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380)
380화. 선동이의 상경?
달칵.
[연시레의 첫 촬영!(feat. 주연이언니의 간이 콘서트)]연두튜브 영상은 잠시 미뤄두고.
먼저 주연이가 단톡방에 올린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생각한 대로 화면에 떠오른 창은 다름아닌 주연이의 유투브 채널이었다.
[노래하는 쭈연]처음에 무척 수줍게 말해줬던 채널명.
나와 연두가 함께 그려서 준 채널아트가 배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금 봐도 꽤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스윽.
이후 자연스레 내 눈은 밑을 향했다.
왜냐고? 채널아트 아래에 위치한 구독자 수를 보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확인하는 건 아니다.
전에 말했듯 주연이의 채널은 나와 연두가 자주 들어가는 채널이니까.
영상을 올릴 때마다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했다.
‘한 일주일 됐나.’
내 기억상 마지막으로 올린 게 일주일 전쯤이다.
원래는 더 자주 올렸는데, 요즘은 조금 뜸하게 영상을 올리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하지.’
학업도 있는 데다가 소속사까지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해졌을 터였다.
팬으로서는 아쉽지만 괜찮았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주연이가 그만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뭐, 그건 그렇고.’
마지막으로 내가 확인한 주연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17만 정도.
처음에 수백명 가량이었던 걸 고려하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숫자였다.
채널아트를 그려주는 영상으로 구독자가 유입되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난 끝에 꽤나 큰 채널로 성장했지.
지금 내가 주목할 건 하나였다.
‘변화.’
변화를 확인해야 했다.
단톡방에서 본 고딩녀석들의 채팅.
하주연 : 오빠.. 이거 보세요…
오범재 : 와 ㅁㅊ
조동건 : 갑자기 뭐냐?
오예림 : 우와.. 얼마나 늘어난 거야? 대박대박..
괜히 그런 반응이 나온 게 아닐 터였다.
내 예상이 맞다면 예림이의 채팅에 숨겨진 주어는 구독자 수일 터.
과연 얼마나 늘었을까. 이윽고 움직이는 시선에 따라 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변화가.
구독자 : 26. 1만명
17만에서 26만명.
어림잡아 말하면 10만 가량이 늘어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앞으로 오를 것까지 고려하면 그 이상이겠지.
‘이 정도였나.’
새삼 다시 느껴지는 연두부의 힘.
지금껏 몇 번이고 느낀 거지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내 채널이 아니라 더더욱 그랬다.
‘이 정도로 다른 채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도 그럴 게, 짧은 시간이었다.
영상 하나를 통째로 주연이를 소개하기 위해 할애한 게 아니다.
주연이가 노래를 부르는 파트는 일부에 불과했다.
‘따로 링크를 걸어두지도 않았고.’
홍보라고는 해도 대놓고 홍보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만약 노래를 듣고 좋게 생각한다면, 연두부가 자의적으로 채널을 찾아 들어가주기를 원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상승폭은 적을지 몰라도, 그렇게 해야 단순히 숫자만 늘어나는 게 아닌 진짜 구독자가 늘어나는 거라 생각했으니까.
9만.
그렇게 늘어난 수가 자그마치 9만이었다.
절로 뿌듯한 마음이 일었다.
나만 주연이의 노래를 좋게 여긴 게 아니라는 생각에.
‘어디 볼까.’
이제 단순 수치가 아닌 댓글 반응을 볼 차례였다.
클릭할 건 가장 최신 영상.
역시나 늘어난 구독자 수에 비례해 높은 조회수가 찍혀 있었다.
툭.
바로 댓글창을 확인했다.
-연~하!(연두부 하이라는 뜻)
┖어, 너두? 야, 나두!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서 연두부 정모 열었네 ㅋㅋ
┖연두튜브에서 이 분 노래 부르는 거 보고 옴. 음색 ㅆㅅㅌㅊ라서.
┖연두부부대의 위력을 보여주자구, 친구들!!
-아니, 근데 꼭 연두튜브에 나와서가 아니라 노래를 너무 잘하는데?
┖ㅇㅈ 음색부터 먹고 들어감.
┖그냥 음색 위주 보컬인 줄 알았는데 영상 중에 티얼스 듣고 감탄함. 이걸 원키로 가볍게 올리네 ㅋㅋㅋㅋ
┖ㄹㅇ? 지금 바로 보러 간다.
┖자작곡도 뭔가 인디음악 같으면서도 귀에 맴돌음.
┖ㅋㅋㅋ 나랑 똑같네. 계속 따라 부르는 중. 울컥~ 차오르는 나의 눈물이~
┖나 진짜 울컥했자너… ㅠㅠ
딱 내가 바라던 반응이었다.
단순히 내가 소개해서가 아니라 주연이 노래 그 자체를 인정해줬으면 했는데.
그게 바란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
‘진짜 좋아야 하니까.’
정말 사람들의 귀에 좋게 들려야 가능한 반응이었다.
아무리 연두부라 해도, 별로인 노래를 좋다고 해 줄 이유는 없지 않은가.
결국 증명해내야 하는 건 주연이의 노래였다.
그럴 거란 확신이 있기에 나는 연두튜브를 통해 주연이를 소개한 거고.
‘다행이네.’
확신이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이게 팬심이란 건가.
내가 좋아하던 주연이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 뿌듯함을 감추기 힘들다.
비슷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난 전에 연두튜브에 나왔을 때부터 구독하고 있었는데 ㅋㅋ 떡상하니까 기분 좋구먼유~
┖아, 채널아트 그려줄 때?
┖ㅇㅇ
┖근데 그때는 몰랐음. 채널아트 그리는 것만 나와서.
┖소속사 들어가서 자주 못 올린다는 영상 있던데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연두 언니 = 연두부 편
┖전국의 연두부가 하주연양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웃음이 번지는 연두부의 댓글이었다.
***
이주원 : 축하해, 주연아.
가볍게 축하의 말을 건네자마자 답장이 날아왔다.
하주연 : 오빠.. 진짜 감사해요
이주원 : 아냐 ㅋㅋ
하주연 : 나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유투브 영상도 자주 찍고…
이주원 :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하주연 : 네.. 저 지금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벌써 소속사 이사님과도 얘기를 나눴다는 모양이다.
구독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반응이었다고 한다.
데뷔 전에 최대한 인지도를 올려 두는 게 좋다고.
‘유투브 시대인 만큼.’
유투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속사 측에서는 긍정적이라는 거 같았다.
하기야 이제는 그랬다.
이미지 소모라 여겼던 전과 달리, 이제는 유투버로서의 인지도도 큰 경쟁력이 되는 시대였으니까.
‘괜히 뛰어드는 게 아니지.’
톱배우부터 세계적인 스타까지.
괜히 너도나도 유투브에 뛰어드는 게 아니었다.
실시간으로 날아오는 주연이의 채팅.
하주연 : 제가 진짜 꼭 보답할게요, 오빠..
이주원 : 거창한 보답은 필요 없고. 그것만 기억하면 돼.
하주연 : 그게 뭔데요??
이주원 : 첫 콘서트 명당자리 주기로 한 거.
하주연 : 에이, 그건 당연하죠! 오빠랑 연두 자리는 이미 마음속에 찜해 뒀어요.
그러자 다른 녀석들이 채팅을 쏟아낸다.
조동건 : 뭐야. 그 옆에 내 자리는?
오범재 : 와.. 하주연 인성 보소. 데뷔하면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다 이거구나.. 눈물이 앞을 가리네…
오예림 : 주여나.. 내 자리도 없는 거야..? 흐유ㅠㅠ
하주연 : 왜 오버하고 그래! 당연히 너네 자리도 있지! 한 명만 빼고.
바로 등판하는 주연이.
이어지는 동건이의 채팅이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조동건 : 나는 왜 빼는데!!
누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운명을 직감하고 친 채팅을 보니.
다들 웃음을 터트린다.
주연이도 한참을 웃다가 말한다.
하주연 : 앞으로 하는 거 봐서 생각 좀 해 볼게.
조동건 : 허. 내가 그런 협박에 굴할 거 같냐? 이 쌍남자 조동건이? 막말로 나는 불의 앞에서는 효도르도 못 참아.
하주연 : 그래? 그럼 효도르랑 열심히 싸우고 내 콘서트는 오지 마.
조동건 : 근데 잠깐만. 하주연 니가 좋아하는 딸기우유가 뭐였지? 딸기네모였나?
범재가 웃으며 끼어든다.
오범재 : 바로 꼬리 내리고 조공 바치려는 거 보소 ㅋㅋ
조동건 : 착각하지 마라. 그런 게 아니라 저번에 얻어먹은 거 갚으려는 거 뿐이니까.
오범재 : 아이고.. 그러시겠죠. 상남자인 척하는 스윗남 조동건씨.
조동건 : 뭐? 스윗남? 이런……
다른 것도 아니고 스윗남이라는 말에 발끈하는 자칭 상남자 동건이.
언제 봐도 귀여운 녀석들이었다.
***
“우으..”
단톡방을 닫을 즈음 들려오는 소리.
누렁이는 방에 없으니 소리를 낼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다름아닌 내 딸 연두였다.
부스럭. 부스럭.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잠꼬대를 한다.
“우.. 다..”
“응?”
“우다.. 하다가…”
“우다하다가?”
“레!”
알 수 없다.
소통을 시도해 봤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아무리 연두어 해석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잠꼬대까지 해석하는 건 무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살며시 눈을 뜨는 연두.
“아.. 빠..?”
“그래. 아빠야.”
“헤헤…”
이제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나를 보자마자 웃는 연두를 보니 덩달아 미소가 번진다.
배시시 웃으며 연두가 얘기한다.
“아빠, 이러나써요?”
“응.”
“언제..?”
“아까. 일어난지 꽤 됐어.”
“진짜여?”
“응.”
“그럼.. 머 해써요..?”
질문에 대답하려면 주연이의 유투브에 대해 얘기해줘야 했다.
최대한 쉽게 나는 말해줬다.
연두튜브 영상으로 인해 주연이의 채널에 생긴 변화에 대해.
“…… 그런 거야.”
“그럼.. 주여니언니 노래 사람드리 마니 들어써요?”
“그렇지.”
“우아..”
나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주연이언니 노래 많이 들으면 좋아?”
“네, 조아요.”
“왜?”
“연두는 주여니언니 노래 엄청 조아하니까.. 들려주고 시퍼서……”
나랑 비슷한 마음인 거 같았다.
팬심에서 우러나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
나는 연두를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주연이언니가 가수가 되면 꼭 콘서트 보러 가자.”
“콘서트요?”
“응. 주연이가 연두랑 아빠 자리는 제일 좋은 자리로 맡아주기로 했거든.”
연두는 설레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가고 싶다.. 주여니언니 콘서트…”
“아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거야.”
왠지 예감이 그랬다.
머지않은 날 주연이의 콘서트에 초대받을 거 같다는 예감.
저번에는 3년이라 답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조만간이 아닐까.’
입 밖으로 뱉으면 설레발이니 마음속에 담아둔 예상이었다.
나 역시 그 날이 기대가 됐다.
빙긋 웃으며 연두를 향해 말했다.
“그럼 연두야. 아빠랑 같이 연두부 댓글 볼까?”
“연두부 댓그리요?”
“응. 연두튜브 연두부 댓글.”
아직 연두튜브 댓글창은 보지 않은 상태.
마침 연두도 일어났으니 함께 확인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생각이다.
툭.
터치와 동시에 떠올랐다.
[연시레의 첫 촬영!(feat. 주연이언니의 간이 콘서트)]-믿고 있었다고!!
┖이든 업데이트된 거 보는 순간 생각했음. 올라오겠구나 하고.
┖드디어 연시레 완전체.. 가슴이 웅장해진다…
┖ㄹㅇ 촬영장 콘서트장으로 잡은 거 신의 한 수네.
┖단비 케미 폭발한다… ♥
┖이렇게 귀여우면 언니 죽어, 얘드라 ㅠㅠㅠㅠㅠㅠㅠ
-누군가 세계 최고 귀요미들이 있는 키즈쇼핑몰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이든을 보게 하라.
┖연시레라니… 진짜 사장님 행복해 죽을 듯.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게 틀림없다.
┖ㄴㄴ 나라 구한 정도로는 안 됨 ㅋㅋㅋ 지구 구하신 듯.
┖그럼 초록님은? ㅋㅋ
┖우주 구하고 연두 아빠로 환생 ㅋㅋㅋㅋㅋ
역시 이든 완전체에 대한 반응이 핫했다.
그런 와중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댓글도 눈에 들어왔다.
‘우주라..’
확실히 그럴지도 몰랐다.
전생에 나는 우주를 구했을지도.
한편 영상 중간에 나온 아이들의 공연 영상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웃음을 준다고?
┖신선하다. 전부 따로 노는 연시레. 마치 초록님의 노래를 보는 거 같음.
┖처음 맞춰보는 건가 봐 ㅋㅋ 근데 너무 귀여어… ♥
┖근데 웬 메리미지. 설마 다음 단비음악대 콘서트를 암시하는 건가?
┖오, 그럴 수도.
┖근데 그렇다기에는 선곡이 좀 안 맞지 않냐? 메리미 부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데?
┖설마 축가 아니냐? 각인데.
조금 놀랐다.
메리미를 불렀다는 것만으로 축가 연습이라는 걸 유추해내는 걸 보고.
아마 장난 아니게 놀라지 않을까.
결혼식장에서 연시레가 연주한 축가 영상을 올린다면.
‘차원이 다르니까.’
완성도에 있어서 차원이 달랐다.
연습을 끝낸 단비음악대가 보여준 연주는 완벽 그 자체였으니까.
한참을 더 댓글을 읽다가 핸드폰을 내려놨다.
“어때, 연두야?”
“재미써요.. 더 보고 시픈데…”
“하하, 그래?”
마음은 알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중간에 끊지 않는다면, 다 읽는 데 몇 날 며칠이 소요될지 모르니까.
이제는 전부 읽는 게 불가능해진 연두튜브의 댓글창이었다.
그때였다.
위이이잉.
내려놓은 핸드폰이 진동했다.
“아빠. 저나와써요..!”
“응, 잠시만.”
스윽.
핸드폰을 들어 발신인을 확인했다.
‘할머니?’
다름아닌 할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일이시지.
불과 며칠 전에 통화를 나눴는데.
받으려다 말고 연두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연두가 한 번 받아볼래?”
“연두가요..?”
“응.”
끄덕. 끄덕.
연두가 고개를 끄덕이고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푸흣.”
웃음이 터졌다.
터치도 안 하고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고 인사하는 연두를 보니.
틱.
발신 버튼을 눌러주고 다시 연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이번에는 진짜 연결된 통화.
연두는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여보세요..”
“뭐, 뭐야!”
당황한 할머니의 목소리.
내 목소리를 생각했는데 애기 목소리가 들리니 놀라신 모양이다.
연두가 재차 입을 열었다.
“할머니.. 연두에요…”
“연두? 왜 쥐방울 니가 아빠 전화를 받어.”
“아빠가 연두 바드라고 해써요.”
“이 놈의 조대새끼를 그냥.”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재미있을 따름이었다.
“할머니.. 연두랑 저나하는 거 시러요..?”
“뭐시?”
“연두는 조은데. 할머니랑 저나하는 거…”
이거 봐라.
까칠하다가도 돌직구에는 대응을 못 하시는 할머니였다.
이유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아니니까.’
싫다면 싫다고 하셨겠지.
거짓말을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도 없으니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는 거다.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셔도 되는데.
“돼, 됐고! 아빠나 바꿔. 할 말 있으니까.”
“네에..”
핸드폰을 내미는 연두.
나는 위로의 눈빛을 보내며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여보세요.”
“이 놈의 새끼야. 니 전화를 니가 받지 왜 쥐방울더러 받게 해?”
“하하, 듣고 싶으실 거 같아서요.”
“뭐가 듣고 싶어?”
“우리 귀여운 연두 목소리요.”
귀에 쏟아지는 정겨운 욕.
얼마의 시간이 지난 끝에 할머니의 말이 멈췄다.
“그래서 어쩐 일이세요? 하실 말씀 있으시다면서요.”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정말 할 얘기가 있으신 거 같았다.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전혀 뜻밖의 얘기가 귀에 들어왔다.
“주원이 너.”
“네?”
“꼬맹이 하나 보낼 테니까 좀 데리고 있어.”
“…?”
생각지 못한 얘기에 말문이 막혔다.
간신히 입을 뗐다.
“어떤 꼬맹이를요?”
“알잖아.”
“네? 뭐를……”
말하는 도중에 떠올랐다.
할머니가 꼬맹이라 부를 만한 아이는 연두 말고는 한 명밖에 없다는 걸.
머릿속에 떠오르는 세 글자.
“설마.. 선동이요?”
“그래.”
선동이를 데리고 있으라는 할머니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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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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