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579)
579화. 하이퍼 울트라 캡숑 마그네틱
“너, 너희들! 우리가 필요한 거 같은데……”
자연히 고정된 시선.
세상 어색한 멘트를 뱉은 당사자는 다름 아닌 유리였다.
생각할 틈도 없이 뒤따라 두 아이가 등장한다.
“.. 얘들아?”
평소 모습과는 다르다.
세 아이 모두 우리와 마찬가지로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그제야 비로소 든 생각.
‘특별 게스트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교복을 입고 있을 리 없다.
실소가 나온다.
이 순간을 위해 내가 모르게 비밀리에 섭외를 진행했을 제작진을 생각하니.
그 성의를 봐서라도 놀라 줘야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최대한 상기된 듯 목소리를 냈다.
순간 맞닿은 시선.
쑥스러운지 첫마디 후에 허공만 바라보고 있던 유리와 잠시나마 눈이 마주쳤다.
“..!”
화들짝 놀라서 바로 시선을 피한다.
웃음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얼마 전에 있었던 해프닝이 떠올랐으니까.
‘.. 응?’
‘팀이라고 했으면서.. 나만 빼고 다른 학교 놀러가고.. 수요일에 나도 스케줄 없다고 말했는데……’
‘유, 유리야…’
‘됐어! 나도 너네랑 안 놀아!’
폭소를 터트렸던 기억.
그런데 실제로 형아학교에서 유리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섭외는 그 후에 이루어졌나 보군.
“와악!”
“너, 너희들은 누구냐!”
발연기를 보니 형아들은 미리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랑 연두만 몰랐던 건가.
실제로 아직까지도 연두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표정이다.
‘그나저나 진짜 잘 어울리네.’
교복을 입으니 개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은근히 수줍음을 타는 유리, 머리 색깔처럼 밝은 분위기의 레나, 똑단발에 시크한 표정의 시은이.
나란히 선 곳은 교탁 앞이었다.
“전학 온 첫날부터 지각한 너희들은 누구냐!”
아마 실제 학교에서 이 셋이 동시에 전학을 온다면 전교생이 난리가 나지 않을까.
대표로 대답한 건 시은이였다.
“연시은이야.”
“연시은?”
“그래. 너희가 우리 리더를 괴롭히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왔어.”
역시 지정된 대사가 있긴 한 모양이다.
이게 전부겠지만.
시은이의 당돌한 멘트에 호등이가 재차 입을 연다.
“너네 리더가 누군데!”
“저기.”
바로 시은이는 손가락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 손끝은 향했다.
아직 멍한 표정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연두를.
“도와주러 왔어. 리더.”
뭔가 멋있다.
평소처럼 이름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리더라고 부르니.
그것도 무미건조한 시은이의 목소리로.
“나도!”
레나도 말을 받는다.
“도와주러 왔어, 연두야!”
손에는 바이올린이 들려 있다.
남은 건 유리뿐.
역시나 눈은 못 마주치고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뗀다.
“.. 뭐, 심심해서. 스케줄도 없고……”
그놈의 스케줄.
이제는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한편 연두는 이제야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된 거 같았다.
“얘들아…”
도와주러 왔다는 생각 때문인지 잔뜩 감동 받은 표정이다.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좋아! 너네 리더를 도와주러 우리 형아학교에 전학을 왔다 이거지?”
“응.”
“근데 우리 학교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수군이!”
갑작스레 호명된 수군이가 깜짝 놀라 대답한다.
“.. 네?”
“설명해줘!”
“갑자기요?”
“잔말 말구! 우리 학교의 입학 조건에 대해 설명해 달라구!”
수군이가 뒤에서 호등이를 한 대 쥐어박으려는 모션을 취한다.
바로 살기를 느끼고 그만두긴 했지만.
“너희 연주를 들어보고 결정하시겠대.”
“아이지, 아이지.”
호등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한다.
“그전에 공식 질문은 해야 할 거 아이가.”
“…”
못 참겠다는 듯 수군이가 말한다.
“그럴 거면 네가 해, 이놈아. 남 시켜 먹지 말고.”
“.. 켁!”
결국 호등이가 물었다.
“제일 보고 싶었던 형아가 누구고?”
왜인지 셋 다 우물쭈물하며 망설인다.
어려운 질문인가?
생각을 안 해 뒀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는 와중에 들려오는 대답.
“.. 영훈이.”
시은이의 답이다.
“예쓰!”
주먹을 불끈 쥐며 벌떡 일어나는 민영훈.
형아들은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혼자 잔뜩 신이 난 영훈이가 짙게 웃으며 묻는다.
“왜? 내가 왜 좋아, 시은아?”
“.. 응?”
영철이의 태클이 들어온다.
“좋은 게 아니라 보고 싶었던 거라고, 민영훈.”
대꾸도 안 한다.
시선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시은이에게 고정되어 있다.
이윽고 들려오는 대답.
“노래 잘하니까.”
뿌듯한 표정으로 영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원이 묻는다.
시은이를 향해.
“영훈이 노래 아는 거 있어, 시은아?”
“응.”
“한 소절 불러줄 수 있어?”
“지금?”
“응.”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 자그맣게 입을 뗀다.
“날 사랑해줘요~ 날 울리지 마요~ ♪”
정말 딱 한 소절이었다.
맑은 음색 덕분에 한 소절만으로도 귀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노래를 마친 시은이는 수줍은 듯 입을 다문다.
“와..”
깊은 감명을 받은 듯한 영훈이.
확실히 같은 밴드 보컬리스트로서 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거 같았다.
괜히 슬퍼지네.
영훈이의 대척점에 선 사람으로서.
“레나는?”
희망찬 표정으로 장원이가 물었지만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 수군이!”
“오, 왜?”
“흐흣. 재밌서서.”
유머러스함도 무척 중요한 요소긴 하지.
영철이 묻는다.
“레나야, 나는?”
“응?”
“나도 되게 유명한 개그맨인데. 나는 안 재밌어?”
“영철이는.. 웃겨.”
생각지 못한 답에 영철이 웃으며 말한다.
“재밌는 거랑 웃긴 건 다른 거야?”
“응.”
레나가 쿡쿡 웃으며 말한다.
“근데 나는 웃긴 것도 좋아! 레나는 그거 좋아해!”
“뭐?”
“당당당!”
그러자 장원이 슬쩍 목소리를 낸다.
“.. 레나가 취향이 좀 특이하구나?”
그러거나 말거나 영철은 특유의 개그를 선보였다.
“원 투 쓰리 포! 당다라 당당당당당~ ♪”
“푸흣.”
웃음이 터진 레나.
유리와 시은이는 무표정인 걸 보니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개그였다.
마지막은 유리였다.
“유리는 누가 제일 보고 싶었어?”
또 한 번 스치듯 눈이 마주쳤다.
“.. 비, 비밀이야.”
“비밀?”
“응.”
그 해프닝 때문일까.
평소보다 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유리였다.
***
세 멤버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단비음악대.
무대가 꽉 찬 느낌이다.
“.. 헤헤.”
친구들을 보며 배시시 웃는 연두.
이제 가능해졌다.
혼자서는 치기에 무리가 있는 곡들도 팀원들과 함께라면 연주할 수 있었으니까.
교실에서 열린 콘서트.
따란. 딴.
역시 단비음악대였다.
꽤나 오랜만에 맞추는 호흡인데도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본업에 들어가니 긴장한 기색은 사라졌다.
“지나간 일들은 잊어~ ♪”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
“틀려!!!”
버스킹 때가 떠오른다.
그때보다 관객은 훨씬 적지만 호응의 크기는 밀리지 않는다.
일단 처음 본다.
이 노래에 이런 식으로 추임새를 넣어가며 떼창을 하는 경우는 말이다.
열띤 호응에 신이 난 단비음악대도 점점 더 자신감이 붙었다.
‘벌써 몇 곡 째야.’
이 정도면 거의 단비음악대 메들리였다.
방송에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곡을 마치자마자 쏟아져나오는 박수와 함성.
“형아학교에 온 걸 환영해~”
당연히 입학은 확정이었다.
자리 배치는 아이들이 말한 ‘보고 싶었던 형아’와 함께 앉는 게 규칙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레나는 수군이랑 앉으면 되는데.’
시은이가 말한 영훈이는 이미 나랑 짝꿍이다.
그럼 어떡하냐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교실의 빈 공간에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옆에는 시은이가 서 있다.
‘.. 이게 뭐냐고!’
이런 상황에서는 원래 영훈이가 선택하는 구조란다.
나랑 시은이 중에.
씁쓸한 마음에 고개를 돌린 나는 얘기했다.
“저기.. 꼭 이렇게 해야 돼? 이건 나를 두 번 죽이는 거라고.”
그도 그럴 게 왜 굳이 이 구도를 만들어야 하냔 말이다.
답은 정해져 있잖아.
내 생각에 영훈이가 나를 선택할 확률은 지금 세상이 멸망할 확률과 비슷하다.
그러나 형아들은 가차 없었다.
“어허!”
“뒤돌아보면 안 돼!”
“혹시 모르잖아. 영훈이가 초록이를 선택할 수도 있는 거고. 자신감을 가져!”
결국 체념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시은이랑 마주친 시선.
내색하지 않으려 아무렇지 않게 웃어 보였다.
‘아저씨는 괜찮아.’
정말이다.
애초에 나도 영훈이 별로 안 좋아한다.
차일 거 같으면 미리 차서 정신승리를 하겠다는 추한 논리였다.
장난기 가득한 영훈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 그럼 선택한다?”
포옥.
“.. 어?”
잠깐만.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
백허그에 세상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니 웬걸.
“아오, 진짜..”
내 앞에 있는 건 영훈이가 아닌 하철이였다.
낄낄거리는 형아들.
“푸하하!”
“초록이 돌아볼 때 감동한 표정 봤어?”
“연두 아빠라 그런지 초록이도 순수하네. 이걸 당하고.”
분하다.
솔직히 나도 이해가 안 간다.
이런 간단한 수법에 걸려든 걸 보면 잠깐 긴장을 놓고 있었던 모양이다.
“에이, 다 알고 있었지.”
애써 능청스럽게 넘겨보려 했지만 쏟아지는 건 비웃음뿐.
두 가지가 있다.
일부러 타격감 좋게 맞는 경우와, 아무것도 모르고 맞아서 타격감이 좋은 경우.
‘.. 아프네.’
후자의 경우는 무척이나 아팠다.
***
가차 없이 영훈이에게 버림받은 나는 짝꿍이 됐다.
희망 짝꿍을 뽑지 않은 유리와.
“안녕, 유리야.”
역시 눈을 못 마주친다.
아직 그 전화의 여파가 가시기에는 짧은 시간이긴 하지.
다음 코너의 주인공은 윤결이였다.
‘드디어 마술쇼인가.’
연두가 그토록 고대했던 순간의 시작이다.
그때였다.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던 유리가 말을 걸어온 건.
“.. 나랑 짝꿍 돼서 그래?”
“응?”
“표정이 안 좋길래.”
조금 놀라긴 했지만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속삭이듯 덧붙였다.
“비밀이긴 한데, 나도 영훈이보다 유리랑 훨씬 짝꿍 하고 싶었어.”
지금 상황을 한 마디로 일축하자면 이러하다.
오히려 좋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조금 지나서 들려오는 목소리.
“.. 그럼 연시은은?”
“어?”
“연시은이랑……”
잘은 모르겠지만 유리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우렁찬 목소리가 덮쳤으니까.
마술사 모드에 돌입한 이윤결이었다.
“자, 여러분! 이윤결의 마술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확실히 윤결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주목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그가 꺼낸 건 동전이었다.
“먼저 이 동전을 이용해 간단한 마술을 보여 드리도록 하죠.”
휙. 휘릭.
한순간이었다.
동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신기할 수밖에 없다.
거창한 마술은 아닐지라도, 두 눈으로 보고도 트릭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실 마술보다 제가 하는 건 마법에 가까워요. 단순 눈속임이 아니라 진짜 사라지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또 나오는군, 이 멘트.
코웃음을 치는 형아들과 반대로 연두는 입을 헤 벌린 채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거린다.
“잠깐만! 못 믿는 학생들이 있는 거 같은데요?”
본격적인 빌드업이 시작됐다.
“나는 도저히 못 믿겠다! 막말로 저건 사기다! 이러는 학생은 전부 손들어주세요!”
하나둘 손이 올라간다.
짝꿍인 유리도 손을 든 걸 보고 나도 소심하게 손을 올렸다.
끝내 남은 건 연두뿐이었다.
“선생님, 저 못 믿겠어요!”
“저도요!”
“선생님 마술사가 아니라 사기꾼 같아요! 우우!”
신랄한 비판.
학생이라 하기에는 그 강도가 무척이나 맵다.
이윤결도 이 정도는 예상 못 했는지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얘기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보여 드리도록 하죠.”
“어떻게요?”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마술, 아니 마법을 체험할 사람이 하나 필요한데요. 저를 믿어준 연두가 앞으로 한 번 나와볼까요?”
마법 체험.
그 표현에 설레서인지 연두가 흠칫 몸을 떤다.
“여, 연두가요..?”
“네.”
주위 형아들과 친구들의 권유에 결국 연두는 일어서서 앞으로 나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연두는 윤결의 옆에 섰다.
“일단 마법에 앞서서 먼저 소개할 물건이 있어요! 자, 이게 보이시나요?”
동시에 그가 손에 든 건 평범한 원기둥 모양의 쇳덩어리였다.
“그게 뭐예요?”
“이건 이 세상, 즉 지구에는 없는 물건입니다. 다른 세계에서 가져온 마도구거든요.”
“이름이 뭔데요?”
“하이퍼 울트라 캡숑 마그네틱이요.”
세상 촌스러운 이름에 하마터면 터질 뻔했다.
이윤결은 진지했다.
“이 물건에 비비는 건 모두 신비한 힘이 흐르게 됩니다. 신비한 자성이 흘러서 어디에나 착착 달라붙게 되죠.”
또 터질 뻔했다.
완전 거창하게 설명해놓고 신비한 힘이라는 게 고작 잘 달라붙는 거라니.
뭐, 이게 이윤결의 매력이긴 하지만.
“자, 연두 양. 잠깐 실례할게요?”
“.. 네에.”
잔뜩 긴장한 연두.
이윤결이 방금 마술할 때 쓴 동전을 보여주고 연두의 이마에 붙인다.
당연하게도 붙을 리가 없다.
톡.
“어때요. 바로 떨어지죠?”
연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떨어지는 동전을 손으로 잡은 이윤결은 말을 이었다.
“좋아요. 그럼 이제 동전을 이 울트라 하이퍼 캡숑 마그네틱에 마구 비벼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얏!”
파파파팍!
경박하기 그지없는 동작.
그 와중에 마도구 이름은 하이퍼와 울트라의 순서가 바뀌었다.
즉석에서 생각한 게 틀림없다.
“됐습니다! 이제 동전에는 신비로운 힘이 흐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전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보이죠. 이 동전을 감싸고 있는 영롱한 기운이.”
“우아..”
홀린 듯 연두가 동전을 향해 손을 뻗는다.
“스톱!”
화들짝 놀라 멈춘 연두.
윤결은 말했다.
“일반인은 함부로 만지면 다칠 수 있어요!”
“아!”
“절대 손으로 이 동전을 만지면 안 됩니다. 알겠죠, 연두 양?”
“.. 네에.”
터무니없긴 했지만 묘하게 흡입력이 있긴 했다.
“그럼 이제 이 동전을 다시 이마에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절대로 동전을 손으로 만지면 안 됩니다. 엄청 아플 수가 있어요.”
사실 이것도 웃기다.
손으로는 만지면 안 되고 이마에는 붙여도 된다는 게.
허나 연두는 완전히 빠져든 상태였다.
그때였다.
슥.
슬쩍 연두 뒤로 간 이윤결이 우리를 보며 알 수 없는 행동을 개시한 건.
검지를 입술 위에 올리더니,
찡긋. 찡긋.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구 윙크를 한다.
바로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협조를 구하는 신호가 틀림없다고.
‘대체 뭐길래.’
그 뒤에 이윤결은 다시 동전을 보여준 후에 가져갔다.
연두의 이마 위로.
꾸욱.
이마에 동전을 꾹 누른 뒤 윤결은 손을 뗀다.
바로 여기서 드러났다.
그가 우리를 향해 그토록 필사적으로 협조를 구한 이유가.
‘안 붙였잖아!’
동전을 안 붙였다.
정확히는 자기 손에 붙여서 뗐다.
“자, 보이시나요? 이마에 동전이 붙었습니다!”
“…!”
세상 놀란 연두의 표정.
마술쇼가 아니라 사기극을 준비해 온 이윤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