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500)
500화. 계주
프로젝트 101.
101명의 연습생 중 최종 11명을 뽑아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솔직히 깜짝 놀랐다.
연락이 닿자마자 한다는 말이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는데 어떻게 안 놀라겠는가.
‘뭐, 이해는 갔지만.’
주연이는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물을 것도 없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101명의 연습생 모두가 주목을 받을 수는 없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광탈의 위기도 존재하니까.
‘오히려 고마웠지.’
마지막에나마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싶었던 얘기를 왜 마지막에 나한테 한 건지.
뭐, 짚이는 건 있었다.
‘집요했으니까.’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이 돼서 남발한 메시지.
-주연아. 전화가 꺼져 있는데 무슨 일 있어?
-연습이 바쁜가 보네
-톡 보면 연락줘
누가 보면 내가 매니저라도 되나 생각할 법한 문자세례였다.
아마 무시할 수 없었던 거겠지.
주연이는 그런 애니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해 주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충분한 상황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침, 연두가 옆에 있었다.
-주여니언니. 화이ㅣ팅! 연ㄴ두가응언해 요!(빵빠레 연두부)
꽤나 시간이 걸려 걱정했지만 다행히 답은 돌아왔다.
하주연 : 고마워 연두야. 사랑해!(하트 연두부)
연두에게 핸드폰을 넘긴 이유는 간단했다.
전에 카페에서 둘이 만났을 때, 사실상 내가 해 줄 수 있는 얘기는 전부 전했다.
그렇다면 내 백마디의 말보다는 연두의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될 거 같았다.
톡. 톡. 톡.
연두는 멈추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보였고 계속해서 핸드폰을 두드렸으니까.
-연두도 사릉해요(하트 연두부)
그러나 아쉽게도 더이상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1’ 표시도 사라지지 않았고.
“아빠..”
이상함을 느낀 건지 연두는 핸드폰을 쥔 채로 나를 올려다봤다.
“주여니언니가 대답을 안 해요…”
경우의 수는 하나뿐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답장이 오는 데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리겠지.
그 점을 말하니 연두는 물었다.
“왜여..?”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핸드폰을 쓸 수 없거든.”
연두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하지 못한 아쉬움도 보였지만 그보다 더 큰 게 있는 거 같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물었다.
“주연이언니가 걱정돼, 연두야?”
“.. 네에.”
“걱정하지 마. 연두도 주연이 노래실력 알잖아.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연두 마음도 주연이언니한테 잘 전해졌을 거야.”
“정말여..?”
“그럼. 정말이지.”
그렇게 꽤나 어른스럽게 연두를 안심시켰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달칵.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인터넷에 관련 키워드를 마구 검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101
-프로젝트 101 참가자
-……
물론 연두한테는 안 들키게 조심했다.
그야, 내가 생각해도 전혀 어른답지 않은 모습이었으니까.
***
지금 나는 몰폰을 하고 있다.
무려 스물여덟에.
더욱 우스운 건 그 대상이 엄마도 아빠도 아닌 딸이라는 거지만.
-프로젝트 101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얘네 또 정신 못 차리고 이상한 거 하네 ㅋㅋ
-그 정도 말아먹었으면 좀 평범한 거 하지 ㅉㅉ 아직 등 따땃한가 보네
-프로젝트 101 ㅋㅋ 무슨 첩보 작전이누?
-감히 조기종영 예상해봅니다.
-어떤 그림일지 눈에 훤~ 히 보입니다. 하하하.
-누구누구 심사위원의 독설! ~씨.. 정말 아이돌이 하고 싶어요? 콰쾅!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며 결국 흘러나오는 눈물! 최종 데뷔는……!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그램 다 봤네.
문제가 있다면 생각 이상으로 안 좋았다는 것 정도일까.
TV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방송사 여론이 안 좋은지.
아무튼 그리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주연이가 참가하는 프로그램의 여론이 이 정도로 좋지 않은 건.
뭐, 그래도 주사위는 던져봐야 아는 거니까.
-근데 ㅋㅋ 시청자 투표 방식이면 데뷔멤버는 사실상 정해져 있는 거 아니냐?
-그니까.
-3대 기획사에서도 여러명 나오는 거 같던데.
-여러분! 우리 예주 많이 뽑아주세요! 예쁘고 노래도 진짜 잘함 ㅠㅠ
-봐 봐.. 벌써 이런 애 있잖아.
-응, 예주 이름 기억했다. 절대 안 뽑아~
-지능형 안티일 수도 ㅋㅋ
-이미 팬층 있는 애들이 너무 유리하긴 하겠네.
-팩트 : 여기 있는 애들 다 욕하면서 본방사수함 ㅋㅋ 관심 없으면 욕도 안 함.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그래도 나는 믿었다.
유명 기획사가 아니더라도 실력 있는 참가자가 뚫고 올라갈 구멍 정도는 만들어놓았을 거라고.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괜찮았다.
‘들었으니까.’
비록 도입부의 몇 소절이긴 했으나 나는 들었다.
주연이의 자작곡을.
그 곡의 뮤즈가 연두라는 걸 떠나서, 몇 소절만으로도 주연이의 진가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그걸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승산은 충분해.’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차피 거의 비슷한 얘기라 댓글을 더 보는 건 의미가 없을 듯했다.
창을 닫은 나는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다.
-프로젝트 101 하주연
예상은 했지만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괜찮다.
빈 공간이 많은 만큼 예쁜 색들로 하나하나 채워가면 되니까.
그러다 보면 도달하게 되겠지.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언젠가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주연이의 목표.
나도 기다려졌다.
그 날이 온다면 명당 자리는 예약해 주기로 했으니까.
달칵.
씩 웃으며 인터넷을 닫았다.
***
체육 시간.
종소리에 맞춰 줄지어 선 아이들 앞으로 체육교사 김형석이 등장했다.
중앙에 선 채로 그는 말했다.
“좋아. 다 온 건가?”
“네!”
“그럼 체조 시작한다. 팔벌려뛰기 십회. 몇 회?”
“십 회!”
“마지막 구호는?”
“생랴칸다!”
초등학교 1학년의 체조 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풍경이다.
육군 조교 출신 김형석.
아직도 훈련병을 굴리던(?) 습관이 몸에 베어있었다.
1학년 병아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야, 유석호! 또 틀리지 마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석호는 대답했다.
“너나 틀리지 마! 저번에는 너가 틀렸잖아.”
“응. 너가 더 많이 틀렸고?”
“응, 아니고?”
여지없이 투닥이는 석호와 재호.
회장 성우는 둘을 보며 쯧쯧 혀를 찼다.
‘저러다 또 틀리지.’
둘은 항상 개수가 늘어나게 하는 주범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시작된 PT 체조.
“하나! 둘!”
구호가 울려퍼졌다.
열심히 뛰면서도 성우는 주위를 응시했다.
회장으로서 혹시나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애들이 있나 보기 위해서였다.
“……여덟! 아홉!”
남은 건 마지막 숫자.
“.. 열. 어!”
입을 틀어막는 재호.
석우는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방금까지 말해 놓고 이 정도면 고의가 틀림없다.
관종녀석!
“아, 정재호 진짜 바보냐!”
“짜증나..”
친구들의 질책에도 낄낄 웃는 걸 보면 즐기는 게 틀림없다.
제지한 건 교사 김형석이었다.
“자, 조용! 다음은 이십회!”
“…”
“몇 회?”
“이십회…”
다시 울려퍼지는 구호.
다행히 이번에는 아무도 틀리지 않았다.
헥헥거리는 아이들의 앞에서 김형석은 웃으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오늘 수업은 없다.”
아이들의 눈이 커다래졌다.
“네?”
“왜요?”
“그럼 자유시간인 거에요? 우와!!”
어림도 없지.
김형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유시간은 아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퍼지는 실망감.
허나 그것도 곧 사라졌다.
자유시간 이상으로 두근거리는 단어가 귀에 들려왔으니까.
“오늘은 계주를 뽑을 거다!”
그건 바로 계주였다.
반에서 가장 달리기가 빠른 반 대표를 칭하는 단어.
김형석이 말했다.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운동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화초 운동회는 5월이었다.
운동회 하면 어떤 종목이 떠오르는가.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등등이 존재한다.
허나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종목을 하나만 꼽자면 답은 하나로 고정된다.
이어달리기.
계주가 반을 대표해서 달리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단연 최고의 인기종목.
오늘이 바로, 그 계주를 뽑는 날이었다.
“뽑는 인원은 남자 대표 두 명, 여자 대표 두 명이다.”
두 명씩 뽑는 이유는 간단했다.
선화초 1학년은 총 6반으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으니까.
한 명씩 뽑으면 인원이 너무 적었다.
“자, 보도록. 운동장에 줄은 그어뒀다.”
그는 운동장을 가리켰다.
실제로 꽤너 넓은 간격으로 선이 그어져 있었다.
따로 시간을 재서 계주를 뽑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일렬로 서서 한 번에 달릴 거다.”
달리는 건 총 두 번이었다.
남자 대표와 여자 대표를 따로 뽑아야 하기에 최소한 두 번으로는 나눌 필요가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선생님은 매의 눈을 가지고 있으니 이의는 받지 않겠다. 참고로, 옆 친구의 라인을 침범하면 실격이다. 알겠지?”
“네, 선생님!”
1등과 2등만 가려내면 된다.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먼저 그는 여자아이들을 두고 남자아이들을 데리고 가 일렬로 세웠다.
이후 반대편으로 향했다.
“호루라기를 불면 달리면 된다!”
아이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자세를 잡았다.
계주가 되고 싶기도 하고, 옆에서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특히나 단비음악대 출신 현우는 자신이 있었다.
‘날쌘돌이.’
어릴 적 현우의 별명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어리긴 하지만.
현우는 고개를 돌려 어린이집 친구들이 서 있는 곳을 응시했다.
잘 보라는 듯한 표정으로.
“후우..”
성우도 마찬가지였다.
회장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맴도는 긴장감.
덩달아 긴장한 연두도 침을 꼴깍 삼키고 친구들을 바라봤다.
그 속에서 울려퍼졌다.
삐리리!
병아리들이 질주를 시작했다.
***
“헉! 헉!”
숨을 몰아쉬는 남학생들.
몇몇의 표정에는 쾌감이, 몇몇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드리웠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이윽고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현우 1등, 성우 2등.”
이변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현우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었고, 성우는 정말 회장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간발의 차로 2등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 아깝다…”
“푸흡. 꼴찌해놓고 뭐가 아깝냐?”
“너보다는 빨랐거든!”
석호와 재호는 여지없이 티격태격했다.
“그러니까 5반 계주는 현우와 성우다.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현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성우도 100% 만족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나름 목표는 달성한 셈이었다.
계주가 됐으니까.
“자, 선수 교대!”
다음은 여자 계주를 뽑을 차례였다.
앞선 치열한 경쟁을 봤기에 한층 더 긴장감이 드리운 표정이었다.
연두도 마찬가지였다.
‘.. 하고 싶어.’
연두는 계주가 하고 싶었다.
회장을 사퇴했던 것과는 달리 계주는 욕심이 났다.
평소에 연두는 달리는 걸 좋아했으니까.
“하연아..”
“응.”
“열심히 하자!”
의지를 불태우는 연두.
우습게도 막상 하연이는 계주에 욕심이 없었다.
달리기에 자신도 없는 데다가 주목받는 것도 싫었으니까.
“그, 그래!”
열의에 찬 연두의 표정에 그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동상이몽이었다.
연두는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아름다운 경쟁..’
선생님이 말해준 아름다운 경쟁.
어쩌면 피아노뿐만이 아니라 달리기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두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자세를 잡았다.
두근. 두근.
두근거리는 심장.
떨림 속에서 마침내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탁!
연두는 바로 반응했다.
완벽한 스타트였다.
거의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발을 내디뎠으니까.
“와아아!”
남학생들의 함성소리.
연두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달리는 친구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쿵. 쿵.
들리는 건 오로지 심장소리뿐이었다.
그 속에서 연두는 경쟁이라는 것도 잊고 순수하게 달리는 데만 집중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하아! 하아..!”
연두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몇 등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연두는 선생님으로부터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 란다.”
연두는 2등이었다.
그러나 계주가 될 수는 없었다.
2등은 2등인데, 앞에서가 아닌 뒤에서 2등이었으니까.
“…”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좌절을 맛보는 연두였다.
***
이걸 어쩐다.
나는 힐끗 연두를 보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중이었다.
‘큰일이네.’
생각보다 충격이 더 커 보였다.
콩쿠르 때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연두인데 그때보다 표정이 더 심각하다.
이유는 오늘 체육시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
‘계주를 뽑았다고 했지.’
달리기 반 대표.
거기서 우리 연두가 2등을 차지했다는 모양이다.
문제는 뒤에서 2등이란 거지만.
“괜찮아, 연두야?”
연두는 힘없이 대답했다.
“몰랐어요..”
“응?”
“연두는 몰랐어요.. 연두가 그렇게 느린지…”
“…”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왜냐고?
솔직히 나도 몰랐거든. 연두가 뒤에서 2등을 할 정도로 달리기가 느리다는 거.
‘뛰어봤어야 알지.’
보통 연두의 달리기는 ‘와다다’였다.
마음 먹고 전력질주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연두는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
“아빠.. 연두는 느림보에요.”
느림보라니.
단어 선택을 보니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거 같았다.
“괜찮아, 연두야. 느림보 거북이도 열심히 달려서 결국 토끼를 이겼잖아.”
“…”
알 수 있었다.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 위로였다는 걸.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애초에 이 상황에 들어맞지도 않는 비유였다.
‘하지 말 걸.’
그렇게 자책하는 사이 연두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안 되겠다.
역시 이런 상황에 힘을 주는 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뿐이었다.
“연두야.”
“네에.”
“그럼 이제부터 아빠랑 달리기 연습하자.”
살며시 연두가 고개를 들었다.
“달리기 연습이여..?”
“응.”
빙긋 웃으며 덧붙였다.
“계주는 1학년만 있는 게 아니니까.”
“.. 그럼요?”
“아빠랑 내년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2학년 때 계주로 나가는 거야. 뒤에서 2등이었던 연두가 2등, 아니 1등이 돼서 계주가 되는 걸 보여주는 거지.”
“연습하면.. 1등할 수 있어요..?”
“그럼.”
자신있게 나는 말했다.
“그게 연습의 힘이거든.”
깔끔하게 인정하고 넘어가자.
연두는 피아노의 재능은 가졌지만 달리기의 재능은 갖지 못했다.
그러나 충분히 극복 가능했다.
무슨 국가대표급도 아니고, 초등학생 달리기 쯤은 충분히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한 영역이었다.
나는 한 가지 조건을 내밀었다.
“대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로.”
연두는 눈에 힘을 꾹 주고 대답했다.
“네!”
그 날부터 시작됐다.
장기 프로젝트.
‘2학년 때 연두 계주 되기!’ 프로젝트를 위한 코치 이주원과 연두의 특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