“…”
난데없이 펼쳐진 모녀의 대립이었다.
***
결국 승자는 엄마였다.
그에 따라 연두를 대상으로 이은경의 강습이 시작됐다.
레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서 바라보고 있고.
다시 한번 쭉 쳐 보라고 지시한 그녀는 연주를 다 듣고선 물었다.
“연두는 치면서 어느 부분이 제일 어렵니?”
먼저 약점을 파악하는 듯했다.
조금 생각하던 연두는 악보 두 군데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여기랑.. 또 여기요..”
“호오..”
의미를 알 수 없는 음성과 함께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구나?”
특별히 지적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직설적인 어조 탓에 그렇게 들릴 뿐이지.
오히려 말 자체는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쪽에 가까웠다.
다행인 점은 연두는 칭찬으로 들은 거 같아 보인다는 거다.
‘이게 받아들이는 사람의 온도 차이인가.’
레나와 연두의 반응이 너무 다르다.
어쩌면 단순히 성향이 다른 걸지도 모르겠다.
눈을 반짝이는 연두를 향해 이은경은 계속해서 말했다.
“음악적으로도 좋고, 표현하려는 것도 좋고, 다이나믹도 좋고, 다 좋은데..”
순간 착각이 들었다. 이게 동요 연주에 대한 피드백이 맞는 건지.
‘~한데’로 끝난다는 건 본론이 이제 나온다는 뜻이었다.
역시나 말이 이어졌다.
“지금 연두가 어려워하는 패시지 때문에 템포가 다소 느려지거든?”
아까 레나가 한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거 같았다.
어린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탓일지 몰라도 쓰는 용어부터 너무 어렵다.
뇌정지가 온 듯한 표정으로 연두가 중얼거렸다.
“패시지.. 템포…?”
당연했다.
나도 모르는 패시지를 연두가 알 리가 없다.
소시지는 몰라도.
‘템포도 연두가 알기에는 어렵고.’
연두의 혼잣말을 듣고 나서야 이은경이 문제점을 파악했다.
“아! 표현이 너무 어려웠지? 미안해.”
금방 알아차려 다행이었다.
옆에서 내가 태클을 걸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었는데.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말했다.
“일단 내가 치는 거 한번 볼래?”
“네!”
바로 이은경이 연주를 시작했다.
연두가 친 곡과 똑같은 곡.
동요를 치더라도 일류 피아니스트는 무언가가 확연히 달랐다.
“우아..”
연두도 느낀 건지 자그맣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시범을 끝낸 뒤에 이은경은 말했다.
“이렇게 쳤으면 여기도 똑같이 템포.. 아니, 같은 속도로 나가줘야 하거든. 그런데 연두는 왼손이 조금 무거워요.”
확실히 아까보다는 훨씬 눈높이 수업이었다.
계속해서 시범을 보이며 그녀는 연두를 향해 개선사항을 말해줬다.
‘알 거 같아.’
왜 엄청난 돈을 들여 유명 강사에게 가르침을 받는지 알 거 같았다.
동요 연주만 듣고도 이 정도를 파악해내는데.
제대로 배운다면 실력이 늘지 않는 게 불가능할 거 아닌가.
연두는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모르겠어.’
이해하고 있는 건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
양심고백을 하자면 음알못인 나는 거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왼손이 무겁다는 건 뭔지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템포가 안 맞는다는 건지도.
“자, 다시 한번 쳐 볼까?”
“네..”
긴장한 듯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연두.
‘.. 어?’
달라졌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달라졌다.
소리와 리듬이 더 경쾌하면서도 깔끔해졌다고 해야 하나.
지켜보는 이은경의 눈에도 이채가 번졌다.
“맞아. 지금 같은 느낌이란다.”
알아들은 거구나.
개선이 됐다는 건 말뜻을 알아듣고 고쳤다는 뜻이다.
그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레나의 표정에서도 불안감이 사라졌다.
오히려 세상 흥미로운 표정으로 엄마와 연두를 바라보고 있다.
‘안심한 건가.’
의외로 수업다운 수업이 이루어지는 걸 보고 안심한 모양이었다.
한편 연두는 벅차오르는 표정이었다.
몰랐던 문제점을 알게 돼서인지,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게 돼서인지는 몰라도.
이윽고 자그마한 입이 열렸다.
“.. 더.”
“응?”
“더 가르처 주세요, 선생님..!”
“푸흣.”
방심하고 있다가 웃음이 터졌다.
어느새 선생님으로 바뀐 이은경의 호칭.
그녀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호호, 그래. 그럼 여기 한번 볼래?”
“네, 선생님!”
꽤나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레나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화기애애한 개인 강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