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544)
544화. 출연 아닌 출연
“작화팀을 만들 거야.”
당황은 잠시였다.
살짝 벌어진 우영의 입술 사이로 공기 터지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 흣.”
그건 웃음소리에 가까웠다.
짐작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주원이형이 함께 일하자고 하는 날이 올 거라고.
‘작화팀이라……’
어떤 형태이든 간에 상관없다.
이런 상황이 올 걸 알았기에 대답 역시 정해둔 상태였다.
따라서 한 치의 고민없이 답할 수 있었다.
비록 가로막히긴 했지만.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줄 테니까 당장은 대답 안 해도 돼. 대학 생활도 바쁠 테고……”
“형.”
“응?”
“알잖아요.”
우영은 입밖에 뱉었다.
고등학교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걸 증명하는 듯한 멘트를.
“학교생활은 저한테 껌이라는 거.”
사실 말이 되지 않았다.
보통은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류 미대의 커리큘럼이었으니까.
그러나 예외는 존재했다.
대학 진학 전부터 거의 모든 시간을 미술에 할애해 온 우영에게 미대 커리큘럼은 그저 일상의 연장선에 불과했다.
주원은 실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라면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어.”
우영은 한쪽 입꼬리를 싱긋 올리며 물었다.
“한 번은 튕기는 게 좋았을까요?”
주원도 장난스레 말을 받았다.
“아니? 그럼 얄짤 없었지.”
“후회하셨을 텐데.”
“하하, 그럴지도. 근데 너도 후회했을걸?”
반박은 못 하겠네.
후회라는 걸 해본 기억은 손에 꼽는 우영이지만 분명히 후회했을 거 같았다.
어떤 이유로든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우영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장난이야.”
“네?”
“우영이 네가 몇 번을 거절해도 설득했을 거야. 오글거리긴 해도 사람들이 너랑 나 보고 그러잖아.”
“…”
“환상의 파트너라고.”
환상의 파트너. 확실히 오글거리긴 한다.
그런데 굳이 따지면 이건 두 종류의 오글거림 중에 기분 좋은 오글거림에 속했다.
따라서 우영도 말을 받았다.
“저도 그래요.”
“응?”
“장난이었다구요. 튕길 생각 같은 거 없었어요.”
“마음이 맞아서 다행이네.”
이제 궁금해졌다.
먼저 영입 제안에 응하고 난 뒤에 궁금해한다는 점에서 선후 관계가 뒤바뀐 거 같긴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곧 몸담게 될 작화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침 주원이 입을 뗐다.
“아까 말한 것처럼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들려주고 싶은데.”
“좋죠.”
“언제 시간 돼?”
“당분간은 학교에 있을 생각이긴 했는데……”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괜찮아요?”
“그 정도 수고를 들이기엔 충분하지.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알겠어요. 그럼……”
바로 날짜를 잡았다.
남은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했으니 전화로 할 얘기는 전부 끝낸 셈이다.
헌데 떠올랐다.
전화를 끊기 전에 하고 싶은 얘기가.
“형.”
“어, 우영아.”
“수찬쌤같은 유치한 질문 하나 해도 돼요?”
“뭔데?”
“제가 몇 번째예요? 같이 일하자고 연락한 거.”
들려오는 웃음소리.
그 뒤에 들려온 건 짤막한 한 마디였다.
“너답지 않게 그런 당연한 걸 왜 물어?”
“.. 당연한 거요?”
“그래. 당연히 네가 첫 번째지.”
절로 입가에 번지는 웃음.
동시에 알 거 같았다.
왜 매번 수찬쌤은 전화할 때마다 그런 쓸데없는 물음을 던지는 건지.
‘아예 쓸데없는 건 아니었구나.’
이제 충분하다.
땅콩도 잘 있는 걸 아니까 굳이 안부를 물을 이유는 없겠고.
차후 만남을 기약하고 전화를 끊었다.
***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는데,
“안녕하세요!”
웬 처음 보는 여자가 앞에 서 있었다.
“.. 누구?”
“은서린이라고 해요! 인행심 같이 듣는.”
“인행심?”
“인간행동심리학이요!”
“아.”
교류가 없기에 줄임말도 잘 모르는 우영이었다.
마냥 쾌활한 은서린이라는 여자 뒤로는 난처한 듯 서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무슨 상황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 뭐?”
“저기서 전화 끝날 때까지 기다렸는데 되게 신나 보이셔서요!”
역시 이상한 사람이다.
살짝 미간을 찡그리며 우영은 물었다.
“나를 왜 기다려?”
우영은 스스로 반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자각 못 하고 있는 상태였다.
자각했다고 해서 존대를 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저희랑 같이하자고 말하려 했거든요.”
“뭘?”
“인행심 팀플이요!”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뒤에 서 있는 여자가 탄식 어린 표정으로 이마를 부여잡는 게.
우영은 고개를 까딱하며 말했다.
“네 친구는 생각이 다른 거 같은데.”
“에이, 아니에요. 소문을 들어서 그런데……”
“야!”
그제야 뒤에서 개입했다.
입이 주책이었다.
뒤늦게 아차 하고 입을 다무는 은서린을 향해 우영은 물었다.
“소문?”
“아, 그게……”
이제 와서 모른 척하기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쪽이 조별 과제에서 팀원들 이름을 전부 빼버렸다는 소문을 들어서요.”
“사실인데.”
“알아요! 근데 괜찮아요.”
“.. 뭐?”
“생각해 봤는데.. 아무 이유 없이 이름을 빼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 빌미를 제공했다면 그쪽이 아닌 그 사람들이 나쁜 거잖아요.”
그 말대로였다.
학부 내에서도 우영의 역량은 압도적이었고, 같은 조가 된 팀원들은 하나같이 그 뒤에 얹혀가려는 사람들이었다.
가만히 두고 볼 우영은 아니었다.
딱히 마찰을 빚거나 하지는 않았다. 제출 당일에 모두의 이름을 빼 버렸을 뿐.
마냥 해맑은 표정의 은서린을 향해 우영은 말했다.
“.. 그래서?”
“교양과목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랑 다르게 저는 열심히 할 거니까 이름 빠질 걱정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같이하자고 하려고 했죠.”
“그래, 그럼.”
“헐…”
“왜?”
“너무 즉답이라서요. 왜 같이하자고 하는지는 물어볼 줄 알았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
마침 팀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먼저 같이하자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열심히 하겠다고도 하고.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짤막하게 말을 건네고 우영은 복도를 따라 유유히 걸어갔다.
둘만 남은 복도.
멀어지는 우영의 뒷모습을 보며 서린은 읊조리듯 한 마디를 뱉었다.
“와.. 존X 매력있어…”
최은정은 다시 한번 이마를 부여잡았다.
***
첫 번째 동료 영입.
환상의 파트너 아니랄까 봐, 우영이에게 확답을 받은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봐야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하나하나 만나볼 생각이고.’
우영이와는 다르다.
상대뿐 아니라 내 입장에서도 만나서 대화를 통해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작화팀에 적합한 사람인지.
‘호흡을 맞춰온 게 아니니까.’
왜 바로 작화팀을 만들지 않냐고?
간단하다.
작화팀이 성립하려면 최소인원은 확보해 둬야 하니까.
반대로 그 최소인원만 확보된다면 지체없이 작화팀을 만들 계획이다.
‘모르겠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될지.
자신이 없는 게 아니다.
인연이 생긴 뒤로 시간이 흐른 만큼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추구하는 게 다를 수도 있지.’
저마다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영입을 제안하는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유가 조금 우습긴 하지만 만화 속에서 루피가 함께 배를 탈 동료를 구하는 과정도 엄청 험난했잖아.
지금이 딱 그 심정이다.
‘설레기도 하고.’
생각 이상의 기쁨일 거 같았다.
대화를 통해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걸 확인한다면.
즉,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연두야.”
그리고 지금은 그 얘기를 연두에게 해주려는 참이다.
“아빠가 전에 했던 말 기억해?”
“어떤 말이여..?”
“나중에 준비가 되면 작화팀을 만들고 싶다고.”
눈이 동그래진 연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억해요!”
스치듯 말한 적이 있다.
생긋 웃으며 연두는 덧붙였다.
“아빠 꿈..!”
“꿈? 하하, 그래. 맞지, 꿈. 아빠가 이제 그 꿈을 펼쳐보려고.”
“.. 꿈을 펼쳐요?”
“응. 작화팀을 만들어볼 생각이야.”
“우아…”
반짝이는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은 동료를 영입하고 있어.”
“.. 동료?”
“응. 연두가 단비음악대를 만들면서 시은이랑 레나, 그리고 유리를 영입한 것처럼.”
바로 이해한 듯 연두는 물었다.
“그럼.. 아빠도 동료 영입했어요..?”
“응, 아직은 한 명이긴 하지만.”
“누구여?”
“누구일 거 같아?”
곰곰이 생각하던 연두는 답이 떠오른 듯 외쳤다.
“우영이오빠!”
“오, 어떻게 알았어?”
“우영이오빠는 아빠랑 환상의 짝꿍이니까..!”
큭큭 웃음이 나왔다.
파트너가 짝꿍으로 바뀌긴 했지만 연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환해지는 연두의 표정.
기쁜 모양이다.
내가 영입한 첫 동료가 우영이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들도 만나서 하나둘 동료로 영입할 생각이야.”
“네에..”
“연두는 어때? 아빠가 작화팀 만드는 거.”
배시시 웃음 짓는 연두.
“조아요..”
“정말?”
“네!”
힘차게 대답하고서 연두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가 그랬어요.. 연두 꿈은 아빠 꿈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의 꿈이니까……”
맞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두의 모습을 행복하게, 또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겠지.
나만 그런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아빠 꿈도 연두 꿈이에요.”
많은 게 담겨있었다.
이 말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내포된 이야기였으니까.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
“.. 고마워, 연두야.”
“헤헤.”
다행이었다.
서로의 꿈을 내 꿈처럼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그리고 그게 연두라는 사실이.
“연두야.”
“네, 아빠.”
“우영이오빠 만나기로 했는데. 연두도 같이 갈래?”
거절할 리가 없었다.
우영이를 만난 지 꽤나 오래된 상태였으니까.
방금의 이야기도 있었고.
역시나 연두는 좋다고 대답하는 것도 모자라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다.
“그래, 같이 가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덧붙였다.
“작화팀 만들면 자주 놀러 와서 응원해줘야 한다? 아빠도 동료들도.”
“네! 응원단장이니까!”
“응원단장?”
“운동회에서 연두가 응원단장 하기로 했어요..!”
“하하, 그래?”
연두가 응원단장이라니.
아무래도 이번 선화초 운동회에서 백팀은 사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
이후 두 명을 만났다.
나름 진중한 이야기이다 보니 연두를 데려가지는 않았다.
연두를 데려간다고 해서 진중한 이야기를 못 하리라는 법은 없긴 하지만.
‘.. 좀 그렇잖아.’
데려갔다가 면전에서 거절당하기라도 하면 충격이 배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나지만 연두가 많이 속상해하겠지.
상대의 부담도 가중될 테고.
나중이라면 몰라도 첫 대면은 단둘이 하는 게 맞았다.
그래서 결과가 어땠냐고?
“흣.”
절로 어깨가 올라간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한 사람의 영입은 완전 성공이었다.
너무 흔쾌히 받아들여서 내가 다 놀랄 정도였지.
심지어 자세히 들어보지도 않고.
다른 한 명은 어땠냐고?
그는 졸업을 앞둔 상태였다.
학업만 마치면 바로 합류하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었다.
우영이가 특이한 경우이지, 학업과 병행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확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락인 셈이지.’
즉, 현재까지 타율은 100%라 봐도 무방하다.
자연히 나는 들뜬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현재 연두와 함께 ‘아는 형아’를 시청하고 있었다.
마침 게스트도 낯이 익은 사람이었다.
‘직접 본 사람이니까.’
장소는 공항.
공항 내에서 일행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났던 배우 인소희.
그녀가 오늘의 게스트 중 하나였다.
최근 드라마 흥행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한 모양인데, 그래도 얼굴 한 번 봤다고 괜히 반가운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연두의 시선도 인소희를 향해 고정된 상태고.
“달시미언니..”
비록 연두에게는 인소희가 아닌 달심이언니긴 했지만.
“헤헤, 아빠..”
“응?”
“달시미언니랑 병수오빠 이제 좋아하나 봐요.. 같이 있어요…”
“푸흣.”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보니 공항에서 연두가 인소희한테 말해줬지.
‘병수오빠.. 달시미언니 많이 조아해요…’
그 말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함께 출연한 걸 보고.
애써 웃음을 참으며 얘기했다.
“그래, 그런가 보다.”
언제나 그렇듯 유려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나를 맞혀봐.
아는 형아의 대표 코너였다.
병수의 턴이 지나가고 다음 차례는 인소희였다.
그녀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그럼 질문할게?”
두 가지 질문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무명 생활에 겪었던 비애부터, 연기를 잘하기 위해 어떤 짓(?)까지 해 봤는지.
둘 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야!”
“응!
“아무도 맞히지 마! 내가 맞힐 꼬야! 맞히면 가만 안 둬!!”
앙탈을 부리는 강호등을 본 이수군은 세상 진지하게 입을 뗐다.
“형.. 그렇게 말하면 진짜 아무도 못 맞혀요.. 무섭다구요…”
“푸핫!”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이제는 패턴화된 둘의 호흡이었다.
비유하자면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야.”
“응!”
“아, 참. 그걸 얘기하기에 앞서서 먼저 고백하고 싶은 게 있어.”
능청스레 김하철이 대꾸한다.
“고백? 처음 보는 사이에 고백은 좀 부담스러운데……”
“.. 조용히 듣자?”
“네.”
“아까 말했다시피 내가 무명생활이 길었잖아? 그러다 보니 이번 드라마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배우병에 걸려버렸어. 누구든 한 번쯤은 걸린다는 그 무시무시한 병.”
“벌써?”
“.. 열병을 조금 일찍 앓았다고 생각해 줘.”
“알겠어! 그런데?”
“그렇게 배우병에 걸려 있던 내가 촬영 때문에 출국을 하게 됐어. 차에서 내려서 공항에 들어가려는데 웬걸? 공항 안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거야!”
형아들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뭐야, 뭐야!”
“팬이었어?”
“배우병 걸릴 만하구만! 그래서?”
인소희는 짧게 한숨을 뱉으며 얘기했다.
“그런 줄 알았지…”
“헉…”
이쯤 되니 모를 수가 없었다.
옆을 바라보니 이야기에 잔뜩 몰입하고 있는 연두의 모습이 보인다.
이거 네 얘기야, 연두야.
“.. 하하.”
나도 방금까지만 해도 몰랐다.
공항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그 후의 촬영본일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 했으니까.
이제는 모르려 해도 모를 수가 없게 됐지만.
“심지어 매니저 오빠도 내 팬인 줄 알았어. 그래서 잽싸게 옷매무새 정리하고 공항 안으로 걸어 들어갔지. 그런데……”
그랬구나.
뒤늦게 알게 된 사정이었다.
괜히 미안해지네.
“이쯤 되면 예상했겠지만 내 팬이 아니었어.”
“그럼?”
“그걸 맞히면 돼! 공항 안에는 누구 때문에 그렇게 사람이 몰려있었던 걸까?”
언제나 이 시간이 되면 연두는 함께 맞히려는 습성이 있었다.
손을 번쩍 들고서 외친다.
“정답! 병수오빠..!”
“…”
나는 말없이 이마를 부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