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71)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75화
62. 에필로그인 것 같다(4)
[4구, 타격. 외야에 높게. 중견수, 우익수, 중견수가…… 잡아내며 경 기 종료! 버펄로스가 이틀 연속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달립니 다!] [채드윅 윌리엄스, 마지막 볼 구속 이 무려 154km/h였습니다. 한 점만내주고 9이닝을 혼자 다 던졌지만 10회까지 갔어도 충분히 더 던졌을 거예요.] [채드윅 윌리엄스의 완투승으로 버 펄로스가 5 대 1로 승리했다는 소 식 알려드리며……]
2 연승.
[헛스윙, 삼진 아웃! 버펄로스의 2 선발인 김진수가! 개막 이후 세 경 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오늘은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여덟 점 찬데도 최우종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3 연승.
[백 투 백 홈런! 9번 타자, 박경식 의 시즌 1호 홈런에 이어서! 1번 타 자, 토니 필라도 홈런을 기록합니 다! 뇌관이 터진 버펄로스의 타선! 스코어, 6 대 1!] [워릭 프랭클린이 시즌 첫 승리를 따내지 싶습니다.]4 연승.
[9 회 초, 투 아웃, 2사 만루. 스코 어는 3 대 1. 버펄로스의 연승이 저 지되기까지, 원 아웃만이 남아 있습 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오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토니 필라가 대타로 출전! 이경훈 수석 코치에게 어드바이스를 받고 있습니 다!] [버펄로스 벤치가 설계한 대로 된 거라고 봐야죠. 2사 만루에요. 거르 려야 거를 수가 없는 상황이죠. 현 역 시절의 이경훈 코치면 모를 까…….] [대타 작전 성공을 확신하는 듯한 표정의 이경훈 수석 코치. 동료들이 어렵게 만들어 넘겨준 기회를 잡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는 토니 필라. 초구……!]
5 연승.
[버펄로스 선발 로테이션에는 5번 이 없는 듯합니다……. 오늘 경기 역시 불펜 데이로 가는 버펄로스.]
[내일 경기의 선발 투수로 예정된 채드윅 윌리엄스를 믿는다는 거죠. 고육지책이지만 효과는 보고 있네 요.]
[유격수 앞 땅볼. 잡아서 1루 로…… 쓰리 아웃. 버펄로스의 네 번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5회 초를 넘깁니다.]
6 연승.
[에이스, 채드윅 윌리엄스에게 승 리 투수 요건을 갖춰주는 5번 타자
박승중의 싹쓸이 2루타! 버펄로스가 7회 말에 이르러 경기를 뒤집습니 다!]
[이야. 8연패 했던 팀 맞나요, 버펄 로스? 야구 멋지게 합니다.]
7 연승.
그렇게,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춘 버펄로스는…….
[김진수,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 승.. 버펄로스 8연승]
8연패 뒤 8연승으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버펄로스의 2027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된 거다.
3개월 후.
5위, 버펄로스와 2위, 티라노스의
3연전, 그 3차전.
라이벌이기도 한 두 팀 간의 경기 는 실로 치열했다.
쉬이 이 익.
딱!
잘 쳤지만, 버펄로스의 3루수가 잡 아내며 쓰리 아웃.
버펄로스의 선발 투수, 김진수가 2 사 3루 위기를 넘겼다.
김진수가 잰걸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 그아웃 뒤편으로 사라졌다.
이젠 버펄로스 필드에 프리파이 주 제가가 울려 퍼지지 않기 때문이다.
‘딸을 둔 팬들이 제발 끄라고 호소 했다지. 그 대신 이닝을 끝내고서 들으러 가는 거로 참고 있고……
미친놈이다.
그래도.
지끈!
[버펄로스 김진수,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그 미친놈이 이번 이닝까지는 막아 낸다고 한다.
이경훈이 눈짓하자 제이콥 다니엘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곤 불펜에 연 락했다.
미친놈, 김진수의 오늘 경기에서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
‘저 자식을 끌어내려야지. 못 끌어
내려도, 생채기 정도는 남겨야 한 다.’
다시 마운드로 올라가는 티라노스 의 선발 투수, 변진석을 말이다.
이경훈이 팔짱을 낀 채, 미간을 찡 그리며 생각했다.
‘버펄로스, 매지션즈, 버펄로스, 티 라노스. 세 번의 이적을 겪으며, 변 진석은 전성기에 도달했다.’
결정구로 사용하던 포크볼에 통달 하면서,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우 완 투수로 진화한 거다.
구위 자체는 약해졌음에도 그를 만 회하는 관록까지 겸비하게 됐다.
그런 변진석과 함께할 수 없게 됐 다는 게 적잖이 아쉬운 이경훈이었 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쩌겠나. 이 적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는 수밖 에.’
안 그래도 이경훈이 버펄로스로 복 귀하며 그렇게 됐다지만.
아무튼.
‘벌써 6회째다. 노림수만 확실하게 잡으면 치고 나갈 수 있다. 문제는, 누가 그 역할을 맡게 하느냐.’
하위 타선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니 대타를 고려할 만하다.
‘더 큰 미래’를 보기 위해, 현역 시 절보다 더 열심히 전력 분석을 하고 있는 이경훈의 판단은.
‘상대 전적을 봐도 선수의 컨디션 을 봐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차 라리 앞선 타석에 변진석을 상대해 본 선발 타자들에게 그대로 맡기는 게……
“대타를 내보자.”
박창화 감독이 이경훈의 허락을 맡 기라도 하듯 말했다.
“좌타자로 압박하면 적어도 삼자범 퇴는 안 될 거다. 수비가 비게 되겠 지만…… 방법이 없다, 경훈아. 여기
서 잡아야지. 토니까지만 보내면, 어 떻게 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3개월 전의 자신이 한 생각과 같 은 말에, 이경훈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시죠.”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듯, 박창화 감독이 그렇게 하게 두었다.
결국, 결과만이 남아 어느 쪽이 옳 았는지 증명할 터다.
잠시 후.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스윙! 아웃!”
박창화 감독의 대타 작전은 처참하 게 실패했고.
그 실패를 빌미로 변진석의 티라노 스에게 패배한 버펄로스였다.
[버펄로스 게시판]
[프리파이좌가 타자들 목 졸라 죽여 버려도 무죄 / oo (39.117)]
[진수야……. 미안해…….]
[돌창화 이 새끼 6회에 2연속 대타 내고 조지고서 한숨 쉬는 거 봤 냐????? / oo (123.12)]
[찢어 죽이고 싶네 크。]
[중계 화면 보면 경훈 수코가 말렸 었음 / OO (1.225)]
[0등석에서 짜져서 관람이나 쳐하지 무슨 에휴]
[우리 집 햄스터를 앉혀놔도 저 새 끼보다 나올 듯 /。o (118.216)]
[(햄스터 사진)]
[햄찌 커여운 거 봐 irTm-mriT /
oo (110.70)]
[그냥 네가 감독해라 햄찌야]
[쥐새끼 치워라 一一 감독은 경훈이 형이 하셔야 된다 / oo (123.12)]
[창화 강점기 끝나자마자 경훈이 형 취임 기
[지랄 1_ / OO (1.240)]
[지금 당장 경질하고 경훈이 형으로 가야 맞지]
[경훈이 형 김•독 수업에만 쓰기는 아쉬운 시즌인데 / oo (39.7)]
[25인 로스터 레벨 외궈 셋이나 있 을 때 뭔가 해봐야 되지 않겠냐]
[뭔가 해보고 자시고 그그그킈크 / OO (223.32)]
[박창화 버티고 있는 한은 어림도 없다고 그거그커크그키
한국 프로 야구 리그의 코치들에 게, 심야 식당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치실이다.
이경훈과 제이콥 다니엘 코치가 삼 겹살집 구석에서 회의했다.
제이콥 다니엘 코치의 일방적인 푸
념만이 있었지만 말이다.
“감독. 이상해.”
쌈장 살짝 찍은 삼겹살을 씹으며, 제이콥 다니엘 코치가 박창화 감독 을 씹었다.
“감이 없는지 조급한 건지 안 해도 될 걸 자꾸 한다. 이상해……. 진짜 이상해. 그냥, 가만히 있으……”
거기까지 말하곤 이경훈의 눈치를 보더니 입을 닫았다.
그리고, 이내 못 참겠다는 듯 이경 훈에게 말했다.
“버펄로스, 잘하고 있어. 전력은 부 족해도 이기는 경기는 이긴다. 누구
덕분이냐. 경훈 덕분이다. 경훈이 채 드윅이랑 워릭이랑 토니 데려오고 있던 선수들 Cheer up 해서 5등 하 는 거다. 오늘 경기 이겼으면 4등까 지 할 수 있었는데, 감독이 다 망쳤 다.”
“제이콥.”
“틀린 말 아니다.”
제이콥 다니엘 코치가 이경훈을 노 려보며 말했다.
언젠가 이경훈에게 자신의 리드를 부탁할 때처럼.
“경훈이 해. 경훈이 해줘야 한다. 이 팀을 이끌 사람은 경훈이다.”
제이콥 다니엘 코치의 그 말에, 이 경훈이 생각했다.
이대로 박창화 감독의 뒤를 지키는 것이, 그 앞으로 나서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버펄로스에게, 그리 고 이경훈 자신에게 좋은 것인지.
무엇보다도, 옳은 것인지.
그렇든 그렇지 않든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은 이겨보자고. 전반기 6 등으로 끝낼 수는 없잖아.”
그것만은 확실했다.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경훈은 소리치지 않았다.
다만.
“실력이? 아니. 전략이? 아니지. 멘탈이? 절대로 아니지.”
당연하디당연한 사실을 일깨우듯, 고요히 읊조릴 뿐이었다.
“어제,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운이다. 운이 전부였다.”
소리치지 않아도, 악을 쓰지 않아 도 모든 이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경훈과 이경훈이 걸어온 길이 이 경훈의 근거였기에, 거창한 어구 같 은 건 필요하지 않았다.
“어제처럼만 해도 괜찮다. 아니, 어 제처럼 해야만 한다. 그러면 오늘은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
UUUUU예| « W « W W
이경훈의 짧은 연설에 감화된 버펄 로스의 선수들은 어제의 실패를 잊 어버리고 오늘의 승리를 생각했으 며.
[……쳤습니다. 파울 지역. 포수 박 승중이 따라갑니다. 박승중, 박승 중…… 잡아냅니다! 박승중의 파인플레이!] [워릭 프랭클린! 오늘 다섯 번째 탈삼진! 투 아웃!] [박경식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유격수, 2루수, 1루수…… 세이프됩 니다! 타자 주자 박경식이 세이프되 며, 득점 인정! 티라노스 측에서 비 디오 판독을 신청하지만…… 판정 번복되지 않습니다. 1 대 0. 버펄로 스가 한 점 앞서갑니다.] [4번 타자, 박승중의 희생 플라이! 한 점 더 달아나는 버펄로스!] [2실점을 내줬지만, 7이닝을 책임 진 워릭 프랭클린. 이제, 경기는 종
반으로 향합니다. 스코어, 2 대 2.] [볼넷! 또 볼넷! 버펄로스의 하위 타선이 티라노스의 클로저를 압박합 니다……! 이제 타석에는 리그 타율 1위인 버펄로스의 1번 타자, 토니 필라!]
딱!
……텅!
토니 필라의 끝내기 홈런으로 실현 시키고 말았다.
버펄로스의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뛰쳐나갔고.
제이콥 다니엘 코치는 폭소하듯 환 호하며 이경훈의 등을 두드렸다.
“내가 뭐랬어! 내가 뭐랬냐고, 경 훈! 바로 이거라고……!”
“하하!”
따라 하듯 웃고선, 제이콥 다니엘 코치와 강하게 하이파이브한 이경훈 이 고개를 돌려 박창화 감독을 봤 다.
“감독••••••! ••••••님.”
관중들의 함성으로 메운 버펄로스 필드를 활개 치는 버펄로스의 선수 들을 바라보면서 박창화 감독은 쓸 쓸히, 하지만 왠지 후련한 듯이 미 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마
치고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기 전에 슬며시 자취를 감췄고…….
그 이후로 버펄로스 필드에서는 박 창화를 볼 수 없었다.
이경훈은 꿈을 꿨다.
비유적인 의미의 꿈인지 직설적인 의미의 꿈인지 애매했지만, 어느 쪽 이든 꿈인 것은 분명했다.
[단독) 버펄로스 박창화 감독 전격
사퇴]
[1 보) 박창화 사임…… 이경훈 수석 코치 대행 체제로]
“••••••허억!”
이경훈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 이마를 짚었다.
희미한 두통이 느껴졌다.
“민아 아빠.”
걱정스러움에 탄식하는 아내에게 이경훈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나 때문에 깼지……. 미안해. 꿈 때문에, 후……
“악몽이었어요?”
그때, 민아와 찬빈이 노크를 하곤 안방에 들어왔다.
이경훈의 외마디가 민아와 찬빈의 방까지 들렸던 모양이다.
“아빠? 괜찮아요?”
“귀신 나왔어요!?”
라며, 자신 곁으로 다가온 민아와 찬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 이경훈이 숨을 내쉬듯 말했다.
“괜찮아……. 아빠는, 괜찮아……
아이들을 재우고서 거실로 나온 이 경훈이 냉수를 들이켠 뒤, 잠시간 생각을 정리하고 박창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늦은 시간이라 받을 수 있을 거라 예감처럼 확신하 며.
5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박창화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건 이경훈이었지만, 먼 저 입을 연 건 박창화였다.
“경훈아.”
“예.”
“미안했다.”
“……예.”
“버펄로스를 잘 부탁한다. 너라면, 너니까 잘할 거다.”
이번에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예!”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클럽 하
우스에서 주장, 시저 스타가 호들갑 을 떨며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자! 자! 경훈의 감독 데뷔 게임 같이 볼 타이탄?”
“뭐? 경훈이 감독이 됐다고? 벤치 코치로 시작한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된 겁니까, 시저? 경훈에 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재밌겠는데……! TV 로 띄워줘, 주장! 다 같이 보자고!”
선수들은 물론 제럴드 포지 감독, 엔리케 파라 코치도 함께였다.
그때, 클럽 하우스에 나타난 한 선 수에게 시저 스타가 실실 웃으며 권
했다.
“같이 봐줘요, 제러미. 당신을 실로 폰으로 만들었던 그 사람이 프로 야 구 구단 감독이 됐다고요.”
“그래..?”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전문 대 타 요원 제러미 램이 클럽 하우스의 TV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3개월 후.
김로빈 해설위원이 방금 끝난 버펄
로스와 울브즈의 코리아 시리즈에 대해서 논했다.
[박창화 전 감독 사퇴 이후, 이경 훈 감독 대행 체제에서 버펄로스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어요. 이경훈 감독 대행에게 감독 대행 직책이 갖 는 한계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됐죠. 대체 누가 이경훈 감독 대행을 단순 한 감독 대행으로 생각하겠어요?]
김로빈 해설위원이 말을 이었다.
[이경훈 감독 대행의 리더십은 버 펄로스를 더욱 단단한 팀으로 만들 어냈고, 버펄로스가 2위로 정규 시 즌을 마감한 원동력이 되었죠. 한국 프로 야구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감
독 대행이 된 겁니다. 하지만…….]
울브즈는 강했다.
[조예리 단장 대행의 확실한 지원 과 매우 공격적인 트레이드의 성공 이 울브즈 왕조를 재건해냈습니다. 2027 시즌의 최종 승자는 울브즈였 고…… 두 대행은 내년에는 대행이 아닐 겁니다.] [김로빈 해설위원도 내년에는 해설 위원이 아니게 되죠.] [하하……. 네. 보스턴으로 돌아가 서 투수 코치를 맡게 됐어요. 지금 까지 부족한 해설 좋게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2027 시즌의 마지막 중계 방송을 듣기만 하며, 버펄로스의 선수들을 다독이는 이경훈 감독 대행의 모습 을 멀리, 스카이 박스에서 내려다보 는 사람이 있었다.
일면 사악해 보이기까지 하는 의기 양양한 표정으로 낮은 웃음을 흘리 며, 조예리 단장 대행이 중얼거렸다.
“안 돼요……. 후후……. 아직은 안 돼요, 경훈이 형……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준 우승에 만족하는 건 아니죠, 경훈?”
“그럴 리가.”
이경훈의 단호한 대답에, 에릭 강 이 크게 웃었다.
“조금이라도 망설이셨으면 바로 한 국으로 날아가서 에릭 강의 코디네 이트 프로그램을 재시작했을 거예 요.”
“저번에는 육체 개조였고, 이번에 는 정신 교육인가? 하하……
7년 지기 친구끼리 국제전화로 큰 웃음을 주고받았다.
에릭 강이 말했다.
“경훈이라면 할 수 있다는 말은 질 리도록 들었을 테니까…… 저는 다 른 말을 할게요. 오늘은 어제까지의 합이에요. 그걸 안 잊을 수만 있다 면, 경훈이 원하는 건 다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행운을, 경훈조차 전부 받아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행운 을 빌어요. 진심으로요.”
“고마워, 에릭.”
에릭 강과 통화를 마친 절묘한 타 이밍에, 김규호 에이전트가 등장했 다.
“경훈이 형. 회견 준비 끝났어요.
내킬 때 나가시면 돼요.”
“사람 많냐?”
“하하. 농담이죠? 누가 뭐가 되는 날인데 당연히 미어터졌죠. 입장료 받을 걸 그랬네, 이거……
이경훈이 김규호 에이전트의 말에 가볍게 헛웃음치곤 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가시게요?”
“빨리 끝내야지. 찾아뵙고 인사드 릴 분이 몇 분 계셔. 유경룡 감독 님, 황재훈 회장님. ……그리고, 박 창화 감독님.”
“전 감독님, 전 전 감독님 드릴 선
물들은 제가 공수해둘 테니 회견만 잘하고 오세요. 황재훈 회장은…… 안 줘도 되겠죠?”
“그 양반한테는 나라는 존재 자체 가 선물 아닐까?”
이경훈의 농담에 낄낄거리며 웃은 김규호 에이전트가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다녀오세요, 경훈이 형.”
이경훈이 자신의 에이전트와 하이 파이브를 했다.
척. 척. 척.
대기실을 나선 이경훈이 회견장을 향하는 통로를 걸었다.
짧지만 넓은 것이 마치 자신이 걸 어온 길 같아, 괜스레 웃음이 나왔 다.
이 길이 더 길게 이어질지는 저 너머에서 보이리라.
“ 카스가.”
통로 맨 끝에서, 카스가 트레이닝 코치가 이경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스가 트레이닝 코치가 이경훈에 게 사뭇 진중하게 묵례했다.
그리고 말하길.
“다녀오십시오, 감독님.”
“••••••그래.”
이경훈이 통로 끝의 문을 열고, 회 견장에 들어서서, 단상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
선언했다.
“안녕하십니까. 버펄로스의 14대 감독. 이경훈입니다.”
후기
이 작품이 유료화에 실패했었더라 면 저는 전작들의 아쉬웠던 부분들 을 고친 개정판만 낸 뒤 전속 계약 이 끝나는 대로 절필하려고 했습니 다.
그 정도로 절실히 준비한 작품이었 고, 그 작품을 여기까지 쓸 수 있었 던 것과 이렇게 후기까지 쓸 수 있 었던 것은 전부 독자님들 덕분이라 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품은 애초에 구상했던 부분까지 온전히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그와 는 별개로 연재 속도가 썩 느렸습니 다.
이유를 불문하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처했었던 상황을 설명한다는 구실의 핑계를 대려면 마감 시간을 도저히 맞출 수 없으니까 자음을 타 이핑하는 왼쪽 팔꿈치의 인대가 심 각하게 파열됐고 모 플랫폼에서의 별점 테러로 위천공, 정신병을 세트 로 얻게 된 와중에 가족이 됐을 수 도 있었던 사람이 유죄로 실형을 받 게 됐다는 소식과, 저에게 사기를
친 사람이 무죄를 받았다는 소식을 (우습게도) 같은 날 오전, 오후에 듣고 나서 정신병이 하나 더 생겨버 렸다는 푸념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 다.
한 55% 정도 말씀드렸네요…….
물론, 독자님들께 가장 죄송스럽지 만…… 그에 못지않게 관계자분들께 도 정말, 굉장히 죄송합니다.
늦게야 원고를 받으시기 부지기수 이셨던, 편집자님은 물론이고 그 원 고를 기다리셔야 하셨을 플랫폼 관 계자분들……•
이분들께서 저 때문에 들이셨을 노
고들을 생각하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저를 용서하지 마시고, 그냥 저런 족속도 있구나, 하고 업신여겨주십 시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작품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제가 쓴 글 최초로 완결 시점에도 능력의 편린이나마 남아 있는 주인 공이었습니다.
1년 이상 신세 진 경훈이 형께 드 리는 제 마지막 선물…… 은 아니 고, 애초에 이렇게 기획한 작품이었 어요.
코치 파트를 좀 더 늘려서 300화 를 채울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 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 싶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250화로 끝냈 어도 좀 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이…….
경훈이 형은, 이경훈이라는 캐릭터 는 저의 은사님을 그대로 가져온 캐 릭터입니다.
그분께서 저희에게 쌍욕을 날려주 실 때면 정말 세상 즐겁던 때가 있 었지요…….
그리움에 눈물이 나네요…….
이런 식으로 말하니 돌아가신 분
같은데, 사실 전철로 40분 거리에 살고 계십니다만 귀찮아서 못 찾아 뵙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이후 은사들을 찾아뵀을 경훈이 형처럼, 저도 오랜만에 그분 을 뵈러 가야지 싶습니다.
경훈이 형이 기록하신 가공스러운 성적은 올림픽 국가 대표 출신이신 아는 분께 살짝 검수받은 내용을 토 대로 약간, 극적 과장을 섞었을 뿐 입니다.
그냥, 미래를 보는 능력이 야구 선 수에게 너무 사기적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의 파워 밸런스를 잡느
라, 진짜 무던 고생했네요..
경펄이는, 조예리는 어디까지나 팬 캐릭터였기에 빛났던 캐릭터라고 생 각합니다.
경펄이가 히로인이 아닌 점을 아쉬 워하는 분이 꽤 계셨는데 그랬다면 이 글의 장르가 바뀌었을 겁니다.
경펄이 하니까 생각났는데, 연재 후반에야 일러스트 두 장을 (경펄이 로 몰빵해서) 넣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에 함께 호 흡해 주신 독자님들께 뭔가 더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 봤습니 다.
일러스트가 삽입되는 플랫폼에서 165화, 267화에 실렸습니다.
‘Ahrikali’님이 그려주셨으며, 제가 상상한 그대로의 경펄이였고, 마음 에 안 드셨더라도 너그러이 웃어넘 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 주 내로 65화에 한 장 더 들어 갈지도 모르겠네요.
최진형 드래곤즈 단장이 그랬고 김 로빈이 그랬듯이 김규호 에이전트도 제 전작 주인공입니다.
김규호 에이전트가 주인공인 ‘사상 최강의 에이전트’도 잘 부탁드립니 다.
성공하기 전의 김규호 에이전트가 멋지게 활약하는 내용이며 외전 포 함 250화로 완결됐습니다.
왜 후기에서 광고질이냐면 열심히 썼는데 흥행을 못 해서…… 아쉬운 마음에… 죄송합니다…
연재 초에 ‘본진’에서 연참대전 (단 어부터 어색하지만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에서 상금을 탔었습니 다.
지원서에 수상 시 전액 기부를 천 명했고, 당연히 그럴 생각입니다.
오늘까지 연재에 전념해서 기부처 를 따로 못 알아본지라…… 괜찮은
단체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 다.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독자 일 동’으로 기부하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난관은 그 기부처 에 작품 이름을 말할 때이지 싶습니 다…….
댓글로 받았고 대댓글로 답하기 어 려웠던 질문들을 여기서 답하겠습니 다.
몇 개 안 됩니다.
Q. 프리파X 좋아해요?
A. 프리파X 에피소드를 실시간 연 재했을 때는 진짜로, 정말, 절대,
안, 봤고, 몰랐고, 전혀, 관심도, 없 었습니다.
유료화 직후의 에피소드였고 실제 사건이 너무 웃겼어서 실험하는 심 정으로 던졌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 무 좋아서…… 저도 적잖이 당황했 었습니다.
그러자 모티브가 되어준 작품에 자 연스레 호감이 갔고…….
Q. 필명에 어떤 ‘생각’이 담긴 건 가요?
A. 제 본명을 두세 번쯤 비틀어서 지었을 뿐입니다.
특정 사상보다는 오늘 저녁 메뉴를
좀 더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
적당한 한글 이름으로 바꿀까 말까 3년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차기작은?
A. 연재를 지연시켰던 이유들을 해결하고 나면 바로 시작하고 싶습 니다.
다섯 번째 작품도 야구와 관련된 내용으로 쓴다면, 국내 최연소 천재 코치에게 히로인 겸 시스템인 AI가 달라붙은 코치물을 쓸 것 같습니다.
헌터물로 쓰게 되면, 헌터 죽이는 헌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현대물로 쓰게 되면 (아직 고민 중 이기는 합니다만) 작가물이 되지 않 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터 죽이는 헌터가 최고로 끌리는데….
이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 면, 댓글 같은 거 남겨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본진’의 쪽지로 보내주시는 게 가 장 좋을 것 같네요.
부쩍 추워졌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모든 독자분들에게 행복한 연말이
되시길 간절히 빕니다!
물론, 연말이 아닐 때 읽어주신 분 들께도 전부 받아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행운이 함께하시길!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26일.
빌며, Walther.