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543)
543화. 개또라이
생각해 봤다.
작화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
동료 구하기?
‘물론 중요하지.’
우선 사항으로 고려돼야 하는 건 사실이다.
나 혼자 팀을 만든다고 해도, 함께 일할 팀원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한발 먼저 준비해야 할 게 있었다.
알다시피 나는 회사생활은 물론이고 학창 시절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사회생활도 해 본 적 없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사회생활 아니냐고?
그마저도 교류한 게 좋은 사장님과 마음씨 착한 알바생 지혜씨뿐이었다.
가끔 진상손님이 있긴 했지만.
‘꿀 빤 거지.’
돌이켜보면 그만큼 좋은 아르바이트 환경이 없었다.
그 이후에는 어땠지?
작화 일을 하며 여러 사람과 교류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께 일한 건 아니었다.
우영이를 제외하면.
‘연락도 대체로 서면으로 주고받았고.’
사실상 나는 초짜 중의 초짜였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그런 내가 작화팀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막연히 머릿속의 구상만으로 만든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
‘알아야 해.’
일반적인 회사를 본떠서 만들려는 건 아니다.
분명히 존재했다.
내가 원하고 그리는 이상적인 작화팀의 모습이.
그건 회사보다는 팀에 가까웠다.
허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본적인 틀은 알아야 했다.
간접적으로나마 사회생활에 잔뼈가 굵은 사회인의 지식을 터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그 안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 테니.
그래서였다.
‘만나러 왔지.’
주위에서 찾아야 했다.
무턱대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찾아가 지식을 전수해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었으니까.
의외로 바로 떠올랐다.
내가 원하는 지식들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혹시 친구들이냐고?
‘.. 걔네는 안 돼.’
진지한 조언을 구할 녀석들은 아니다.
낄낄대며 헛소리할 게 뻔하다.
그렇다기에는 작화팀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는 데에 성현이의 몫이 크긴 했지만.
아무튼간에 오늘 만나러 온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끼익.
카페 문을 열었다.
예전에 이든 촬영 도중에 우연히 찾은,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오늘도 손님은 거의 없었다.
“안녕하세요.”
바로 사장님을 향해 인사했다.
그녀는 전에 본 것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인사를 받았다.
“어서 와요. 오늘은 애기들이랑 안 오고 혼자 왔네?”
“아, 혼자는 아니구요.”
고개를 돌리자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
도착해 있었네.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삼촌!”
그렇다.
내가 만나러 온 사회경험 만렙은 바로 김윤호였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고개를 들어 나를 본 김윤호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스친다.
“아, 일행이었어요?”
“네.”
“왠지.. 아무것도 주문 안 하고 가만히 앉아있더라니, 호호.”
고개를 돌려 테이블로 향하려는 나를 향해 그녀는 물었다.
“독일은 잘 다녀왔어요?”
연두튜브를 봤어야만 할 수 있는 물음이었다.
처음에는 모르셨는데.
어느새 연두부가 되신, 취미로 카페를 하고 있는 사장님이었다.
***
가장자리 테이블로 향한 나는 김윤호와 마주 앉았다.
“오랜만이에요, 삼촌.”
“그러네.”
“아까 조금 실망하신 거 아니에요?”
내 물음에 김윤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실망?”
“연두랑 같이 올 줄 알았는데 저 혼자라 실망하신 건가 해서요.”
“.. 아.”
사실 장난이었다.
처음 마주 봤을 때 삼촌의 표정은 미동조차 없었으니까.
늘 그렇듯 포커페이스였지.
찰나의 침묵이 흐르고 김윤호는 자그맣게 입을 열었다.
“했지, 실망.”
“.. 네?”
“실망할 줄 알았으면 데려오지 그랬어.”
이건 변수인데.
당연히 ‘그런 이유로 실망할 리가 없잖아.’ 같은 답을 예상하고 건넨 장난이었는데.
당황해서 어버버 하는 나를 향해 삼촌은 말했다.
“장난이다, 장난.”
“네?”
“장난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고. 연두는 학교 가야지.”
“.. 아.”
뒤늦게 웃음이 번졌다.
하긴 그랬다.
나중에 알게 된 삼촌은 의외로 한 번씩 무심하게 장난을 건네곤 했다.
생전 장난은 안 쳐 봤을 거 같은데.
‘문제는 장난이 장난으로 안 느껴진다는 거지.’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장난칠 때는 좀 웃으면서 해 줬으면 좋겠다.
안도한 나는 말했다.
“다음에는 데려올게요.”
“응?”
“아니, 한 번 집에 놀러 오세요. 연두도 삼촌 보고 싶어 하니까.”
“.. 나를 보고 싶어 했다고?”
“네.”
“그럼 데려왔어야지.”
“…”
또다.
두 번은 안 속는다.
그런 나를 향해 김윤호는 실소를 뱉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알아요.”
“그래?”
“네. 방금으로 삼촌 장난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했어요.”
“그럼 변화를 줘야겠는데……”
“저한테 장난치려고 변화까지 준다고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제가 전에 그랬잖아요. 저랑 삼촌, 비슷한 점 많은 거 같다고.”
“그랬지.”
“그 말 취소할게요.”
“왜?”
“그냥 취소하고 싶어서요.”
이게 무슨 대화인지 모르겠다.
희한한 일이었다.
삼촌이랑은 만나기 전에는 어색할 거 같아도 막상 보고 나면 이상하게 대화가 끊기지는 않았다.
마침 이 근본 없는 대화를 끊어줄 구세주가 등장했다.
“맛있게 먹어요.”
“감사합니다.”
따끈따끈한 접시 위 음식을 가리키며 나는 말했다.
“드셔 보세요. 이게 진짜 기가 막히거든요.”
“이게 뭔데?”
“무화과 스콘이요.”
“무화과?”
“네. 처음에 와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았어요. 연두도 엄청 좋아했고요.”
다른 메뉴도 많이 먹어봤지만 단연 1등은 이 무화과 스콘이었다.
이 카페의 명실상부 시그니처 메뉴.
김윤호는 마치 스테이크를 썰듯이 스콘을 가르고 입 안에 넣었다.
오물. 오물.
표정변화는 없었다.
몇 번 오물거리던 그의 입에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 맛있다, 이거.”
“흣.”
왠지 그 모습이 웃겼다.
“그쵸, 맛있죠.”
“응. 메종 베르드에서 먹은 스콘보다 맛있어.”
“.. 메종 베르…… 뭐요?”
“메종 베르드. 영국에서 제일 유명한 스콘 맛집이야. 1871년에 개업해서 지금까지 스콘을 만들고 있는 대략 150년 전통의 유명한 가게지.”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알아요?”
“들었거든.”
“누구한테요?”
“알바생.”
“그럼 한 번 듣고 외우고 있는 거예요? 천팔백…… 몇 년을?”
“… 이상한가?”
이상하다기보다는 재수 없다.
붕어가 된 기분이다.
나는 방금 듣고도 까먹어서 천팔백몇 년이라고 했는데.
어쨌거나 확실히 알았다.
“완전히 다른 사람 맞네요. 삼촌이랑 저는.”
“왜?”
“… 말하기는 복잡해요.”
“나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해. 안 그래도 슬픈데 두 번 죽이지 말란 말이야.
생각해 보면 우스운 일이긴 했다.
그냥 시골도 아니고 외진 시골에서 한국대 경영학과를 진학한 사람이다.
그것도 모자라 세계 최고의 경영컨설턴팅 회사인 베일앤컴퍼니에 들어가기까지 했고.
‘한국대생 중에서도 손에 꼽는다고 했지.’
그런 사람과 내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에러였다.
그때였다.
김윤호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서 말했다.
“주원이 너는 그림을 잘 그리잖아.”
“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못 그리니까.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삼촌은 덧붙였다.
“…… 아니다.”
캐묻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 알 거 같았으니까.
빙긋 웃으며 나는 화제를 전환했다.
“삼촌은 언제부터 남들보다 똑똑하다는 걸 알았어요?”
“글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전이라는 거군.
이 화제는 아니다.
바로 새로운 화제로 전환했다.
“바쁜데 제가 괜히 불러낸 건 아니죠?”
“바빴으면 나오지도 못했어. 휴가니까 걱정하지 마.”
“휴가요?”
“응.”
늘 그랬다.
삼촌은 만날 때마다 휴가였다.
통화할 때도 항상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를 먹고 있다고 할 때가 대다수였고.
이쯤 되니 안 물어볼 수가 없다.
“삼촌.”
“응.”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백수 아니죠?”
“휴가가 너무 많아서?”
“네.”
“일하는 모습 보면 그렇게 말 못 할 텐데. 그때는 ‘잠’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거든.”
“.. 아.”
명쾌한 답이었다.
탄식을 내뱉은 나는 말했다.
“장난이었어요.”
“알아.”
“진짜예요. 삼촌을 진짜 백수라고 의심해서 한 말은 아니에요.”
“알아.”
“그래서 제가 만나자고 한 건……”
그제야 나는 본론을 꺼냈다.
***
내 계획을 들은 삼촌은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보편적인 이야기부터 일반적으로는 들을 수 없는 세부적인 이야기들까지.
우습지만 확신했다.
‘백수일 수가 없어.’
백수가 아니라 백 년을 일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험치가 높았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형체가 잡히지 않던 부분들이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동시에 확신했다.
삼촌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삼촌.”
“응.”
“전에 얘기해 준 적 있잖아요. 삼촌이 다니는 베일앤컴퍼니 업무 방식에 대해.”
“그랬지.”
“사실 그걸 듣고 생각했어요. 그대로는 아니지만 그 방식을 제가 만들 작화팀에도 적용하는 게 어떨까 하고.”
그 방식은 간단하다.
의뢰가 들어오면 팀원들 간에 자유롭게 팀을 꾸리고 일에 착수한다.
몇 가지 세부 장치가 있긴 하지만.
“좋은 거 같네.”
“그래요?”
“응. 훨씬 더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거니까. 단, 자유도가 너무 높아져서 해이해지는 것만 막는다면.”
“아.”
“그건 이런 식으로……”
때에 따라 김윤호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하나같이 눈이 탁 트이는 명쾌한 해답이었다.
역시 인생사 내내 정답만 찍고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하는 말도 전부 정답뿐이었다.
“정말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다행이네.”
어느새 음료랑 스콘도 바닥을 보였다.
“끝으로 진부한 말 하나만 덧붙이자면……”
“네.”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이야. 작화팀이라고는 해도 결국은 작은 회사니까. 주원이 너는 그 팀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 거고.”
전적으로 공감했다.
작화팀을 구상하면서 내가 셀 수 없이 곱씹은 단어였다.
책임감.
그게 없이 팀을 만든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명심할게요.”
“뭐, 근데 지금 생각하니 주원이 너한테는 굳이 필요 없는 조언이긴 했네.”
“.. 네?”
그런 나를 향해 김윤호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증명했으니까.”
“…”
울림이 가득한 한마디였다.
***
홍원대 미대.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우영은 시간을 보고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강의실로 이동할 시간이었다.
인간행동심리학.
흔히들 줄여서 ‘인행심’이라 부르는 교양 과목이었다.
아무리 미술 이외에 관심이 없다 해도 학점을 위해서 교양은 필수였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우영이었으니까.
터벅. 터벅.
물감으로 인해 옷이 지저분해졌지만 상관없었다.
그런 걸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오늘은 인간행동심리학의 첫 번째 수업, 그러니까 개강날이었다.
‘심리학이라……’
굳이 따지면 미술과 관련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림 속에는 심리가 묻어나는 법이니까.
전과 달라진 건 없었지만, 대학생이 되면서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할 수 있게 된 우영이었다.
적어도 스스로는 그 사실에 조금의 뿌듯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애가 아니니까.’
이제 어른이었다.
대학만 졸업하면 사회로 나가게 될 어른 말이다.
철부지 시절은 지났다.
드륵.
강의실에 도착한 우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가 쪽 빈자리에 앉았다.
앞에 있던 여학생 중 하나가 그런 우영을 보고서 옆자리 친구에게 수군거리듯 말했다.
“야, 저기 봐. 존잘인데?”
“어디?”
“저기 뒤에 창가 쪽 앉은 사람. 피부가 어떻게 저렇게 하얗지? 완전 내 스타일… 이 수업 듣길 잘했다.”
혼자 설렘에 가득 찬 그녀는 손을 모은 채로 호들갑을 떨었다.
“인행심 팀플 있겠지? 야야, 우리 자리 옮길까? 저쪽 자리 비었는데.”
“…”
그런 친구를 빤히 쳐다보던 최은정이 말했다.
“야.. 은서린. 너 저 사람 몰라?”
“응?”
“유명하잖아, 쟤. 선우영.”
의아한 표정의 서린의 귀에 생각지 못한 단어가 들려왔다.
“개또라이로.”
“.. 개또라이?”
“응. 생긴 건 귀공자 느낌인데 성격은 완전히 개또라이라더라.”
“왜?”
“저 사람 미대생이거든?”
“우와… 잘 어울린다.”
“.. 감탄하지 말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내가 미대에 아는 친구가 있는데……”
은정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별 과제가 있었대.”
“응.”
“내 친구는 아니고, 쟤랑 같이 조 짠 사람들이 있었는데 걔네가 좀 비협조적이었나 봐. 어떻게 됐는 줄 아냐?”
“.. 어떻게 됐는데?”
“과제 제출하는 날에 쟤가 이름을 다 빼고 발표해 버렸대. 하나도 빠짐없이.”
눈이 동그래진 서린이 입을 열었다.
“.. 하나도 빠짐없이?”
“응.”
“그게 가능해?”
“그런 짓을 했으니까 개또라이라는 거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앞뒤 안 가리고 들이받는다더라. 그러니까…… 완전히 애라는 거지.”
“.. 아.”
“너도 괜히 같이 조 짰다가 이름 쏙 빠지는 수가 있어.”
“아쉽다.. 진짜 내 스타일인데……”
그렇다.
우영이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 주위에서 바라보는 이미지는 완전히 달랐다.
어른과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그걸 꿈에도 모르는 우영은 평온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씨 좋네.’
이윽고 시작된 강의, 인간행동심리학.
의외로 재미있었다.
일부 내용은 그림 속에 녹여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조별 과제가 있다는 게 거슬리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드륵.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러자마자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슥.
꺼내서 발신인을 확인했다.
-주원이형
몇 없는 저장해 둔 이름이었다.
올라가는 입꼬리.
바로 수신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네, 형.”
“오랜만이네. 잘 지내?”
“당연하죠.”
“대학 생활이 힘들지는 않고? 동기들이나 선배들이랑 어울리기 힘들다던가.”
실소를 뱉으며 우영은 답했다.
“그런 걸로 힘들어할 나이는 지났죠.”
“.. 맞아?”
“그럼 틀려요?”
“다행이네. 어쨌든 너한테 한 말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이런 식으로 물꼬를 텄을 때 주원이형이 할 말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새로운 일거리가 생긴 모양이다.
“만나서 할 얘기긴 한데 일단 전화로 대충 말해 두려고.”
뭘 새삼스럽게.
그런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사이는 아니었다.
땅콩이 ‘도와주세여..’라며 전화해온 게 아니라는 것만 빼면 특별할 건 없었다.
우영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그 말에는 물음이 되돌아왔다.
“우리.. 같이 일할래?”
뭔가 이상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일’의 의미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 생각은 적중했다.
아무리 우영이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한 마디가 이어졌으니까.
“작화팀을 만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